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3/11/11 20:56:18
Name 오타니
File #1 20200115104217_7afe05e4.jpg (145.3 KB), Download : 9
File #2 201911250005_11130924109574_2.jpg (97.9 KB), Download : 5
Subject [LOL] 카나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수정됨)




먼저, 불공정계약 이슈에서부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금메달까지 인생여정의 굴곡을 딛고 이 자리에 와준 카나비 선수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2019

카나비(본명 서진혁) 선수는 2019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에 그리핀 팀의 서브 정글러로 처음 로스터에 등록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타잔 이라는 거물급 정글러의 존재가 그리핀팀에 있었기에 그에게 출전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죠. 이후 서머시즌을 앞두고 돌연히 LPL의 징동게이밍으로 임대됩니다.

2019 서머시즌은 종반에 들어서야 기용되기 시작했고 아쉽게 롤드컵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불공정계약 이슈가 터집니다. 그리핀 사건으로 잘 알고 있는 CvMax와 그리핀간의 전속계약 해지 사건이었죠. 자세한 내용은 잘 알 것이니 차치하고, 이 사건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었던 사건이 일명 '카나비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카나비의 나이는 19세였습니다. 미성년자와의 불공정 계약사건은 많은 롤팬들에게 공분을 샀으며, 심지어 공론화 되기 시작하며 국회의원이었던 하태경 의원까지 참전하며 확대됩니다. 결과론적으로 이면상으로 관행되어 온 불합리한 조건들이 향후 계약 시 대폭 삭제되었으며, 계약서 표준이 만들어지고, LCK에서는 임대라는 제도가 무기한 정지되게 됩니다.

2020

2020년에 들어, 카나비는 그의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스타일을 십분 발휘하며 징동의 주전 정글러의 자리를 꿰찼으며 이를 넘어서 스프링시즌의 MVP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냅니다. 다들 한마디씩 했죠. 정말 다행이라고. 잘 되었다고.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징동을 지휘하며 우승컵을 손에 들게 됩니다.

2020년 서머시즌에도 처음에는 여타 MSI(당시 미드시즌컵)에 참여한 팀이 겪던 것처럼 주춤하는 듯 했으나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명언처럼 폼을 끌어올렸고, 스프링시즌의 결승 리매치까지 이끌어 냅니다. 2020년의 최고의 팀은 당시 징동과 테스였는데, 스프링과 섬머를 연거푸 결승에서 맞붙으며 2황으로 군림합니다. 롤드컵에서는 같은 조였던 담원에게 일격을 맞았으나, 결승진출팀인 쑤닝에게 8강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운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2021

2021시즌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쉬어가는 해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어요. 그의 장기인 공격성이 파훼되어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고, 새로 찾은 챔프들이 연거푸 너프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징동은 카나비를 믿었고, 카나비를 위한 새로운 빌드업을 준비하였습니다.

2022

2022시즌은 그는 다시 재도약 하게 됩니다. 절치부심했던 스프링 시즌에서 카나비는 당당히 First Team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2022시즌 봄의 황제 RNG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뒤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머를 기약합니다.그리고 2022시즌 서머에는 다시금 자신이 왜 징동의 정글러이며, LPL을 대표하는 정글러인지 보여주며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서머시즌의 우승팀은 롤드컵 1시드를 받았고, 그룹스테이지에서도 담원과 호각세를 보이며 당당히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합니다. 2022 롤드컵 4강의 한 쪽 사이드는 T1 vs 징동 이었습니다. 알다시피 T1은 1세트의 패배 이후, 각성하여 2,3,4세트를 연거푸 승리하며 징동을 집으로 보내버립니다. 당시 4강의 유일한 LPL팀이었던 징동은 1시드의 힘을 보여줬지만, 무섭게 기세가 오른 T1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카나비는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2023

2023 시즌, 징동에서 카나비를 중심으로 슈퍼팀을 결성하게 됩니다. 369, 나이트, 룰러를 기용하여 카나비의 날개를 달아주었고, 이는 스프링시즌의 우승컵을 다시 가져오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그야말로 LPL은 카나비의 세상이었죠. 그리고 그는 MSI와 서머까지도 자신의 발 아래 두며 2023시즌을 징동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로 선발된 그는 지금의 T1선수들인 페이커, 제우스, 케리아와 젠지의 쵸비와 더불어 무패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저는... 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카나비의 프로여정을 보며, 팀 코리아의 주전 정글러로 금메달을 거머쥐는 모습이 얼마나 뭉클했는지 모릅니다. 누구보다 더욱 그를 응원했고, 그의 앞길이 행복하기를 바랬기 때문이었겠죠.

그리고 지금 그 앞을 막아선 상대는 다시 또 T1입니다.

작년과 같이 자신을 떨어뜨린 그 팀을 다시 만난 것이죠. 그것도 4강이라는 같은 위치에서.  롤드컵은 수많은 역사들이 존재하고, 연속으로 결승에서 맞붙은 적도 있습니다만, 2022-2023년 T1과 징동은 어찌보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최후의 보루같은 팀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카나비의 승리를 염원합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인생굴곡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나비의 심장은 쉼없이 정글을 누볐고, 그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승리의 소식이 울려펴졌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실버스크랩스까지 가는 명경기가 있기를 바라고, 그 끝은 카나비의 롤드컵 우승이 있기를 감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의 발자취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웃집개발자
23/11/11 21:19
수정 아이콘
이번에 티원 지면 징동이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Janzisuka
23/11/11 21:21
수정 아이콘
정치인 사진만 교체하시면....
오타니
23/11/11 21: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사건만은 까방권 아입니까..
몇몇분이 불편하시다면 바꾸겠습니다!
Janzisuka
23/11/11 21:24
수정 아이콘
보통 사건 관련 언급은 정치게시가 아니어도 겜게 관련이라 가능한데 본문 내용이면 카나비 개인 사진이어도 충분할거 같아서요
유게나 다른 게시판들에서 이름이나 사진이 나오면 벌점 들어가는걸 봐서요 까방권은 마음으로하시고 규정이니
오타니
23/11/11 21:25
수정 아이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529 [LOL] 23년 징동 게이밍의 최종 성적 [38] HAVE A GOOD DAY12263 23/11/12 12263 2
78527 [LOL] 이번 시리즈 T1을 보고 정말 놀랬던점 [69] 랜슬롯16201 23/11/12 16201 15
78526 [LOL] 제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팀을 만났습니다. [17] 다레니안10977 23/11/12 10977 21
78525 [LOL] ??? 지금까지 즐거우셨나요 여러분? (T1 응원글) [52] 원장11190 23/11/12 11190 23
78524 [LOL] 롤 역사상 그랜드슬램에 가장 가까웠던 팀 [67] Leeka13891 23/11/12 13891 5
78523 [LOL] 롤=이상혁 (2) [12] 자아이드베르10236 23/11/12 10236 14
78522 [LOL] The Greatest Of All Time [50] TAEYEON12857 23/11/12 12857 12
78520 [LOL] LPL : 우리가 10년 동안 저항한 것은 한국이 아닌 바로 너였다 [39] Leeka13813 23/11/12 13813 8
78519 [LOL] 6년을 기다려 룰러를 잡는 페이커, 2년 연속 결승을 가는 T1 [111] 반니스텔루이15985 23/11/12 15985 13
78513 [LOL] 티원 vs 징동을 단 몇시간 앞두고 써보는 개인적인 예상 중요 포인트 [18] 랜슬롯11969 23/11/12 11969 4
78512 [LOL] LCK 1번 시드들의 월즈 결말 [27] Leeka11444 23/11/12 11444 3
78510 [LOL] 징동의 레드 사이드 밴픽 예상 [19] 말레우스8647 23/11/12 8647 1
78508 [LOL] 유관력으로 보는 월즈 8강과 메타 대격변 [113] 잘생김용현10923 23/11/11 10923 2
78499 [LOL] 카나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5] 오타니7930 23/11/11 7930 10
78493 [LOL] 공식전 100번째 만나는 '페이커'와 룰러' [19] 김삼관9976 23/11/10 9976 2
78486 [LOL] 페이커와 월즈 녹아웃에서 3회 이상 맞붙은 선수들 [26] ELESIS9989 23/11/09 9989 3
78478 [LOL] 라이엇 공식) 룰러와 페이커. 월즈 3번째 다전제 성사 [11] Leeka9592 23/11/08 9592 1
78459 [LOL] 롤드컵 4강 관련 여러가지 이야기들 [23] Leeka12089 23/11/07 12089 5
78449 [LOL] 우리가 10년 동안 저항한 것은 한국이 아닌 바로 너였다. [35] Leeka12075 23/11/06 12075 6
78448 [LOL] 태어나서 처음으로, T1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45] 민머리요정11116 23/11/06 11116 23
78443 [LOL] 떄깔좋게 나온거 같은 이번 월즈 티저들 (및 기습 숭배) [7] 원장8983 23/11/06 8983 1
78439 [LOL] 룰러 vs 페이커 5전제의 역사 [34] qwerasdfzxcv12493 23/11/05 12493 2
78435 [LOL] 행복하네요 [18] 김경호9950 23/11/05 995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