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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24 23:42:28
Name 애송이
Subject <창작픽션>프로토스의 미래는 없다.
삐빅...
[가림토 대영웅 께서 전사하셨습니다]

무전으로 들려오는 프로토스 진영 최강의 사나이의 전사소식...
그것은 앞으로 찾아올 불안한 미래에 관한 암시였다.

"그런가...결국...대 영웅 께서도 어쩔수 없었던 모양이지.."

"마지막...인 것입니까?"

"그래...이제 우린 아이우를 버린다. 10분 내로 모든 준비를 끝내도록. 여길 떠난다."

"넷.알겠습니다 상관!"

상관이라는 사나이는 이미 고개를 떨군채 애꿏은 손가락만 쥐어 뜯고 있었다.
그 사나이를 향해 또다른 사나이가 울부짖었다.

"떠나다니요!!우리의 고향을 버릴겁니까? 왜?"

"입닥치게 킹덤. 누구는 이런선택을 하고싶어서 한줄 아는가? 승산이 없네..."

"아직 프로토스의 군대가...아이우에 남아있습니다. 그들을 두고 떠난다고 말씀 하시는 겁니까?"

"10분내로 도착하지 못하면...모두 내버려두고 떠난다."

"이 나쁜 자식아~!"

킹덤은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직도 아이우 저편에는 우리 동족이 있어!! 넌 우리가 같이 함께하자던 맹세를 잊은거냐? 우리의 상관이 됐다고 해서 맹세를 저버려도 되는거냐고!"

"난 너의 상관이다. 경고한다."

"이 나쁜 자식아~리치가 아직 저기 있단 말이다~~~~"

"호위병!킹덤을 말리지 않고 뭐하나?"

상관이라는 남자의 명령을 받은 다크템플러 두명이 킹덤을 붙잡으려 했으나 킹덤은 간단히 그들을 제압해버린다.

"...!"

"난 너를 상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킹덤이 광선검을 들고 뛰어드는순간 누군가가 앞길을 막는다.

"누구냐?"

"나???..... 난 날라..."

"이름도 없는 하찮은 호위병주제에 날 막으시겠다?"

"그저 상관의 명령에 따를 뿐이다..."

"젠장! 모두다 한심하군! 나 자신도 한심해 미치겠어! 친구를 내버려 두고 떠나야 하다니."

"이해해줄거다. 리치라면..."

무전이 들려온다.
[리치군대 전멸...]

"!!!!"

[시간이 촉박합니다.]

"리치...제발 돌아와줘 부탁이다!"

[적습!적습! 적의 스컬지부대가 함선으로 접근중.]

"지체할 시간이 없다!!! 리치를 기다릴순 없어! 모두 출발! 남은자는 버리고 떠난다!"

킹덤은 주저앉은채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날라 라고 하는 사나이 역시 매우 지친듯 눈을 감고 기도하는 자세로 장승처럼 꼿꼿히 서있었다.

훗날 날라와 킹덤은 이름을 떨치게 되지만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

우주력2002. 소우주SKY 에서의 일이었다...










우주력2004. 소우주EVER
아이우는 예전처럼 침공받고 있었다.
다시 찾아온 암울기.

[더락의군대가 분투중...현재상황으론 힘듭니다.]

예전과 같은 울림의 무전소식...

"도대체...이건 그떄의 상황과 너무도 닮아 보이는군...리치...넌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은거냐..."

"그때의 기적은 없어..."

"하지만...날라상관!"

"역시 최선은 그때와 같다. 떠날준비하자. 난 승산있는 싸움만 한다. 이번 전쟁은 지형상 우리에게 너무나도 불리해. 머큐리와 레퀴엠...비프로스트와 펠레노르...승산은 거의 없다고 보는것이 옳겠지..."

"하지만...그때의 잘못을 되풀이하자는것인가? 아직 더락이 남아있네!!"

"이봐 킹덤...이성적으로 생각하게."

"... ... ... ... 난 남겠다."

"뭣이?"

"날라..너는 그 냉철한 이성덕분에 성공할수 있었겠지만. 언젠가 그 냉철한 이성때문에 망하게 될것이네."

"이봐!킹덤!"

"난 또다시 후회할 짓을 하고싶지 않아."

"......그렇군...잘가게나 킹덤. 내 생각이 틀렸기를 바랄뿐이다."

"그땐 넌 한낱 호위병일 뿐이었지."

"하하하"

"하하하"

두 사나이는 호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때의 전설.우릴 떠나버렸지만 친구였던 리치를 위하여!"

"...위하여..."



킹덤의 머리위로 프로토스의 최고함선이 그때와 같이 떠나고 있었다.
아이우에 남게된 킹덤에겐 암담한 현실만이 다가올 뿐이었다.

"키아악!~"

"...왔구나 저그족.."

홀로선 킹덤앞에 저그의 대 부대가 밀려오고 있었다.

"난 여기서 죽는다. 더락!마지막을 부탁하오..."

정신없이 휘두르는 광선검의 검기가 허공을 갈랐다.

"수가 너무 많군! 하하하! 모두 저승갈 길동무로 삼아주마."

킹덤은 미친듯이 웃고있었다.

"리치...넌 2년전 이런 상황속에서 잘도 살아남았구나. 그립도다 친구여!"

달려오는 저그의 대부대에 킹덤은 쓰러지고,
저글링들이 미친듯이 할퀴어 왔다.
선혈이 튄다.

죽을 상황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채였다.
피를 뒤집어쓰고 홀로 맞서는 그의 모습은 가히 악마를 연상케 했다.
그는 지금 그때를 회상하고 있었다...

그때를...










"이봐!!날 버리지마!!!제발~!"

아이우를 떠나는 거대한 함선밑에서 한 사나이는 절규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돌아왔어~돌아왔다구!!!킹덤!!"

그의 뒤로 엄청난 저그의 대부대가 추격해 오고 있었다.
옐로우와 대마왕의 군대다.

......

"흐흐흐...."

.....

"흐흐흐..."

...

"이렇게 된 바에야...후회하게 해주겠어..."

..
.

"날 버린 그들을...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흐흐흐..."

사나이는 허탈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자신의 광선검을 쓰다듬고 있었다.
두눈에는 배신당했다는 허탈한 감정만이 가득 차 있었다.

"난 ....살거야~"

가장먼저 달려온 저글링이 그의 칼날에 반토막이 나버린다.

"살고말거야!!"

그의 정신력이 긱든 스톰에 무참히 터져만가는 저그의 대부대들...

"살고 말거라구!"

허탈감으로 가득찼던 그의 눈이 광기로 점점 물들어 갔다.

"살아남아서!!!! 날 버린 그들에게 복수하겠어!!"

미친듯한 몸부림이다.
터져가는 저그의 숫자보다 밀려오는 숫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 사나이는 눈물을 흩뿌리며 살고싶다라는 말을 부르짖었다.
그리고 미친듯이 적을 베어나갔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아이우에는...한 사나이 홀로 서 있었다.
아이우의 대지는 저그와 테란족의 피로 물들어 갔다.
그 중심에는 항상 한 사나이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전설이자.
신화요.
그가바로 영웅 이다.
'영웅리치'다.















전설속의 그 영웅은 그후로 살아남아서 우주력2003. 마이큐브행성에서 자신을 버린 날라일행에게 복수의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이미 아이우에서 힘을 다 써버린 탓인지 석패하고만다.

지금 우주력2004. ever아이우에서는 더락과 리치만이 분투중이다.
희망의 불씨는 점점 꺼져만 갔다.
그때의 전설은 말그대로 한순간 반짝였던 그런 전설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p.s.>프로토스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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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빵
04/09/24 23:52
수정 아이콘
음...상당히 아스트랄한...
겨울이야기a
04/09/25 00:22
수정 아이콘
더락은 안기효 선수인가요?
이번 에버배 2004..
안기효 선수나 박정석 선수 둘중 하나 떨어지면 2002 스카이처럼
8강 1명 홀로 남은 플토 똑같죠..
박정석 선수가 재영광을 누렸으면 합니다
저그도 그렇게 많은것도 아니니..
카이레스
04/09/25 01:18
수정 아이콘
리치가 8강 진출 할 겁니다!!+_+/
04/09/25 01:37
수정 아이콘
이번에 테란이 8강에 상당수가 진출하고, 박정석선수 역시 8강에 오르게 된다면, 테란에게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박정석 선수가 2002년 Sky배를 다시금 재현할 가능성도 있겠군요;
ArcanumToss
04/09/25 03:55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와 안기효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을 수도... -_-;
Puretoss
04/09/25 04:05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요~^^ 아예 다른 리그까지 소설로 쓰면 되게 재미있을 것 같네요. (기왕 나온김에 제우스나 Grrr....도 과거와 현재에 대입된다면...프로토스 소설 완성?)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
검정색
04/09/25 13:49
수정 아이콘
"리치...넌 2년전 이런 상황속에서 잘도 살아남았구나. 그립도다 친구여!"

이 멘트.. 온몸이 찌릿찌릿한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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