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플레이인 리뷰동부 플레이인은 큰 이변 없이 흘러갔습니다.
상하이 드래곤즈와 광저우 차지는 서울 다이너스티와 댈러스 퓨얼에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떨어졌고,
서울 다이너스티와 댈러스 퓨얼이 두 번 붙어서 두 번째 경기에서 이긴 팀이 올라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팀의 대결은 댈러스의 창과 서울의 방패의 정면 충돌로 요약되는 대결이었는데,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는 창이 압승했습니다.
댈러스 특유의 타이밍에 서울 선수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져내리기 일쑤였고, 나름 항전하기는 했지만 승자 결승은 셧아웃이 나왔습니다.
최종 결승에서는 댈러스가 정커퀸 대신 시그마를 꺼내는 기출 변형까지 냈고, 전 날보다 더 빠른 속도로 2:0으로 앞서면서 완승 분위기로 가나 싶었는데...
서울이 갑자기 방패를 버리고 댈러스와 똑같은 창을 꺼내면서 분위기가 변했습니다.
정커퀸을 거의 안 쓰던 팀이었는데 오히려 댈러스를 속도에서 앞서면서 3세트를 가져온데다가 4세트 초반도 서울이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급조된 조합의 한계는 명확했고, 작년 챔피언 댈러스의 노련함 앞에 무너지면서 경기는 3:1로 끝났습니다.
최종 진출전은 결과적으로는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두 팀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경기였습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상대를 찌르는 댈러스의 순간이동기 활용은 예술적이었고,
벼랑 끝에 몰린 서울 다이너스티가 그 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던 조합으로 댈러스에게 정면 승부를 거는 선택도 멋졌습니다.
시즌 초와는 다르게 과감한 선택을 하고, 어느정도는 증명하면서 팀이 성장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부 플레이인 리뷰서부 플레이인에서는 동부와는 다르게 일방적인 경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밴쿠버가 샌프란시스코를 3:0 셧아웃을 한 경기와, 런던이 토론토에게 3:1로 승리한 경기를 제외하면 전부 풀세트를 갔습니다.
서부 경기는 하이라이트라도 다시 챙겨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런던 경기는 정말 버릴 것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보스턴 업라이징과 런던 스핏파이어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두 팀 모두 진출 과정이 쉽진 않았습니다.
보스턴은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먼저 매치 포인트에 몰렸다가 4세트와 5세트를 가까스로 승리하면서 진출했고,
런던은 패자조 맨 밑에서 워싱턴, 밴쿠버에게 3:2, 토론토에게는 3:1로 승리하면서 정말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토론토 디파이언트는 홈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좌절하는 쓴맛을 봤습니다.
결국 캐나다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에서는 캐나다 팀은 참여하지 못합니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토론토의 몇 가지 선택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
먼저 보스턴 전 마지막 5세트에서 바스티온으로 근거리 위주 조합을 갈아버리면서 간신히 연장 라운드에 진입을 했는데,
연장 라운드에서는 세트 내내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위도우를 꺼냈다가 보스턴의 신들린 무빙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아무리 하이드론이 밴쿠버 전에서 패패승승승을 완성하는 엄청난 위도우 캐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는 바스티온이 맞지 않았나 싶은데...
런던전에서는 4세트 맵을 이스페란자로 고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2층을 전혀 가지 못하는 오리사 조합을 쓰면서 2층에서 상대를 저지하기 엄청나게 쉬운 이스페란자를 고른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전 밴쿠버와의 경기 뉴 퀸 스트리트에서 런던이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이스페란자는 진짜 아니었습니다.
플레이오프 대진서부 플레이인이 끝나자마자 플레이오프 대진표도 나왔습니다.
먼저 A조에는 애틀랜타 레인, 항저우 스파크, 보스턴 업라이징, 런던 스핏파이어가 들어갔고,
서울 인페르날, 댈러스 퓨얼, 플로리다 메이헴, 휴스턴 아웃로즈가 B조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오버워치 리그에서 주로 쓰던 방식이 아니라 GSL 방식을 이용합니다.
A조와 B조에서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두 팀이 진출하고, 4강부터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시작합니다.
굳이 잘 쓰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나 싶긴 한데, 완전히 이상한 룰도 아니라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최근 경기력과 미드시즌 매드니스를 고려하면, 서부 4황인 애틀랜타, 플로리다, 휴스턴, 보스턴 4팀의 진출이 매우 유력합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플레이인과 다른 패치를 적용하면서 메타가 바뀐다는 부분이죠.
자리야의 대폭 상향으로 컨텐더스에서는 자리야 메타가 왔고, 이는 리그에서도 유효할 예정입니다.
몇몇 팀들은 선수들을 급하게 영입한다고 하긴 하는데, 자리야를 잘 쓰는 몇몇 팀(특히 댈러스)는 웃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된거 같은데(진짜 얼마 안됨) 어느덧 2023 오버워치 리그도 단 2주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