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 시리즈긴한데,
일단 제가 PC로 했기 때문에...PC탭으로 놓았습니다.
얼마 전 할만한 게임 없나 뒤적거리고 있다가,
스팀 세일때 샀다가 구석에 모셔둔 역전재판123 나루호도 셀렉션이 있기에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한글패치로 역전재판 1, 2, 3을 즐겼던 올드유저였기에 반가웠고,
간만에 추억을 곱씹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역전재판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게 소개하자면,
역전재판은 변호사인 주인공이 되어 의뢰인을 무죄로 만들고,
증거물 등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해나가는 게임입니다.
1. 구작과의 차이점
4화까지만 있던 1에서, 5화 소생하는 역전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5화에서 첫등장하는 캐릭터들만 작화가 튑니다.
같이 나오면, 구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대두로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후속작에 나왔던 과학수사 시스템 등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pc로 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귀찮기만 하고 노잼이었습니다.
터치 인식을 위해 존재하는 컨텐츠 느낌이 강했습니다.
더빙이 추가되었습니다. 맛타! 이기아리!가 잠깐! 이의있음! 으로 바뀌었는데요.
저는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나마 위안인건 가장 많이 듣는 주인공 나루호도는 괜찮은 편인데,
일부 조연은 맛이 떨어지더군요. 특히 미츠루기...
그 외에도, 탐정 파트에서 클릭해서 특별한 대사가 나오는 경우는 돋보기 커서가 노란색으로 바뀌고, 이미 본 대사인 경우엔 돋보기에 체크표시가 나오게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노가다를 줄일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업적이 추가되었습니다. 대부분 에피소드를 클리어한다거나, 전개하다보면 자연스레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부는 샅샅이 뒤져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2~3명의 캐릭터를 제외하면 그냥 꼼꼼하게 조사하다보면 되는거라 상관없었습니다.
달성률이 제일 낮은 혼도보의 외국어 교실만 달성 못했습니다. 공략도 봤는데 왜 안 됐을까요...
그외 그래픽 개선 등 소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2. 전반적 감상 (스포없음)
생각이 많이 난 에피소드도 있었고, 부분적으로 잘 기억나지 않는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주로 중요한 메인스토리들은 크게 기억이 나는 편이었고,
외전격의 에피소드들은 잘 기억이 안 나더군요.
또한, 지능이 퇴화됐는지 분명히 크게 고전했던 기억이 없는 부분에서 막히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할때는 탐정 파트에서 쓰잘데기 없는 부분을 모조리 클릭해서 다 보며 소소하게 피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할때는 탐정 파트가 다소 늘어지더군요. 아무래도 알고있는 내용이 많기도 하고,
빨리 법정파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다 본거 같아서 다음 진도로 나가야 하는데, 어디선가 막혀서 진도가 나가지지 않게되면
탄피 찾듯이 하나하나 이잡듯 뒤지다보니 '이거 맞나...?' 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답답한 점은,
내가 생각하는 포인트 들은 맥락상 A에서 B를 제시하나, C에서 D를 제시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게임 시스템상 일부만 정답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복수정답이 없는건 아니긴 했는데,
이런거 때문에 좀 치사하지만 저장을 많이 달고 살았네요.
사실 그거 아니어도, 도저히 생각 안 나서 아무말 대잔치 마냥 막 던진적도 많았습니다.
막상 중요한 증거를 제시하는 순간에는 저장이 안되서, 좀 쎄하면 직전에 저장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가 썩 좋지는 못해서, 이런저런 증거품을 한꺼번에 놓고 보거나,
백로그 등 과거 대사들을 한번에 정리해서 보면 손쉽게 알만한 문제들이
따로따로 떼서 생각하면서 보니까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뭔가 단점만 나열한 것 같아, 장점도 살짝 언급하자면,
BGM 좋고, 여전히 타격감 좋은 잠깐, 이의있소! 받아라! 등의 음성 및 말풍선,
특유의 캐릭터성과 역재식 유머, 그리고 재밌는 사건의 내막 등
가벼움과 무거움을 적절히 섞은 좋은 스토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다음 이야기가 없는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내년 상반기때 역전재판456 오도로키 셀렉션이 발매예정이고,
이건 해보지 않은 시리즈라, 추억보다는 새로운 컨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있네요.
3. 시리즈별 감상 (스포없음)
역전재판 1
기념비적인 첫 시리즈로, 후속작을 고려안하고 만들어서인지 자기완결성이 가장 뛰어납니다.
그런면에서 세 작품 중 가장 높게 칩니다. 1 이후에는 에피소드가 전반적으로 길어지는 경향이 있고,
쓸데없이 패널티가 높아 세로질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전 스토리게임은 난이도가 쓸데없이 높을 필요가 없다는 주의라
1이 제일 좋다고 느끼네요. 단점이라면 인물을 제시하는 시스템이 아직 도입되지 않아, 우회적으로 증거품을 제시하여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5화는 나중에 추가된 에피소드라, 3까지 다 깨고 마지막에 클리어했습니다.
역전재판 2
계획없이 나오게 된 후속작치고, 상당히 자연스럽게 연결된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코록 시스템을 도입하여 탐정파트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요소를 늘렸고,
전체적으로 영매 비중이 커졌는데, 호불호는 좀 갈릴 수 있겠습니다.
시리즈 셋 다 GOAT급이란 생각은 합니다만, 그나마 제일 덜한 시리즈가 2였습니다.
1은 자기완결성과 간결함, 3은 캐릭터와 시리즈 전체를 총망라하는 극한의 뽕맛이 있었다고 한다면,
2는 그에 비하면 약간 심심한 맛이 있었네요.
역전재판 3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참 적절하다 느꼈습니다.
매력넘치는 신캐들이 등장했고, 캐릭터 게임으로는 1을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은 2와 달라진게 별로 없어서 크게 설명할게 없네요.
예전에 했을때는 지금보다 역재뽕이 좀더 충만할때라, 3을 더 좋아했었습니다.
4. 에피소드별 감상(스포많음)
[스포주의]
지금부터는 스포일러가 잔뜩 들어가기 때문에, 게임을 하신 분들만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과거에 했을때 / 최근 다시 했을때 소감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전자를 기본으로 하겠습니다.
1-1. 첫번쨰 역전
튜토리얼로 적합한 분량과 난이도를 지닌 에피소드였습니다. 범인도 시작부터 다 나오구요.
첫 에피소드는 아우치검사가 상대한다는 전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치히로는 첫인상이 좋은 캐릭터긴 했지만, 너무 나이든걸로 묘사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군다나 예전에 할때보다 사회적으로 체감하는 나이가 달라지다보니,
더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1-2. 역전 자매
첫 에피소드와 가벼움과 정 반대로, 갑자기 너무 무거워지는 내용에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와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로 죽여버린다고?' 라고 생각하며 좀 황당했는데
원래 튜토리얼부터 죽일 예정이었는데, 디자이너가 뜯어말려서 수명을 연장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좋은 판단이었습니다.
궁지에 몰리자 표정 구겨지는 우메요를 처음 보았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메인스토리의 최중요 캐릭터인 이토노코 형사, 미츠루기 검사가 처음 나오기도 했으며
영매개념이 첫 등장을 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튜토리얼 이후 처음으로 즐기는 본편이었고, 메인스토리에도 중요한 내용들이 나오고, 처음으로 탐정파트도 맡게 되면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과거에도 어렴풋이 느꼈지만, 지금 다시 하니까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흑막 코나카의 능력 대비 너무 쉽게 몰락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땐 '두번째 에피소드면서 첫번째 본편치고 너무 무겁다' 란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코나카의 스케일 대비 몰락하는 과정이나 결과가 너무 빠르고 쉬운거아님?'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3. 역전의 토노사멘
토노사멘BGM 특유의 들썩이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조연캐릭터중 개그성 최고인 오오바 카오루가 나오기도 해서
메인스토리에서 벗어난 외전격의 에피소드 중에는 제일 좋아하는 편입니다.
과거에 플레이했을때, 처음으로 막혀서
공략 한번 슬쩍 보게 만든 에피소드였네요.
그런거치고는 기억에 잘 남지 않아, 1에서 가장 기억이 안났으며
후반부 사건의 개요나 동기 등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덕분에 더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깊었던건 의외로 마요이였습니다.
에피소드2가 끝나가도록 서브히로인이 될거란 생각을 못했고, 그때는 그냥 가엾은 아이 느낌이었는데
에피소드3에서는 특유의 성격으로 나루호도와 티키타카를 하니까 캐릭터가 확 달라지더라구요.
1-4. 역전, 그리고 안녕
구작 역전재판1의 마지막 에피소드.
서로 모른척하던 에피소드2와 달리, 미츠루기의 캐릭터성에 살이 붙은 느낌이었습니다.
검사도 바뀌면서, 평소에 무한으로 즐기던 추궁이 가로막히는 느낌이 들다보니
심리적으로도 뭔가 답답하게 조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DL6호 사건은 꽤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진상을 다 알다보니
처음할때의 그 느낌은 안 들어 아쉬웠습니다. 강렬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라, 기억에 너무 많이 남았어요.
1-5. 소생하는 역전
새로이 추가되어 이번에 플레이한 에피소드중 유일하게 처음 접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캐릭터 작화의 차이가 눈에 띄는데
특히나 호우즈키 토모에는 1회성 캐릭터치고 너무 예쁜거아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판끝나고 미소를 지으니 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영상 조사는 개념은 괜찮았는데, 너무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법정파트에서 계속 반복해서 쳐다보고 있자니 좀 루즈해지더군요. 스크롤도 따로 없어서 특정 구간만 반복해서 보기도 좀 힘들게 해놨구요.
하지만 뭣보다 짜증났던 점은 항아리 각도 맞추기였습니다. 한 10분하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공략 봤더니, 구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더라구요.
눈금좌표 맞춰서 세팅해두니까 겨우 맞췄습니다. 찾아보니 저말고도 대다수가 이걸로 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에피소드치고는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초반에 과할 정도로 벽치는 토모에를 보면서 '이럴거면 국선 선임하지 왜 주인공한테 사건이감?'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진상을 알고나서도 그 생각이 바뀌지 않더군요.
그리고 보안관 컨셉의 자이몬도 아무리 캐릭터 게임이라지만 너무 과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귀찮게만하는 과학수사,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항아리...
사건 내용도, 뭐 이정도면 피고인도 거의 공범수준아닌가? 싶다보니
기대한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2-1. 사라진 역전
새로운 시리즈의 튜토리얼 전개를 위해서인지, 나루호도가 기억상실로 돌아왔습니다.
에피소드는 그냥 무난무난했습니다. 마코는 그냥 뭐 이토노코의 젊은 여성 버전...
2-2. 재회, 그리고 역전
1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게 되는데, 마요이가 누명을 쓰면서 메인 스토리에도 중요한 에피소드입니다.
재밌게 한 것과 별개로, 사건의 진상은 많이 잊어버리고, 공범만 결과물로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하면서 더욱 재밌게 했던 에피소드였네요.
역재2 신캐중에 키미코, 하루미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루마 메이는 좀 불호입니다. 외모는 괜찮게 뽑혔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반전매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법정에서 채찍질하는건, 자이몬처럼 너무 캐릭터가 과하다는 생각이어서요.
2-3. 역전 서커스
과거에 했을때는 불호가 가득했던 에피소드로 기억하고 있어서,
그덕에 진범 및 사건의 진상이 기억나지 않아
이번엔 즐겁게 했습니다. 찾아보니 전반적인 평도 안좋더군요.
기억이 안나는게 어느정도였냐면...게임 초반부에 나오는 피고인조차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기억나는건 토미와 순정만화 눈을 가진 여자캐릭터 딱 둘이었습니다.
그래도 유난히 늦게나오는 캐릭터 하나를 보고 '아 얘가 범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작 남들이 지적하는 부분 외에, 가장 마지막 트릭이 어거지라고 느꼈습니다.
2-4. 안녕히, 역전
호평일색인 에피소드인데
저는 좀 별로더군요. 뭔가 킬러가 깊숙하게 들어오면서
너무 사건이 이질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피고인이 마냥 억울한 선역은 아니었다는 점에서는 꽤 입체성을 띄긴 했는데
사정을 알고 미츠루기랑 시간끌고 이러다보니...본연의 재판하는 맛은 좀 떨어졌습니다.
재등장한 아줌마가 반갑고 재밌었습니다. 뚜샤뚜샤뚜샤뚜샤...
3-1. 추억의 역전
치히로의 생애 두번째 재판으로,
시작부터 젊은 시절 치히로로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또한 주인공 나루호도의 과거, 그리고 3 최강최악의 빌런 치나미가 등장하고
튜토리얼 에피소드치고 메인스토리의 큰 줄기에도 큰 영향을 주는 에피소드라
재밌게 했습니다.
3-2. 도둑맞은 역전
앞서 언급했던 내용을 보면 아시겠습니다만, 저는 캐릭터 게임으로서 약간 오버하는 정도의 역재 세계관은 이해하겠는데...
너무 판타지로 흘러버리는 설정은 좀 싫어합니다. 그런면에서, 대놓고 괴도가 메인으로 나오는 에피소드다 보니
이질감도 느껴지고 몰입도 잘 안되서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기억이 많이 희석되서, 이번엔 그럭저럭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도검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였고
검사라인중에 고도검사를 좋아하기에 괜찮게 봤습니다. 채찍까진 오버라고 생각하고, 커피정도로 허세부리는게 저에겐 적당한 과장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실제로 고도검사는 3에서만 출연했는데도 인기가 엄청 많다고 하더라구요.
3-3. 역전의 레시피
마요이/치히로 메이드복장 원툴인 에피소드였습니다.
개연성 면에서도 최악이었는데,
나루호도 사칭이나 거울트릭같은부분은
너무 어이없어서 화도 안나고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우라미도 기본적으로 구축해둔 캐릭터성에 비해서 좀 겉도는 느낌이고,
정작 과거에 했을때는 역재뽕이 충만한 상태라 그런지 그냥저냥 무난하게 했었던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최악의 에피소드로 기억했다면 강렬하게 기억했을텐데,
도입부에 나루호도 사칭부분이랑 트레비앙 브금을 제외하면 전혀 생각이 안났거든요.
3-4. 시작의 역전
또다시 치히로의 재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치히로는 언제나 환영이야!
동시에 미츠루기의 첫재판이고, 이토노코 형사의 첫 시작이면서 장소까지 의미심장한 온갖 설정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루호토 셀렉션에서 유일하게 튜토리얼이 아닌데 법정파트만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역전재판1 이후 에피소드들은 다소 길어져서, 탐정 파트에서 좀 피로도가 느껴지는 편이었거든요.
다만, 이 사건은 중간에 좀 얼타다보니, 직접 방문해서 조사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중간에 치나미가 몰리면서 '아니 에피소드1에서 미래시를 보고왔는데, 이거 결말이 어찌되는거임?'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좀 충격적인 결말이긴 했습니다.
3-5. 화려한 역전
나루호도 셀렉션 3부작의 마지막을 총망라하는 에피소드로,
그 마무리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많은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어서, 에피소드 길이가 꽤나 길지만
그만큼 반전도 많고, 메인스토리상 궁금했던 떡밥들이 많다보니
힘들긴 해도 지겹다 느껴지진 않더군요.
대미를 장식한다고 카루마 메이까지 동원하는걸 보고, 팬서비스는 확실히 해주는구나 느꼈습니다.
워낙 인상깊어서 기억나는 것도 많았지만,
분량이 많아서인지, 중간중간에 잊어버린 내용들도 많더라구요. 아야사토가의 진상,
아야메의 정체 등은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중간에 생각이 나더군요.
다만 추리의 관점에서는 좀 아쉬운게 많았는데,
진자 트릭은 제가 판단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조금 억지같이 느껴진다는 인상을 받았고,
영매가 너무 깊게 개입되있다보니, 뭔가 좀 맛이 안 사는건 있었습니다.
다시해보면서, 결국 피고인이 거의 공범급 아냐...? 라는 생각도 떨칠 수 없었구요.
하지만 시리즈의 마무리에서 캐릭터성만 극한으로 추구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럭저럭 납득은 되더군요.
마지막의 나루호도에게 치히로가 겹쳐보이는 장면에선 크게 감동적이진 않았는데,
고도가 마지막 대사를 날리며 피눈물을 흘릴때는 왜이리 감동인지...
다시 해도 참 여운이 남는 에피소드였고,
과거의 추억들이 떠오르고, 그 추억들을 이렇게 다시 하게되면서
이런 명작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그것도 매우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여운이 너무 강해서, 소생하는 역전을 이후 플레이했는데, 시차가 좀 있었네요.
[스포일러 끝]
5. 맺으며.
저처럼 오래전 구작만 하신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역전재판 시리즈를 모르는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한편으로 과거에 했던 다른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카마이타치의 밤은 회사 사정상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온갖 분기를 탐험하는 맛과,
캐릭터들이 인영만으로 표시되어 상상하는 맛이 있는 재밌는 작품이었는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