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겜 추천입니다.
1. 와일드 프로스트 (덱빌딩/로그라이크)슬더스보단 몬스터 트레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덱빌딩게임입니다.
데모 버전에서 받은 좋은 인상과 수려한 아트가 무색하게
출시 1주만에 무수한 혹평으로 '킹합적'... 낙인이 찍혔으나
지금은 꽤 회복되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부정적 평가 대부분은 흉악한 난이도 때문인데,
이 겜은 적들의 기믹과 스펙이 굉장히 강력한 편입니다.
이를 따라가기 위해 성장 템포를 빠르게 맞춰야 하는데
로크라이크임에도 카드의 선택 기회가 제한적이고
카드의 성능 편차가 커 '어떤식으로 조합하는가' 보다는
'어느것이 사기인지' 빨리 파악하고 그걸 집는게 중요합니다.
그렇다보니 공수 좋은 밸런스 좋은 덱빌딩...은 거의 없고,
템을 둘둘한 슈퍼캐리 하나가 죽창메타로 원펀해버리거나
적들이 뭘 하건 의미가 없을정도로 단단한 성벽을 이룬다거나
뽑히는 아이템을 잘 조합해 사기치는 맛으로 하는 겜입니다.
현재 평은 겜을 이기는 승리공식이 정해져 있고
대부분의 선택지는 정답과 정답이 아니다로 갈립니다.
그리고 개사기 템을 어떻게 잘뽑냐에 달리다 보니
덱빌딩이 퇴색된 느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 시점에도 이 겜은 재밌습니다.
살인적인 난이도에 한턴 한턴이 매우 소중하고
마치 수읽기 싸움처럼 전개되는 긴장감이 쫄깃합니다.
수려한 아트워크와 브금도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어째 혹평만 잔뜩 한 느낌이지만,
슬더스를 라면이라치고, 다른 덱빌딩 겜들이 별 특색없는
그런저런 아류에 불과한 유사품이라 비유하면
이 겜은 그래도 불닭면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나름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겜입니다.
저도 대부분의 시간을 이 겜을 욕하면서 했는데
불닭면 처음 먹을때처럼 아니 뭐 이따위로 맵게 만들었나 싶었지만
먹다보니 매운맛에 적응되고 나중엔
그 맛을 즐기면서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슬더스 좀 굴려봤고 (승천 15이상),
이런 덱빌딩류 장르를 좋아하면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2. halls of torments (뱀서라이크, 핵앤슬)비잘 아재들이 딱 좋아할만한 뱀서류 하나 갖고 왔습니다.
뱀서류 게임 좋아하시죠?
이제 물린다구요? 에이...
사진만 봐도 느껴지듯
UI와 그래픽에서 찐한 고전 감성이 느껴집니다.
겜 역시 그러합니다. 투박하고 거친 아트워크와
시원하게 몹을 갈아버리는 핵앤슬래쉬는 디아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겜의 가장 큰 특색은 런 마다 장비를 파밍 할 수 있다는 점인데
게임 중 얻은 장비들로 세팅을 맞추는 것도 참으로 rpg스럽습니다
소환에 특화된 워록에게 해골소환링을 끼워 시작부터 조폭덱을 만들거나
소서리스에게 번개특능 악세를 끼워 마법을 강화한다거나
궁수에게 적을 죽이면 프렌지효과를 주는 투구를 끼워주는 등
이렇게 파밍한 전설들을 여러 캐릭터에 맞춰 빌드를 짜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임 내 도전과제가 200개 정도 되는데
꺠기 어렵지 않고 적당한 난이도로 이루어져 있고,
깰 때마다 경험치 획득량이 증가하여 판을 거듭할 수록
파밍된 아이템, 스탯 투자, 경험치 획득률 증가로
적당히 성장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평을 잔뜩했으나....
뱀서류답게 어느정도 성장이 끝나면 물린다는 단점 역시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얼액단계고 스테이지, 파밍할 수 있는 아이템이 추가되면
지금도 합격선이지만 나중에는 정말 괜찮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6천원 정도로 착한 편이니 부담없이 사서 하기 괜찮은 겜입니다.
딱 피지알 아재들이 좋아할만한 겜이기도 하구요.
디아블로 그래픽의 파밍 재미있는 템포 빠른 핵앤슬래쉬 게임?
제가 찾던 디아블로4 여기있었네요~
3. 아스트리브라 리비전 (ARPG)중세 판타지 무대의 2D 액션 RPG입니다.
메트로베니아 느낌의 맵핑, 퍼즐 요소도 있고
메인스토리 하나를 쭉 뻗어나가는 정통 ARPG입니다.
기본적으론 횡스크롤링 핵앤슬래쉬에 가깝습니다.
사실 허섭한 그래픽은 이유가 있는데...
1인 개발로 무려
[15년]동안 혼자 만든 인디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겜을 하다보면 캐릭터나 적들이 배경과 따로 노는 등
어째 어릴적 했던 플래시게임에서 느낀듯한 이질감이 아트쪽에서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재밌습니다.
전투, 파밍, 탐색, 수집, 진행, 스토리.
모든 매커니즘이 물흐르듯 작동하고
이 즐거운 선순환이 압도적인 볼륨에 쌓여 끊임없이 돌아갑니다.
레벨을 올려 기술을 얻고, 기술을 얻기 위해 무기를 얻고,
무기 숙련도를 쌓기위해 적들을 죽이고,
죽인 적에게 떨어진 보석으로 능력치를 올리고
더 좋은 아이템을 얻기위해 반복적으로 적을 죽이는
중독성 있는 핵 앤 슬래시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추가 챕터까지 최소 6~70시간 정도의 꽤 큰 볼륨을 가진 원패턴 게임임에도
최종엔딩 도전과제 달성률이 30% 가까이 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이 겜은 JRPG의 정수이자 마스터피스인 '이스8' 을 닮았습니다.
재미와 게임성을 위해 그래픽을 팔아먹은 점도 그렇고...
우리가 어릴때 재밌게 했던 JRPG의 갬성 그 자체가 느껴집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타임캡슐을 열어본 것처럼, 진한 향수가 게임에 배어있습니다.
그 시대 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은한 섹드립까지 말입니다.
입소문 타고 가격 오르기 전에 꼭 사서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압긍 평가를 보고, 어느정도 잘 만든 겜일거라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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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게임 3종 추천이었읍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