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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9 02:16:30
Name 뉴[SuhmT]
Subject [EndLis SL 3rd. 박정석 편] Reach..

  박정석.. 2002 SKY 배 스타리그 우승자.
프로토스의 영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는.. 현존 최강의 프로토스중 한 사람.
  
  그리고 날 프로토스로 만든 이 또한 박정석이다.
불과 반년전까지만 해도 난 그의 스타일을 흉내내려고 애를 쓰고있었고,
실제로 내 플레이 스타일은 그와 비슷했었다.

  그의 리플레이를 찾아 헤메였고, 그의 하나하나를 베우고 싶어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서 '교과서' 적인 존재였다. 최근엔 나도 내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가지게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모습이 여기저기 묻어있음을 느낀다.







  부산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화통한 경향이 있다.
질질 끌면서 이러고 저러고 할 인내심 같은것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유독 그런 경향이 심한 '뼛속까지 부산사람' 인 나에게 있어,
그의 플레이는 너무도 인상적일때가 많다.
  " 뭐고 이기, 1팩 더블아이가? 함 뚫어보자 "  
  
  그리고 칼같은 타이밍에 셔틀질럿을 동반해서 죽죽 올라가는 드라군들.. 터져나가는
시즈탱크들.  프로토스 중에서 가장 '힘' 이 있는 유저는 아마도 박정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단순히 물량이나 이런 측면에서 그 못지 않은 토스유저들도 분명 존재함에도
그는 왠지 '힘' 있어 보인다. 굳이 다른 표현을 찾으라면 포스 라고나 할까..
  (조금 유머러스한 표현을 찾자면 그는 배관공의 포스를 지니고 있다. '뚫어....뻥')

  2002 Sky배 결승전의 경기도 그랬지만,  마이큐브 배 c조 1주에 치뤄졌던 대 임요환
전을 기억하는가. 그때 보여준 그 말도 안되는 물량을 보면 '신들린' 것 같기도 하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북구신화의 '토르' 를 떠올리게 한다.  북구신 중 최고의 전사.
묠니르와 메긴기오르드 를 끼고있는 북구 최고의 천둥신.
  (여담이지만 북구신중 가장 인기가 많은것 또한 토르 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선수이며, 그에 대한 칭찬은 마치 임요환 선수의 그것과도
같이 따로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대단하다' 혹은 '최고다' 라는 식의
흔하디 흔한 표현 이외의 것으로 표현하자니 모자란 내 필력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보는 사람을 열광캐 하는 그것. 그것이 스타플레이어의 자질을 묻기도 하는 것이기에,
그런면에서 그는 걸출한 스타다.

  





  그는 고집있다. 프로토스 유저가 주로 그런 경향을 보이듯이, 그 또한 철저한
인파이터적인 사고방식과 말도 안되는 고집으로 똘똘 뭉쳐져있다.

  가까운 예로 얼마전 치뤄졌던 이용범 선수와의 비프로스트3 에서의 경기를 살펴보자.
그 누가 봐도 그는 위험을 자초한 경향이 있다. 사업 드라군에 옵저버,아칸, 템플러,
소수 질럿이었으면 굳이 커세어&다크템플러로 한방역전을 일궈낼 필요없이 좀 더
쉽게 경기를 펼칠수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자신의 고집을 이어갔다.
최고의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자신의 길을 곧 죽어도 간다.
앞에 설명드렸던 임요환,조정현 선수 이외도 많은 최고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그런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그런 면까지 그는 영웅 스럽다.
윤통성 있고 매끄러운 체제변환 또한 최고의 선수가 다들 지니고 있는
경기운영능력 이지만.. 그런 능력이 있음에도 그들은 '이때다' 싶은 곳에선 항상
자신의 길만을 고수한다.

   결국, 그 고집대로 가다가 '극적으로' 이겨버렸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부산은 Sports 강팀이 많이 있던 도시다. 그 뒷받침에는 열광적으로 응원해주는
부산갈매기들이 있기 때문임은, 이미 많은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려진 사실이니
새삼스레 다시 거론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롯데 자이언츠, 기아엔터프라이즈, 부산아이콘스.. 그리고 이젠 한빛팀과 박정석선수.
같은 부산출신의 박용욱 선수와는 다르게 안고쳐지는 -본인 스스로도 고칠 의사는
없는 듯하다.- 부산 말투를 써서 더욱 그런걸까..

  그는 이미 부산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박정석 선수도 박정태 선수 같은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박정태 선수와 같은 결론이 나서는 안될것이지만.. E-Sports 의 구단주들은
아직 그 감독의 영향이 크고 팬의 말에 귀를 기울일줄 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단순한 기우 이리라..

  그가 잠재된 부상의 불안함을 딛고 오래토록 선수생활을 오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나를 토스에 반하게한 그이기에..
아직 그의 플레이를 더 보고싶기 때문에...

  언젠가 날개를 펴고 험한 가시밭길을 거쳐, 마침내 그의 목표에 도달하기를 기대해본다.

                                                               - EndLis Ma Luv..NightWind


주1. 토르 (Thor) .
  
  북구신화의 서열2의 신입니다.목요일(Thurs day) 의 어원이 되기도 한 신이며,
일반 민중들의 수호신이며, 성격은 곧으며 잔꾀를
부릴줄 모릅니다.(잔꾀에 당하긴 많이 당합니다)
우직하고 믿음직하며, 신의있으며 가장 존경받는 신입니다.
그 힘도 대단하여, 거인족들조차 토르를 보면 피했다고 하며, 세계를 휘감고 있는
세계뱀 요르문간드 를 낚시질로 끌어올릴만큼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의 종말이라는 라그나로크에서 결국 이 요르문간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남기
(엄밀히 말해선 토르의 승리입니다만, 요르문간드를 쓰러트리고 죽었으니;)고 죽는걸로
나와있습니다.

   원문에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이 세계에 파멸을 가져오는 세 요괴중 하나인
요르문간드를 해치운 영웅 적인 모습과 힘이 세다는 점에서 인용해봤습니다.

주2. 묠니르 (..철자 까먹었어요-_-;)

  토르의 무기이며, 요의봉 처럼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토르가 한번 휘두르면 천둥과
번개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한번 던지면 반드시 한 거인의 머리를 부셨으며,
그 뒤론 다시 토르의 손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철장갑을 끼지않으면 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문에선 2002sky 결승전 4경기 네오포비든존에서 보여줬던 무당스톰과 연관지어
인용해봤습니다.

주3. 메긴기오르드

  힘을 내도록 해주는 혁대 입니다. 조일수록(?) 힘이 몇배나 강해진다고 합니다.
토르는 이걸 끼지않고도 엄청나게 힘이 좋았습니다만,  
거 까지 꼈으니 설상가상..이랄까요;
라그나로크 라는 게임에서 이 아이템이 등장했으니 많은분들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주4. 프렌차이즈스타

  주로 축구에서들 쓰이죠? 특정 연고지 팀에서 꾸준히 성장해오며 그 실력을 발휘한
특정팀의 간판스타 이상의 존재입니다.
구단주는 다른 선수는 다 팔아도 프렌차이즈스타 는 절대 안팝니다.
팬들이 안오는데 홈 구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있을리 만무하니까요.
구단주는 비지니스 로서 스포츠를 봐야하는 존재죠^^;

  대표적인 예로는 부산롯데자이언츠의 박정태 선수..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AS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선수를 들수 있습니다.
  

  주5. 박정태
  많은 분들이 잘 아시시라 생각되는 야구선수입니다. 1999년에 연속경기안타 한국 기록을
냈었죠.(1999년 맞던가요-_-;;)
  부산에서는 박정태 선수와 염종석 선수를 모르면 간첩취급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별명은 악바리이며 선수로서 복귀가 불가능한 부상을 딛고 다시 컴백해서 최고의 기량을
보인 프로중의 프로라고 볼수있습니다. 부산토박이며, 한참 성적이 좋을때,
  다른 구단측에서 대규모 배팅을 걸며 이 선수를 잡으려 했지만.. 결국 부산에 남았죠.
정작 롯데 구단은 박정태 선수를 '단물빠진 껌' 취급 해버려서 많은 욕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야구도시라 불리던 부산에서 어느덧 야구인구가 팍 줄어버렸죠.
이런 좋지않은 결론 때문에 박정태 선수와 같은 일이 생기질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10~20대 사이에서 박정석 선수는 예전 박정태 선수 가 걸어왔던 그 '길' 을 걷는 듯
해서 인용해봤습니다.


Ps 1. 오늘은 주 도 디게 길군요-_-;;

Ps 2. 꽤나 고민을 하면서 썼습니다만..만족스럽지 못한 글입니다.
여전히 필력은 미흡하고..여태까지 제가 쓴 글 중에선 제일 마음에 안차는군요.
(하긴..다 마음에 안찹니다만은^^;;)

Ps 3. 마지막 문장에 도달하기를 .. 문장은 그의 아이디 REACH 에서 인용해봤습니다만..
눈치채신분이 계실려나^^;;

Ps 4. 이 글 하나 쓰자고 8시간 정도를 소요했습니다; 중간에 쓰다가 지워진것도 있고
고치는데 원체 오래걸려서....설상가상 다 써놓고 보니 주&PS 가 원문보다 더 긴 듯..;

Ps 5. 중간 중간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들' 과 같은 복수형을 썼습니다. 조금 더
매끄럽고 깔끔하게 써보려했지만.. 그렇게 되면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들 모두가
포함되게되버려서 '박정석 편' 의 의미가 깍여버릴거 같아서 티 안나게 했습니다.
오해의 소지 없었으면 합니다.

Ps 6. 좌절모드에서 정신차릴수 있게 힘이되는 리플 남겨주신
비롱투유 씨, 기억의 습작 씨, A.J 씨, 비오는수요일 씨, PGR눈팅경력20년 씨,
빗물은 빈맥주깡통 속 씨께 감사드립니다^^

Ps 7. 좋은 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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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레스
04/09/19 02:41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박정석 선수의 글이군요^^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자신감만 조금 더 갖으면 다시 최강의 포스를 발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KalizA_'BoxeR'
04/09/19 02:47
수정 아이콘
있는힘껏 좌절하셨다고 하시더니,,
이게 어찌 있는 힘껏 좌절할만한 필력입니까,!!!
도대체 어디가,!!!!!!!!!!!!!!!!!!!!!!!!!!!!!!

훗,,

어쨌든 잼있게 읽고갑니다,
앞으로도 건필 부탁드립니다, ㅋ
04/09/19 03:39
수정 아이콘
제가 박정석 선수를 제일 좋아해서 그런지 너무너무 좋은 글이네요^^
글 쓰신분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아카징키
04/09/19 04:09
수정 아이콘
저에게선 신나는 글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리치~화이팅!!
i_beleve
04/09/19 05:21
수정 아이콘
저는 광주 사람입니다.
박정석을 부산의 전유물로만 만들지 마세용.
박정석은 프로토스의 절대영웅입니다.
그의 포스는 이미 전국에 걸쳐 퍼저있습니다.
부산사람의 지역주의 싫어용

어떤 뉘앙스를 풍겼을런지는 모르지만 절대 태클거는거 아닙니다.-_-;;
박정석의 팬으로써..
04/09/19 09:30
수정 아이콘
i_beleve님 / 그렇지만 박정석 선수하면 자연스럽게 부산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죠. 그가 고치기 싫다는 부산 말투도 그렇고, 부산불패도 그렇고, 친정팀인 한빛도 그렇고... 지역주의가 아니더라도 박정석 선수의 이미지가 너무 확고하게 부산사람이죠^^;
04/09/19 09:32
수정 아이콘
그리고 글쓰신 분도 박정석 선수를 부산의 전유물로 만드시려는 게 아니라, 부산의 박정석 선수에 대한 폭발적인 응원력(으로 본의 아니게 피해보신 서지훈 선수에게 안타까움을-_-;)에 집중하신 것 같습니다. 좋게좋게 생각하자구요~
영웅토쓰 방정
04/09/19 09:38
수정 아이콘
이트님의 말이 맞기도 하죠 ~ 하지만 i_beleve 님말은 뭐 같은팬으로써
너무 부산쪽으로만 치우치니까 뭐 심술이라고 할까요 ? 그런거겠죠^^
i_beleve 님 정석선수 8강가서 광주가길 바래요~ 그럼 광주에서 볼수있겠죠?^^ 그리고 beleve = believe 가 맞는건데 ~ 고의적으로 그러셧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박정석선수 팬으로써 ! 좋은글이네요 ^^
앞으로도 계속 좋은글 부탁!
석지남
04/09/19 10:31
수정 아이콘
정석선수가 가장 카리스마를 뿜을때는 원팩 더블 아작사리낼때랑 원질럿 원프로브로 환상적인 드론 학살 할 때 였는데 ㅠ ㅠ(후자는 요즘에는 보기 힘들어졌지만요...)
Nal_rA제자
04/09/19 11:49
수정 아이콘
정석 선수의 드래군 드라이브 내가 항상 꿈끄는 컨트롤인데
진호 선수한테는 빌드에서 지셨지만 다음경기 어려운 상대
전상욱 선수지만 테란이잔아요? 초반 스타일의 전상욱선수를
꼭 이기셔서 리치 엘로우 나다 박서 전부 8강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오랜만에 보는 4대천황 아닌가요?
정말 기대 됩니다
검정색
04/09/19 12: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박정석 선수 때문에 스타리그 보기 시작했죠. 2002 SKY 결승전 4경기 끝부분에서 엄재경 해설의 멘트가 생각나네요.
"아~ 영웅의 탄생이에요!"
뉴[SuhmT]
04/09/19 12:57
수정 아이콘
아;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 프렌차이즈 스타 라는 단어엔 사실..
그러한 뜻도 일부 있으리라 판단되네요^^; 하지만 나쁜의도는 아니었으니
좋게 봐주세요^^;
진곰이
04/09/19 12:57
수정 아이콘
" 뭐고 이기, 1팩 더블아이가? 함 뚫어보자 " 에 피식했습니다.
"뚫으면 이기는기고 못뚫으면 지는기다.함 해보자"
부산사람의 특성이죠.특히 저의 특성인듯...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릴께요^^
벌써부터 다음은 어떤 선수일까 기대 되네요.
김민우
04/09/19 13:05
수정 아이콘
(조금 유머러스한 표현을 찾자면 그는 배관공의 포스를 지니고 있다. '뚫어....뻥')

올인 -_-
sweethoney
04/09/19 14: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박정석 선수 8강 광주 가셔서 그 곳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꼭 보고 싶어요.^^
Kimtheous
04/09/19 20:55
수정 아이콘
부산사람으로서 아주아주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마이큐브8강때 경대운동장에 관전을 하러간적이 있는데, 관객들이 외쳤던 "박!정!석!" "박!정!석"(어감은 대충 아시겠죠?^^;) 아직도 못잊겠군요.
하루빨리 허리통증의 압박에서 벗어나 우승을 향해 다시한번 gogo~!
hi!템플러
04/09/20 16:58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가장 요즘 아쉬운건 예전의 대저그전 실력이 많이 떨어진것 같아서 아쉬습니다. 예전의 명승부들 정말 많이 나왔는데 그러면에서 아쉽구요(반면 대테란전은 강력한선수죠.) 무엇보다도 무당스톰의 return이 가장 그리워 지네요^^
04/09/20 18: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Kim_toss
04/09/21 01:02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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