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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8 17:23:59
Name 영웅의물량
Subject 취향? 대세?

-학교 점심시간.
저희 학교는 점심시간에 방송부에서 음악을 틀어줍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중가요, 클래식, 락을 적절히 섞어서 나름대로 비율(?)을 맞춰가며
들려주는 세심함(?)도 보여주는 등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었죠.. 중간에 클래
식 답지 않은 클래식을 방송해서 학생들이 당황하기도 했지만요-_-;

하지만 어느 순간 클래식은 나오지 않고 대중가요와 락이 번갈아가면서 방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는 락을 위주로 들을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방
송부에서 락만 열심히 틀어줬으니까요.. 중간중간에 대중가요도 나왔지만 대채 어느 가수
의 노래인지, 제목은 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당황스런 노래였기 때문에 학
생들끼리 시비가 붙기도 했습니다. 누구의 노래다, 제목은 뭐다, 하는걸로요.

며칠동안은 괜찮았습니다. 락도 들을만 했고, 대중가요나 클래식을 안듣는다고 해서 특별
히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고 락, 락, 락, 락.. 락만
듣다보니까 금방 식상해지고 똑같은 곡이 반복되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조금씩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MP3를 들고와서 귀에 꽂고 혼자 음악을 듣던
학생이나 뭐가 나오던 신경쓰지 않던 학생들을 제외한, 항상 음악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피
로도풀고-_-; 듣고 따라 불러보기도 하던-_-;; 학생들이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 입니
다.

"아, 좀 쉬려는데 되게 시끄럽네~"
"@^#$@#%*.. 저걸 어떻게 따라부르냐-_-;"
"왜? 난 락이 더 좋던데.."
"아냐, 그래도 가요가 대세지~"

결국 모든 일에 적극적인 친구가 나섰습니다.
"방송부에다가 노래 좀 바꿔라고 해야겠다!"
다음부터는 예전처럼 대중가요, 클래식, 락.. 적절히 섞어서 들려주겠죠?




-스타리그.
최소한 PGR에 접속하는 우리는, 금요일이 되면 방송되는 스타리그를 시청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힘싸움맵, 섬맵, 전략형맵을 적절히 섞어서 2:1:1이라든지, 적당한 비
율을 맞춰가면서 리그를 진행했었죠.. 중간에 페러덕스라고 엄청나게 특이한 형태의 섬맵
이 나와서 한번 논란거리가 되긴 했지만요-_-;

하지만 질레트배부터 섬맵은 아예 빠져버리고 힘싸움맵과 전략형맵만이 사용되기 시작했
습니다. 그리고 EVER배에는 전략싸움 위주로 경기가 흘러 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유
야 뭐가 되었든, 온게임넷에서 전략형맵을 3개씩이나 편성했으니까요.. 한주 4경기 중에
한경기는 힘싸움맵이지만 뽑은 이유는 뭔지, 대략적인 벨런스는 어떤지, 잘 알 수 없는 맵
,머큐리였기 때문에 스타팬들끼리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뭣 때문에 뽑았다, 벨런스
는 어떻다, 하는 걸로요.

한두주차 경기는 괜찮았습니다. 전략적 가위바위보 싸움도 볼만 했고, 힘싸움이나 섬맵에
서의 또 다른 양상을 안본다고해서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한주 한주 지나고 전략싸움, 빌드싸움, 타이밍싸움, 컨트롤싸움.. 전략형맵만 보다보니까
금방 식상해지고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반복되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자, 시청자들은 불만
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혼자서 게임만 하는 사람이나 스타리그에 신경도 쓰지 않
던 사람들을 제외한, 항상 스타리그를 보면서 나름대로 즐기고-_-; 경기를 보고 따라서 플
레이 해보기도 하던-_-;; 시청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치열한 게임을 보고싶어요~"
"@^#$@#%*.. 저걸 어떻게 따라하나요-_-;"
"왜요? 전 전략형맵이 더 좋던데.."
"아녜요, 그래도 물량전이 대세죠~"

결국 모든 일에 적극적인 PGR 회원들이 나섰습니다.
"온게임넷에다가 맵 선정좀 잘해라고 해야겠다!"
다음부터는 예전처럼 힘싸움맵, 섬맵, 전략형맵.. 적절히 섞어서 리그 진행하겠죠?




P.S1> 어제 학교에서 친구의 "방송부에다가~"라는 말을 듣고
     불현듯 스쳐지나간 생각이었는데, 글로 옮기려니까 상
     당히 난잡해지는 감이 좀(사실은 많이)있네요.
    
   2>본문 내용에 대해서 비난은 좀 자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게 첫글 올리는 마음에 상처받죠-_-;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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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남
04/09/18 17:31
수정 아이콘
온겜넷 지금 맵의 가장 큰문제는 몇몇맵의 몇몇 종족전은 전략도 아니라 그냥 가위바위보로 끝나버리는 게임도 나온다는 게 가장 시급한 것 같습니다. 어제 4경기 요환선수 vs 윤열선수 경기가 가장 잘 드러난것 같구요. 대부분 가위를 낸다고 생각한 맵에서 가장 확실한 바위를 준비해온 윤열선수는 발각되자마자 바로 임선수의 '보'라는 수에 밀려버리고 지지를 치는 사태라니...(물론 윤열선수가 '보'라는 걸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임진록보단임
04/09/18 17:38
수정 아이콘
또한 비프3를 제외한 4인용 맵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바로 자리운이 게임의 운영과 승패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죠.
비오는수요일
04/09/18 18:03
수정 아이콘
자게 입성 축하합니다.
arq.Gstar
04/09/18 18:26
수정 아이콘
첫째 전략이 실패해도 '선수가 하기에 따라서'
다시한번 전력을 가다듬고 해볼만한 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뭔가 기대를 해볼만 하고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도 고대해볼만한..--
천상의소리
04/09/18 18:46
수정 아이콘
arq.Gstar님의말에 심히심히 공감하네요
어제 레퀴엠에서의 윤열선수vs요환선수 의경기는 대체
무슨 서부극 보면 10을세서 총으로 겨루는 듯한 일합에 끝나버리니원..
게임이 너무 싱거웠습니다. 좀더 치열한 경기가 나왔었으면 했었는데..
04/09/18 19:07
수정 아이콘
석지남// 요환 윤열 선수 경기가 왜 가위바위보인지 잘 모르겠네요..제생각엔 빌드때문에 승패가 갈린것보단..순간 타이밍 미스가 더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석지남
04/09/19 01:11
수정 아이콘
윤열선수의 진출 타이밍은 미스 타이밍이 아닙니다. 윤열선수의 원팩 바카닉은 아마 노말한 레퀴엠 투팩토리보다 한타이밍 빠르게 진출해서 먼저 조여버리는 거 였을 겁니다. 레퀴엠에서 보통 조인다면 그 병력 구성이 2-3마린 투벌처 원탱크와 scv 1-2기 정도를 대동해서 벙커 조이기를 하는데 그보다 딱 한타이밍 빠르게 5-6마린(숫자가 정확치가 않네요) 1메딕 1탱크로 진출하는 거죠. 아마 윤열선수의 계산대로라면 요환선수가 조이기를 들고 나왔다면 자신이 요환선수 언덕 근처에 갔을 때 진출할거라고 생각했을겁니다. 다른 전략이면 그냥 다른 생각 필요없이 쉽게 조여버릴 생각이었겠죠.
그런데 들켜버렸죠. 바카닉인걸... 요환선수는 마린을 두마리만 뽑았다가. 슬쩍 세마리 더 뽑더니, 윤열선수보다 반템포정도 빠르게 진출합니다. 5마린 1벌처 1탱크죠.. 윤열선수의 약간의 방심(이타이밍에 요환선수가 나와있을거라는 생각은 윤열선수의 계산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탱크만 혼자 쭉 나갔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덕분에 가뜩이나 진형 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윤열선수 본진 근처에서 싸웠죠. 마린이 올라오다가 요환선수의 진출 확인) 진형도 제대로 짜지 못하고 쌈에서 져버리고 결과적으로 지지로 이어졌죠.

제가 본 에버배 4주차 4경기는 그렇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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