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17 15:11:36
Name Sinjiru
Subject 남의 일엔 조심히 끼어드세요 -_-; 유괴당합니다.
조금 밑에 있는 글이랑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_- 워낙 황당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다른분들도 조심하라는 뜻에서 글 올립니다.

지난 주말 아침에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고 있는데 음 나이가 대충 20대 중반?

정도 되는 남자가 계단에 쭈그려 떨면서 도와주세요 하더군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지나가길래..저도 천천히 그옆을 지나가고 있었는데요

이 남자 하는말이 "이거 번호좀 눌러주세요..눌러주세요.."

이러길래 음 -_-; 무슨일이예요? 가서 물어봤더니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기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여기 쓰러졌는데

지금 너무 춥고 할튼 막 그러면서 자기 핸드폰을 꺼내면서 어떤 번호좀 눌러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그 친구가 여기와서 자길 데리고 갈꺼라구요

물론 술을 꽤 마셨는지 혀를 막 꼬면서 말했죠 . 술냄새는 나지 않았죠 -_-

나중에야 깨달았지만...하여튼 그래서 제가 번호 불러보세요 제가 눌러드릴께요

해서 그분 핸드폰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막 춥다면서 저를 껴안을려고

하는거예요 볼을 비벼달라나 -_-;;; 초황당 그래서 저기 그건 좀..잠시만요 번호

불러보세요 그랬더니 번호를 하나씩 부르더군요...0...1...9 ...좀 부르다가

다시 0...1..9...... 제가 하나씩 또박또박 부르라고 했죠. 걸어드린다고

이 !! 때 ... 그 인간 ㅋ 이 "추워..추워"하면서 저를 살짝 잡아서 자기쪽으로 끌어들이더니

지금 까지 꼬부랑 목소리였던 말이 무슨 마법처럼 정상으로 돌아오더니만

"야 가만있어라. 닥치고 일로좀 와봐." 그러더니만 제 옷을 꽉 잡더군요

주위엔 계속 계단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몇몇있었지만 그 목소리를 들을리는 없고

아..저학생이 술취한사람 도와주나보다 생각하면서 그냥 지나갔겠죠

참고로 전 20대 초반 남학생입니다. 이 남자 하는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죠

무슨 장난하는것도 아니고..옷만 잡고 꼼짝말라니..그 옷 뿌리치고 일어난담에

누워있는 그놈 발로 밟아 버렸습니다 ㅡ.ㅡ

그러니까 주위사람들 경악 ..! 그래서 제가 설명좀 할겸 그놈한테 소리쳤죠

"야이 XXX 야 . 너 지금 술취한척 하고 모하냐 ? 방금 나한테 말 잘하던데? 너지금 나이도

젊은 XX 가 누워서 사기칠라하냐? 집으로 XX " 이랬더니..

이놈 -_- 갑자기 또 술취한 주정뱅이 모드로 들어갑니다..막 혀 꼬면서

왜 때리냐는 식으로.. 그래서.. 다시 한번 밟았습니다 ㅡ.ㅡ 그랬더니 정상모드로

돌아오더군요 . 눈초리가 매서워 지더니만 슬슬 일어납니다

이떄 주위를 보니 어느새 사람이 꽤 모였더군요..구경꾼분들 ㅋ

자..이 가짜 주정뱅이 갑자기 일어서더니만 계단위로 막 뛰어올라갑니다. 그리고

계단 바로 옆에 어떤 차가 대기해있었고 그놈이 타자마자 차가 횅하니 가버립니다.

옆에계신 셀러리맨 분이 저한테 한마디 하더군요. 신종 유괴범 이라구요

패거리로 저렇게 한놈은 차타고 대기하고 한놈은 쓰러친척 주정하다가 차로 옮겨주는척

하면서 유괴해버린다구요 ;; 요샌 어른도 유괴하나 봅니다

제가 쓰고도 무슨 소설같은 이야기이지만..겪은 사람 입장에선 ''; 쉽게 웃을 일이 아니죠

그때 죽도 가지고 있었으면 머리를 제대로 후려치는건데 -- 아쉽습니다

모두들 유괴 조심하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9/17 15:34
수정 아이콘
무섭네요. . 세상 살아가기....
무계획자
04/09/17 15:41
수정 아이콘
남자도 유괴해 가나요;;
이런-_-;
TheLordOfToss
04/09/17 15:42
수정 아이콘
정말 무섭습니다. -_-;
아키라
04/09/17 15:48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무서운 경험 하셨네요...
04/09/17 15:55
수정 아이콘
사람 도와줄려는 착한 마음을 이용해서 유괴를 하려 하다니...
인간 말종들이군요.
이래서야 사람 도와주는 것도 어디 맘놓고 하겠습니까.. (평소에 그러는 건 아니긴 하지만 -_-;;)
물량토스짱
04/09/17 15:58
수정 아이콘
발로 잘 밟으셧습니다-_-;
steady_go!
04/09/17 15:59
수정 아이콘
제288조 (영리등을 위한 략취, 유인, 매매등) ①추행, 간음 또는 영리의 목적으로 사람을 략취 또는 유인한 자는 1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②추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부녀를 매매한 자도 전항의 형과 같다.
③상습으로 전2항의 죄를 범한 자는 2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제289조 (국외이송을 위한 략취, 유인, 매매) ①국외에 이송할 목적으로 사람을 략취, 유인 또는 매매한 자는 3년이하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②략취, 유인 또는 매매된 자를 국외에 이송한 자도 전항의 형과 같다.
③상습으로 전2항의 죄를 범한 자는 5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법이 너무 약합니다. 최소한 무기지역에서 기본적으로는 사형을 구형 해야 합니다.
무계획자
04/09/17 16:03
수정 아이콘
steady_go! 님 이하가 아니라 이상이라서 상황에 따라 15년까지 형을 매기는 게 가능합니다.
그닥 약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사형 매겨 놔도 범행을 안 저지르지는 않으니까요.


그..근데 한가지는 옆에 계신 샐러리맨 분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을까요..
혹시 공범? -_-
진실은 저 너머에;;
그리운 아키텍
04/09/17 16:20
수정 아이콘
후우~ 정말 무섭네요. 저같은 여자분인가 해서 첨에는 더 놀랐습니다.
근데, 남자도 유괴해가는군요... 그사람이 무기는 안가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이런일이 더욱 세상을 각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사람의 동정을 이용하는 건 정말 야비해요. )
edelweis_s
04/09/17 16:32
수정 아이콘
이러다가... 제가 자식을 나을 때쯤이면, 길거리의 불쌍한 사람들이 있으면 무조건 무시해라 라고 가리켜 줄 수도 있겠군요. 아, 너무 무섭습니다.
04/09/17 16:4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왜 정상모드로 돌아왔을까요?
끝까지 주정모드로 갔으면 납치해버릴수도 있었을텐데요 --;
남자는 납치해서 유게에 올라왔었던 남만덕씨 처럼 부려먹겠죠
04/09/17 18:16
수정 아이콘
황당하네요..--
그냥 길가던사람을 휙 잡아채서 차에 후딱 집어넣지.
상당히 힘든 방법을 택했네요 유괴범들이..-.-
그 주정뱅이가 무슨 칼을 갖고 있던것도 아니고,
"닥치고 가만히 있어" 그럼 과연 몇명이나 가만히 있을까요..-.- 유괴범들도 참..
스터너
04/09/17 19:07
수정 아이콘
와.. 부들부들.. 님께서 뿌리치고 밟을수있는 힘이 있으셔서 참 다행이네요. 역시 자기 자신 지킬 힘은 있어야..
진곰이
04/09/17 19:25
수정 아이콘
그나마 20대 초반 남성분이라 다행이네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였다면...오늘 뉴스에 나올뻔 했네요.-_-;;
pgr눈팅경력20년
04/09/17 19:46
수정 아이콘
-0-;전 무서워서 꼼짝도 못했을듯..
04/09/17 23:16
수정 아이콘
약국 // ^^; 두번 밟히니까 더이상 연기하긴 힘들기 때문이겠죠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54 남의 일엔 조심히 끼어드세요 -_-; 유괴당합니다. [16] Sinjiru3126 04/09/17 3126 0
7653 어제 모의고사를 보고 올만에 한 스타~ [6] KissTheRain3195 04/09/17 3195 0
7652 옛날 옛적에.. 우리나라에서 스타는 [9] nbastars_tt3317 04/09/17 3317 0
7650 [바둑이야기] 절대자 이창호 9단의 슬럼프(?) [16] 그렇구나...3942 04/09/17 3942 0
7649 Ever 스타리거들에게 배경음악을 ...마지막.신정민선수편 [2] 공공의마사지3345 04/09/17 3345 0
7648 Ever 스타리거들에게 배경음악을 ...Vol5.안기효선수편 [2] 공공의마사지3791 04/09/17 3791 0
7647 왜 마당은 앞에 있어야 하나... [24] 信主NISSI4105 04/09/17 4105 0
7646 맵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 [9] 信主NISSI3622 04/09/17 3622 0
7645 절대 남의 싸움에 끼어들지 마세요... [27] 호접몽5104 04/09/17 5104 0
7644 오늘.. 아니 어제 아일랜드 보셨습니까.. [15] 멜랑쿠시3318 04/09/17 3318 0
7642 나는 미워했다... 그 남자 임요환을... [10] 팍스랜덤3668 04/09/17 3668 0
7641 [EndLis SL 2nd 조정현 편]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진 않겠다. [12] 뉴[SuhmT]4956 04/09/17 4956 0
7640 99% 의 미완성 시 [14] 비롱투유3252 04/09/16 3252 0
7639 제가 생각하는 게임캐스터, 게임해설자.(온게임 넷) [37] 산적4978 04/09/16 4978 0
7637 파업의 재구성 [11] 최선아3500 04/09/16 3500 0
7636 [사과문] 죄송합니다. [19] 미래3773 04/09/16 3773 0
7635 펠렌노르, 레퀴엠 그리고 머큐리 [15] 김민수3386 04/09/16 3386 0
7634 온게임넷 공식맵에 대한 맵퍼의 글을 읽고나서 [34] ch40003995 04/09/16 3995 0
7633 본격 e-sports 로망활극 - 제 6 화 될대로 되라 [15] 번뇌선생3366 04/09/16 3366 0
7631 [잡담]필력에 대한 잡담. [7] 귀여운곰탕이3194 04/09/16 3194 0
7630 남자들은 모른다..... 스타를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들~ (두번째이야기) [39] 청보랏빛 영혼6481 04/09/16 6481 0
7627 [잡담]제목 정하기 힘든글 [2] 이정훈3620 04/09/16 3620 0
7626 소닌 이라고 아십니까? [17] zenith3980 04/09/16 39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