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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05 07:19:06
Name 하와이강
Subject [체험기(?) 내지는 초잡담] 하와이 OOO피시방배 스타 대회
어제 해외 유저분들의 관심을 잠시나마 모았었던 -_- 하와이강입니다.

(글쓰기 가능 후로 샘솟는 잡담은 주체하기가 힘들군요. 이쁘게 봐주시길..)

오늘은 얼마전에 있었던 하와이 스타크래프트 팀플 대회에 대하여
잠시 떠들어 볼까합니다. 저는 apm 130-170대의 테란 유저로서 배넷
승률은 공방 35% 정도 되는 허접테란입니다. 하지만 스타를 하는것도
보는것도 너무 좋아해서 얼마전 이 곳에 있는 피시방에서 개최한 2:2 팀플
스타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외국인들은 스타유저가 지극히 적기 때문에(하와이 기준으로..)
참가인 전원 한국사람이었습니다. 20명 10개조가 참가하였구요.
대회 방식은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모든 팀에게 적어도 2게임을
할 수 있게끔 배려했구요. 제가 그 피시방 네트워크를 셋업을
도와주는 바람에 사장님이랑 잘 알게 되었는데, 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여 위와같은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하와이의 스타 수준은.. 상당히 낮은걸로 사료됩니다. 스타 유저수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선 게임 방송등의 영향으로
일반 유저들의 수준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일례로 이 피시방에 오는 김대건-_-;;이라는 고등학생 친구가 있는데
테란유저로서 apm이 250을 상회하더군요. 바이오닉할때는 1,2,3, 핫키
를 연타하는데 이제 눈만 높아진 제가 볼 땐 쓸데없이 두드려 대는듯한
손동작이 많아서 괜히 apm만 높아 보이더군요. 하지만 실력은 저보다
낫기 때문에.. 암튼 그 친구가 키보드를 타타타탁 두드려 대고 있으면
apm이 올라감과 동시에 그 친구 뒤쪽으로 사람들이 빙 둘러서게 됩니다.

현란한(?) 왼손놀림으로 (요즘은 300이상 나오는 일반테란유저도 많지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결과 그친구가 하와이 지존급 스타 유저로
엉겹결에 알려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저도 사실 그친구와 팀메이트가 되고자 이리저리 꼬셔보았지만
역부족, 은근히 저랑 하기 싫은 눈치ㅡ.ㅜ로 대회당일날 별로 잘하지도
못하는 녀석을 데리고 와선 팀메이트라고 같이 하더군요.

팀메이트를 찾지 못하던 전 2년전 스타잘한다고 생각했던 후배한녀석이
갑자기 생각이나서 긴급호출후 그녀석과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경기중 최장시간인 35분간의 혈투끝에 (저희팀은 1테란1플토 vs
상대팀 2플토) 저의 활-_-약으로 이겨서 승자조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15분간은 저혼자서 두 플토를 상대하다시피 하며 엄청난 집중력
으로 apm이 20정도 향상되는 기분이 들면서 이겼습니다. 메카닉 부대
특히 벌쳐부대의 활약과 꾸준히 모은 탱크1부대 이상의 마무리가 끝난후
뒤에 어떤 소리가 들렸습니다.

"와.. 저 형 불꽃테란이야.."

-_-;;;

정말 난감하더군요. apm 150의 허접한 테란이 그것도 바이오닉도 아닌
메카닉으로 끝냈는데도 누군가 절 불꽃테란으로 부르는것을 보고는
난감하면서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으허허.

아무튼 그리하여 2차전은 패자조의 부전승팀과 붙게 되었는데 우리는
한경기만 따내면 되고 패자조팀은 저희를 상대로 2연승을 해야 4강으로
올라갈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잡은 1차전을 내주고는 다시 붙은
2차전 어찌어찌하여 이기게 됩니다.

그리하여 4강경기..

상대는 우리와 같은 1테란1플토조합, 맵은 로템. 전 8시 우리팀은 2시, 상대 테란은
6시 플토는 12시였는데, 제가 초반에 테란입구막으려는걸 제 서플로 열고 가스러시
도 가고하면서 저는 2팩에 스타포트까지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잠시 방심한사이
상대 마린과 질럿은 제 입구를 열고 전 벌쳐 1기 상황.. 무리하게 노병력으로
스타포트까지 올려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마인이 개발되고 에스시비까지 동원 겨우
막아내나 상대는 병력을 뺀후 우리 플토를 칩니다. 우리플토 완전히 망하고 넥서스
파괴당합니다. 제자신도 일꾼피해가 컸으므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쇼맨쉽을 발휘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얼라이마인...두둥..

8시 입구로 올라와서 서플과 배럭으로 막는 바로 다음지점 즉 넓어지는 지점에
마인을 빼곡히 박고, 기다렸습니다. 동맹과 함께. 상대 플토 병력이 올라오기
시작 하더군요. 기다렸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마인밭위로 점점 올라서는 질럿과 드라군들..
어느덧 1부대 반정도가 올라왔습니다.

풀었습니다.. 동맹을..

삐리릿.. 일어서는 마인들.

펑!

그리고 일순간 폭발하는 마인과 드라군 질럿..

대략 1부대 반이 폭사해버리더군요. 동시에 제 뒤쪽에서 들려오는 함성.

"와~!!"가 아닌.. "으아...."

그리고 전 GG를 날렸습니다. 으허허.
직접해보니 정말 해선 안될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4강에서 떨어지고 우리팀을 울리고 올라간 그 팀은 우승까지
했습니다. 좀 아쉽더군요. 이길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요.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은 사장님은 두어달후 새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
합니다. 상금규모 $1500 상당의 약 24팀에서 32팀이 참가하는 하와이 최대
규모의 대회를 구상하고 있더군요. 대회 방식과 스폰서링 방식은 다음
잡담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루하고 긴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ps. 해외유저 대부분이 북미지역이더군요. 유럽쪽과 일본 동남아등지쪽이
없어서 정말 없는건지 아님 하필 제글을 못보셨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쓰기 권한이 없다시면서 쪽지로도 두분이나 보내주셨습니다.
그 두분도 모두 북미지역이었습니다. 해외지역 피지알 유저 스타 친선
매치 한번 해도 재미있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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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스톰~*
04/01/05 07: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제 친구가 apm 270 대 테란입니다..근데 황당하게도 apm 100 대인 제가 그냥 이기죠.. apm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apm 이 100 쯤 되더라도 미니맵 잘보면서 순간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apm300~400 까지 될수 있다면 apm 두배가 넘는 상대에게도 안질수 있습니다.. 제 친구한테도 누누히 말하지만 apm 너무 신경쓰다보면 전체 판을 읽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저도 apm 신경쓰면 거의 300까지도 나오긴 하지만 억지로 apm 신경 안쓸려고 한답니다..
공방승률은 95% 쯤 되고~ 길드전 하길 즐겨하는 apm100 대 플토가 한마디 하고 갑니다~ ^^
애국청년
04/01/05 08:17
수정 아이콘
며칠 전 고수테란분과 게임을 해서 겨우 이겼는데 apm330 이더군요. 전 190. 나중에 apm 확인하고 제 자신에 놀랐지만 그 분에게도 놀랐습니다.
하와이강
04/01/05 08:5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apm 연연하진 않습니다. 가만 해보니 제가 150~180쯤으로 지속적으로 쭉 나오다보니 대충할건 다 할수 있겠더군요. 제가 신경을 못써서 그렇지 ^^;; 정말 막 apm때문에 막누르면 미니맵을 놓치거나 오히려 할걸 못하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그나저나 공방 승률 95%... 제입장에선 대단하다라는 말밖엔.. 다음에 한게임(데이트-_-말고) 신청할께요.
ForTheIpaoN
04/01/05 09:43
수정 아이콘
해외에서 스타하면 조금 이상하게 보더군요 저두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스타하러 처음 갔는데 외국인 아르바이트 생이 스타??? 아유 슈어??? 이러더군요. 같이간 친구들은 중국인 한명 핀리핀 두명이었는데, 개임하러 가기 전에는 잘한다고 하던 녀석들이 헌터에서 3:1해야 발란스가 맞았다는....... -.-;;;
하와이강
04/01/05 10:35
수정 아이콘
여기 현지인이 운영하는 피시방은 가보면 스타가 아예 없다는 -_-;;;
폭풍저그제자
04/01/05 13:06
수정 아이콘
하와이 에도 피씨방이 있나요?? 거기선 어떤 게임을 주로?? 그리고 우리 나라랑 거의 똑같은 곳인가요? 인터넷까페 같은 곳인가요?
폭풍저그제자
04/01/05 13: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영어로는 뭐라고 부르나요? PC Room?? +_+;;;
하와이강
04/01/05 14:25
수정 아이콘
한인이 운영하는 피씨방이 3-4 곳정도 되구요,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도 1곳있습니다. 여기서는 Internet Cafe 라고 부르고요 한국사람끼리는 피씨방이라고 하죠.

손님은 각 피시방마다 다르지만 대략 현지인 한인 5:5 비율을
보이는 곳과 현지인 8: 한인 2의 비율인 곳도 있죠.

주로 하는 게임은 카운터스트라이크(최고 인기), 워3, 디아블로2, 스타등이구요, 현지인은 스타는 안합니다. 거의.

제가 위에서 말한 피씨방은 한국의 피씨방과 비슷한 분위기고요, 또 인터넷 까페같은 곳은 여기저기 많답니다. ^^;

주로 즐기는 게임은
하와이강
04/01/05 14:26
수정 아이콘
앗.. 댓글이 이상하게 달렸네요. 마지막 "주로 즐기는 게임은"은 없는 말로;;; 참 그리고 한국사람과 친한 애들은 PC Room 이라고 부르는 녀석도 있습니다 ^^
Ace of Base
04/01/05 15:41
수정 아이콘
apm은 한위치에서 핫키를 누르는것보다 '화면전환'을 잘 보십쇼.
화면전환이 빠르고 이곳저곳 움직이는 사람이 진정한 apm 고수죠
하와이강
04/01/05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도 펑션키를 사용해보려고 노력해보긴하는데 정말 어렵네요. 사실 전 스캔을 5번으로 사용했었는데 5번은 정말 비효율적이다 싶어서 8번이후로 바꾸는데만도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버릇이란 ^^;;
Grateful Days~
04/01/05 19:14
수정 아이콘
앗.. 하와이.. 하와이만 보면 무조건 니나님과 폴님이 떠오르는 터라.. ^^
04/01/05 22:18
수정 아이콘
.... 하와강 님이 APM 150~180 이라고여? 으헉!.. 놀랠蘆
저보다 손 무쟈게 빠르시군요--;
그동안 왜 초보인 척 했는지.. 당신은 나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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