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펼쳐지는 광주 이스포츠 시리즈 아시아. 초청전이 오늘 개막했습니다.
총 4팀으로 한국 2팀 DRX, Gen.G, 탈론(동남아), 제타(일본)이 출전했습니다. Day 1에선 bo3로 두 팀이 붙고 Day 2에선 bo3로 3위 결정전 그리고 bo5로 결승전이 펼쳐집니다.
첫 경기 GEN.G vs DRX한국 선수들 중 잘하는 선수들 끌어모아서 만든 팀인 젠지와 이전 챔피언스에서 3위를 기록한 DRX가 붙었습니다. 누가봐도 정배는 DRX에 맵 밴픽도 어센트 프랙처 아이스박스이기 때문에 DRX가 이기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변수는 제스트가 독감때문에 아파서 식스맨인 폭구가 나왔는데, 이전 이벤트 전에서도 보여주긴 했지만 상대가 메테오인 만큼 밀릴 수 있으니까요.
젠지측에선 바인드를 밴했는데, 스크림에서 DRX가 프랙처보다 바인드를 더 잘했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DRX의 프랙처는 챔피언스에서도 알면서도 막기힘든 실력들을 보여줘서 항상 상대팀이 밴을 했었거든요. DRX가 펄을 밴했는데, 신규 맵이기도하고 전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건지 막아놓았구요.
1셋 어센트. 치열한 명승부
DRX도 잘하는 맵이지만 젠지가 픽한 맵인만큼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메테오와 TS가 미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견인했고, DRX의 버즈도 좋은 모습들도 분전했지만, 결국 젠지가 이겼습니다. 상대적으로 마코와 스택스가 아쉬웠던 게 승부를 가르지않았나 싶습니다.
1셋에 좋은 모습도 보여주긴 했지만 조금 아쉬웠던 폭구가 제대로 살아나면서 과감하게도 잘 쏘고 안전할 때는 또 안전하게 해주는 엄청난 폼을 보여주었습니다. 덩달아 스택스와 마코도 올라왔구요. 네온 선수는 정말 프랙처 만큼은 아무도 못 막겠더군요. 아무튼 세계 대회에서도 DRX 상대로는 밴하던 맵이다보니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젠지는 왜 프랙처를 밴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분명 개개인으론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은데 전체적인 운영에서 밀렸거든요.
3셋 아이스박스. 안정적이지 못한 조합을 가져온 젠지와 정석 조합을 가져온 DRX의 승부였습니다.
젠지의 요원 픽을 보면 페이드, 케이오, 하버, 바이퍼, 체임버인데 아이스박스는 세이지가 필수일정도로 없으면 안정감이 엄청 많이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세이지를 포기하고 페이드 케이오를 필두로 정보와 섬광 그리고 연막 2개와 하버의 폭포로 상대의 전진을 확실하게 막아내면서 들어가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젠지가 정말 잘해줬습니다만, 확실히 수비 셋업에선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조합이었습니다. 공격에선 좋긴했지만 수비였던 전반 라운드에서 많은 라운드를 내줬기 때문에 힘들었어요.반면 DRX는 그동안 해왔던 정석 조합으로 구성을 잘 해왔다고 느꼈구요. DRX가 이기긴 했지만, 생각보다도 서로 치고박고 재밌는 경기가 나왔네요.
무조건 정배에 DRX가 당연히 2대0으로 이기지않을까? 싶었는데, 젠지가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승리를 가져온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다음 킥오프, 퍼시픽 리그가 기대가 됩니다. DRX의 경우엔 폭구를 제외하면 계속 합을 맞춰왔던 팀이고 젠지는 이제 막 합을 맞추기 시작한 팀이었으니까요.
솔직히 무난한 A급 선수에 A+에서 S까지 노려볼만한 선수인 메테오로 높이 올라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제게 반성을 하게 만드는 경기였네요. 크크크
DRX도 3셋 내내 피스톨 라운드를 모두 이겼는데, 이게 정말 좋은 신호인 것 같습니다. 피스톨 라운드는 항상 불안했던 팀이었거든요.
두번째 경기 제타 vs 탈론
일본의 최고 인기팀과 탈론의 경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버워치 프로였던 파티판을 기대했는데 경기를 뛰지않아서 아쉬웠고 이전 제 예측으로는 제타가 탈론보다는 더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제타가 이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탈론이 제르시아 향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게 본다면 챔피언스에서도 제타가 더 좋은 순위로 올라섰거든요.
서드파티 대회 특성상 해외 중계가 따로 없다보니 채팅창이 일본어와 영어가 한국 채팅보다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점령했는데 크크크 뭔가 웃기고 재밌더군요.
1셋 아이스박스. 부족하지만 치열한 경기.
양팀이 스킬 미스도 좀 나고 서로의 합이 좀 안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 아쉽다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몇몇 실수를 제외하곤 괜찮아보였는데, 탈론이 아무래도 좀 더 운영이나 샷 싸움에서 이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팀 다 수비적인 조합을 가져옴으로써 공격 때 생각보다 힘겨웠는데, 확실히 선 수비의 이점을 가져온 탈론이 승리했습니다. 아이스박스는 정말 잘 만든 맵인 것 같아요. 어지간하면 다 명승부가 나옵니다 크크크
2셋 어센트. 중요한 것은 꺾이지않는 마음. 9-3의 저주
사이퍼가 바로 나왔습니다. 사이퍼가 정말 예전에 감시자로써 1티어고 핵심픽이었는데, 다른 요원들이 나오기도하고 너프도 받으면서 감시자로써는 많이 내려왔었거든요. 물론 그 이후에 다시 쓰라고 버프를 해주긴 했지만... 좀 부족하긴 했거든요. 사실 킬조이, 세이지, 체임버 너무 좋은 나머지 안나오는 게 더 컸다고 보지만요 크크크
제타 너도 패승승하는구나? 좋은 공격 합과 포지션으로 9대3에 이어서 12대 6까지 이어온 제타는 실망시키지 않는 팀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짜임새가 좋았거든요. 심지어 12라를 먹었을 땐 탈론은 자금이 부족해서 스팅어, 스펙터같은 총밖에 못 샀거든요. 심지어 한명은 경갑 스펙터...
그런데 탈론이 계속적인 러쉬로 제타를 계속 흔들어 놓으면서 점수를 하나씩 따내던 이 모습은 정말 엄청나더군요. 다만 제타의 문제점도 좀 보였던 것이 리테이크로 풀어도 되는 상황을 계속 러쉬 교전을 받아주면서 밀렸거든요. 제타가 슈퍼 플레이라도 한번 나왔으면 이겼을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탈론이 8연승으로 경기를 가져온 것도 충격이네요 크크크 제타를 상대로 이렇게 잘해주면 피터판이 나왔을 때 얼마나 잘해질지. 불리할 때의 탈론의 과감성이 대단한게 자칫 잘못하면 그냥 무난하게 휩쓸리면서 경기를 내줄 수 있었는데 그걸 7라운드 동안 연속해서 실수없이 했다는 게 정말 대박입니다 크크크 이 팀이 저력을 보여주니 확실히 퍼시픽리그가 너무 기대됩니다.
제타는 일본 국적으로만 이루어진 팀이라 그런지 일본 팬들의 실망이 어마어마하더군요... 3,4위 결정전이 내일 펼쳐지는 만큼 남은 경기도 집중해서 젠지와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고 킥오프 때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폼을 되찾아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여담.
이번에 김수현 캐스터가 개인사로 인해 쉬게 된 공백을 전용준 캐스터님이 채우게 되었는데, 확실히 짬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단기간에 준비하기도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크크크
그리고... 뭐 서드파티니까 그러려니 하겠지만 준비가 좀 많이 아쉽네요. 마이크 세팅도 제대로 안되어서 경기전 인터뷰가 제대로 안들렸다는 점. 그리고 통역가분은 마이크가 따로없고... 선수와 캐스터만 마이크를 잡고 있어서 답변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해외 시청자는 무슨 질문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너무 불편했습니다.
경기 진행도 뭔가 이상한 것이 젠지와 DRX는 서로 맵 하나씩 밴해서 2개의 맵을 밴했는데, 제타와 탈론의 경기에선 서로 2개의 맵을 밴해서 4개의 맵이 밴이 되었더라구요? 진행이 어떻게 되는건지 알 수 없네요. 단순한 인터페이스 오류인건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글 작성하면서 알아보니까 중계 채널이 나눠져서 기존 vct kr 채널에는 한국인들이 대부분에 해외 경기때 해외 시청자들이 좀 몰렸다면, 광주 이스포츠 채널엔 해외 시청자들만 가득하더군요 크크크 이점도 재밌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이런저런 이슈가 있었으니까 내일은 잘 보완해서 재밌는 중계 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내일도 1시 시작인데 여유롭게 자고 일어나서 보면 되겠군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