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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9 18:05
팬덤간 잡음이 적은 편이었던 거는 다른 것보다도 지난 몇년간 LPL 이긴 다전제가 담원 기아 우승할 때 말고는 없었다보니 결승 내전 성사 자체만으로도 만족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타 사이트들에서는 심심해지면 싸우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크크
22/11/09 18:11
아니...? 왜 제가 FPX한테 진걸로 착각하고 있었을까요 크크크;;
그러고보니 붙은 적이 없었네요?? 빠른 피드백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했습니다
22/11/09 18:24
여운을 느낄 만한 요소가 워낙 많고 이야깃거리도 풍부한, 그야말로 서사적 관점에서도 역대급 월즈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유튜브와 트윗을 통해 묻혀 있던 선수들의 스토리들과 과거들이 재조명받으면서 이번 월즈 우승과 연결시키니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킹겐 코라이즌 인터뷰를 보니 21DRX 암흑기에 함께했던 표식과 쏭감이 가장 고맙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21DRX 시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응원한 팬들은 지금 느끼는 감동이 얼마나 클까 싶습니다. 저도 계속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커뮤 돌면서 이런저런 이야깃거리 찾는 작업하다보니 본업도 제대로 못 챙기고 있네요. 어서 현생 살러 돌아가야 할텐데..
22/11/09 18:40
다른 때보다 싸우는게 적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1. 까가 거의 없는 선수의 우승 만약 데프트가 아니라 결승이 티젠전이 되서 쵸비를 위시한 젠지가 우승했다면 글쎄요, 아마 굉장히 많이 싸웠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티원이 우승해도 마찬가지였겠구요. 2. 상대적으로 악역이였던 티원에서 범인이 없음 그나마 있다면 제우스인데 티원팬분들은 알겠지만 1년 농사를 통틀었을 때 가장 잘해준 선수가 제우스이니만큼 암묵적인 까방권? 같은게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구멍으로 취급받던 구케는 월즈 내내 게임 체인저였구요.
22/11/09 19:08
전적으로 동의하고,
표식의 킨드레드 스토리(BJ시절 꿈을 세계대회 우승으로 이뤄냄, 베릴의 반박못할 역체폿 커리어(우승-준우승 후 꼴찌팀 가서 우승!), 몇년간 해먹던 4대 미드의 한축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제카, 제우스와 완전 반대 경우인 기승전킹겐…. 선수 한명한명의 스토리가 너무 좋아요.
22/11/09 19:17
10명 모두 자기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감동도 적지 않은거 같아요.
그리고 데프트.. 모든 이야기의 종착점이죠. 누구나 꿈꾸는 무대를 10년에 걸쳐서 오랜기간 수련을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이야.. 이건 아무나 못합니다.
22/11/09 19:24
그 동안 롤드컵은 시대의 절대강자들만의 전유물이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소년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전개로 결말이 나서 더 여운이 깊게 남습니다.
제 응원팀인 담원은 떨어졌고, 그 이후로 저는 계속 DRX만 쳐다보게 되더군요. 티원이고 젠지고 징동이고 다 필요 없고, DRX가 정말로 우승하면 어떨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까? 만약 그렇게 되면 이거 진짜 아류 소설 작가가 쓰는 그런 미친 스토리 아니야? 그런 설렘이 계속 마음 한 켠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DRX가 젠지를 상대로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징동을 꺾은 티원이 너무나 막강해 보여서 티원의 압도적 우승을 1%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꽤나 마음 편히 본 결승전이었는데도, 실제로 눈앞에서 기적 같은 결과가 만들어지니까 너무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팬이 아닌 나도 이럴진대, DRX 팬들은 얼마나 믿을 수 없을 것이며, 얼마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쁜 순간이었을까요? 가장 일어나기 힘든 비현실을 현실로 만들어낸 DRX 덕분에 저 역시 이번 롤드컵이 역대 최고의 롤드컵,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롤드컵이 될 것 같습니다.
22/11/09 19:37
팬덤간 싸움 없는건 일단 티원이 졌기때문에... 그렇고
drx 특히 데프트가 모두의 세컨팀 비슷하게 되어버려서 그렇긴합니다 20drx때하곤 완전 다릅니다 그땐 팬덤도 되게 크고 적도 많았었죠
22/11/09 20:21
언더독의 우승이라는 게 말 그대로 정말 어렵죠. 많은 사람들이 슬램덩크를 떠올린 것처럼요..더는 안되겠지, 안될거야를 뚫고 결국 끝까지 와버렸으니 전율이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포츠를 보는 이유를 다시 되새겨줬어요.
22/11/09 20:49
제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지 못했는데 우승의 여운이 이렇게 남는건 처음이네요. 허허. 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본 거 같습니다. 짜릿했네요. 역대급으로.
22/11/09 20:57
젠지까지 이겨서 결승에 올라온 DRX였지만, EDG를 꺾은 T1이 너무 막강해보여서 결승마저도 DRX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었네요.
막연하게 머리는 T1의 우승을, 가슴은 DRX의 우승을 상상했었는데, 5경기까지 가게 되니 DRX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2020년 팀이 와해되면서 숙소에 홀로 남은 표식이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엎드려 절하는 모습이 기억나 더 아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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