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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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0 18:00:53
Name 비롱투유
Subject 개념없는 미꾸라지?





━ 1




요즘 pgr 의 대세는 다른것이 아니라 pgr 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곳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겠죠 ?
하지만 또 다른 면을 보자면 그만큼 이곳의 위기(?)라고도 할수 있을것입니다.

한두 사람이 과거를 그리워 하는것이 아니라 대세가 과거의 pgr을 그리워 하는 분위기라면 현재에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일테니까요.
현재의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 과거의 무엇이 그리운 것일까요.?









━ 2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죠.
하지만 전 잘 모르겠습니다.
1년 전쯤이라고 막연히 말하면 전 아마도 스타보단 디아를 더 좋아했겠죠.
그리고 공부하기보단 여자를 더 좋아했고 한참 방황하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
그때의 pgr 이 대체 어떤 분위기였을까..?
────────────────────

무척이나 궁금하시죠?
그런데 타임머신이 없어도 우리는 과거의 pgr 분위기를 쉽게 느낄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전자유게시판" 으로 들어가면 되니까요.
아니면 추게에 있는 오래된 글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면 되니까요.









━ 3




오래된 글들을 읽어봐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와 지금이 무엇이 다른지 말이죠.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글들을 보면 4 ~ 5줄 짜리 글들도 많았고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쉽게 써진 글들이 많이 띄던걸요.


하지만 딱 하나 다른게 있습니다.
그런 글들에 달린 댓글 하나 하나를 읽어보면 결코 지금처럼 공격적이지 않다는거죠.
물론 그때보다 지금 사람수가 훨씬 늘었기에 필요이상의 제약이 생기고 또 사람들이 민감해졌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예전의 pgr 을 그리워 한다는 분들은 그 편안한 분위기와 따스함을 그리워 하는게 아닐까요?



그때의 글이 지금 올라왔자면 훨씬 더 큰 논쟁이 일어났을꺼 같습니다.
아니면 조금 수준이 떨어지는 글이나 짦은 글들이 올라왔다면 누군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이거 글쓴이 개념없네~"










━ 4



전 그것이 과거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글의 수준??  
그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을수도 있겠죠.
서로의 날카로움에 달련된 글들이니까요.


하지만 댓글의 따스함이 사라진게 아닐까 합니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지금은 서로를 공격하고 헐뜯는 그런 분위기로 말이죠..
물론 모두 그렇지는 않을것입니다.
아직도 따뜻하기만 한 분들이 훨씬 더 많을테니까요.
언제나 그렇듯이 몇몇 미꾸라지들이겠죠.?










━ 5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흙탕물 속에서 사는 미꾸라지 일까요?
아니면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만드는걸까요?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는 질문과 같겠죠.
그렇기에 여기에 대한 답도 처음부터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거 하난 알고 있습니다.
흙이 없다면 아무리 미꾸라지가 많아도 흙탕물은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미꾸라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깨끗한 물만 가득하다면 혼자 물장구치는 꼴밖에 안되겠죠.


우리는 흙입니까? 깨끗한 물입니까?
혹시 미꾸라지는 아닌가요?






━ 6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수 있습니다.
간혹 분위기에 안맞는 글을 쓸수도 있고 맞춤법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또 대다수와 다른 생각을 할수도 있습니다.
아주 가끔식은 틀린 생각도 하죠.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런 사람을 미꾸라지라고 할수도 있을것입니다.
이곳의 분위기를 흐트려 놓으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그들이 미꾸라지가 아니라 우리가 흙인지 모릅니다.
그들의 실수 하나 하나에 핏대를 세우고 악플에는 악플로 대꾸하는 모습을 볼때 미꾸라지가 잘못인지 흙이 더 잘못인지 구분 하기 힘듭니다.


pgr 규정의 하나 하나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 만들어 진것입니다.
그것이 지켜지지 않은 눈살찌뿌려지는 글이 있더라도 우리는 글쓴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몇 안되는 미꾸라지 때문에 같이 게시판을 더럽히는 흙이기 보단 깨끗한 물이 되고 싶은 이유입니다.










━━━━━━━━━━━━━━━━━━━━━━━━━━━━━━━━━━━━━━━━━━━━━━━━━━━━━━━━━━━━━
제가 바라는건 피지알회원들의 정성들여서 만드신 글들의 댓글에공감가는요소 조금이라도 미소를 지으셨으면 힘이되는 댓글써주시는게
좋은 분위기의 피지알을 몰고가는게 아닐까싶네요
━━━━━━━━━━━━━━━━━━━━━━━━━━━━━━━━━━━━━━━━━━━━━━━━━━━━━━━━━━━━━


























ps : 사실 마지막 문장은 "삼삼한Stay" 님의 댓글을 슬쩍 했습니다 ^^;;
이해해 주실꺼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성환이당
04/09/10 18:10
수정 아이콘
말의 표현이 대단하세요...
영웅의물량
04/09/10 18: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게로!?
GunSeal[cn]
04/09/10 18:16
수정 아이콘
아뇨... -0-ㅋ
좋은 글 잘 읽구 갑니다... 댓글이 중요한 이유는 짧을때일수록 함축적이라서 여러가지로 해석될수 있기 때문이기도...
아닐까 싶어요...
마음속의빛
04/09/10 18:18
수정 아이콘
ㅇ.ㅇ 예전 pgr은 모르겠지만..댓글이 무서운 건 공감... 좋은 글이네요
04/09/10 18:30
수정 아이콘
pgr이 pgr에서 대세가 된 것은 많은 회원분들께서 현재의 pgr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셨기 때문이겠죠. ^^ 그리고 지금은 모두의 pgr이 되기 위해 산고를 격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서 댓글의 공격성(?)이 벌써 한층 완화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거라 기대하게 되네요 ^^ 모두 조금씩만 노력해요.
마인드컨트롤
04/09/10 19:17
수정 아이콘
핵가족 사회가 낳은 이기주의가 원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
더 깊은 내막은 스스로 분석해 봐야 할 듯...
04/09/10 19:29
수정 아이콘
격고>겪고 로 수정합니다^^;
공공의마사지
04/09/10 19:37
수정 아이콘
저도 일년전에는 디아에 빠져있었죠
뭐 그 디아세계에서도 텀터하고 트레디아를 지금의 피지알처럼 자주 다녔었는데
지금은 스타에 빠져서 피지알과 스겔을 들락날락거리네요
가끔 네크계정 없어지기 전에 접속하곤 하는데 수수깨끼없이는 텔레해머딘 잡기 힘들어서 짜증나더군요 --(뭐 스왑시즈스태프라는 꽁수가 있긴하지만 ..)
디아접는다고 해서 수수깨끼니 뭐니 다 팔았는데
아 디아얘기는 그만하고 ^^
댓글의 중요성은 댓글을 달아주는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을 인정하고 대우하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한사람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점도 중요하고요
맞춤법같은 문제는 충분히 제기 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간혹 영화를 보는데 자막을 처음만든다고 끝에 '?'<--이거 다 붙이고
맞춤법다 틀리면서 처음만드니 잘봐주라고 '^^'<--날릴때는 얼마나 열이 나던지 --(물론 공짜로 다운받는 제가 더 잘못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거하고 좀 차원이 틀리지만 맞춤법 충분히 제기 가능하고 그대신 좀 살살 (sal sal)지적했으면 좋겠습니다.
뭐 각각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게 있는데 저같은 경우 저희나라란 표현을 굉장히 싫어해서 그거 쓰는 사람한테는 가차없이 태클 겁니다.
그렇듯이 맞춤법에 민감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까지 포용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
뭐 그런거죠 ^^
04/09/10 19:40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분위기가 좀 과열 되는 것도 괜찮고 서로 날카롭게 상대의 주장에 반박하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논쟁을 통해서 각자의 생각이 좀 더 풍부해 질수 있다고 생각하니깐요. 다만 상대의 주장은 귀 막고 무시하면서 자기 주장만 말 한다거나 논쟁을 감정으로 풀려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네요.
아케미
04/09/10 20:41
수정 아이콘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기만 하는 게 아니듯 잘못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기서는 소위 말하는 '악플'을 달았더라도 저기서는 멋진 댓글로 입을 못 다물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 믿음이 맞든 틀리든 PgR 파이팅!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fabulous~*
04/09/10 21:22
수정 아이콘
진짜 너무 글 잘 쓰는 거 아닙니까? 이제는 슬슬 질투생길라고 하는중.. ^^
04/09/10 21:45
수정 아이콘
log in 하게 만드는 군요..
저는 여기서 이런리플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대단한 필력 이시네여"
"대단히 글을 잘쓰시네여"
많은 분들이 거기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올린 리플일것입니다.
하지만 어쩜.. 공감하기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건 아닌지..
아니면 화려한 수식어와 필력만 보고 느낀건 아닌지..
요즘 pgr에서 올라오는 "과거가 그립다는" 위기에 의하여
이런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건지...
예전부터 좋은 글들.. 그리고 지금도 좋은 글은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항상 느끼기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건 아닌지..
리플을 달때도.... 좋은 리플 따뜻한 리플 달수 있도록...
저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다시한번 비롱투유님에 글 잘읽었고..
혹시 님도 리플이 몇개 달렸나..
어떤리플이 올라왔나...
궁금하게 생각하고 잇는건 아닌지..
비롱투유님 글을 보니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군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운 아키텍
04/09/11 00:59
수정 아이콘
오호, 흙이라.... 사실 자신이 절대 미꾸라지라고는 절대 생각지 못하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흙의 존재라.......
(가슴을 푸~욱 찌르는 표현이십니다. 우째 이리 매서우세욧!)

깨끗하고 재밌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시원한 품어주는 물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운 아키텍
04/09/11 01:01
수정 아이콘
^^;;;;; 윗글의 절대 두개중 하나는 님이 가지세요. (후다닥~)
김재현
04/09/11 03:04
수정 아이콘
요새 스타계도 옛선수들의 포스가 신예들의 그것을 확실히 뛰어넘는등 과거에 대한 향수가 물씬 풍기듯 이 pgr 의 분위기도 그런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Sulla-Felix
04/09/11 10:20
수정 아이콘
그것보다는 예리한 분석글이 사라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 추게에 글이 몇개나 올라오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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