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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09 16:09:53
Name 기억의 습작...
Subject 죄송합니다..아버지...
한 아이는 아무것도 몰랐다.

자신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자신의 진짜 부모가 누구인지...

그것보다 더 슬픈건 이러한 사실들조차 몰랐단 사실이다.

나중에서야 그 아이가 어른의 문턱에 들어섰을 때, 그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냉담하게도 친부모를 선택하고, 자신을 아껴주고 아껴주던 양부모들의 곁을 떠나갔다.

지구 반대편...어쩌면 다시는 올 수도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을 낳아주신 친부모의 그리움이 더 컸던지, 뒷편에서 눈물을 훔치는 양부모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 낯선 곳에서 그는 잘 적응해가고, 친구도 사귀고, 친부모의 따스한 사랑도 받았고, 애인도 생겼다.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과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도 얻었다.

하지만..하지만...저 멀리서 가끔씩 들려오는 그 소식들은 웬지 마음 한 구석에서 자꾸만

그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었고, 이따금식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한달이 지났을까?

갑자기 돌아가신 양아버지의 소식...그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고야 말았고, 친부모와는

또 다른 양부모님의 사랑을 몰라주었던 것이 자기 자신을 더 괴롭게 했다.


귀국...

좋지 않은 일로 귀국을 했습니다.  

위 이야기는 제 이야기입니다.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사랑을 전 남들보다 곱절로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몰랐습니다.   단지, 양부모님께서 절 친아들로 생각하지 않으셔서 호적에 올리지 않았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 나타날 친부모님을 기다리시며 절 호적에 올리지 않았더군요.

양부모님의 장남으로 장례식에 참석하고, 이제 다시 친부모님이 계신 영국으로 갈 채비를 하는 중이지만,

쉽사리 발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양아버지...아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비록 다른 하늘 아래 있을테지만,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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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y_way[K]
04/09/09 16:14
수정 아이콘
아아... 기억의 습작님 오랜만에 보는데 그런 가슴아픈사연이....ㅠ_ㅜ
힘내세요..
케샤르
04/09/09 16:14
수정 아이콘
아...
04/09/09 16:2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글 보고 클릭했는데, 안타깝군요.ㅜ.ㅜ
아무쪼록 힘내시고, 어디 계시든 건강히 잘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더 이상의 말은 어설픈 위로가 되어 외려 더 마음을 아프게 할까 자제하겠습니다...)
동네노는아이
04/09/09 16:24
수정 아이콘
너무 마음 아프시겠네요.ㅠ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큰사랑 더욱 큰사랑으로 보답하시길...
힘내세요!! 화이팅^^
비롱투유
04/09/09 16:25
수정 아이콘
...
미츠하시
04/09/09 16:42
수정 아이콘
아... 습작님 ㅠ_ㅠ
가슴이 심하게 아프네요... 뭐라고 위로에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난폭토끼
04/09/09 17:12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인데... 활짝 웃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너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저 언제나 좋은일 가득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늘 사랑
04/09/09 17:18
수정 아이콘
흑흑...
안전제일
04/09/09 17:18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어요..기운내시고 그 받은 사랑...많은 이들에게 베푸시면서 사세요..
힘내세요!
터치터치
04/09/09 17:23
수정 아이콘
양아들..아니 아들있음에 그 분도 행복했을거라 생각됩니다.
대박드랍쉽
04/09/09 17:31
수정 아이콘
기억의 습작님 오랜만에 뵙는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습작님 같은 아들이 있었기에 행복하셨을 꺼에요^^힘내세요..
와룡선생
04/09/09 17:5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고의 효는 기억의 습작님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올바로 사는것이라 생각해봅니다.. 힘내시구요.. 저도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
양정민
04/09/09 18:47
수정 아이콘
별 것도 아닌일들로 '힘들다,힘들다'했던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휴...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와룡선생님//말씀처럼이 최고의 효일 것 같습니다.힘내세요...!
OnePageMemories
04/09/09 19:14
수정 아이콘
임종을 보지못하신듯하시네요..

안타깝습니다..

힘내세요.
myshiren
04/09/09 20:27
수정 아이콘
기억의 습작님이 영국으로 떠나기전 pgr에 올렸던 글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한국부모님의 사랑도 사랑이지만 그분들에 대한 기억의 습작님의 마음도 느껴졌답니다.
부모의 사랑을 자식은 절대로 따라갈 수도, 다 갚을 수도 없는 법이지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부모란 존재가 늘 큰 무게로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효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4/09/09 20:40
수정 아이콘
부모님의 사랑에 가슴이 찡하네요. 힘내세요. 자식이 부모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오는수요일
04/09/09 21:30
수정 아이콘
살아가면서 후회할 일들을, 우리는 참 많이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슬픈건, 떠난후에야 사랑했음을, 이제는 사랑을 건넬 수 없다는것입니다.
기억의 습작님.
아마도 쉽게 씻을 수 없는 회한으로 살아가셔야 하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에대한 사랑으로 조금씩 힘을 내가시길 빕니다.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조원덕
04/09/09 23:21
수정 아이콘
저도 제 욕심때문에 서울에 근무하느라, 아버님 가시는 걸음에 곁에 있어드리지 못했습니다.
벌써 8년전 이야기지만, 저도 부끄럽게도 지금도 눈물흘리고 있네요.
저도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한 말..!!

사랑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자리에 주책을 부린 것 같아..죄송합니다.
그리운 아키
04/09/10 00:28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어떤 위로의 말도....

가슴저미는 아픔..

아버지께서 항상 지켜봐주실거예요.
아키[귀여운꽃
04/09/10 01:17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빌며..습작님도 힘내시고..양아버지께 못다한 효도 대신 열심히 자기의 삶을 사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방진천사
04/09/10 02:11
수정 아이콘
우선...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상황은 저랑 비슷하군요...저역시 어른이 다되어갈때쯤에 친어머니가 아니란걸 알았었죠.....다른 지인한테 우연히 듣고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정말 컷었지만.......화를 내다 유난히 어린시절부터 형제들중에 저에게만 남다른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나서부턴 모든걸 잊었습니다..딱 한번 물었습니다.....어머니는 저를 두고 가셔서 돌아가셨다더군요..그 말씀을 믿지않고 있지만 제삿날도 있습니다..지금 여러가지로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에게 더 이상 아버지의 과거를 들추면서 힘들게 하고싶지 않아 그냥 지내고있습니다..그리고 지금 어머니께서도 정말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대해주셨기에 오랜시간을 모르고 자랐었죠..지금 아버지께서는 뇌졸증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참 힘드십니다.....기억님의 글을 읽으니 가슴이 아파옵니다..부디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9월1일이 저의 어머니 기일이었습니다....어머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고...우리 순하고 순한 아버지.....건강 되찾으시고 우리 가정 화목하게 해주세요.....
04/09/10 13:39
수정 아이콘
시간이 생각보다 참 빠르더군요. 벌써 1년이 지나 조금 있으면 아버지 기일입니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참 많이 후회를 했죠. 가족을 잃는다는건 쉽게 잊혀지는게 아니더군요. 가슴에 묻고 시간이 많이 흘러도 아릿하게 저며 오더라구요. 친부모님과 양어머님께 더 잘해 드리세요.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04/09/10 15:43
수정 아이콘
가슴 아픕니다.
저도 가슴 아파서 잠 못 이루었던 날도 있었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지는 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한테 많이 베푸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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