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트런들이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트런들 정글은 좀... 해보면 약간 말이 안됩니다.

트런들은 그냥 안티캐리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데, 사실 트런들은 맞다이도 미친듯이 강합니다. 육식형 정글러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리신, 신짜오, 렉사이 이 3인방과 붙어도 항상 지지않습니다. 체력상황에 따라, 누가 먼저 자리잡았냐에 따라 갈립니다. 집공들고 맞다이 하는 트런들 보면 리신하다가 갑자기 회의감이 들때도 있습니다.

내가 음파 맞추고 내가 먼저 때렸는데 진다고? 아니 이게 뭔....

아 대신 렉사이 정도는 조심해야합니다. 렉사이는 사실 거의 모든 근접 정글러의 카운터에 가까운 챔프라 잘못건들면 바로 죽습니다.
제 말은 체력/상황에 따라 이기기도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저런 초 육식형 정글러들도 꽤나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는데 바로 스킬샷의 문제입니다. 렉사이는 좀 덜한편이지만

리신은 음파를 맞추어야하고 신짜오도 w를 맞추냐 못맞추냐에따라 킬이 나오고 안나오고가 결정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트런들의 스킬 구성은?

Q. 타겟팅 R 타겟팅 W 못쓸수가 없음 E 그나마 쓰기 어려운 스킬

입니다. 리신이 잘못해서 음파 잘못쓰면 역으로 죽을때도 꽤 나오는반면 트런들은 그냥 때립니다. 딜로스가 생길 상황이 없죠.


심지어 제가 언급한 장점들은 트런들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면 트런들의 진짜 강점은 안티탱커거든요.
트런들이 존재하면서 상대하는 적 탑 탱커들 (오른, 말파이트, 사이온) 정글러들 (세주아니, 자크, 헤카림등) 모두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트런들 본인은 딜템 올리는주제에 다른 탱커들이 살려고 탱템 올리면 오히려 본인이 강해지는 매우 이기적인(....) 챔프죠.


그외 디테일한 다른 장점들까지 소개해드리면 트런들은 정글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롤에 현존하는 모든 정글러들을 다 포함해서 거의 포션을 하나도 쓰지 않고 풀피에 가까운 피로 첫캠프를 [혼자서] 리시 없이 풀캠을 돌아도 되는 정글러이고, 그렇다고 해서 정글 속도가 느리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트런들의 유일한 정글링의 단점은 티아맷이 나오기전에 유령캠프를 빠르게 못먹는다는거인데 맞다이에 강한 장점을 생각하면 딱히 이게 단점인가 싶을정도입니다.


트런들보다 더 빠르게 정글을 돌 수 있는 챔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롤챔에서도 나름 활용된 볼베같은 챔프.
혹은 다이애나등 여러챔피언들이, 있지만, 장단점을 봤을때 단순히 트런들이 구리다고 하기에 뭐한게 예를 들자면 볼베는 후반까지 게임이 진행되면 분명하게 존재감이 줄지만 트런들은 후반가도 조합에 따라 존재하나만으로도 힘이 있는 챔프기에 (탱커 억제력) 비교대상이라고 하기가 뭐 합니다.


물론 이런 트런들에도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일단 이동기가 없습니다. 소위 벽넘기가 불가능한 챔프인데.. 사실 저는 이게 그렇게 큰 단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게 그냥 뚜벅이면 단점인데, 트런들의 W에서 오는 이속 + E로 길막을 통해서 나름 원거리부터 좁히는게 가능하다는 점.

물론 게임이 좀 포킹구도가 되면 이제 그때는 트런들이 확실히 그냥 두들겨 맞는 구도가 나오는데, 솔랭에서 그런그림은 사실 자주 나오진 않죠.

두번째로는 탱커가 없으면 어느정도 의미가 퇴색됩니다.

트런들이 안티탱커가 아니더라"도" 강한건 맞습니다. 맞다이 여전히 쎄고, 탱템 효율도 좋습니다. 딜템을 가도 좋구요. 생각보다 게임에서 트런들이 해주는 역할들이 꽤 많고 나쁘지 않은건 맞습니다. 하지만 트런들의 강점을 1000% 활용하는건 역시 탱템을 가는 적들이 있을때 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정말 상대방이 원거리에서 패는, 예를 들어서, 제이스 니달리 르블랑 이즈리얼 같은 챔프라면 트런들은 진짜 걸어다니는 샌드백이 됩니다.

즉 탱커가 있을때 트런들의존재감이 10이라면, 탱커가 없을때는 5~8의 포텐정도밖에는 안나오는 부분이 있죠.

세번째로 경험을 요구합니다.

트런들의 스킬셋은 매우 단순하고 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런들의 게임 플레이가 쉬운건 아닙니다.
일단 트런들은 이동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짜오나 자르반, 녹턴처럼 쑥 들어갔다가 혼자 게임 던져버리는 플레이자체는 다행하게도 못나옵니다. (실제로 자르반,녹턴 같은 챔프는 게임 내내 잘하다가 중후반 이거 각이다 하고 들어갔다가 혼자 짤리고 게임 끝나는 장면 나옵니다. 굉장히 치명적인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챔프들)

하지만 그렇기에 트런들은 중간중간에 치고빠지기를 굉장히 잘해야합니다.

소위 어그로 핑퐁, 그니까 딜을 맞아주고 살아나오는 거인데요. 들어가서 상대가 나를 때리게 만들고 아슬아슬하게 죽을각을 주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트런들은 리신의 방호처럼 쉽게 빠져나오는 스킬이 없기때문에 이부분을 할때 순간순간 판단력들을 요구합니다.



총평

저는 그런거같습니다. 트런들을 상대해보거나 직접 해보면 와 진짜 크크 불합리하다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딜사이클이 무지막지 단순한데 W 평 Q 평 왜이리 쎈지. 이게 말이 돼?
이러면서 본인은 딜템 (티아멧 + 신성한 파괴자) 가면서 적들이 탱템가면 본인은 더 강해지고.
그렇다고 본인이 탱템갔을때 효율이 나쁜것도 아니고.

공격적으로 할려고 육식형 정글 골랐다가 트런들 몽둥이에 몇대 맞다보면 왜이리 쎄싶죠.


약간 게임하다보면 와 진짜 오늘 스킬샷 더럽게 안맞네 왜이러지 이런날이 있는데, 그런날 트런들 한판,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