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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06 14:26:58
Name 밀림원숭이
Subject 한달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노장은 죽지 않았다&저그의 우승
안녕하세요. PGR21 식구 여러분.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최소한 한명은 있을것 같아 먼저 퇴소 인사부터 올립니다.

충~성~

'10년만에 온 더위' 라는 수식어를 단 올 여름의 정중앙인 7월 말경에
39사단 보충역(^^;)으로 입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4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몸 건강히 다시 이렇게 여러분들앞에서
글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익근무요원이라는 신분으로 창원 양곡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엄연한 근무시간에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이 자그마한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훈련소에 있는동안 스타가 무진장 보고싶었습니다.
이렇다보니 4주차쯤에는 어떻게 시간분배를 해서 보면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흥미진진하게,
볼까.. 하는 쓸데없는 고민도 제법 했었죠. ^^~

퇴소후 약 2주가 지났습니다.
그 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밀린 스타도 보고, 옛 실력을 회복하기 위해 스타도 하고,
밀린 만화책도 보고. 바빴습니다.
덕분에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글이 늦어졌네요.


노장은 죽지 않았다 & 저그의 우승

밖에나와서 제일 먼저 본 경기는 박성준선수의 온겜넷 결승전이었습니다.
결과는 훈련소에서 정신교육하시는 소위분이 말씀해주는바람에-_-;
누가 이겼을까 궁금해하는 이런것은 없었지만,
늦었지만 저그유저로써 축하파티를 여는 기분으로 고화질VOD로 봤습니다.
1경기의 정석선수의 플레이. 원더풀, 퍼펙트!
나머지 경기. 박성준 선수의 일방적 승리.
경기를 보고 난 뒤의 저의 느낌이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나.. 박성준선수의 우승이 정해지는 순간에도 그다지 기쁘지 않더군요.
염튼 이땅의 일만이천 저그유저들에게 빛과 희망을 주신 박성준선수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온겜넷의 듀얼토너먼트를 쭉 보면서 홍진호선수의 경기.
눈여겨 봤습니다. 행여나 탈락이라도 하면 어떡하나..
그날의 진호선수의 플레이는 저를 비웃기라도 하는듯이 완벽한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한동욱선수와 박토스와의 경기는 노련함 그 자체더군요.
임요환에 이어서 또 하나의 스타플레이어가 온겜넷에 올라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엠겜의 탈락은 아쉽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애써 위안을 하고 있습니다.


이윤열 선수. 아슬아슬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윤열이었습니다.
온겜과 엠겜 그리고 프리미어리그까지.
팀리그와 프로리그까지 다 계산한다면 정말 건강이 걱정됩니다.
그리고 팬택&큐리텔 의 팀 창설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큐리어스라는 팀 명. 잘 지은것 같습니다.
유니폼도 이쁘더군요.
투나였을 때 보다 더욱 더 멋진 팀,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샤이닝 토스 이재훈.
그의 부활을 상상한 사람은 많아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을꺼라 봅니다.
저 역시 조금은 포기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카운터라도 맞은것 처럼 멋지게 저의 뒤통수를 친 이재훈선수.
맞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펀치였습니다.
WCG진출, 팀리그에서의 멋진 모습, 챌린지리그 진출과 1승, 마이너리그 진출.
이정도면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라는 생각을 하다 곰곰히 살펴보니
이보다 더 잘할수 없네요-_-;
몇달뒤엔 챌린지리그, 마이너리그가 아닌 각 방송국 본선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GUNS FIGHTNG~


퇴소하고 2주가량 제가 느꼈던 점을 쭈~욱 적어봤습니다.
약간 산만하고 두서가 없더라고 양해바랍니다.
아직 사회 동화기간이라서^^;
훈련소에서 있었던 것을 적고싶습니다만,
군대얘기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요.
그리고 공익이라 무시당할까 걱정도 됩니다 ㅡㅡㅋ

PGR에서 스타얘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살아가는 얘기도 좋고 화제가 되는 글도 좋지만, 주가 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였으면 합니다.

이상 반가운 마음에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공익근무요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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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황사
04/09/06 14:38
수정 아이콘
=ㅂ= 학공이시군요...
초등학생 군들의 압박을 잘 이겨내십시요~
미츠하시
04/09/06 14:39
수정 아이콘
제가 다 좋아하는 선수들이군요. ^^
이번엔 홍진호선수나 이윤열선수가 우승할꺼에요. 분명히... 분!명!히!;;
Missing you..
04/09/06 14:57
수정 아이콘
님.. 저두 공익 가구 싶어요...ㅠ_ㅠ;;
신건욱
04/09/06 15:02
수정 아이콘
저는 9.2자로 초등학교 근무를마쳤는데...
2년1개월동안 수고하시길-_-
TreKKer。
04/09/06 16:26
수정 아이콘
저도 곧 4주 군사훈련 가는데....훈련 어떤식인지...간단히 말해주시면 안될까요??
박용열
04/09/06 16:29
수정 아이콘
제대하고 친구들이랑 술 마실때
친구들 현역 아니면
군대 얘기 안끼워 주죠...
04/09/06 16:42
수정 아이콘
창원분이신가요?^^; .... 39사단이라니. 창원유치원생들의 소풍코스로 절대 빠지지 않았던 곳이죠^_^ 가까운 곳에 사는 분을 뵙고 나니 반갑네요. 양곡초등학교에서 근무 잘하시길 바랍니다~^^
iSterion
04/09/06 17:26
수정 아이콘
공익이라 무시하는분없죠...
저도 39사단 출신이라는..
찬양자
04/09/06 18:12
수정 아이콘
공익이라고 무시하는 얼빵한 사람이 아직도 있긴 있군요~
깡통오렌지
04/09/06 18:57
수정 아이콘
밀림원숭이님 글을 본 순간...막내남동생이 생각났습니다.
그 녀석도 7월말에 훈련소에 입대했지요^^
군대가기전에 저에게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 아~ 저그(박성준선수) 우승하는거 못 보고 가것네~ 결승전은 보고 싶었는데..."
늦었지만 편지에 그말을 꼭 적어주고 싶습니다. 최초의 저그우승을^^

군생활 건강하게 마치세요^^
04/09/06 19:27
수정 아이콘
박용열님은 글의 종류에 상관없이 악플을 다시는 진정한 악플러이시군요.
해피맨~!
04/09/06 21:05
수정 아이콘
그렇죠.. 뭔가 저분의 리플을 보고나면 벌레를 씹은듯한 느낌이 듭니다.
04/09/06 21:07
수정 아이콘
저도 4주 다녀왔는데 이제 공익 10개월남았습니다..
퇴소해서 스타를 딱하는데 탱크가 왜그리 작아보이던지.. 조금 이상했었어용
ilove--v
04/09/06 21:41
수정 아이콘
엑? 창원이라구요? 저도 창원 사람이에요~ ^^;; 반갑습니다~
04/09/06 22:53
수정 아이콘
공익 무시하는 사람은 많이 없어졌지만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하죠. 저도
이제 2개월정도 남았는데 친구들이랑 만나면 자학하면서 놉니다^^;
어쨌든 훈련소 퇴소하시고 스타 맘껏보셨을때의 그 희열감...저까지
즐거워지네요!
pgr눈팅경력20년
04/09/07 21:59
수정 아이콘
평발이나 짝눈도 현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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