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에 보면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제기억으로는 소대장이 소대원을 완전히 장악하는 방법입니다.

총탄이 쏟아지는 참호위에 소대장이 당당히 섭니다. 당연히 뒤지죠.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죽지 않은 소대장은 신이 됩니다.




제가 왜 17KT를 사랑했을까요. 17KT의 성명절기. 1.3.1 스플릿 덕분이었지요.

스멥과 스코어의 화려한 연계로 상대방 정글을 박살내고 탑에서의 퍼스트 블러드.

데프트 마타는 당연히 적 타워를 작살내고 있고.

이제 남은건 잘 큰 탑과 원딜을 주축으로 한 1.3.1이지요.


그 1.3.1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 바로 미드의 데프트 였습니다.

적 Q 사거리 안에서 고연포로 타워를 때리는 원딜. 당연히 사이드가 작살날 수 밖에요.

우리편 원딜이 물리지 않는 한.

그리고 지금 쌓인 레고이미지와 다르게 놀랍게도 데프트는 거기서 적 2차타워 피를(1차타워는 이미 아작난 지 오래) 고속연사포로 깎고 있는 원딜이었습니다. 이동기도 없는 원딜이 적 사거리 안에서.


이동기도 없는 원딜이, 적 사거리 안에서.


놀랍게도 당시 적 5인은 단한명에게 물러났지요.

그게 데프트였습니다. 오늘 엿본 데프트의 편린은 세나로 라인전부터 에이밍을 작살낸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건 의외로 흔한 장면이었지요. 오늘 본 진짜 전성기 데프트의 편린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적 Q 사거리 안에서 고연포로 타워를 때리는 원딜.  

아니면 1경기 아펠리오스처럼 최전방에 원딜이 나서서 결국 용한타를 승리하는 모습.

워너비. 아 진짜 이렇게 하고 싶다! 라고 세상 모든 원딜이 자면서 꿈꾸던 그 모습.

이 모습이 있기에 제가 그때 제 현생을 희생해 가며 그렇게 큐를 돌렸는지 모릅니다.

아마 게임 때문에 못해도 1억은 날렸을걸요. 가용했었을 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그래도 저는 제 인생에 전혀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원딜을 한 건 바로 이 장면을 보기 위해서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