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1/10/08 01:22:30
Name 도큐멘토리
Subject [콘솔] 싸이버펑크 2077에 대한 뒤늦은 감상
#01.

싸이버펑크 2077의 문제들은 개발적인 문제가 가장 커 보이긴 합니다.
약속을 했지만 구현이 되지 않거나 쬐끔만 구현된 사항들,
불편한 1인칭 시점 고정,
이게 버그인지 의도한건지도 헷갈릴정도로 지나치게 자주 눈에 띄는 버그들.
(싸펑 제작진은 이 게임이 미래 배경이라는거에 감사해야할겁니다. 왠지 미래세계면 저럴수도 있...나? 하면서 억지로 넘어간 부분들도 많거든요)

사실 뭐 그럴수도 있다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요소들이긴 하죠.

하지만 그래도 그러한 불편한 요소들을 참아주고 넘어갈 수도 있었어요.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게임이 재밌다면 말이죠.


#02.

좋은 게임을 판별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요소 별로 따져서 좋은 그래픽, 훌륭한 사운드, 스토리, 조작감, 게임 플레이 요소 등 분야를 매기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장르적인 요소를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를 볼 수도 있겠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요소들 포함, 플레이를 했을때 게임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지가 좋은 게임을 판별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싸이버펑크 2077은 몰입이 되질 않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플레이어가 자신의 분신인 V에 몰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제 느낌입니다.


#03.

이러한 류의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분신에게 몰입하게 하는 시스템적 장치는 다양합니다.

[드래곤 에이지:오리진]처럼 다양한 배경스토리를 제시후, 실제로 프롤로그로 그 배경스토리를 체험하게 한다음 주인공이 왜 징집되어야 했는지를 차근차근 그려나가는 방식도 있겠고,
[호라이즌:제로 던] 처럼 아예 주인공의 탄생부터 지켜보게할수도 있으며,
[레드 데드 리뎀션2] 처럼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주변인물들과의 상호작용과 일지, 컷신 등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방식도 있을테고,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 처럼 그냥 아예 백지상태로 던져놓고, 젤다... 아니 링크의 과거를 최소한도로 함축적으로 암시하면서 게임 플레이 자체로 주인공에 플레이어를 몰입시키는 방법도 있겠죠.(이렇게 제시함에도 플레이어와 링크의 일체화를 이룩하는 것은 순전히 게임 플레이의 힘입니다)

하다못해 개발사의 전작인 [위쳐3]도 주인공이 왜 시리를 찾는지,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주변인물들과의 상호작용과 일지, 컷신 등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방식을 성공적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싸이버펑크 2077는 그게 안됩니다.

주인공의 과거를 선택할수 있지만 그 체험 분량은 매우 짤막하며, 대체 내가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플레이어가 외형부터 커스텀할수 있고 배경을 선택할수 있는 게임임에도, 주인공에 몰입이 안되는 이유는 이러한 류의 설득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커 보입니다.


#04.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서브 퀘스트 포함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한 것이 지난 6월이군요.
갑자기 3~4개월여가 지나 글을 쓰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슈로대 30 나오기전에 전작인 슈로대 T 시나리오 분기 안채워서(확장팩 분기 하나가 미달성이었습니다.) 마저 채우려고 플레이하던 도중
게임을 켜면 1시간만에 졸음이 몰려오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처음에는 이게 그냥 나이들어서 그런가 싶다가
다시금 싸펑을 할때의 그 감각처럼 몰입이 안된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하긴 대사랑 컷신 다 스킵하고 있으니..)

왜 숙제같은 느낌으로 게임을 하는가.. 에 대해서 고민하다보니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05.

게임을 한번 사면 클리어까지 최소 몇십시간을 소요하고, 또 어느정도의 금액도 지불해야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사는 것은 신중하게 되기 마련이고
메타 점수나 이런저런 평들을 많이 둘러보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게임이 얼마나 나를 그 세계에 몰입하게 하는가가 좋은 게임인가 아닌가 하는 것을 나누는 척도라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은 또 아무리 평이 좋더라도 게임을 사서 플레이 해봐야 알게되는 문제라서..
그래서 게임을 살때는 늘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고, 각자 사람마다 다른 기준이 있겠지요.
어느 기준으로 게임을 즐기건간에 게임하시는 분들은 각자 즐거운 게임 라이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0/08 01:29
수정 아이콘
3인칭 미지원에서 사펑은 걸렀고...
슈로대 30 얼티밋으로 질러놨는데 아직 20일 남아서 바닥긁고 있네요...
도큐멘토리
21/10/08 01:41
수정 아이콘
저도 예구는 해놨는데.. 그 기간동안 잡을 게임이 없어서 문제입니다.ㅠ
21/10/08 01:38
수정 아이콘
어.. 그래도 꾸역꾸역 서브퀘스트 포함 모든퀘스트 올클하시는게 가능하셨던 거라면, 어느정도는 몰입하신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
아, 캐릭터 자체에 몰입이 불가능했다는건 여러 감상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항이긴 했던것 같습니다. V에게 몰입할 시간을 너무 안준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도큐멘토리
21/10/08 01:42
수정 아이콘
밀린 숙제하는 느낌이었죠.흐흐
임시회원
21/10/08 01:42
수정 아이콘
전 사펑 재밌었습니다. 거의 모든 컨텐츠 다 했는데 반면에 야숨은 첫번째 신수에서 하질 못하고 있네요. 취향이라는게 확실히 있는듯
도큐멘토리
21/10/08 01:43
수정 아이콘
취향이나 자신에게 좀더 맞는 게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텐
21/10/08 02:08
수정 아이콘
젤다는 태생이 퍼즐게임이라 사실 대중성과 거리가 있죠... 희한할정도로 갓겜 소리를 듣는편
내맘대로만듦
21/10/08 13:27
수정 아이콘
저도 필드에서 라이넬이나 잡몹잡는건 재밌는데 신수퍼즐이랑 사당퍼즐 푸는게 짜증나서 걍 접었습니다
12년째도피중
21/10/08 01: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러고보니 슈로대T도 사놓고 1년 동안 안하고 있었네요. 하;;;
왜 안했냐고요? 그 전에 사놓은 슈로대X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슈로대X를 못한 이유는 그 전에 사놓은 슈로대 V를 다 못했기 때문....
......
이게 확실히 한 번에 쭉 가야지 다른 게임 하면서 띄엄띄엄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30은 패스하고 안 살 생각입니다. 흑흑.

아. 사이버펑크 이야기에 슈로대 이야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사이버펑크는 언젠가 위쳐마냥 왕창 세일할 때 언젠가 사지 않을까 합니다. 언젠가.... 솔직히 리뷰들 읽을 때마다 더더 안땡기게 되네요. 크크크
상하이드래곤즈
21/10/08 02:30
수정 아이콘
이거 전데??!! 전 그전에 MD도…
아이폰텐
21/10/08 02: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버그만 없다면 정말 수작이었을텐데....
그렇게 플4로 2시간마다 튕겨가며 해도 재밌었어요
기사조련가
21/10/08 02:11
수정 아이콘
사이버펑크....안산거 후회해요....
왜냐구요? 그때 안사서 컴을 안맞춰서 그 사이 글픽카드 떡상이 ㅜㅜ
Rx 6600 ti 80마넌 넘게주고 산 호구....
21/10/08 03:03
수정 아이콘
저는 아무런 인터넷 반응을 안접하고 깼는데 꽤나 재밌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해골물이긴 했던 거 같아요. 사실 인공지능들은 완전 바보고 특정 미션에서 절대 안죽기도 하고 다른 배경 선택했어도 별 차이 없었다
이런 걸 아예 모르고 1회차만 했기 때문에 즐거웠던거라
이선화
21/10/08 04:31
수정 아이콘
처음 프롤로그~첫 미션 사이를 [6개월 후]로 퉁친 게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기업 첫 시작이 진짜 사이버펑크 느낌 그대로 몰입감 최고조였는데, 재키와 브이에게 몰입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반년이 지나더라고요.... 반년이 지나니 최초 뒷배경으로 달라지는 전개가 선택지 조금밖에 없어지고.

그래도 아직까지도 실버핸드 나오기 전까지는 되게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듣기로는 실버핸드 스토리가 발매 1년 전에 부랴부랴 쓰여졌다고 하던데, 초기 구상은 그 날린 6개월이 게임 스토리의 초중반에 구성되어 있고 아리사카 털러가는 걸로 클라이맥스를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뇌피셜을 좀 굴려봅니다. 아리사카 털기까지는 연출이나 게임플레이에서 이것저것 시도해 본 티가 나긴 했었으니까. 그렇게 내고 실버핸드를 DLC나 확팩으로 냈다면 스토리 몰입 면에서는 훨씬 나았을 텐데..

그래도 실버핸드 동료퀘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버핸드라는 캐릭터 자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지 크크
도큐멘토리
21/10/08 09:54
수정 아이콘
네. 개인적으로도 그 6개월 후도 문제라고 보긴 하는데
더 큰 문제는 이 게임을 끌어가는게 그 공감안되는 조니 실버핸드라는 점이기도 합니다.
본문에 쓰다가 스포될까봐 지웠는데 사실 이 게임을 끌어가는건 주인공이 아니라 조니 실버핸드죠. 조니 실버핸드가 어떤 성격의 캐릭터인가도 문제지만 서사 구조상 V의 개성 자체가 희미해지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별거아닌데어려움
21/10/08 06:24
수정 아이콘
사펑을 왜 재밌게 했나 생각해 보니 더빙이 큰 것 같습니다. 더빙때문에 몰입이 쉽게 된 느낌이에요.
도큐멘토리
21/10/08 09:55
수정 아이콘
더빙은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더빙 지원 잘 된 게임들이 많아지면 좋긴 할것 같은데 말이죠.
21/10/08 07:39
수정 아이콘
전 반대로, 이거저거 다 그지같지만 재미 하나만큼은 있어서 재미있게 게임 했습니다.
21/10/08 07:52
수정 아이콘
버그때문에 욕하면서 했지만 그래도 엔딩이 여운있고 좋았어요
내배는굉장해
21/10/08 08:17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메인 퀘스트만 깨고 접었는데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너무 광고를 거창하게 해서 그렇지 그럭저럭 할만 한 게임이었어요. 그렇다고 해도 버그가 많은 건 답이 없지만요.
타시터스킬고어
21/10/08 08:37
수정 아이콘
버그나 AI같은 게임 완성도랑 과대광고 부분은 충분히 까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치가 낮으면 의외로 재밌어요. 크크
도큐멘토리
21/10/08 09:56
수정 아이콘
기대 다 버리고 하면 재밌다는 평가는 나올수도 있지요 크크
이리세
21/10/08 08:38
수정 아이콘
장담컨데 어느순간 슈로대는 최고의 수면제가 되었습니다.
진짜 너무 너어어어어어어어어무 졸립니다.
대사는 많은데 크로스오버가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옛날부터 하던 사람들한테는 항상 비슷한 패턴의 대화로 보이고,
전투는 그냥 슈로대무쌍으로 바뀐지 오래라 긴장감도 없고,
하다보면 어느순간 패드 붙잡고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그럼에도...어째서인지...전부 구매해서 엔딩까지 보고 있다는거.
이번에도 해야할지 고민이네요.
도큐멘토리
21/10/08 09:5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저도 왠지 의무감으로 하는 느낌도 있기도 하고요.
이쥴레이
21/10/08 09:06
수정 아이콘
사펑 꾸역꾸역해서 모든엔딩 모든 퀘스트... 그리고 차량까지 다 모으고 플레이타임 보니까 100시간정도 했습니다.
남자캐릭터로 해서 다른 캐릭터와 연인이 되지 못했지만...

꾸역꾸역 한 이유는 더빙때문이라고 봅니다.

정말 더빙 하니는 끝내주게 잘된 작품이거든요.
나름 재미있게 했던지라... 예구까지해서 구입한거라.. 흑흑..
타시터스킬고어
21/10/08 09:08
수정 아이콘
모드 쓰면 연애 가능하긴 합니다. 심지어 대사도 더빙되어 있어요.
Dena harten
21/10/08 10:10
수정 아이콘
이게임이 까이는거 당연한게, 버그가 그렇게 많은건 참을 수 있거든요, 근데 컨텐츠가 허리가 잘려나가있거나 디테일이라곤 찾을 수 없는 부분은 정말.....
농반진반으로 글카 산거때문에 고맙다고 했는데 그래픽 말고는 모든게 다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는 느낌이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394 [콘솔] [스포, 장문]디스코 엘리시움 완전 비판적 평론 [39] 플레스트린12540 22/01/05 12540 8
73362 [콘솔] 일본 아사히TV '5만명이 진심으로 투표! 비디오 게임 총선거' 결과 발표 [41] EpicSide10589 21/12/28 10589 0
73351 [콘솔] [SRPG] 슈퍼로봇대전 30 게임 소개 + 후기 ! [25] 통피11173 21/12/26 11173 2
73344 [콘솔] 마리오 오디세이의 가성비 [40] 삼화야젠지야12011 21/12/24 12011 6
73271 [콘솔] 포켓몬 브다샤펄 장점 위주 후기 [17] 이브이13161 21/12/12 13161 2
73262 [콘솔] 7년만에 만난 7반과 새로운 7반의 이야기 - 섬의 궤적3 (스포 포함) [31] 짱구8585 21/12/10 8585 0
73161 [콘솔] [포켓몬]에딧 사면 게임을 주는 게임이 있다?! [10] 이브이11460 21/11/29 11460 0
73116 [콘솔]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수상결과 [24] 아케이드11618 21/11/24 11618 0
73115 [콘솔] 슈로대30 1회차 클리어 소감. (약간의 스포 포함) [20] kaerans12857 21/11/24 12857 2
73027 [포켓몬]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분노의 후기 (사지마!!) [45] 스위치 메이커13113 21/11/20 13113 6
72959 [콘솔] (스포주의)진여신전생5 2회차 이후 후기 [21] 고봉밥15490 21/11/17 15490 2
72914 간단한 엘든 링 네트워크 테스트 후기 [7] 엘든링11705 21/11/14 11705 0
72901 [콘솔] (스포x)진여신전생5 초반 소감 [25] 고봉밥11058 21/11/11 11058 1
72896 [콘솔] 갓겜이 될 거 같은 엘든링 [13] roqur11977 21/11/11 11977 0
72890 [콘솔] 엘든링 선행 플레이 리뷰 [18] 아케이드10970 21/11/11 10970 0
72850 [콘솔] '논스톱 클라이맥스 액션'이 뭔데 이 오타쿠야 [8] RapidSilver11734 21/11/07 11734 4
72827 [콘솔] 진여신전생5 메타크리틱 등재 [27] 아케이드13360 21/11/06 13360 0
72809 [콘솔] 여의 궤적 플레이 소감입니다 (약스포) [17] 무무보리둥둥아빠10227 21/11/04 10227 4
72766 [콘솔] 리틀 데빌 인사이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6] 아케이드8425 21/10/30 8425 1
72756 [콘솔] 지금까지 했던 콘솔 게임들 간략 평가 [25] 베요네타11167 21/10/29 11167 0
72750 [콘솔] 슈퍼로봇대전 30 간단 감상기 [41] 아이폰텐11482 21/10/29 11482 2
72742 [콘솔] 스타 오션 6, 2022년 발매 [11] TWICE쯔위10495 21/10/28 10495 2
72712 [콘솔]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메타크리틱 등재 [10] 아케이드9388 21/10/25 938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