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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9 13:20:24
Name HUUN
Subject GO라는 이름의 연필
Guillotine에서 만난 용사(勇士)




- 은퇴(隱退)하겠다.

메말라 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기요틴Guillotine의 모래도, 며칠 전 기억에 담겨져 있는 나의 목소리도. 나는 다크 템플러Dark Templar. 신성(神聖)한 어둠에 몸을 맡기고, 첨예(尖銳)한 칼날로 적을 섬멸(殲滅)한다. 하지만 이제 모두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나의 이 불필요하도록 질긴 목숨은 그동안 참가한 87번의 전장에서도 기어코 맥을 이어갔고, 그 것은 나를 우리 고향 아이어를 지킬 수도 없는 퇴물(退物)로 만들어 놓았다. 전장에서 그 무엇보다 숭고하고 명예롭게 전사(戰死) 한 전우들이 내심 부러워진다. 검을 휘두를 힘이 없어 은퇴를 하다니…. 템플러에게 이보다도 더욱 불명예스러운 사건이 어디 있겠느냐. 말이 좋아 은퇴, 사실은 제명(除名)에 가까웠다. 프로토스와 아이어는 힘이 없는 템플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후우… 한탄(恨歎)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어떤 말을 하든 그 것은 불명예한 템플러의 비겁한 변명일테니까.

기사단에서 은퇴하여 아이어를 떠난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은 기요틴. 내가 죽는다면, 이 곳이 가장 적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러기를 원하고 있었고…. 젊었을 시절 기요틴에서 펼쳤던 그 수많은 전투(戰鬪)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흥분에 몸을 가누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이 곳을 찾은 것은 젊었을 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같잖은 추억을 되뇌려는 것은 아니다.

적의 공격에 명예로운 죽음을 맞지 못해도, 이미 늙어빠진 이 몸은 곧 사라질 터. 그러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위대한 용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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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04/08/29 13:39
수정 아이콘
PRG의 압박...
녹차빵
04/08/29 13:44
수정 아이콘
전 t1이 이겨서 안아프다는--;;;;;


박용욱 선수 화이팅~~!
올드보이
04/08/29 13:50
수정 아이콘
마음 속으로 정말 이기길 바라며 응원하면 그것이 진정한 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ThatSomething
04/08/29 14:27
수정 아이콘
어제 결승,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들의 고개숙인 모습... 굳어진 표정... 내가 이렇게 아픈데 그들은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에 더 힘들었습니다.
제가 그들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란 말보다... 믿습니다! Greatest One
04/08/29 14:39
수정 아이콘
이미 어제부터 가슴이 아픈 상태입니다...ㅜ.ㅜ
그렇다고 해서 GO팀이 제게 가지는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니겠죠.
어제 경기 끝나고는 "GO, xx"라는 말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역시 난 GO를 좋아한다는 사실밖에 안 남더군요.
04/08/29 14:42
수정 아이콘
GO는 언제나 최고의 팀입니다.저에게는 항상 그랬습니다.

어제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적은 것 같았지만 최고의 명승부였습니다.
차시간의 압박이 있었지만 각오하고 7경기까지 모두 봤습니다.
이재훈 선수가 gg를 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군요.
시상식때까지 남아 끝까지 박수를 보내줘야하는데 차시간때문에 그냥 뛰어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오니 재방송으로 5경기부터 하더군요.시상식보니까 우리 GO선수들 자존심 많이 상한것같은데(특히 서지훈선수) 복수는 지금부터 준비해야겠죠? OSL,프로리그(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으로 볼때)에다가 차기 MSL,차기 팀리그까지...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때 보여줄거라 믿습니다.왜 GO가 최고인지

이재훈 선수 힘내시길....다음시즌에 시드받아서 꼭 복수하세요.
04/08/29 17:07
수정 아이콘
GO팀, 그들은 언제나 저에게 있어 최고의 팀입니다.
어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앞으로 기회는 더 많잖아요.
이렇게 많이 좋아하는 GO팀이기에,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보여줄 GO팀이기에.
계속해서 그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싶습니다.
어제 충분히 잘 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GO팀 언제나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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