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펨코 롤갤 글을 보다가 좋은 번역이 있어서 가지고 옵니다
- 해당 글은 번역하신 Pleiades님의 허락을 맡고 퍼왔음을 알립니다
- 기분좋게 읽으셨다면 링크를 따라가서 펨코 롤갤 원글에 추천 한번씩 눌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fmkorea.com/3952390998
- 원문 글을 복붙한 상태이므로 작성된 글 내에 있는 링크는 온전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해당 시리즈는 4편으로 구성되었고 번외로 번역하신 분의 후기글도 있습니다
원문링크:
https://www.upcomer.com/usurping-the-unkillable-demon-king/
불사대마왕 찬탈하기
(Usurping the Unkillable Demon King)
목차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페이커 - "불사대마왕"이라는 가면 속 남자
쇼메이커 - "정당한 후계자" (현재 페이지)
쵸비 - "무관의 괴물"
비디디 - "그림자"
역주 및 후기
*들어가기 전에
원문 칼럼의 표현을 가급적 그대로 옮기려고 했으나
제 미흡한 실력으로 일부 뉘앙스나 표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일부 표현이 노골적일 수 있으나
저는 선수 비하 및 분란의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오역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MSI 직전에 업커머에 기고된 칼럼
"불사대마왕 찬탈하기" 의 번역.
원래는 하나의 게시물이지만 분량상
4개의 파트로 쪼개서 올릴 예정입니다.
칼럼이 다루는게 마침 올해 롤드컵에 진출하는 미드
4명에 관한 이야기여서 한번 옮겨 봤습니다.
기왕이면 4편 순서대로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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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후계자 (“The Heir Apparent”)
“쇼메이커” 허수는 담원의 리더로서 SKT 왕조에 비견될 대업을 노리고 있다.
(시드니 존스 그림.)
수많은 천재들이 등장했다.
누군가는 언젠가 불사대마왕을 이을 유망주로 불리고,
어떤 이는 불사대마왕을 잇는 천재라 믿어지며,
혹자는 한 때 불사대마왕을 이을만한 재목이었다.
그들은 혜성같이 솔랭에 나타나
롤드컵 우승을 바라보는 인재로 꼽혔다.
더 운이 좋으면,
놀라운 퍼포먼스를 뽐내며 프로씬을 지배했다.
그러나 만약 과학자들이 페이커의 전성기를
흉내낼 수 있는 복제인간이나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면,
그건 바로 “ShowMaker” 허수일 것이다.
불사대마왕의 몰락을 목도한 그 달,
쇼메이커는 챌린저스 팀인
담원게이밍과 첫 번째 계약을 맺었다.
그의 아마추어 동기들과 함께,
그는 언젠가 SKT와 같은 리그에서 뛰기를 꿈꾸었다.
2018년, 그들은 험난한 역경을 거쳐 LCK에 입성했다.
이제 막 LCK에 올라온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쇼메이커의 이름은 롤드컵 기간 동안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롤드컵이 진행되며 남은 팀들의 수가 점점 줄어나갔지만,
담원과 쇼메이커의 이름은 여전히 화제로 남았다.
겨우 막 LCK로 승격한 팀이었음에도,
세계구급 강팀들은 담원을 이미 롤드컵 우승권 팀인 것처럼 말하고는 했다.
마치 침대 밑에 숨은 귀신 이야기를 하듯,
유저들은 담원의 거침없는 두 솔로라이너,
쇼메이커와 “Nuguri” 장하권을 경배했다.
너구리가 상대를 포탑에 가둬놓고 압박하는
그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과시했던 반면,
쇼메이커, – 안경 낀 자그마한 소년 –은
팀의 대들보였다.
너구리가 그의 공격력을 과신해 무리하거나,
바텀 라인이 흔들릴때도.
쇼메이커는 고요히, 변함없는 존재로서 팀을 지탱했다.
한 때 그는 상대를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학살하는 카타리나 장인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프로로 데뷔하고 첫 해를 보내며,
쇼메이커는 그런 화려한 스타일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너구리와 함께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캐니언” 김건부의 한 발짝 뒤에서,
쇼메이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찬사 대신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당시 담원의 코치였던 김정수 코치는
한번도 연습량 문제로 쇼메이커를
혼내본 적이 없다며 그를 “완벽한 선수”라 칭했다.
피지컬에서 그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팀적 소통과 피드백 수용도 탁월한,
동료들에게 완벽한 팀원이였다.
뒤쳐질 때면, 그는 절차탁마하며
실패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러한 쇼메이커의 태도는
그가 처음으로 겪은 가장 뼈아픈 패배
– 2019년 롤드컵 8강에서 G2에게 당한 – 을 극복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적절했다.
2019년 롤드컵 결승,
“Caps” 라스무스 윈터 와 ”Doinb“ 김태상의 대결에
자극받은 쇼메이커는 다가올 이듬해를
대비하며 더욱 더 팀에 헌신했다.
쇼메이커의 플레이 스타일은 마치 흐르는 물과도 같다.
언제든지, 그는 주도권을 가져오는 챔피언을 쓸 수 있다.
필요하다면, 팀의 약점을 메우는 픽도 가능하다.
2019년을 제패했던 미드라이너들로부터
쇼메이커는 담원을 위한 로밍 플레이어가
된다는게 무엇인지 완벽히 숙달했다.
그가 필요할 때, 그는 항상 그 곳에 있었다.
2020년, 쇼메이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12승 1패의 기록을 거두며 담원의 약속된 승리를
상징하는 픽으로 자리매김했다.
담원이 선호하는 조합을 뽑는 순간,
상대편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문이 시작됐다.
상대방이 얼마나 킬을 따내든, 담원은 항상 유리했다.
모든 시작과 끝에, 쇼메이커는 항상
팀원과 팀원 사이를 잇는 다리의 역할을 했다.
캐리를 해야하는 판이면, 그는 항상 해냈다.
킬이 필요할 때면 손쉽게 킬을 내면서
완벽한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쇼메이커는 디펜딩 월드 챔피언이자,
2연속 LCK 우승자이자, 페이커의 SKT에 버금가는
새로운 왕조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기에 더해, 그의 현 감독인 “kkOma” 김정균 코치는
페이커와 함께 세 번의 롤드컵을 제패했던 파트너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팀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이보그 같은 이 선수는 전설의 시작과 함께했던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이름의 운율조차 비슷하다.
페이커, 쇼메이커.
완벽한 각본의 완성이다.
쇼메이커는 그가 노리는 모든 걸 앞서 이룬 전설에
홀로 맞서지 않는다.
그에게는 전설을 같이 써내려갈 파트너가 정글에 있다.
쇼메이커와 캐니언의 시너지는
마치 한 명이 플레이하듯 매끄러웠다.
하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정글에서
상대를 학살하며 팀의 주역을 맡은 캐니언이었다.
2020년 롤드컵이 끝나고 폐회를 알리는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올 때, 결승 MVP 트로피를
들어올린건 쇼메이커가 아닌 캐니언이었다.
이는 쇼메이커가 스스로 선택한 과업이다.
그는 불이 되어 미드를 지배하고, 라인전을 압도하는,
팽이처럼 화려히 도는 카타리나가 될 수도 있었다.
대신, 그는 근면함과 준비성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에 남을 위대한 팀의 중추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쇼메이커가 미드에 있는 한, 담원은 우뚝 서있을 수 있다.
긁힐지언정, 절대 부러지지 않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