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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9 06:56:05
Name 김영진
Subject 게임과 스포츠..
안녕하세요.
PGR에 첫글을 남기게 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게임과 스포츠라는 주제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게임과 스포츠는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분야이지만, 공통된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은 "놀이"입니다. 즉 노는것입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운동"입니다.
운동이란 내 자신의 몸을 위해 물리적 혹은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사전적 의미를 봐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지만, 현대 스포츠는 관전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그말은 내가 직접 움직이는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위를 보고 내 일처럼 기뻐하거나
흥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포츠가 관전문화로 발달했듯이, 게임도 지금 관전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스타크레프트라는 것은 모두다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이와같은 공통된 부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게임이 스포츠화 되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지속되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게임의 본질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로 "놀이"에 있습니다.

이번에 스타 패치에 대한 루머가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의 말을 하신 내용중 하나가
바로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렇게 되면 프로게이머 사이의 실력차이가
줄어들게 되고, 동일한 패턴의 게임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아시겠지만, 게임 기술은 스타가 나온 1998년도(개발시기를 생각하면 1995-6년도이겠죠)
부터 현재 2004년도까지 말도 안되게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하드웨어(CPU와 그래픽 카드)의 발전을 통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던
3D 실사그래픽이 대중화 되어버렸습니다. (그전까지는 워크스테이션을 통해서 주로 영화나 에니메이션에서만 3D가 사용되곤 했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게임 유저들은 더 깔끔한 게임과 더 편한 게임을 추구하게 되고
그 결과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게임 제작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본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간의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현대 스포츠의 목적이라고 한다면
인간의 여가시간을 충족시키는 것이 현대 게임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게임과 스포츠는 이루어야 할 목적이 다른것입니다.

게임의 제작은 기업의 입장에서 제작이 됩니다.
이말은 수익성을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게이머의 원초적인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게임이 더 이상 출시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제까지 스타만 할꺼야? 라는 질문도 있고, 스타는 이미 하나의 스포츠다. 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 역시 스타가 하나의 스포츠의 분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만일 스타가 실패한다면 더이상 게임의 스포츠화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총쏘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카스 등의 총쏘는 게임은
직접 플레이 하는것과 관전하는 것에서 큰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총쏘는 게임의
스포츠화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게임과 스포츠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은 없는걸까요?
제 생각은 유저 버전과 스포츠 버전을 만드는 방법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저에게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게임의 재미를 주고, 프로게이머에게는 원초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관전의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많은 PGR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럼,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뱀다리. 첫글이라 글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뱀다리2. 문법이 틀린것은 언제든지 지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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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9 07:28
수정 아이콘
뭐 전 이스포츠다 뭐다 그래도 별 느낌은 없네요. 전 여전히 계속 언젠간 망할거라는 생각을 갖고있어서 그런지..
Milky_way[K]
04/08/29 09:28
수정 아이콘
전 게임이 공중파에 몇번만 나가도 지금보다 훨씬 큰 인기몰이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일반인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설테니까요.
kbs나 mbc(문화방송)에서 스타리그를 하는 거죠. 쉽지않겠죠?
swflying
04/08/29 09:47
수정 아이콘
언젠간 가능하라고 생각합니다^^
else님//언젠가 망한다는건 너무 암울한 생각아닌가요?
게임팬으로써 생각만이라도 긍정적으로^^
04/08/29 10:19
수정 아이콘
스타가 얼마가 가겠냐... 스타가 뜬 이후 매년 되풀이 되는 질문이었습니다만 5년 이상 계속 되고 있습니다. 99년부터 시작으로 잡는다면 6년째입니다. 현재 스타 외에는 아직 대표 게임이 없다는게 (워크도 스타에 비하면 -_-;) e-Sports 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걱정인데요.
유저 버전과 스포츠 버전은 제 생각에는 그다지 각광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같은 게임을 하는데 일반과 프로는 저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하면서 그 플레이를 따라 하고 그런 것들이 더 재미를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04/08/29 16:0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이 글 쓰신 분은 컴퓨터 게임(게임)과 운동경기(스포츠)를 구분하시는 듯 하지만, 사실 양 자 사이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쪽은 주로 머리를 써서 즐기는 거라 한다면, 다른쪽은 몸을 써서 즐기는 것이죠. 사람들이 운동경기를 처음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겠습니까? 컴퓨터게임과 같은 목적입니다. 재미있고, 여가 선용의 한 방편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둑, 장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테니스나 농구등을 하면서 '한 게임 더?' 라는 말을 하는 걸까요?

그러던 것이 서로 경쟁이 붙게 되고, 스킬이 더 발달하게 돼서 전문적으로 그것만을 하는 '선수'가 나타나게 되고, 관전문화가 거기에 뒤따르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나타나고.. 양자간의 룰에도 조금씩 차이가 나타나기도 하죠.

농구의 예를 들면.. 아마추어 경기 때는 전후반 20분에 공격제한 시간이 30초였으며, 3점슛이 없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프로로 넘어오면서 쿼터제가 생겼고, 공격제한 시간도 24초로 줄었죠. (3점슛은 좀 오래되긴 했지만요)

여가선용이 목적이냐, 혹은 두뇌, 또는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게 목적이냐..

물론 양쪽 다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프로선수)이냐, 아니면 그저 즐기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냐.. 그것만이 다를 뿐이죠. 관전이 재미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임(컴퓨터게임, 운동경기)들은.. 그 룰을 잘 모르니까 그런 것 아닐까요. 양궁이나 사격, 달리기등은 특별한 룰이 필요없기 때문에 관전자도 특별한 사전지식 없이도 관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나 체스, 미식축구등의 룰이 비교적 복잡한 것들은 관전자들의 사전지식없이는 재미없기 마련입니다.

제 생각은 대충 이렇습니다만.. 태클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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