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아프리카에서 방송활동중인 투신 전프로선수 영상을 보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라인별로 투신 선수가 함께했던 선수들과 그중 최고를 꼽으며 나온 멘트를 같이 적어봤어요~
1. 탑
im - 라일락, 애플, lSh, 엑스페션 아프리카 - 마린, 서밋, [기인] 킹존 - 라스칼 kt - 레이, 소환, 스멥
기인 이새낀 신이다. 나도 스스로 재능층이라 생각하지만 기인은 차원이 다르다. 솔직히 내가 성장에 도움을 상당히 줬다. 3,40프로 정도 지분이 있지 않나... 본인은 아니라고 할수도 있지만 내가 기인에게 단호함을 심어줬다. 롤에서는 yes or no 가 진짜 중요하다. 확실하게 얘기하라, 안 되면 다른 방향으로 하게. 이거 정말 중요하다. 이거 돼? 이거 좀 or 이거 해봐야 된다 or 뭐가 더 부가적으로 필요하다. 이거 있으면 된다, 이거 없으면 안 된다. 이런 것들 있으면 그거 안 되니까 다른 방향으로 할게, 그런 걸 내가 기인이에게 입력을 시켰지.
2. 정글
im - 위스덤, 아레스, 라일락, 도치, 스푸키 아프리카 - 스피릿, 모글리 킹존 - [커즈] kt - 보노, 말랑
커즈는 진짜 똑똑하고 피지컬 좋고 머리 좋고, 그리고 키운 값을 한다. 내가 어디까지 성장하면 얘를 밀어낸다, 이런 것들이 있었다.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커즈 같은 경우 힘을 실어줄 친구가 필요하다. 사람이 착하다보니 휘말리는 느낌이 살짝 있어서... 벙찔 때가 있긴 하다.
3. 미드
im - 프로즌, 스마일 아프리카 - 쿠로 킹존 - [폰], 내현 kt - 쿠로, 유칼
미드는 폰이 가장 잘했던 것 같다. 그당시에 물론 폰과 6개월밖에 하지 않았지만 폰은 어떤 스타일이었냐면, 내가 대충 몇 마디 안해도... 물론 이것도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근데 되게 금방금방 좁혀졌다. 딱.... 딱... 딱.. 딱. 오차범위가 금방 줄어들어서 거의 사라졌다. 그래서 나중에는 대충 말해도 이 형이 어떤 의도인지 바로 이해하고 자기가 그 (필요한) 플레이를 했단 말이야. 그게 내 입장에서 가장 너무 편했다. 그쪽은 신경 안써도 내가 할것만 하면 되니까. 그래서 폰이 가장 잘하지 않았나.
(+이보다 예전에 얘기한 미드 선수들 짧은평)
쿠로 - 라인전 잘하는데 정글 서폿 도움 받을줄 모르는 바보임. 정글을 자기가 끌어다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정글을 도와준다. 주도적인 콜 없어서 내가 먼저 해줄까 물어봐야함
폰 - 정글 서폿 잘 쓰는데 라인전을 꼭 이겨야 한다는 집념이 셈
내현 - 다 못하는데 말은 잘 들음
유칼 - 싸움 지향적. 한번 말리면 복구 잘 못함
4. 원딜
im - 파라곤, 로어, 손스타 아프리카 - 크레이머, 에이밍 킹존 - [데프트] kt - 에이밍
원딜은 나도 레전드 친구들과 많이했다. 크레이머, 에이밍, 데프트, 선수때 이렇게 해봤는데 데프트가 가장 잘하지 않았나. 여기서 잘했다는 의미는.... 물론 합을 맞춘건 크레이머와 가장 많이 했고 잘 맞췄지만 솔직히 말하면 2년동안이나 맞췄으니까 잘할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데프트의 경우 생각보다 우리 둘은 라인전에서 말을 거의 안했다.
혁규 앞무빙. 이거 킬각. 갱오니까 여기까지 사리면 산다. 그 몇마디 안에서 핵심적인 포인트들이 있는데 선을 잘 지킨 셈이다. 줄타기를 잘했다. 사례를 들면 혁규가 세게 하네? 나도 세게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데프트도 똑같은 생각을 했더라. 형(투신)이 세게 해서 저도 세게 한건데요? 이 말 듣고 나도 벙쪄가지고... 서로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굳이 말을 많이 안해도 잘 맞았던 게 아닌가...
투신은 아프리카에서 전성기를 보낸만큼 그때 선수들을 많이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19킹존 멤버를 많이 뽑은 게 좀 의외면서도 냉정하다 싶네요.
비록 건강으로 인한 교체와 내부사정 등으로 흔들리다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지만 프로게이머로서 직접 겪어본 실력과 클래스는 정말 남달랐나 봅니다.
투신 본인도 선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담원과의 선발전 최종전 4세트라 할 정도니, 성과는 부족했어도 그때 경험이 되게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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