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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6 00:02:50
Name Artemis
Subject [잡담] 어제 챌린지리그 뒤에 있었던 조금은 황당하고 기분나빴던 일.
어제 챌린지리그 때문에 메가 스튜디오에 갔습니다.
원래는 일정에 없었던 일이었죠.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가 있었던 건 알고 있지만, 1경기였기 때문에 그리고 회사에 일이 많아서 가급적 당분간 삼성동으로의 외출은 자제하고 있어서요.
아무리 빨라도 삼성동에 8시에 도착하는 저로서는 1경기 보기는 무리고, 안 그래도 한 달 가량 남은 회사 창립기념식 준비 때문에 바쁘기도 했거니와 어느 개념 없는 분께서 덜커덕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제가 할 일이 더 늘어났거든요.
(상사가 야단 한 번 쳤다고 3시간 만에, 그것도 그 상사가 본사 들어가 자리에 없는 사이에 이면지에다 두 줄짜리 사직서 내고 회사 나가버리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그런데 친구나 저나 어제 회사에서 치받는 일이 있어서 그냥 술이라도 한잔 하자는 이야기가 오가서 삼성동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는 먼저 가서 챌린지리그 보고 있겠다고 했거든요.

사고가 났는지 길은 밀리고... 결국 8시를 넘긴 시각에 삼성역에 도착을 했고, 메가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메가 스튜디오 주변이 참 어수선하더군요.
위에서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수많은 사람과 여기저기 움직이는 카메라들, 각종 디카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돈텔파파>의 연예인 시사회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에스칼레이터에서 메가 스튜디오로 가는 길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그 와중에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알 만한 개그맨이 보였습니다.
아마 가수 박상민 씨도 본 듯합니다.

메가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한동욱 선수 대 박정길 선수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발견하고 먼저 1경기의 경기 결과를 물었습니다.
"역시 국가대표가 무섭긴 무섭더라고"
그 말에 경기 결과 짐작.
그리고 잠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거의 끝무렵이었는지 제가 경기를 보기 시작한 지 한 3분 만에 한동욱 선수가 GG를 치더군요.
'으~ 코리아팀 오늘 플토유저한테 다 무너지네...ㅜ.ㅜ'

그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차피 온 김에 그 선수나 보고 갈까 기다리는 중, 저쪽 편에서는 난리가 났더군요.
속속 등장하는 연예인들을 인터뷰하는 매체들, 쫓아다니는 팬들...
(홍진경 씨 진짜 키 크더군요. 얼굴이 남들 머리 위 하나 정도 위로 나와있어 그냥 눈에 띄더라고요.)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코리아 팀 선수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르르 달려드는 선수들 팬들.
특히나 차재욱 선수에게 몰려드는 팬들이 많더군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싸인을 해주고 있는 차재욱 선수를 보고 갑자기 저쪽에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바로 옆에선 개그우먼 정선희 씨가 어느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야?"
"몰라. 처음 보는 얼굴인데?"
다들 호기심에 한번씩 와서 보고 가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여자 두 분이 제 곁에 오고 그 중 한 분이 제게 묻더군요.
"죄송한데요, 저 사람 누구예요?"
그래서 대답을 해줬습니다.
"아... 프로게이머 차재욱 선수라고 스타크래프트 선수예요."
"누구요?"
"프로게이머, 차재욱이요."
"아..."

그러더니 한 두어 걸음 물러서더군요.
그리고 둘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구래?"
"게이머라는데. 푸하하하!"

순간 기분이 확 나빠지더군요.
뭐, 그 사람들이야 스타크래프트나 그에 관련된 리그나 선수들을 모를 수 있다는 정도는 압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팍 들더군요.
자기네들끼리 멀치감찌 떨어져서 어떤 이야기를 하건말건 웃건말건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최소한 대답을 해준 사람 옆에서 그런 식의 반응은 좀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무슨 사명감을 가지고 대답한 건 아니지만, 나름 관심을 보이길래 최대한 상냥하게(?) 대답을 해줬는데, 바로 옆에서 그런 반응을 보이니 당황스럽더군요.
길 가다 길 모르는 사람이 제게 길을 물어서 저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대답 다 해줬는데 상대편은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 갈 길 갈 때 느끼는 기분이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꼭 인사를 받으려고 길을 가르쳐준 건 아니지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만 듣고 난 내 갈 길 간다 하면 기분 나쁘잖아요.
최소한 고개짓으로라도 고맙다는 의사 표시를 해주는 게 최소한의 사람 사는 정일 텐데...
그런 모습 볼 때면 괜한 짓 한 것 같아 기분 나쁘고 길 가르쳐준 거 도로 물르고 싶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뭐, 무의식중에 그럴 수도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썩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 웃음 속에 담긴 어이없음과 황당함과 비웃음이 왠지 모르게 저를 포함한 그 자리에 있던 선수들 팬들, 선수에게까지도 향하는 것 같아서요.
과대망상일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엔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확 도로 불러서 때려주고 싶었습니다.ㅡㅡ;;

사실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그런 작은 것에도 가끔 사람들이 상대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잃는다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어제도 제겐 그런 경우였죠.
아직도 계속 생각나고 화가 나는 걸 보면 의외로 임팩트가 컸나 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죠...

P.S.
그 이후에 있었던 에피소드 1.

남자가 열심히 카메라 폰으로 차재욱 선수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 처음엔 스타크래프트 팬인 줄 알았죠.)
곁에 있던 여자친구 : 누구야?
사진찍은 남자: 몰라. 그냥 사람들 모여 있길래 일단 찍어뒀어.
^^;;


그 이후에 있었던 에피소드 2.

난데없이 카메라를 든 남자와 마이크를 든 남자가 나타나 차재욱 선수한테 인터뷰를 좀 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무슨 내용의 이야기를 했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x cloud가 하는 영화 채널 개국의 축하멘트를 해달라고 했다는군요.
과연 그분들은 차재욱 선수의 게임 ID가 cloud란 걸 알았을까요???
(몰랐으리라는 게 저와 친구의 공통된 의견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그 축하멘트는 과연 방송에 나올 수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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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6 00:17
수정 아이콘
아~개념이여...
04/08/26 00:22
수정 아이콘
기분 정말 나쁘셨겠네요..; 게이머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친절하게 대답하셨으면 그걸로 된 거죠..^^ 기분 푸세요. 좋은 일 하신 거니까요.
ps. 저도 길 가다 넘어진 동네 꼬마를 일으켜 세워줬더니 "고마워요 아줌마-"라고 해서 마음에 상처가 컸답니다 ㅜㅜ;
antoninus
04/08/26 00:24
수정 아이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직 일부 중장년/청년층-_-;; 들은 e-sports가 그저 '그들만의 것'이라고 느끼고, 단순히 게임이라고만 생각하고 이걸 안좋게 여기는 사람들도 아직은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대표적인 그런 분이신데 게임 관련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물론 저번 광안리 때 온게임넷을 틀어서 10만 관중을 보여드렸더니 무척 놀라시는 것 같더라구요.
04/08/26 00:25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 "게임은 나쁘고 천박하다"는 굳어져 있지요. 지금의 10대가 한국사회의 주류가 될때 즈음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어쩔 수 없다고 보네요.. (물론 저 분들이 옳은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흐으음
04/08/26 00:27
수정 아이콘
정..선..희..
꿈꾸는scv
04/08/26 00:29
수정 아이콘
수업시간. 프로게이머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하자

그저 멍하니 몇 초간 뚫어지게 저만 바라보시던 사회문화선생님.
그와 달리 근현대사 선생님은 '~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나오자 칠판에
GG를 쓰시더니..


"GG.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게임 끝나면 치는 거지~
good game!"


그 순간 감동. 저희 58년생 아버지도 '저게 임요환 이냐? 기욤 요즘나오냐?' 동갑이신 어머니도 게임이 끝나면 'GG'를 외칠 줄 아는데....저 분들은 뭘까요.;
antoninus
04/08/26 00:3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청와대에도 초청받고 MBC 모 프로그램;;에도 나가긴 했지만, (서지수/한승엽 선수도 있군요.) 임요환 선수를 제외하고는 다른 프로게이머 분들은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OSL/MSL/OPL/MTL 결승과 저번 챌린지 승자전 등이 지방에서 수많은 관중에 둘러싸여서 아주 성공적으로 치뤄지긴 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프로게이머 하면 그냥 게임하는사람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일부는 사실이지만요..) 제 주변에서 e-soprts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친구들,(10~20대)에서 일부 중년층인 것이 사실이거든요.
e-sports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넘어야 할 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클레오빡돌아
04/08/26 00:30
수정 아이콘
흠.. 기분 정말 꿀꿀 하셨겠네요.
웃는거에 대해서 참견 하기도 뭐한 그런 상황이네요.
만약에 비웃는거였다면.. 정말 개념없죠..;;
신유하
04/08/26 00:45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그런건 신경 끈지 오래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을경우, 그저 한번 슬쩍 째려보고 지나가죠.
김빠순
04/08/26 00:52
수정 아이콘
걱정하지마세요 스타의 인기가 이대로 2년만 지속된다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충분히 누릴겁니다.대부분의 선수들이^^정선희씨 옛날모습은 잊은건가요..개그우먼님들 요세 방송국에서 너무 들뜨신거같은데..옛날생각을..
미네랄N가스
04/08/26 00:55
수정 아이콘
그냥 우리들만의 문화로만 있음합니다. 차라리 개념없이 프로게이머르르 비방하거나 estorts 문화를 비하시키는 어른들은 그냥 쌩까죠
04/08/26 01:15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한 경우를 당하셨군요.
저는 조지명식날에 끝나고,선수들 나가는데 팬들 막 소리지르지 않습니까; (게다가 박정석 선수 지나갈 때였습니다;) 그 소릴 듣고 어떤 여자가 달려오더니,
정체모르는 그녀 - "연예인 누구 왔어요?"
저 - "연예인 아닌데요-_-;"
그녀; - " 그럼 뭐에요?"
저 - " 게이머,프로게이머 인데요;; "
그녀; - " 아씨 뭐야 ㅡㅡ .." (.....저에게 짜증을;)
한편으론 당황했고,,,매우 열받았었습니다..
(제 옆에 같이 계시던 분들도 어이없단 표정으로 살짝 째림을...)
04/08/26 01:26
수정 아이콘
너희가 크면 바뀔거다. 저희 아버지의 말씀이지요. 게임 등급이나 이스포츠에 대한 한탄이나 바둑이야기할때면 자주 하시는 말씀이랍니다. 스타.. 바둑만큼 클 수있을까요.(아마 웃던 저분들은 바둑 기사래해도 웃었을거란 기분이 드는군요....)
Kim_toss
04/08/26 01:41
수정 아이콘
정선희씨는 인터뷰중이셨고, 다른 여자분 두분이 오셨다는 거 아닌가요?
두 분의 리플이 왜 정선희씨를 향해 타겟이 꽂아져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04/08/26 01:52
수정 아이콘
-_-; 정선희씨가 아니라; 다른 여자분이 그런말을 하셨다는 내용인데;
정선희씨에게 이상한 리플들이 -_-;;
무계획자
04/08/26 02:11
수정 아이콘
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 중에도 프로게이머 팬들이 많죠..
일단 기본적인 매너가 없는 사람들이니 무시하도록 하지요..

근데 게이머를 모르는 분들이니 세상과 담 쌓고 지내는 듯?
스타 단한번도 안해본 제 여자친구도 임요환 이윤열 이름은 들어봤다 그러던데요..
04/08/26 03:03
수정 아이콘
수업시간에 오해를 산적도 있죠...
숙제를 못해서 정말 GG스럽구나 ㅠ_ㅠ
라고 말하니 선생님이 머 지x맞다고 -_-+
나와서 엄청 맞았던 적이 있죠 -_-;
아 추억이요~
김현명
04/08/26 06:29
수정 아이콘
게임이란 문화가 아직 게임을 잘안하는사람에겐
하나의 오락실에서 하는 오락으로 우습게 보일수가있습니다.
예를들면. 어디서 첨보는사람이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서
싸인해주고 이러는데 옆에사람에게 물어서 '저사람누구에요?'
이랬는데 머. 갸랑 '딱지치기 우리나라 선수에요' 라고들으면
대부분 '푸하하하'가 나오겠지만. 딱지치기 매니아들이 들으면
좀글케쬬^^;;
언젠간 시간이흘러 10년뒤에 스타가. 게이머가. 게임계가 세상사람들에게 힘든거고 재미있고 유치하지않은걸로 알려지면. 그런일이없어지겠죠?
그런날이왔으면좋겠습니다.^^ 제바람은 스타가 올림픽종목으로-_-;;;ㅋ

ps : 비유할게생각이안나서 딱지치기로했으니 이상하게생각마시길;;;;;
아이올로스
04/08/26 08:22
수정 아이콘
쩝 ... 이제 스타크래프트도 중장년층을 제외 하고는 아 그게임? 정도 알텐데.... 여자분들이라도요.... 자기들도 한번 해보면 알겠죠 스타의 묘미를 ^^
04/08/26 09:13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에는 여고를 다니는 바람에,
주위에 프로게이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애들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저혼자 반에있는 컴퓨터가지고 프로게이머들 경기결과나, 사진들을 볼때 반 친구들이
"그게 뭐야?"
라고 물어서
"응, 프로게이머들이야-. 왜 스타크래프트를 방송에서 경기하는 사람 있잖아."
라고 대답하면, 제 친구들은
"야, 너는 여자애가 왜 그런걸보냐?"
라는 말을 종종 듣지요 ㅠㅠ 괴롭습니다 ㅠㅠ
뻑난 CD
04/08/26 09:29
수정 아이콘
흠 썩 기분 좋지눈 않다는;;아무튼 게이머들도 인정받을 날이 어서 오길...
Toforbid
04/08/26 09:42
수정 아이콘
모르는게 부끄러운 거지요.
04/08/26 09:57
수정 아이콘
흠...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모르는 건 죄가 아니죠.^^;;
다만 제가 기분이 나빴던 건 궁금증을 해결하고 난 다음에 그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적어도 성실하게(?) 답변을 해준 사람과 그 선수와 그 선수 팬들이 있는데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아니, 적어도 답변을 해준 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신기할 수도 있고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는 듯한 그 태도와 답변에 대한 인사도 없이 곧바로 자기네들끼리 바로 웃고 떠드는 그 모습-그것도 비웃음에 가까운 반응에 화가 났던 거죠. 바로 옆에서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요즘엔 워낙 다양한 취미들이 있어서 저 같은 경우 새로운 걸 들으면 '그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넘어갑니다. 점점 더 모르는 세계가 많아지잖아요. 외려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면 그럴 수도 있구나 생각하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편협한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하긴... Jacky 님의 경우를 보아하니 그곳엔 연예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생각하고 사람이 우르르 몰려있으면 으레 연예인이겠거니 생각하는 사람들이 태반인 모양입니다.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정확한 것도 아니죠.
뭐, 저 역시도 집에서 온게임이나 엠겜 보고 있으면 아빠께서 나이 먹은 게 앉아서 저런 거나 보고 있다고 이러쿵저러쿵 잔소리하시지만, 그게 서러운 적은 없었습니다. 아빠의 관심사와 제 관심사는 전혀 다르니까요. 아빠가 등산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고 해서 "아빠는 왜 저런 거 보세요?"라고 말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요. 다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야기는 하죠. 임요환 선수가 드라마에 나왔을 때는 정말 타이밍이 좋았죠. 그 이후로는 가끔 아빠께서 남동생에게 "너도 프로게이먼가 뭔가 그거 한 번 해봐라"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니까요.^^;
(일하다 댓글 적다보니 횡설수설 두서가 없네요.ㅜ.ㅜ)
04/08/26 10:05
수정 아이콘
그렇게 웃던 분들이 친구들에게 '나 지금 TV에 나오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저 선수 메가박스에서 실물로 본 적 있다~!! 진짜 가까이에서 봤어, 내가 그 때 악수도 했었던가??'며 과장하여 자랑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제가 게임방송을 시청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가지만, 제 가족들과 친한 여자친구들 몇몇을 제외하면 제가 스타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디서 그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고개 돌리고 모른척 딴청하곤 하죠...
말했다가 괜히 저 여성들처럼 웃으면 너무 무안할 것 같아서 말이에요...
04/08/26 10:19
수정 아이콘
대놓고 웃어버린 그녀들에게
대놓고 쌍욕을 해버렸으면 좋겠군요... =ㅂ=... 으휴 정말 개념없는 사람들입니다...;;
04/08/26 11:13
수정 아이콘
한 3년쯤 전에 코엑스 맥도날드에서 친구랑 먹다가 기욤 선수 만나서 싸인 받은 적이*-_-*
mechanic-er
04/08/26 12:52
수정 아이콘
개념없죠~ 이해합시다^-^
04/08/26 13:48
수정 아이콘
캔디님 외로워도 슬퍼도~ ..;;
모르면 할수 없지요.. 단지 우리자신또한 저런 행동을 하지 않나 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 쉽게 내뱃는말에 누운 개구리가 내가 되지말란법 없지 않습니까 . 지금 분한 제마음으로 제스스로와 주위 가까운 분들 단속에 쓰겠습니다 ..
닭큐멘타리
04/08/26 13:54
수정 아이콘
Ryoma 님의 리플이 아니었으면 저도 정선희 씨를 안 좋게 생각할 뻔했네요.. ㅡ.ㅡ;;;
№.①정민、
04/08/26 15:29
수정 아이콘
저희 첫째누나는 스타를 좋아하며 프로게이머에게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누나는 스타를 할줄도 모르며 좋아하지 않아.. 제가 스타크래프트 채널만 보면 맨날 다른 채널로 돌리긴 했는데 -_- 첫째누나가 한번 갈켜줬더니 나보고 매일 pc방 가자고하며 스타 채널보면.... 저 유닛 어떻게 뽑냐고 막 물어보더군요.ㅎ
cookie...s
04/08/26 15:36
수정 아이콘
전 친구들이 프로게이머 왜좋아하냐고 물을때가.. 그럼 전;; 넌 왜 먹냐? 이랬습니다 -_-;; 참 열받았었죠
04/08/26 15:40
수정 아이콘
№.①정민、님 제가 그랬습니다. 일곱 살 차이 나는 막내 남자동생에게 그런 식으로 스타에 물들었죠. 한창때 미친듯이 겜방가서 2 대 2 팀플을 하기도 하고요. 가끔 남동생 친구들과 어울려 3 대 3이나 4 대 4도 했죠. 스타리그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요. 아빠한테 욕 많이 먹었죠.^^;; 1999년 여름부터 나의 절친한 스타 스승이자 동지였는데, 이번 주 월요일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를 했습니다. 갑자기 막 보고 싶군요. 한창 고생하고 있을 텐데...ㅜ.ㅜ
강은희
04/08/26 16:17
수정 아이콘
대놓고 웃으면 진짜 기분 나빴을텐데-_-;그러면 그 여자가 좋아하는 연예인 왔을때
옆에서 대놓고 비웃어주면 그 여자도 똑같은 심정을 느낄까요..
네모베슬
04/08/26 17:08
수정 아이콘
이렇게 재미있는 리그를 모르고 못즐기는 그들이 불쌍할 뿐이죠...
그런의미에서 여기 계신 분들은 행운아인 겁니다.
04/08/26 17:28
수정 아이콘
웃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 제가 이상한가
아케미
04/08/26 18:35
수정 아이콘
아직 많은 사람들이 "게이머? 그게 직업이야?"라고 말하죠. 그 고정관념을 깨는 게 힘들겠지만 언젠간 될 거라 믿습니다.
저희 학교 방송실에서 매일 점심시간 신청곡을 받는데, 이번 질레트 OSL에 쓰였던 'When It Cuts'를 넣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난리를 치는 저를 보고 남자애들은 "너도 어지간하다" 여자애들은 "그게 뭐야?" 하는 반응이군요. ^^;
04/08/26 18:45
수정 아이콘
x cloud 9입니당~(아르테미스띠~ 쿠헤헤헤.. 당신 글은 왜 지금에서야 봤을까?~)
信主NISSI
04/08/26 19:36
수정 아이콘
비웃은건가요? 그냥 너무 예상외의 대답에 놀랬거나... 혼자서 어떤 연예인일까 상상하다가 너무 예상외라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기분은 많이 나쁘셨겠네요. ^^
04/08/26 21:38
수정 아이콘
글쎄요.. 뭐 대놓고 웃은건 참 개념없다고는 생각하지만 프로게임계의
대중화가 아직은 덜된 상태라고 봐선 충분히 나올만한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단계니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BongBong★
04/08/27 01:07
수정 아이콘
정선희씨 인터뷰하시는거 오늘 한밤의 티비연예에 나오더군요; 뒤쪽에 메가스튜디오입구가 보여서 난감했던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_-
04/08/27 02:09
수정 아이콘
그런일을 당하실 경우..
그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끔.. 혀를 차주시면 됩니다..
쯧쯧.. -_-;;
04/08/27 07:02
수정 아이콘
전 이상하게 저런 상황을 자주 겪더라구요. 스튜디오 외에 큰 경기할때나 행사때 가면 저런 질문 항상 받았다는;; 나중에는 익숙해집니다-_ㅠ
04/08/29 07:41
수정 아이콘
그래봐야 매니아층이니까요 스타는.. 뭐 스포츠도 비인기종목에서 선수 다아는것도 아니잖아요..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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