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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15 01:22:57
Name 이선화
File #1 c8b75b3015e6b49ddc2022d8e05822282b0b1907fbd5da3c980b9a533a1c20fef50724eb4028ec42453d00d522f6ffce56070da4872ee60239036fe4c7317d604699b445b226bbc6cb025543b7377de42e2a4f2bd894994c76ee783a70c1c59a29.jpg (68.4 KB), Download : 1
Subject [기타]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콜드 워 리뷰 (스포일러)


경고 - [바이오쇼크][스탠리 패러블], 그리고 [블랙 옵스 1]에 대한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지난 13일, 13일의 금요일에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 작,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콜드 워]가 발매되었습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안티도 많지만 발매할 때마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닙니다. 제로 펑츄에이션으로 유명한 [얏지] 같은 사람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특유의 연출이나 게임 플레이에 대해서 매우 혐오하는 편이지만, 사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플레이 하면 그냥 재밌습니다. 특수부대 군인이 되어 빗발치는 전장에서 싸우는 맛을, 막대한 양의 연출을 통해서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만한 게임이 없습니다.

이번 게임 역시도 콜 오브 듀티 다운 맛으로, 짧은 플레이 타임이었지만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이하는 다소 두서없는, 게임 플레이 중에 느꼈던 사항들을 대강 정리해 봤습니다.

1. 아니, 보스턴-5971이면 맞는 거 아님? 왜 틀림????? 나 암호 안 풀래.

게임 플레이는, 뭐라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게 있나 싶네요. 콜 오브 듀티입니다. 전작인 모던워페어2019에서는 다소 절제했었던 브리칭-슬로우모션, 그러니까 [콜 오브 듀티 식 슬로우 모션]도 꽤나 등장할 정도로 정통 콜 오브 듀티 느낌이 풀풀 납니다. 가끔 잠입해주고, 가끔은 미니건 같은 거 들고 다 쏴죽이고, 모던워페어 식 AC-130 열화상 폭격도 나오고, 그냥 콜 오브 듀티에요. 발전이 없다는 의미에서는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사람들이 콜 오브 듀티에 기대하는 건 바로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총 들고, 육두문자 날리면서 베트콩이든 러시아인이든 나치든 나치 좀비든 쏴죽이는 게 콜 오브 듀티의 전부죠.

이번 작에서는, 그렇지만 꽤 흥미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선사해주는 구간이 꽤 있었습니다. 좋은 의미로 콜 오브 듀티 답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첫번째는 바로 서브 퀘스트입니다. 이번 작에서는 메인 스토리 캠페인의 곁가지로 서브 미션이 두 개 준비되어 있는데요, 블랙 옵스 2의 사이드 옵스 같은 느낌으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이 캠페인의 진행방식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일단, 기존의 메인 캠페인 맵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정보(Intel)를 수집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프롤로그 미션에서 정보원을 바로 쏴죽이는 대신 [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협박을 하면 벌벌 떨면서 암호표를 줍니다. 이런 식의 정보는 차곡차곡, 일종의 캠페인 선택창인 정보판에 쌓이게 되는데요, 이런 정보를 모아서, 한 미션은 플로피 디스크의 암호를 해독해야 하고, 한 미션은 8명의 인물 중 3명의 스파이가 누구인지 지목해야 합니다.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았고, 정보가 꼭꼭 숨어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신선한 게임 플레이 경험이었습니다. 

둘째로는 중간에 KGB 본부에 잠입하는 미션이 있습니다. [코만도스] 시리즈를 해보셨다면, 이 미션의 전반부가 바로 그 [코만도스] 시리즈 감성 그 자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마지막 미션 바로 전의 미션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죠.

2. 미국만세X물가글

앞서 언급드린 얏지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싫어하는 이유를 한 마디로 꼽자면, [미국만세x물가글](원본 표현 그대로) 식의 스토리였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이야 세계 역사에서 몇 안되는 [미국이 진짜로 선한 편에 속한] 전쟁이었기에 다소 고루할 수는 있어도 그런 전개가 용인이 되었습니다만, 2차대전에서 벗어나서 모던워페어를 시작으로 그 이후를 다루게 되자 자연스레 반감을 사게 되었죠.

콜 오브 듀티 제작진은 그런 비평을 충분히 수용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긴, 현대전의 문을 열어 제낀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2007)]도 주인공을 포함한 미 해병 3만이 핵폭탄에 싸그리 몰살당하는 연출이 있었던 걸 본다면 [그런] 비판을 받을 만한 제작진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작인 리부트 모던 워페어도 그렇고, 이번작도, 그리고 블랙 옵스 시리즈 전체가 그랬던 것처럼 선악은 모호하게 그려집니다. [공공의 적] 같은 느낌일까요. 딱히 우리 편도 착한 건 아닌데, 상대는 진성 싸이코패스라 우리가 선 좀 넘어도 익스큐즈 되는 그런 느낌. 뭐, 누군가에게는 이것도 미국만세-에 속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감회가 새롭네요.

3. 오마쥬, 오마쥬, 오마쥬.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자체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오마하 해변 시퀸스나 여러 영화에서 오마쥬를 받았다는 것은 유명합니다만, 이번 작에서는 오마쥬가 그야말로 범람합니다.

우선,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이므란 자카예프]가 등장합니다. 작중 배경이 1981년인지라 아직 양팔 다 멀쩡합니다만. 블랙 옵스 1에서 직접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블랙 옵스 1의 주연, [허드슨], [메이슨], [우즈]도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캠페인 중 하나는 [블랙 옵스 1]에서 허드슨으로 직접 쓸었던 기지를 배경으로 합니다. 

연출에서는 구작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향기가 진하게 납니다. 중갑을 갈아 입고 중기관총을 들고 천천히 걸어서 KGB를 학살하는 미션은 영락없이 모던 워페어 2의 노 러시안과 모던 워페어 3의 마지막 미션이고, 주인공이 총을 맞는 장면은 모던 워페어 3의 유리와 판박이죠. 모던 워페어 시리즈와 블랙 옵스의 세계관을 합치려고 노력하고 있는 탓일까요.

그리고 다른 게임의 오마쥬가 있습니다. 사실, 오마쥬가 좀 많이 진합니다.

4. 부탁인데 스탠리는 왼쪽 문으로 갔어요.

이번 작의 주인공의 코드네임은 벨이고, 이름은 여러분이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성별, 피부색, 인종, 성격, 출신까지 모두 시작하면 직접 정할 수 있죠. 

그리고 블랙 옵스 시리즈 답게, 벨 역시도 [세뇌된] 사람임이 게임의 종반부에 드러납니다. 벨은 원래 [나쁜 놈들 단체]의 핵심 간부였는데, 같은 간부에게 배신당하고(프롤로그 미션에서, 메이슨 시점으로 이를 직접 목격합니다.) 사경을 헤매다가 CIA에게 포섭, [MK 울트라] 프로그램으로 세뇌당해, [정의의 편]이 된 거죠. 블랙 옵스 1의 메이슨의 세뇌의 정 반대 방향인데요, 게임 종반부에서 [나쁜 놈들 대빵]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약물을 통해 주인공의 정신에 침입합니다.

인터넷 상의 반응을 찾아보니 이 시퀸스의 연출에는 호평이 지배적이더군요. 하지만 저는 김이 좀 샜습니다. 오마쥬의 농도가 너무 -_-;; 짙었거든요.

이 부분의 게임플레이는 [스탠리 패러블]을 다소 공포버전으로 어레인지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인공은 앞에 M16을 집어서 전투했어요.] 라고 동료가 말하고, 그걸 안 집으면 [아님, 다른 무기던가...] 하고 머쓱해하는... 중간에 갈림길이 나왔을 때, 이 오마쥬는 더더욱 노골적으로 변합니다. [벨은 절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길로 갔다]고 말하는 순간에요.

그리고 이 세뇌상태를 강제하는 키워드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건 [바이오쇼크]에 대한 오마쥬 농도가 너무 짙습니다.

스탠리 패러블과 바이오쇼크가 없었더라면, 혹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게임이었다면, 이 연출에는 큰 점수를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스탠리 패러블은 둘째치고 바이오쇼크는 GOTY도 먹은 진짜진짜 유명한 게임이거든요... [자유의지][세뇌]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볼 때 [바이오쇼크] 쪽이 훨씬 더 잘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다만, [김이 샌다]는 것을 제외하고 이 부분의 연출 자체만 보자면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콜 오브 듀티 게임을 하면서 진심으로 무서워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 부분만 떼서 본다면 그냥 공포 게임입니다. 특히 샛길로 빠지면 좀비가 나오기도 하는데... 어휴.

5. 총평

그럭저럭 잘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총질하는 맛은 여전하고, 몇몇 캠페인은 다시 플레이 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어요. 다만, 게임 내의 선택지가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블랙 옵스 2처럼 선택이 쌓이고 쌓여서 엔딩이 변하고 멀티엔딩이 나오고 하는 걸 바랐지만, 게임 내의 선택은, 별로 고민할 가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 번역과 음성 한글화는, 전작이 그랬듯 준수합니다. 특히 육두문자를 내뱉는 부분의 더빙이 참 잘 만들어져 있어요. 사이버펑크2077도 그렇고, 한국어 더빙이 점차 늘어나는 게 기분 좋습니다. 번역에 관해서는, 번역이 흔들리고 오역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진행에 신경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플레이 타임이 무척 짧습니다. 쉼없이 달리면 4~5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어요. 요즈음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캠페인이 다 이 정도 볼륨인 것 같은데, 좀 아쉽습니다.

결론은 추천작입니다. 스토리고 반전이고 뭐고 총질하는 맛만으로도 사서 할 가치가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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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크랭크
20/11/15 01:40
수정 아이콘
리뷰글 잘 봤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스토리를 클리어하는데 있어서 총겜 실력에 좀 심각하게 하자가 있다면 클리어하는데 문제가 있을까요?
지금 우리
20/11/15 03:12
수정 아이콘
콘솔로 하신다면, 에임보정이 되니 무난하실거고
키마로 하신다면 난이도 조절됩니다.
이선화
20/11/16 21:31
수정 아이콘
쉬움으로 하면 별 문제 없을 겁니다. 전 보통으로 진행했는데 가끔 어이없이 죽는 거 말고는 쾌적하게 진행했습니다.
입만열면
20/11/15 11:02
수정 아이콘
재밋게 햇는데 선택에따라 엔딩의 영향을 줬으면 더좋았을거같아요
예킨야
20/11/16 01:25
수정 아이콘
1-2 사이 이야기라길래 겜 내내 메이슨이 뭘 저지를지 조마조마 하더군요. 근데 세뇌 떡밥이 풀리는데 이거 메이슨이 문제가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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