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0/11/12 17:51:35
Name 비역슨
Link #1 https://youtu.be/K4Q8_mYO-_4
Subject [LOL] NBA, 리코리스, 퍽즈의 나비효과

얼마 전 퍽즈 이적설 관련 글을 올렸었는데 조금 보강할 소식들도 있었고 흥미로운 면이 있어 새로 글을 올립니다.

링크의 영상 'Will complications at the NBA impact Perkz to NA?' - Travis Gafford 내용을 옮기고, 알려진 다른 정보들과 간단한 사견을 조금 덧붙였습니다.



LCS에는 NBA 자본의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팀이 네 팀 있습니다. 디그니타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CLG (뉴욕 닉스/매디슨 스퀘어가든 컴퍼니), 플라이퀘스트 (밀워키 벅스), 골든 가디언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불행하게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NBA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면서 이 LCS 구단들에게도 그 충격파가 닥쳤습니다. 실제로 위의 네 팀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지출 규모를 전보다 줄이게 될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NBA로부터의 여파가 퍽즈의 북미행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퍽즈의 이적료로 거론되는 금액은 이미 알려진 대로 500만 달러. 가장 영입에 근접했다던 C9 입장에서도 지불하기를 꺼린 액수입니다. 

하지만 그 금액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C9의 선수를 팔아 이적료로 그 금액을 충당하는 것입니다. 이미 리코리스와 니스키가 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이 두 선수의 이적료를 마련해 더한다면 C9 입장에서는 부담이 훨씬 줄어들겠죠.



리코리스는 북미 로컬 선수 중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매물 중 한 명이고 당연히 책정된 가치가 높았습니다.

제이콥 울프에 따르면 리코리스 영입에 가장 앞섰던 팀은 골든 가디언스이며, 175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큰 액수를 제의했던 팀이 플라이퀘스트이고, 150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두 팀이 모두 NBA 자본에 얽혀있는 구단들이죠. 

결국 두 팀 모두 '예산상의 문제'로 리코리스 영입 경쟁에서 철수했습니다. 트래비스 가포드의 소스에 따르면 이 예산상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두 팀의 물주인 NBA 자본의 수익성 악화에 큰 악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리코리스의 이적으로 최대 200만 달러에 가까운 이적료까지 생각했던 C9의 계획은 무너졌습니다. 가장 앞섰던 두 경쟁자가 시장에서 퇴장하면서, 현재 리코리스의 예상 이적료는 1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편 니스키의 경우는 북미에서 별다른 영입 경쟁이 없다고 하며, (오히려 유럽 리턴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로컬인 것과 로컬이 아닌 것은 LCS 이적시장에서 천지차이인만큼 C9이 니스키 이적료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C9이 선수 이적으로부터 충당할 수 있는 현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퍽즈는 C9으로 갈거라' 호언장담하던 기존의 예상도 흔들리는 단계라고 합니다. 여전히 굳이 따지자면 C9 쪽이 가장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전만큼 확신할 수 없고 변수가 커진 상황. 트래비스 가포드는 며칠전 퍽즈의 C9행 확률이 '90%' 라고 장담하던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했었지만, 리코리스 이적이 난항에 빠지면서 지금은 다소 회의적인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방향의 나비효과로, 경쟁자들이 나가떨어지고 리코리스의 이적료가 쭉 떨어지면서 새로운 로컬 탑 라이너를 보강하고자 하던 TSM 측에는 상당히 큰 호재가 되었습니다.

TSM은 이미 POE 영입에 성공했고, 또 다른 플라이퀘스트 선수인 이그나도 TSM으로 향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만약 이적료가 낮아진 틈을 타 성공적으로 리코리스 영입까지 성공한다면 TSM은 비역슨의 은퇴 공백을 꽤 훌륭하게 채우고 새 시즌의 로스터를 꾸릴수 있게 됩니다. 나비효과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는 팀이죠.



아무튼, 궁극적으로 C9이 퍽즈를 영입할 이적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퍽즈가 NA로 향할 확률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C9 외의 북미 행선지라고 해봤자 100 씨브즈와 이블 지니어스 정도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팀들이 퍽즈를 마음을 채우기는 많이 부족하죠. 

이렇게 되면 G2 측에서 요구하는 이적료의 수준도 점차적으로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영입 경쟁에서 밀려났던 유럽 팀들에게도 실낱같은 기회가 다시 생기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북미행 확률이 더 높다라고 봐야겠지만요.

그나마 유럽 팀들 중 퍽즈의 행선지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팀은 바이탈리티입니다. 실제로 알파리 + 퍽즈를 모두 영입하면서 슈퍼팀을 꾸릴 웅장한 계획도 가졌던 팀이라는 비하인드 소식도 이미 나왔었죠. 기본적인 자금 여유는 있는 팀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이탈리티의 슈젠더, 콤프, 라브로브같은 선수들이 (아직 1부리그에서 성과는 딱히 없지만) 해당 포지션 유럽 최고 수준의 유망주들로 인정받는 선수들이라 유망주 군단을 이끄는 퍽즈의 모습을 만약 볼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 재밌기는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이상적으로는 퍽즈의 프나틱 행이 선수와 팬들에게는 최선의 방향이긴 합니다. 심지어 다수의 G2 팬들조차도 퍽즈의 프나틱 행에 대해서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죠. (퍽즈는 구단의 레전드이고, 무엇이든 퍽즈가 원하는 방향으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으니) 그러나 오셀롯이 프나틱 이적만큼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과연 철회할지는 의문입니다.

프나틱의 새 미드라이너 후보로는 니스키, 리더, 페비벤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LEC 타이틀을 경쟁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국제무대 성과를 위해서는 명백히 세 후보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황. 아마 G2 프런트의 완강함과는 무관하게 프나틱 쪽에서도 퍽즈 영입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는 않을것 같은데.. 오셀롯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 결코 쉽진 않겠죠.



퍽즈의 이적이 워낙 큰 건이다 보니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퍽즈의 구단과 오셀롯에 대한 불만 내지는 불화설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오셀롯이 해당 내용은 일단 부인했습니다. '지금은 이적 상황을 다 말할 수 없지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때까지 여러 루머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다려달라' 는 입장. 뭐 말 그대로 내부적인 사정을 저희가 다 알수는 없긴 하니..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꽤 길게 끌릴 이적협상이 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이적시장의 개장까지는 이제 5일 남짓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갓럭시
20/11/12 17:5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즘 스토브리그 보면서 드는 생각이 프로게이머 몸값 자체에 좀 거품이 심하게 낀거 아닌가하는 생각이드네요
갓럭시
20/11/12 17:55
수정 아이콘
매출차트나 이런거 보면 이스포츠 모든 종목 다 합해놓고선

이스포츠가 농구와 동급 혹은 야구급이다 하면서 단일 종목들이랑 비교하는것도 말장난질 같고 솔까 스타트업들이 매출 몇천억! 이러는거 보는 느낌
비역슨
20/11/12 18:05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거론되는 이적료는 좀 과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스포츠 자체가 몇년간 시드권이며 중계권이며 워낙 거품 소리 듣는 액수들을 바탕으로 커오는걸 보니 이제 약간 무감해지는 느낌도 있긴 하네요.
갓럭시
20/11/12 18:21
수정 아이콘
근데 그 성장했다는 금액들 자체가 그냥 이스포츠라는 카테고리안에 모든게임 모든 지역 다 때려박은거라 신뢰가 이젠 안간다고해야할까..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다크템플러
20/11/12 17:56
수정 아이콘
북미-중국 필두로 몸값 인플레가 과도하긴 합니다. 뭐 프로선수입장에서야 자기 몸값 높이 평가받는게 좋은거긴한데..
중국이 샐러리캡 도입하려는게 괜한시도는 아닌거같을정도로, 지금의 경쟁은 어디까지가나싶을정도로 너무 심해지고있다고 봐요
갓럭시
20/11/12 17:59
수정 아이콘
막말로 미국 4대 스포츠들도 선수들 최대한 싸게 써보려고
X랄 난리를치는데 이스포츠가 유독 무제한급으로 퍼주는게 좀 이상하다고 봅니다 스타트업들이 무리하게 돈잔치 벌려서 투자금 먹고 엑시트하는 느낌
인간atm
20/11/12 18: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글만 봐도 이적 금액은 계속 내려가기만 하고 판매도 되지 않았는데 퍼주기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롤판에서 어마무시한 이적료로 선수를 영입한 경우도 드물구요. 만약 퍽즈가 500만 달러에 이적이 성립된다고 해도 LPL이나 LCK도 아닌 LCS라 우승 청부사 역할에다가 퍽즈가 쌓아온 커리어, 스타성을 생각하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갓럭시
20/11/12 18:11
수정 아이콘
이적료가 저정도면 대체 몸값은 얼마인가 이생각이 들더라구요
20/11/12 17:56
수정 아이콘
문득 드는 생각인데,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페이커가 북미 or 중국으로 이적하면 이적료는 얼마나 될까요?

아직도 최소 천만단위에서 시작 할 것 같긴 한데...
술라 펠릭스
20/11/12 18:48
수정 아이콘
요즘 팀 꼬라지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신불해
20/11/12 17:58
수정 아이콘
C9이 선금을 좀 주고 후불 방식으로 지불하는 방법은 없나 싶네요. 그 후불 하고도 유럽팀들에게 헐값에 파는것보다 득이다 싶으면.
비역슨
20/11/12 18:03
수정 아이콘
아마 그렇게 따져도 액수를 맞추는것 자체가 쉽지 않을것 같아요. 500만 달러만 준비하면 땡이 아니라 퍽즈의 연봉까지 감안을 해야하니까.
물론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G2쪽도 500만 달러라는 요구 액수를 계속 고수하진 않을테니 하루아침에 협상이 확 진전될수도 있겠다 싶고요
머나먼조상
20/11/12 17:59
수정 아이콘
오셀롯-프나틱이면 백도어 조합 아닌가요 크크크
딱총새우
20/11/12 18:15
수정 아이콘
레퍼드 보고 C9 왔던 니스키도 떠나는군요.
아이고배야
20/11/12 21:21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 이상 HLE Perkz 다
파인트리
20/11/12 23:45
수정 아이콘
바이탈이 적은 확률을 뚫고 퍽즈 영입에 성공한다면 프나틱도 페비벤 리턴같은것보단 차라리 바로 밀리차 물어오는게 아무래도...
비오는풍경
20/11/13 11:37
수정 아이콘
https://twitter.com/JacobWolf/status/1327027032446955520
이 트윗에 따르면 퍽즈가 C9로 가는거 같은데 결말이 어떨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053 [LOL] 성회형 이걸 부두술에 성공해??? [20] 지성파크12551 20/11/13 12551 5
70052 [LOL] 이걸 에포트가? [40] 반니스텔루이12726 20/11/13 12726 0
70051 [LOL] 왕조 재건 선언한 T1, '대니' 양대원 감독-'제파' 이재민 코치 선임 (LS는 계약파기인듯) [36] insane13789 20/11/13 13789 1
70050 [LOL] [official] T1 단장: Polt 外 [198] 좋은18022 20/11/13 18022 2
70049 [LOL] 루머)꼬마 담원행 [42] 카루오스12058 20/11/13 12058 0
70048 [LOL] 담원 제파, 양대인 계약종료 [43] insane12723 20/11/13 12723 0
70047 [LOL] lck스토브리그가 흥미진진해지는것 같습니다. [120] 카루오스16437 20/11/13 16437 0
70046 [LOL] 말자하의 시대가 왔는가? [31] 솔루11878 20/11/13 11878 0
70045 [LOL] 담원 핵터뷰 마지막회 - 바텀 듀오 (장문).9MB [17] Lord Be Goja18489 20/11/13 18489 9
70044 [LOL] [루머] 국민일보 윤민섭 기자님이 트윗을 올렸네요. [110] 미원18389 20/11/12 18389 0
70043 [LOL] 롤드컵 우승 스킨을 와이프 사진을 보낸 남자 [46] 먹설턴트15683 20/11/12 15683 5
70042 [LOL] T1을 위한 변명, 그리고 바램. (feat. 엔터사는 안 이런다!) [23] 아우어케이팝_Chris12842 20/11/12 12842 4
70041 [LOL] 팬이 skt 복귀 너무 반가워요라고 하자 마린의 대답 [28] 카루오스15757 20/11/12 15757 0
70040 [LOL] 이번 프리시즌의 아이템 이미지 변경에 대한 잡담. [16] 원장11360 20/11/12 11360 0
70037 [LOL] 쇼메이커 : 원래 내 꿈은 OOO이었다 [11] 스위치 메이커11572 20/11/12 11572 1
70036 [LOL] 지표를 보니 태양불꽃방패가 핫한가봐요 [21] TAEYEON12423 20/11/12 12423 0
70034 [LOL] NBA, 리코리스, 퍽즈의 나비효과 [17] 비역슨9843 20/11/12 9843 5
70031 [LOL] 신화템의 근본적인 디자인 문제, 라이엇은 해결 할 수 있을까? [78] 천영16437 20/11/12 16437 6
70030 [LOL] 애쉬 현 상황.gif [71] 먹설턴트18509 20/11/12 18509 0
70029 [LOL] 롤드컵 우승이 없는 선수들중 최고의 라인업 [92] Pokemon16096 20/11/11 16096 0
70026 [LOL] 개인적으로 조심스레 밀어보는 '단일년도 최고정' FPX 티안 [69] 신불해16959 20/11/11 16959 13
70025 [LOL] GenG 톰, 트레이스와 계약 종료 [65] 기사왕14271 20/11/11 14271 0
70024 [LOL] 페이커 vs 페이커 vs 페이커 [115] 영혼16674 20/11/11 1667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