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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17 18:35:08
Name Love.of.Tears.
Link #1 https://brunch.co.kr/@loveoftears/504
Subject [스타2] 굿바이? 굿바이… 스타크래프트Ⅱ (수정됨)





어릴 적 지독히도 로봇을 좋아했던 나는, 시장에 위치한 문방구에 어머니께서 매일 들러주시길 바랐다. 그리고 TV에서 보았든, VHS 테이프로 보았든 인상적인 로봇이 있으면, 잊지 않고 머릿속에 목록을 만들어 그 로봇의 장난감만 샀다. 다른 기종(?)을 골라도 되지만, 고지식하게 그 로봇들만 골랐다. 그렇게 고른 로봇들이 쌓여 꽤 많은 양이 됐지만, 따지고 보면, 도색과 크기가 다른 같은 로봇들…


어린 시절을 그렇게 보냈으니 다르게 보낼 만 한데 자라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워크래프트Ⅱ를 접하게 된 이후 RTS에 푹 빠지게 되었고, 그 불씨는 오롯이 스타크래프트로 넘어갔다.


그건, 내 고질적인 외골수적 성격 때문이기도 했지만, 실은 마우스만으로도 할 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이건 이면이 있다. 남들은 스트리트 파이터와 파이널 파이터, 그리고 기타 기깔나는 대전 액션 게임들을 오락실 한켠에서 허세도 섞어가며, 주야장천 할 수 있었지만, 나는 아빠 무릎에 앉아 그것도 반 이상은 도움받아가며, ‘아웃 런’을 즐겨야 했으니까 말이다. 물론 재미있는 게임이다.


한 손이 좋지 않으니, 그야말로 그림의 떡… 당연하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곧 나온다는 사이버펑크 2077이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등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유행하는 어몽 어스, 폴 가이즈도 물론… 그래서 유저들로 하여금 사골국이라며 지독하게 욕먹는 피파가 고맙고, 홈런의 짜릿함 선사해주는 수퍼 메가 베이스 볼 시리즈에 감사하다.


누구에게든 물어보면, 스타크래프트가 인생 게임이란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렇게 이야기하는 화자가 누구시든 그대보다도 더 간절하고 확고하게 스타크래프트가 인생 게임이라고… 아니, 그랬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고 말할 것이다. 게임이란 걸 하면서 진짜 행복을 느꼈고, 진짜 열정을 뿜어낼 수 있었으니까.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나를 스타크래프트에 더욱 오래 머물게 했고, 그가 오롯이 스타크래프트를 흡수했듯, 나 또한 그런 심정으로 매일을 살았다. 그리고 그가 스타크래프트Ⅱ로 무대를 옮겼을 때, 오랜 고민 끝에 나도 그 방향으로 눈길을 돌렸다. 현실적으로 같은 무대에 설 순 없겠지만, 그래도 땀 흘리는 예선장의 현장에서 도전이나마 해보려 했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화하기 위해 그리했다.


역시나 현실은 바닥 언저리였지만, 확실히 스타크래프트 때보다는 불특정 다수와 겨뤄 승리 횟수가 많아졌고, 실버등급 탑까지 올라가 이내 골드 언저리까지 넘보았다. 결국 골드행은 못 이뤘지만 승리 한 번, 한 번이 정말 짜릿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밑바닥이라고 일컫는, 이른바 브론즈, 실버, 골드 등급 쓰레기인 나였지만, 그런 나마저 받아준다고 했던 당시의 GSL이 감사했다.


(채정원 본부장님 고맙습니다)


그러나 타인에겐 정말이지 식은 죽 먹기의 꿈이 여러 사정에 의해 이뤄지지 못했다. 그때의 내가 현장에 나타났다면, 비뚤어진 몸이지만, 열정을 불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면, 난 지금 그 모습을 보며 웃을 수 있을까… 가끔 상상해 본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프로게이머의 열망을 할 수없이 뒤안길로 내어버리고 이젠 글을 쓴다. 이전보다 더 큰 열정으로 글을 쓰고 있다. 잘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포기하진 않으련다. 1년밖에 남지 않은 서른의 날들에 언젠가 무심코 래더를 돌려 보았다. 공허의 유산 래더 경험은 거의 전무한 가운데 들어간 배치고사- 그 결과는 2승 3패였다. 브론즈 중간이었다. 이후로는 매일매일 살아내는 데에 여념이 없어 못 하고 있었다. 어디까지 갈는지 궁금하긴 한데 아마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 초기 당시보단 형편없겠지 싶다. 몸이 그때보다 좋지 않으니 당연하다. 나이가 서럽다. 크크…


아무튼 그렇게 내 열정이었던 스타크래프트가 더 이상의 유료 콘텐츠는 내놓지 않는단다. 정확하게는 스타크래프트Ⅱ의 얘기다. 어찌 보면 스타크래프트 시절보다 더 절치부심했던 추억들이 함께 있는 게임인데, 한편으론 씁쓸하다. 그들만의 리그이니, 망한 게임이니, 숨이 끊어졌다느니 하는 여러 조소들이 있었지만 나름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과거의 정열들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시리다.


옆 지기였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전철을 밟는 것뿐이지만, 또한, 더 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지만,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의 역사에 필적하길 바랐는데 아쉽다. 뭐, 인간 사는 세상사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라서 어떤 것이든 예단하면 안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눅눅해지다 말라버린 내 가슴이 가랑비 내리듯 눈물에 젖고 있다.


16th Oct 2020
   

Written by Love.of.Tears.


Special Thanks to
SlayerS_`BoxeR` & T.k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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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walker
20/10/17 18:41
수정 아이콘
난죽경없 고짐고 등등 조롱성 밈도 많이 배출했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게임이네요. Ssl gsl 둘다 너무 재밌게 봤었고, 지금까지 유료컨텐츠 내놓으면서 버텨온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삭제
20/10/17 19:02
수정 아이콘
뭐 밸런스 패치는 계속 해준다니까요

토시 보고싶었는데 ㅠ
황제의마린
20/10/17 19:12
수정 아이콘
협동전이 돈이 안됐나.. 재밌는데
닉네임을바꾸다
20/10/17 19:30
수정 아이콘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10년은 이미 넘었죠...
20/10/17 19:43
수정 아이콘
아니 협동전 사령관 내주는 일정이나 이런것 좀 잘했으면 얼마든지 더 돈뽑아먹을수 있는 게임인데 이걸 접네요 ㅠㅠ 이스포츠 지원은 계속한다지만 워체스트가 없으니 상금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요. 올사령관 올업적으로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직 나올 사령관 많은데...발레리안이나 로하나나 셀렌디스나....
아따따뚜르겐
20/10/17 19:48
수정 아이콘
유저풀이 작으면 업뎃한다고 해도 돌아오는게 적으니까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요즘 시대에 안 맞죠.
꿈꾸는드래곤
20/10/17 19:54
수정 아이콘
확실히 블쟈가 다른 게임사들과는 달리 게임 사후지원은 오래하긴 했네요.
20/10/17 20:09
수정 아이콘
저도 결국 처음으로 게임에서 목표잡고 마스터 찍어보자! 하고 달성해서 즐겁게 했던것 같네요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크크
캠페인은 지금도 심심하면 가끔 정주행하고 지금은 하지 않지만 재밌게 즐겼던것 같습니다. 돈값 했어요
화려비나
20/10/17 20:47
수정 아이콘
현재 다수의 국내 스투 유저분들과는 다르게 아직도 래더와 프로경기 위주로 이 게임을 즐기는 입장 -사족이지만 제게만큼은 스투는 '1:1게임'으로 남아 있습니다- 에서는 아직 굿바이를 말하고 싶지는 않네요. 제가 이겜을 즐기는 방식으로는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으니깐.
다만, 현재 다수의 국내 스투 유저분들- 새로운 협동전 사령관과 새로운 미션팩,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려오신- 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쓴분께도요.

저에게도 감히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2라는 게임이 잠시나마 글쓴분께 행복과 열정이라는 소중한 감정을 불러일으켜줬다는게 기쁩니다. 뭔가 헛되지 않았다는 기분이네요 그간 이 게임 좋아해온게.

글 잘 읽었습니다.
Love.of.Tears.
20/10/17 21:07
수정 아이콘
화려비나 님 말씀처럼 저도 스타2가 1:1 게임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아직도 안녕하긴 이르지요... 한데 제가 굿바이라고 한 이유는 제가 즐기는 콘텐트하고는 별개로 더 이상 유료의 지원을 안 한다니 좀 아쉬움이 커서요. 뭔가 제외된 거 같고, 뒷방 늙은이 취급하는 거 같아서요, 출시된지 오래된 걸로 따지면 와우가 더 한데 말이지요. 하긴 와우와 스타2는 수익 구조 자체가 달라서 절대 비교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요. 그래도요! 어휴~!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지니쏠
20/10/17 21:41
수정 아이콘
좀 다른얘기지만, 일반적인 컨트롤러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콘솔겜을 즐기는걸 돕기 위해 MS 에서 출시된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638193
확장성이 굉장히 좋아서 잘 연구하시면 위에 언급하신 좋은 게임들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루맨
20/10/17 22:15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기에는 이제 스타2는 다듬을 부분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작년에 종족 밸런스와 게임 양상을 거하게 말아먹는 참사도 있긴 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테프전 장기전에서 다수 분열기와 다수 암기의 사기성을 너프 하고 토스전 메카닉의 개선으로 등장 빈도수를 늘리는 것 정도외에는 나머지 부분들은 유닛 밸런스와 세부적인 게임 양상을 조금씩 건드리는 수준으로도 충분해 보이거든요.
물론 그렇더라도 추가 컨텐츠가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아쉽지만.

여담이지만 블리자드가 스타 IP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듯한 암시를 했는데, 실시간 전략게임을 워낙 좋아하는 저로서는 스타2의 후속작으로 스타3가 나와준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겠지만, 신작이 대흥행을 하려면 팀 게임으로 나와야 하겠기에 사양길에 접어든 지 십수년이 지난 기존의 RTS 장르로 스타3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블리자드가 스타2를 10년 이상 장기간 업데이트 해오면서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너무 많이 고갈되기도 했고요.
뭐 이래저래 아쉬운 일이지만, 저는 남은 기간 더 집중해서 리그를 즐기렵니다~
及時雨
20/10/17 22:33
수정 아이콘
스1도 패치 안하고 20년 해먹는데 벌써부터 굿바이를 하시는 건 너무 조급한 거 같네요.
천혜향
20/10/17 23:57
수정 아이콘
스타1은 아직 현역입니다 ASL은 멈추지 않을거에요.
실제상황입니다
20/10/18 01:12
수정 아이콘
뭐 캠페인 이외의 유료 컨텐츠라는 것도 공유 들어 와서 시쟉된 거고 워체스트도 무료화 이후에 도입된 것이지 않나요? 애초에 유료 컨탠츠를 잘 안 냈었죠. 최근 3년 정도가 오히려 좀 예외적인 시기였고... 물론 이걸 중단한다는 게 좋은 소식은 아니겠지만요.
세인트루이스
20/10/18 06:26
수정 아이콘
크랭크도 이에 대해 얘기한게 유투브에 있던데, '그래도 생각보다 오래 지원해줬다'라는 크랭크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번에 협동전 위신 시스템 도입해줘서 약간 남아있던 고인물들도 썩은물로 변할수 있게 도와줬고, 캠페인 10주년 업적 넣어줘서 역시나 썩은물들이 한번더 캠페인 건들수 있게 도와줬죠. 좀더 유저들에게 돈을 땡길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ㅠ 제가 게임하면서 DLC에 돈을 처음으로 써본게 협동전 사령관들이어서 그런지 협동전이 더 안나오는건 아쉽네요 ㅠ
Love.of.Tears.
20/10/18 10:3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Love.of.Tears.
20/10/18 10:38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하네요...
1등급 저지방 우유
20/10/18 11:49
수정 아이콘
멋져요
Love.of.Tears.
20/10/18 13:38
수정 아이콘
저 말씀하시는 거 맞으시죠? :)
고맙습니다!
카바라스
20/10/18 13:55
수정 아이콘
자날 캠페인 처음할때가 스타 제일 재밌게 하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스페이스오페라 장르를 직접 체험하는느낌이었죠
LightBringer
20/10/18 15:19
수정 아이콘
이러니저러니 해도 캠페인 협동전 다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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