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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15 12:00:33
Name 정석보다강한
Subject [잡담] 새로 산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다시 찾았습니다
산지 채 한달도 안되는 스카이 최신형이죠..
물론 가격도 비싸고, 제가 처음으로 돈을 모아서 부모님 신세 안지고
제돈 주고 산 핸드폰이었죠.

글쎄 마을버스에 두고 내렸지 뭡니까..
지퍼로 열고 닫는 화일속에 핸드폰을 넣어두고, 그 화일을
마을버스에 두고 내렸어요. 그리곤 아무 문제도 못느끼고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습니다. 플랫폼에 서서 시간을 확인하려고
찾아보니 그때서야 화일이 없더군요. 분명 마을버스에 두고
내린거였습니다. 정신이 반쯤나가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해보니
어떤 아저씨께서 받으셨습니다. 저는 운전기사아저씬가해서
어디시냐고 했더니 XX역이라고 하셨습니다. 알겠다고 당장 가겠다고
하고 마을버스 정류장에 가니깐 마을버스는 없더군요.
누가 거짓말을 했나보다.. 난 이제 못찾는건가보다.. 이런 마음에
울먹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샌 세상에 워낙 험해서
핸드폰 좀 좋은거 주으면 안찾아주는사람도 많잖아요..
또, 대학생에게 50여만원은 큰돈이거든요. 다시 그 핸드폰을 살수도 없었죠.
다시 공중전화로가서 전화를 걸어보니 또 그아저씨가 받았습니다.
XX역 ㅇㅇ빌딩 앞이라고 다시 말씀해주시더군요.
뛰어가니 거기 제 화일을 들고 계셨습니다. 정말 십년감수했죠.
90도로 꾸벅 고맙다고 수차례 인사를 드렸습니다.
50이 족히 넘어보이시는 아저씨는 젊은사람이 벌써 그렇게
정신이 없으면 되겠냐고 앞으로 조심하라고 충고해주셨습니다.
저는 너무 고마운 마음에 박카스라도 하나 대접하고 싶다고 했더니
막 사양을 하셨습니다. 억지로 손을 끌고 가서 박카스를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것같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도 다리는 후들거렸습니다.
정신이 쏙 빠졌었거든요.
지금도 그 분이 어찌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정신을 좀 잘 챙기고 다녀야겠습니다.
잡담이지만 너무 그분께 고마워서 이런 공개적인 곳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그분 성함도, 사시는 곳도 모르지만..
여러분들도 누군가 그런일을 당하면 도와주세요.
여러분들이 주은 어떤 물건이 주인에게는 매우 소중한 물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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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나벼
04/08/15 12:04
수정 아이콘
잃어버렸습니다 까지 읽고 참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는데..하핫
축하드립니다! 아 전 바닷물에 빠트렸더니 완전 반 고장..
edelweis_s
04/08/15 12:33
수정 아이콘
제 핸드폰은 구닥다리 흑백입니다. 지금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죠. 슬림한 스타일이 유일한 장점이었는데 똑같은 모양에 컬러로 나온게 있더라구요-_- 그래도 뭐, 고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흑백으로^^ 전화도 되고 문자도 보내진다구요 >ㅁ< 이래뵈도 애니콜이고...(중얼중얼)
양정민
04/08/15 13:30
수정 아이콘
다시 찾으신거축하드려요^^
예전에 제 친구도 스카이최신형(그 당시) 폰을 잃어 버렸었는데, 전화를 해보니 욕을 엄청하더니 그냥 끈어버렸다는...^^::
04/08/15 13:31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전어제 카드잃어버렸다는...다행히 돈을 다뽑아서 다행이지.. 내일 카드 정지시키고 새로발급받아야되요.어휴..돈만뽑고 카드는 나두고 왔는데..5분만에 다시 가보니 없더군요..거기 있을거란 생각으로 죽도록 뛰어갔지만..없더군요..주위에 찾아봐도 없구.ㅡ.ㅡ;
04/08/15 13:36
수정 아이콘
전에.. 3년전 여름방학할 무렵이였던거같은데..
친구랑 버스를 타고 집에가는데 맨 뒤좌석에서 지갑을 주었는데 안에 수표 몇장과 현금도 10만원 넘게 들어있더군요.. 바른생활을 중시하는 친구녀석이 주인을 찾아줘야한다고해서 지갑에 연락처같은거를 찾아서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죠.. 그러더니 그 사람이 이쪽으로 온다고하더군요..
전 학원에 가야했기때문에 친구혼자나갔는데 그사람이 고급차를 타고 오더니 내리지도않고 그냥 창문을 열더래요.. 그래서 제 친구가 인사하고 지갑을 건내주니깐 돈을 확인하더니 고맙단소리도 안하고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주고 그냥 가버렸다더군요..
솔직히 저희도 시간을 낭비하면서 주인찾아주고 그랬는데 저렇게 나오면 정말 난감합니다.. 돈을 원했으면 지갑가지고 날랐겠죠..
그저 고맙다는 한마디.. 이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같습니다.
04/08/15 14:09
수정 아이콘
앙리 님, 그럴 때는(많은 돈이 들은 지갑을 돌려 주려는 경우) 신분증의 사진으로 면밀히 그 사람의 관상을 살피시길 권합니다. 명함이나 기타 요소들도 도움이 될지도? 흐흐;;
04/08/15 14:42
수정 아이콘
하핫^^슬라이님~
대단해요~^^
나도 지갑주워보고싶다ㅠㅠ
정석보다강한
04/08/15 15:11
수정 아이콘
앙리님//그사람 진짜 나쁘군요. 근데, 그런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의 지갑이 왜 버스 뒷자리에 있었을까요? 뭔가 비밀이..;; 그거야 그사람 사정이고 어쨌든 정말 좋은일 하셨는데 황당하네요..
04/08/16 00:18
수정 아이콘
스카이 최신형이면 7300 이겠군요 ㅠㅠ 부러워라~
04/08/16 11:21
수정 아이콘
저는 몃일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 사진찍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앞으로 걷는게 아니라 뒤로 걷기를 연습하고 있더군요 ㅡㅡ; 그러면서 제쪽으로 오더니 카메라를 확 밀어버리더군요... 그래서 배상해주겠습니다 연락처 남기더니... 현장뜨고는 배째라 못 물어준다 이러더군요 참 요즘세상이 험학하게 느껴지고 우리나라가 왜 이런지... 씁슬하더군요

결국 수리비 40만원은 무보증 사채를 써서 해결했답니다 이제 6개월간 엄청난 노가다로 갚아야겠군요 ㅡㅡ;
정석보다강한
04/08/17 11:24
수정 아이콘
축하감사합니다 ^^
우리 회원님들은 잃어버리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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