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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12 16:20:24
Name 신유하
Subject Wanted의 음반기획자 강태규님의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입니다.
서재호, 너였구나... 가슴에 너를 묻는다.



지난 2002년, 한장의 데모음반이 내 손에 들어왔다.
세븐데이즈...



스물, 아직 인생의 참맛을 모를 법한 어린 친구들이 내뱉는 하모니는 나이를 무색할 정도로 견고한 사운드를 만들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걸출한 보컬리스트들이 탄생했다는 기쁨에 어떤 형식으로든 이 음반을 도와야겠다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음반이 발매되기 전,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너희들을 처음 마주했을때 내가 더없이 반가웠던 건 너희들의 인성이었다.



이정, 하동균, YJ, 서재호...
교만하지 않았고, 가슴끼리 부딪혀 잔잔한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으니 내눈에 너희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친구들이었다.
특히, 나와 대면한 첫번째 만남에서 막내 재호는 맨 왼쪽에 앉아 있었다.
그는 내말에 순한 양처럼 귀를 기울인 채 가끔 나를 수줍게 힐끔힐끔 쳐다 보았다.
모두가 말을 아끼는 너희들을 보며 참 속이 깊은 놈들이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대견스러웠다.
유난히 말이 없었던 너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왔다는 직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시, 월드뮤직 홍보전략팀에 있었던 나는 음반이 발매되고 홍보가 시작되면서
내가 생각했던 마케팅 전략과 매니지먼트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나 자신을 보며 많은 원망을 했다.
대중가수로서 정상의 반열에 충분히 오를 수 있었던 너희들에 대한 조그마한 죄스러움을 나는 오늘까지 가지고 있었음을 밝힌다.



또 가슴이 아팠던 건 너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진 팀의 해체에 관해 누구보다 가슴이 아팠다.
지난해 1월 눈내리던 압구정동에서 솔로를 준비하고 있던 이정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그 역시 팀의 해체를 누구보다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멤버들과 네 얘기를 하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린 기억이 생생하다.



어린 나이지만 음악적 집념이 남달랐던 너희들이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거라고 여겼다.
지난 6월, 원티드라는 이름표를 달고 동균이와 너의 변신을 보고 다시 한번 감개무량했다.
아픔을 딛고 그만큼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줄 누구보다 믿고 있었기에 그 기쁨은 이루말 할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한통의 전화를 받고 나는 순간적으로 몸이 마비되고 말았다.
한 언론사에서 걸려온 비보. 서재호 너였구나...



강변북로를 타고 오면서 2년전 너희들의 음반을 들으며 너를 추억했다.
너의 목소리는 송곳처럼 나를 도려내고 너의 그 희미하고 젊잖은 미소는 내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화곡동의 한 교회에서 축가를 부르기 위해 온 너희들.
준비해온 가요반주테잎을 교회에서 허락하지 않자, 찬송가 악보를 하나 놓고 무반주로 하객들을 놀라게 했던 너희들.
갑작스럽게 흘러나오는 너희들의 하모니는 사람들의 가슴을 그대로 관통하고 말았다. 그런 너희들이었다.



어느 점심... 숙소를 찾아가 밥 한끼 같이 했던 그날 식당으로 향할때도 말이 없었던 너와의 한때, 너를 가슴 깊이에 묻는다.



너는 이제 멀리 갔지만, 너의 소리는 사람들의 곁에 남아 흐른다.
스물 둘, 꽃다운 너의 열정이 마르지 않도록 그곳에서도 어제처럼 남아있기를 바란다.



서재호, 너였구나...



2004. 8. 11. 오후 3시 19분







이 글을 읽으면서, 참 세상은 불공평해도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 사람을, 이런 아까운 사람을 빛도 보기 전에 데려간단 말입니까...


전에 어디선가 "신은 맑고 깨끗한 영혼이 인간세계에서 더렵혀 지기 전에  일찍 하늘로 데려간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정말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한번, 고인이 되신 서재호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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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12 16:53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04/08/12 17:00
수정 아이콘
부디 다음 생에서는 마음껏 노래를 부르실 수 있기를...
04/08/12 17:18
수정 아이콘
아쉽습니다. 요즘 원티드 앨범 정말 즐겨듣고 있었는데...T_T
거기다 다른 멤버 한분도 중상이라니...
정말 어렵고 힘드시겠지만 절대 팀을 포기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__)
souLflower
04/08/12 17:20
수정 아이콘
빛을 막 보고있는 찰나에...정말 슬픕니다...
Shinning_No.1
04/08/12 17:26
수정 아이콘
오늘이 원티드 창단 100일이라죠.. (맞나요?)
04/08/12 17:38
수정 아이콘
정말... 안되셨군요..
꿈꾸는사냥꾼
04/08/12 17:44
수정 아이콘
멤버 한분인 김재석씨는 다행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생과일쥬스
04/08/12 17:53
수정 아이콘
고비를넘기셨나요?
달리하셨다고들었는데 ....
생과일쥬스
04/08/12 17:54
수정 아이콘
아무튼다행이군요 ....
04/08/12 17:56
수정 아이콘
오늘이 창단 100일 맞습니다.... 원티드... 오늘 팬들과 즐거운 100일을 즐기시기 위해 전 날 황급히 귀경 했을텐데.....
김한별
04/08/12 18:01
수정 아이콘
동방신기의 외제 스타크래프트와 원티드의 국산 밴과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고인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ReaSon.F
04/08/12 18:30
수정 아이콘
음..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재호님께서 저희 학원 선생님 조카분이신데, 그 선생님께서도 장례식에 계셔서 학원에 나오시지 않습니다. 토요일에나 오신다는데, 참... 주위에 아는 사람에게 이런일이 생긴다는게 너무 무섭네요.
04/08/12 18:42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창주
04/08/12 18:47
수정 아이콘
밴보다 차라리 적당한 세단이 더 안전할 거 같은데...
6천~1억 사이 차들 좋은거 많잖아요... 에어백도 든든하고..
왜 카니발 타고다녔을까...ㅠ.
v행복나라v
04/08/12 18:5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동방신기의 매니저의 부주의로 상대편께서 운명을 달리 하셨다고 하시던데 연예 뉴스에서는 동방신기의 빠른 쾌유만 빈다고 하고 상대편은 어떻게 됐는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도 없이 그러는거 보면 참 웃깁니다. 연예인만 사람 목숨 인가요?
Return Of The N.ex.T
04/08/12 19:26
수정 아이콘
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휴..
노래 정말 좋아 했었는데..
앨범 사러 가야 겠습니다..
Return Of The N.ex.T
04/08/12 19:30
수정 아이콘
M-Boat..참 좋은 레이블인거 같습니다.
원티드, 거미, 휘성, 빅마마..
한 축이 이제 힘들어 지는군요..
휴..
04/08/12 19:44
수정 아이콘
본문에 있는 글 쓰신분은 wanted 의 음반 기획자가 아니라..
7dayz 의 음반 기획자 분이셨습니다.
뭐 물론.. 그게 중요한건 아니겠지요.
재호님.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노래부르실 겁니다.
pgr눈팅경력20년
04/08/12 20:26
수정 아이콘
정말 안타깝습니다. 또 다시 이런글을 읽게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밀려듭니다. 더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04/08/12 21:53
수정 아이콘
흐음... 고인의 명복을....
양정민
04/08/12 22:38
수정 아이콘
김한별님//두분 이라뇨...ㅠ_ㅠ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김재석님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어요 그런소리 마세요ㅠ_ㅠ
MistyDay
04/08/13 09:30
수정 아이콘
양정민 님: 고인은 두분이 맞습니다. 서재호 님, 그리고 동방신기 밴에 치여 돌아가신 에스페로 운전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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