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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전 순위로는
젠지 DRX T1 샌박 담원 / 아프리카 kt 한화 그리핀 APK를 에측했습니다.
결과는
젠지 T1 DRX kt 담원 / 아프리카 APK 한화 샌드박스 그리핀이네요.
세세하게 보면 4개 맞췄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 틀린 건 샌박 강등과 APK의 활약 정도가 틀렸네요.
젠지야 뭐 많은 분들이 강할 것이라고 예측해 주셨고 결과도 1위.
T1은 불안 요소도 많았지만 APK의 막판 반전으로 2위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정수 감독의 리더쉽도 잘 발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번 우승 또한 T1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DRX는 기대에 부합해 줬습니다. 2등까지도 가능해보였는데 아쉽게 승자승 3위가 되었네요.
케리아라는 초거대 유망주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지점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데뷔 시즌에 완성형 서포터가 나온다는게.... 덜덜덜...
도란의 성장, 쵸비의 캐리력도 놀라웠습니다. 역시 씨맥의 능력은 진짜 같습니다. 다만 정글 포지션이 좀 많이 아쉬운 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미드가 쵸비에서 유칼로 바뀌고 평가가 떡락한 타잔처럼 표식도 현재 미드와 바텀에 어느 정도 기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평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본인이 더 잘하는 수밖에 없겠죠. 아직 데뷔 시즌이기도 하고요. 피지컬 하나는 진퉁이니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t는 초반 연패 당시에는 모든 if가 안 좋은 방향으로 터지며 플옵 탈락하나 싶더니 킹티비티 이후에 각성.
결국 국밥형 미드인 쿠로 + 숙소환 + 딜링머신 에이밍 + 보노 + 돌아온 투신이 합쳐지며 4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만약 업셋을 보여준다면 저는 kt가 놀라운 업셋을 보여주지 않을까, 사실 DRX 팬 입장에서는 꽤 무섭습니다.
담원은 솔직히 1R에서 원딜 구멍이 진짜 크다고 생각했는데 그 구멍을 고스트가 70%정도는 잘 메꿔주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쇼메이커나 너구리가 강팀과의 대결에서 좀 많이 쪼그라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점은 코치진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수 면면으로 보면 절대 아쉬운 선수가 아닌데 자잘한 실수가 강팀에게 캐치되어 뒤집히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강한 팀인 건 사실입니다. 여기도 정글은 살짝 구멍 같은...
이제부터는 플옵 탈락 팀입니다... 평가가 박해집니다...
역시 미드가 터졌습니다. 그나마 케스파컵 우승할 때만 해도 플라이가 기복은 있지만 잘 해줬는데
1R 판테온만 연이어 픽하다가 판테온이 없어지니 플라이의 존재감도 매일같이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5인 주전이 확고하지 않은 것도 안 좋은 요소입니다. 플라이 서브가 올인인데... 음...
특히 정글은 스피릿과 드레드가 번갈아 나오는 게임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게 그거...
스피릿은 지금 정글 상황에서 오더를 빼면 별다른 장점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기인도 심각합니다. 팀 밴픽이나 내적 플레이가 기인 몰아주는 밴픽을 하는데 기인이 캐리한 판은 손에 꼽습니다.
물론 기인 선수가 잘 하고 미드 구멍이 너무 크고 정글이 약해서 기인에게 그런 롤이 돌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자주 짤리고 의아한 판단을 하는 장면이 꽤 보였습니다. 지금 아프리카의 부진은 대부분 미드에서 비롯되었지만 기인 선수도 완전 무관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APK는 놀라운 일전을 보여줬습니다.
1R에서의 약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2R에서는 전혀 달라진 APK만의 모습으로 같이 강등 싸움 하던 팀들을 그리핀 빼고 모조리 이겨버리면서 7위에 안착했습니다. 첫 시즌에 승강전 안 가고 살아남았다는 것도 칭찬할 일이지만 이 팀이 정말 놀라운 건 LCK답지 않은 게임을 한다는 겁니다. LCK가 확정적인 이득을 선호한다면 APK는 싸움을 걸고 거기서 오는 리워드를 챙겨가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줍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게임 양상이 재미있어서 시청자들의 큰 관심도 얻게 됬죠. 작년의 무력한 진에어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팀이 LCK에 있는 것 만으로도 훨씬 더 LCK 볼 맛이 나는 듯 합니다.
역시 가장 큰 수훈갑은 하이브리드지만 탑 익수와 정글 플로리스, 미드 커버 그리고 1R와는 완전히 달라진 시크릿까지. 다음 시즌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팀의 프랜차이즈 가입이 가능할 지도 궁금합니다.
한화는 움... 리헨즈 8억에 사서 20억을 세이브했습니다.
근데 진짜 이런 경기력이면 한화에서 프랜차이즈 안 한다고 해도 믿을 정도에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원딜입니다. 라바-제니트-비스타라는 기적의 3원딜 카드는 처참하게 망했습니다.
라바는 결국 미드로 돌아갔고 키우는 선수는 비스타인듯 한데... 아 솔직히 별 느낌이 없습니다. 서폿 연습생이였다는데...
템트나 하루, 큐베 선수도 가끔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 줬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실수나 아쉬운 플레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8위를 해서 승강전을 피했지만 대규모 리빌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리헨즈 빼고요.
근데 이 팀이 어떻게 3강을 모두 한 번씩 잡았는가... 그건 의문입니다.
샌드박스는 진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여기도 역시 원딜이 가장 아쉬운 라인 같습니다.
하지만 더 나쁜 건 로스터가 전혀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R가 다 끝난 상황에서 샌드박스의 주전이 확고하단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서밋은 라인전 잘하다가도 한타만 오면 이상해지고 온플릭도 예전 그 모습이 전혀 안 보이고요.
도브 페이트도 거기서 거기... 레오/조커-루트/고릴라 어떤 조합으로 나오던 바텀 역시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샌드박스는 어떻게해서든 승강전에서 살아남는 게 가장 큰 과제일 듯 싶습니다.
그래도 승강전은 살아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리핀, 10등입니다
어느 라인이 가장 아쉬웠냐면 서폿인 아이로브가 첫째 두번째는 정글 타잔 세번째는 미드 유칼이었습니다.
아이로브는 그리핀이 아직 1R 초반 기세가 살아 있을 때 그 기세를 모두 끊어버리는 모습이....
타잔은 전체적으로 게임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는 무색무취가 되어버렸고
유칼은 정말 18시즌이 플루크였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나마 그리핀은 2R 후반 나쁘지 않은 편이었어서 승강전은 무난히 뚫을 것 같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여튼 이제 남은 플레이오프 개꿀잼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