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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10 12:17:50
Name Dark..★
Subject 태사다! 여기는 미네랄이 너무 많아!
안녕하세요 Dark..★ 입니다 ^ ^

제목이 약간 황당하긴 하지만 이 말은 캐리건이 태사다에게 건네는 가상의 메세지입니다. 캐리건이 태사다에게 왜 이런 말을 건네는 지는 조금 있다가 이유를 밝혀드리겠구요,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그에 대해서 그리고 저그의 입장에서보는 타종족과의 미네랄(혹은 가스도!)의 상관 관계입니다. 예제(?)로 볼만한 맵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공식맵이 좋겠네요 ^ ^

당장 어제 MSL 마이너 경기가 있었던 루나_MBCgame(이하 루나)을 떠올려보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조용호 선수와 전태규 선수의 메이저 결정전 1경기가 루나에서 있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전태규 선수가 이겼습니다. 무엇보다도 전태규 선수가 빈틈 없이 정말 잘 해줬고 토스전은 연중행사로 1년에 한번씩 진다는 조용호 선수도 명성에 걸맞게 좋은 경기 보여주었으나 아쉽게 석패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어제의 경기로 루나의 저그vs토스 스코어가 1:6 까지 벌어졌다는 것 입니다. 루나가 특별히 저그에게 불리하거나 토스에게 유리한 건 아닙니다. 언덕형 맵이고 안정적인 앞마당과 삼룡이가 있는 맵입니다. 제가 느끼는 이유는 바로 '미네랄' 때문입니다. 본진 미네랄 아홉덩이와 앞마당 미네랄 여덟덩이, 이 점이 토스(물론 테란에게도!)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준다고 봅니다. 미네랄 한덩이가 많은 것 뿐인데.. 그러나 질럿 두기가 있어야 되는데 세기가 있고, 포톤이 세개가 있어야 되는데 네개가 있는 타이밍 적으로 저그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 입니다. 물론 미네랄이 많으면 저그도 좋지만, 일꾼 수에서 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원적으로 토스가 가지는 이점이 훨씬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초반부터 더블넥을 시도하는 판이니 저그가 드론 뽑으랴 저글링 뽑으랴 고민이 많죠. 루나 더블넥을 노스탤지어와 비교해 본다면 노스탤 본진 자원과 가스 멀티를 동시에 먹고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토스가 전과 다르게 잘 하기 때문에 또 마침 가로방향이 나와주고 하는 등 여러가지 부수적 요인은 있습니다 :)

약간 딴 얘기 같긴 하지만 그런 점에서 비프로스트3의 변화는 적절했다고 봅니다. 본진과 뒷마당에 미네랄 한 덩이씩을 추가해주고 센터에 가스를 추가해준 변화는 '비프, 토스도 이제 할만해졌다!'와 동시에 '저그도 불만은 없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프로스트3는 약간의 자원상의 조절인 것 뿐이었지만 저그>토스, 테란>저그, 토스>테란의 기본 밸런스를 보다 더 보완하는 좋은 수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곧 있으면 올라올 변종석씨의 공식맵 분석글이 정말 기대됩니다^ ^)

그러나 항상 미네랄이 많다고 토스가 유리한 건 아닙니다. 노스탤지어와 짐 레이너스 메모리J 1.5 이 두 맵은 자원적으로는 상당히 유사합니다만 여러가지 언덕이나 지형적인 혹은 전략적인 요소의 차이로 밸런스나 게임성이 다른 경기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짐 레이너스 메모리J 1.5도 가스멀티의 미네랄이 더 많았다면 토스가 조금 더 해볼만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테란맵을 만들려면 언덕을 많이 넣고, 저그맵을 만들려면 가스를 많이 넣고, 토스맵을 만들려면 미네랄을 많이 넣으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특정 종족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한 맵의 제작은 좋은 발상이 아니긴 합니다만..) 그런 점에서, 앞서서 설명한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에서, '태사다! 여기는 미네랄이 너무 많아!' 라는 캐리건의 약간 엄살섞인 제목을 넣어준 것 입니다.

어찌됬든 저그는 이곳 저곳 무한 확장을 하며 자원전으로 나가야 이길 수 있는 종족입니다. 이곳 멀티가 파괴되면 저곳 멀티를 또 시도해야 되는게 저그입니다. 같은 자원을 먹고는 쉽게 이길 수가 없고 타종족보다 최소 한 개 이상 정도 더 많은 멀티를 먹으며 그 멀티를 바탕으로 순간적인 물량 폭발이나 테크트리 완성을 통해 승부를 내는 종족입니다. 럴커가 보유되는 타이밍, 뮤탈이 뜨는 타이밍, 가디언이 뜨는 타이밍, 디파일러가 보유되는 타이밍, 후반 울트라 체제가 되는 타이밍, 이 타이밍마다 저그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지게 되고 그 타이밍에 타종족에게 피해를 주어야 하며 지속적으로 멀티를 늘려야 합니다.

다소 과격한 표현입니다만 '닥치고 물량으로 어택땅'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최연성 선수가 대 저그전에서 대단한 이유는 럴커가 보유되는 시점의 강력한 저그의 폭발력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막으면서 멀티를 돌리고 저그가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족히, 두타 정도는 빠른 한방 병력의 진출로 승기를 잡는 다는 점 입니다. 그러나 그 무시무시한 난공불락의 성 같았던 투바락 더블도 얼마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웅도 쓰러뜨렸습니다. 언덕이 많던 적던, 미네랄이 많던 적던, 가스가 많던 적던 간에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저그는 적응을 할 것이고 더 강력한 타이밍과 조합을 꾀할 것 입니다...


태사다! 여기는 미네랄이 너무 많아!

언제나 그랬듯이 환경이 안좋으니 당분간은 당신들이 유리하겠지

그러나 해처리는 계속 펴질 것이고 크립은 퍼져나갈거다

그리고 우리의 드론은 끝없는 변태를 계속할 것이다

당신들의 오만과 타락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당신들을 피할 수 없는 폭풍 속으로 빠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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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10 12:3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다크님^^
04/08/10 12: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노텔과 짐레이너스메모리의 차이는 앞마당 언덕의 있고 없고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또 앞마당에서 센터로 진출하는 경로가 하나 더 있다는것도 꽤나 큰 요인이죠.
그리고 루나에서 플:저전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줄은 몰랐습니다.
테란이 저그를 잡기에 적당한 맵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이제 프로수준에서 플토가 저그잡는게 신기한 시절은 아니군요;
슬픈비
04/08/10 13:30
수정 아이콘
아..정말 좋은글입니다. 저그는 변화와 적응의 종족이죠^^!
까꿍러커
04/08/10 14:01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입니다. 스타의 두자원의 차이점은 미네랄 채집은 일꾼수가 큰 영향을 가스의 채취는 시간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지요. 아무리 가스에 많은 일꾼을 투자해도 얻어지는 것은 같지만 미네랄은 로그곡선을 그리거든요. 이 사실과 더불어 저그의 일꾼을 꾸준히 생산할 순 없지만 한번에 폭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종족을 차별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가스의 량이 증가할수록 꼭 저그가 유리한가?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그가 가장 유리한 가스량은 가스가 아주 풍성하거나 아니면 업그레이드 저글링을 유용할만큼의 가스만 존재할 때일 것입니다.
까꿍러커
04/08/10 14:08
수정 아이콘
저그와 토스가 장기전에 돌입했을 때 가장 중요한 유닛은 단연 아콘입니다. 아무리 질럿의 업그레이드를 잘해도 슈퍼 저글링과 가격 대 효율로 상대할 수 없고, 울링을 커세어 다크로 막는다고 해도 체제변환이 유연한 저그에게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토스의 체제는 아콘 전구에 의한 중첩스플레쉬입니다. 즉 미네랄이 풍부한 것보다 가스가 풍부한 것이 플토의 대 저그 후반전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지요. "미네랄보다 가스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종족 상성을 결정합니다. (토스 대 테란, 테란 대 저그 전과 마찬가지로)
04/08/10 14:10
수정 아이콘
저그가 상대종족보다 멀티가 하나더 많아야이길수있다는 편견은 버리세요.
노스텔지어에서 서로앞마당만 먹어도 충분히 할만합니다.
(박경락vs박용욱 스카이프로리그1라운드결승1차전)
테란 역시 공격적으로 나가면 충분히 상대가능하죠.
(최연성vs박성준 질레트배스타리그준결승1차전)
04/08/10 14:1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저그가 가스가없을수록 오히려더 유리한종족이라고 보는데요. 탱크 베슬이 거의없는 바이오닉위주의 테란은 소수러커+다수저글링으로도 충분히 상대가능합니다.
그리고 템플러계열이 거의없는 플토역시 저글링+히드라조합으로 충분히 상대가능합니다
Sulla-Felix
04/08/10 16:27
수정 아이콘
playi//바로 일년 전만해도 저그대 테란의 플레이 스타일은 히드라 럴커 였습니다.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한 물량의 저그가 주종이었습니다. 소수럴커 다수저글링이라는 파해법은 나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몇달 전만 해도 테란의 컨트롤에 압도당해 저그 오버마인드 진영에 패배를 안겨 주었습니다. 만약 박성준을 위시한 저그의 신성들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저러한 전략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스가 없어서 유리해진것은 원래 그러한 것이기 보다는 그동안의 저그 유저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04/08/11 00:01
수정 아이콘
추게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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