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탈퇴를 종용하는 글이 아님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개돼지인 저 하나 없어진다고
오만한 라이엇코리아 천룡인분들께 일말의 경종도 울릴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양심이 저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원래 히오스를 하던 유저였습니다.
히오스 슈퍼리그 결승전에 직관을 갈 정도로 히오스를 엄청 애정했습니다. 하지만 히오스를 애정하던 때에도 롤 중계는 보고 있었습니다.
직접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보는 롤이 너무 너무 재미가 있었거든요.
블리즈컨에서 히오스가 없어지면서 히오스에 대한 현타가 왔고, 보기만 했던 롤을 2017년 2월부터 플레이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이를 직접 하니까 보던 롤 중계가 더더욱 재미있어져서 더욱 재밌게 보고 싶어서 PGR 눈팅을 하면서 보게 되었고, 원래 커뮤니티 회원가입을 해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회원가입을 해서 이제 불판과 겜게글을 보며 정말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번시즌에는 처음으로 골드를 찍고 처음으로 승리의 스킨을 얻었습니다.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이런 소소한 겜돌이의 행복이 이런 식으로 짓밟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히오스를 내다버린 블리자드를 엄청 원망했었는데, 블리자드가 선녀로 보일 지경입니다.

롤을 플레이한 시간도 짧고 중계를 본격적으로 본 기간도 짧은 제가 이정도인데 저보다 더욱 오랜 기간 롤을 아껴오고 플레이해오고 대회를 보셨던 팬분들의 분노는 얼마나 클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회원탈퇴는 저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더 치를 떨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프링시즌 개막때 PGR유저분들과 즐겁게 불판에서 롤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질 것 같아서 걱정이 큽니다. PGR은 몰라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연령층의 커뮤니티들은 결국 스프링시즌이 개막하게 되면, 게임을 플레이하고 대회 중계를 보며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사라질 것이 분명하거든요. 뭐 라이엇코리아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지금의 행태를 보이는 것이고요. 존버하면 결국 자신들이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부디 팬들이 승리하여 팬들이 사랑하는 롤판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소리를 계속 내주시는 롤팬분들 정말 멋지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