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발매가 5일 앞으로 다가온 포켓몬스터 소드/쉴드.

그런데 아직도 예구를 안 했습니다. 그 망작이였던 피카츄 버젼도 당일 구매했는데 말이죠

포켓몬스터 소드/쉴드는 살 생각이 없습니다. 게임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유야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대표적인 거 세 개만 꼽자면


1. 전국도감의 부재.
처음으로 포켓몬스터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포켓몬이 삭제되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을 땐 유저들의 반응 보고 철회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안하더군요. 사실 3D로 전환되면서 작업량 자체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모델링들이고, 제작비 많이 넣으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잇는 범위인데 그냥 내친다? 포켓몬을 무슨 밸런스 잡겠다고 없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귀찮아서 삭제라니... 아이고...

지금까지 포켓몬스터가 가지고 있던 수집과 확장팩간의 공유라는 개념을 산산조각낸겁니다.
내가 지금까지 모았던 수많은 전설의 포켓몬들, 영화 꾸역꾸역 보면서 모은 환상의 포켓몬, 힘들게 육성했던 이로치 다 날아간 겁니다.
이러한 선택적 도감이 있는 한 포켓몬스터에 다시 관심 가지게 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2. 개선 없는 게임성
솔직히 진짜 많이 참았습니다. 6세대 XY까지는 여러 변화점이 있었던 걸 인정하고 더 기다렸습니다.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부터 좀 쎄했습니다. 아무리 리메이크작이라지만 이렇게 성의없이 만들어도 되나? 너무 루즈한데?
사실상 호연 지방을 한국어로 처음 만나는 것 외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시리즈였습니다.

그리고 7세대... 하... 진짜 한숨만 나왔습니다. 6세대도 스토리 개박살났었는데 7세대는 [그냥 없음] 수준이였죠.
4세대, 5세대는 그래도 전설의 포켓몬 같은 경우가 스토리 내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는데 6세대는 그냥 배터리, 7세대는 탈것. 하...

무슨 포켓몬에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급 퀄리티를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래픽도 부실해, 모션도 부실해, 아직도 거북왕은 대포 놔두고 물대포.. 아 삭제됬죠? 크크크크크크 ....
아니 직선형 스토리라인에 맵 몇개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천만장씩 파는 게임인데?
7세대는 맵 이동하는 중간 중간 블랙아웃을 수십번을 봐야 되요. 이게 정녕 17년도에 나온 게임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이였습니다.
아니 심리스 오픈월드 온라인 MMORPG가 20003년도에 이미 나왔다고요!!!! 아니 그래픽도 구리고,  온라인도 아니고, 오픈월드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렇게 게임 중간중간 로딩이 많은 걸까요? 한숨 나오는 개발력입니다.

2대2 더블에서 3D 모델링 4개 나오는데 프레임이 떡락함... 이걸 근데 7세대 끝날때까지도 못고침.........



3. 막장화되어가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전세계적 인기의 일부분은 애니메이션과 같이 쌓은 것이기도 합니다. 게임이 흑백이던 시절에도 애니메이션은 총천연색 컬러를 자랑하며 사람들에게 포켓몬스터의 세계를 뚜렷히 보여주는 작품이였죠. 이러한 기조는 꾸준히 이어집니다. AG와 DP를 거치며 탄탄해진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은 포켓몬스터 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주었죠.

하지만 지금은?
BW...하... BW.....XY...썬문... 와... 주인공 인기 하나 이어갈려고 작품성은 다 내버린 시리즈가 되어버렸죠. 근데 인기도 토막남.
거기에다가 세레나랑 온갖 썸이란 썸은 다 타고 결론은 준우승엔딩... 하...

결국 우승한 알로라리그 퀄리티는 거짓말 안하고 타리그 64강에서도 안 나올 법한 대결. 극장판은 뭐 이미 뽀개진 지 오래고요.






다른 거 다 떠나서 피카츄버전 엔딩을 졸려서 못 보겠던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 이제는 놓아줘야 하겠구나.
메가진화까지는 신선했고 Z기술은 참을 만 했는데 거다이맥...스는 도저히 못 봐주겠는 것도 있구요.
솔직히 저 같은 포덕들이 많이 사줘서 아직까지 겜프릭이 배짱 장사 하는가 싶기도 하구요.

더블팩 흑우가 이제야 능지상승했습니다. 아마 다시 포켓몬은 할 일이 없을 것 같네요.
4세대 리메이크요? 얘네들이 하면 4세대 포켓몬 짜르고 대충 만들어서 낼 껀데 그거에 낚일리가요. 차라리 하골소실 배틀팩토리를 무한으로 즐기는 게 나을 듯 하네요.

여튼 12년, 아 골드 버전 겜보이 컬러로 하던 것까지 치면 16년동안 한 포켓몬. 이제 접습니다. 포켓몬 하려고 산 스위치는 먼지만 뽀얗게 쌓여있네요. 아마 내년 동숲 발매 전까지는 털어낼 일이 없어보입니다.

하긴 또 모르죠. 이번에 판매량이, 혹은 다음번 판매량이 박살나서 닌텐도 본사가 각 잡고 개발해서 정말 야숨급 포켓몬을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렇게까지 가려먼 수없이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네요.

포켓몬 게임 가지고 있는 거 다 세보니 25개네요. 와... 딱 소장하고 싶은 것 몇개만 빼고 박스 풀셋으로 중고나라에 팔아서 소소하게 맛있는 거나 사먹어야겠습니다. 아직까지 중고가격 방어가 된다는 게 참 놀랍지 않나요. 박풀 하골소실은 중고 가격이 샀을 때 가격입니다. 크크크 역시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