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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23 11:31:36
Name KeepLight
Subject [LOL] 궁극적인 쟁점은 그리핀 프론트가 얻을 금전적 이득의 정당성 아닐까요?
어제 글 쓰고 나서 또 글을 올리는 게 부담스럽습니다만, '그리핀을 응원합니다'라면서 명백하게 사실에 반하는 내용으로 그리핀 프론트와 조규남에 대한 반감을 '광기'로 몰아가는 글이 바로 또 올라와서, 제가 미처 명확하게 하지 못했던 쟁점을 강조할 겸 다시 올리고자 합니다.

관련글 댓글화 규정에 어긋난다면 삭제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 경우 계속 올라오는 '그리핀 응원글'에도 같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글들은 왜 이렇게 일정한 간격으로 꾸준히 올라오는 걸까요?)

이번 문제의 궁극적인 쟁점은 팀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조규남 씨 이하 그리핀 프론트가 얻을 금전적 이득이 정당한 것인가, 롤 e스포츠 팬 입장에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궁극적인]이라는 표현은, 법적/윤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는 아니지만(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 또는 명분은 조규남 씨의 '허위 협박에 의한 미성년자 해외 취업 계약 강제'겠죠), 이 사태의 결말이 어떻게 나야 할지를 생각할 때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결국 문제는 돈이겠죠. 또한 스포츠 산업의 이익이란 팬에게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팬으로서 분명히 문제제기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그리핀 프론트 입장에서 보면 돈이 안 되는 일이라면 애초에 이런 일을 시작도 안 했을테고요.

만약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조규남 씨 등의 롤 e스포츠 참여 권리를 인정해주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향후 그를 비롯한 그리핀 프론트는 엄청난 돈을 벌게 됩니다. 쌩 신인 카나비 이적료가 8억이었습니다. 롤드컵 최소 8강을 찍은 타잔, 초비, 바이퍼, 리헨즈를 팀워크 버프가 살아있는 채로 한 번에 묶어서 구단째로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50억은 무조건 넘지 않을까요? 프차 되면 수백억대 돈이 오간다고 하고요. 저는 e스포츠 팬으로서 이분들이 저 돈 꿀꺽하고 나가는 거 용납이 안 됩니다.

물론, 갑질은 대체로 위법이 아니고(씨맥도 자신의 처우 문제는 넘어가겠다고 했죠) 그리핀 팀 자체는 조규남 씨/스틸에잇의 재산이기는 합니다. 그러니 뺏을 수도 없고, 조규남 개인에게 징계를 내리면 친척 아무나 데려다 앉혀놓으면 그만이죠. 따라서 더더욱 라이엇 게임즈에서 시드권을 회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계약도 풀어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3자인 라이엇이 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고요.)

그리핀 팀의 가치에서 e스포츠 팬들의 관심으로 지탱되는 리그와의 관계를 통해 생성된 부분은 모두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e스포츠 산업 내부 구조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 밖의 어떤 징계가 [궁극적으로]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개사과? 벌금 천만원? 이천만원? 땡큐 아닌가요? 롤파크 출입금지? 크크크 거길 누가 간대?

'30억 사기치고, 10억 뱉어내고, 2년 감옥 갔다오면 연봉 10억' -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어설픈 징계로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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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3 11:36
수정 아이콘
30억 치고, 10억 뱉고, [5억 상납하고], [1억에 합의하고], 집유...
CozyStar
19/10/23 11:44
수정 아이콘
격하게 찬성합니다.

근데 혹시 몰라서 그러는데 선수들이 그리핀에 장기로 계약했는데 시드권 날아가면 FA로 풀릴까요?
그것만 해결된다면 시드권 박탈 꼭 됐으면 좋겠습니다.
19/10/23 11:45
수정 아이콘
그리핀 시드박탈 진에어 부활
19/10/23 11:50
수정 아이콘
에코폭스도 결국 시드권 어마어마한 값에 팔고 떠났죠.
KeepLight
19/10/23 11:5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적어놓고 생각해보니 저도 현타가 와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기무라탈리야
19/10/23 11:5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아직 징동측에서 이적료를 주진 않았다고 한 것 같은데 이적료는 주지 말고 벌금? 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19/10/23 11:54
수정 아이콘
강제 매각 혹은 시드권 박탈..현실적으로 2가지중 하나가 될꺼 같은데 문제는 선수들이죠..다들 21년? 까지 연장계약한걸로 아는데...선수들 생각해서 강제매각 쪽으로 갔으면 하네요..
설문지 사건으로 욕하시는분들도 있는데..
사실상 자신들 월급주고 목줄주고 있는 사장이랑 자신들을 키워 줬지만 곧 짤릴 선임이랑...둘중 하나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것도 사장이 면전에 있는데..장담컨데 열에 아홉은 사장을 선택할수밖에 없다생각하기에 선수들에게 조금의 피해도 안갔으면 좋겠네요..
창술사
19/10/23 12:0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제가 선수들 입장에 있었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거 같아요.
1등급 저지방 우유
19/10/23 12:06
수정 아이콘
['30억 사기치고, 10억 뱉어내고, 2년 감옥 갔다오면 연봉 10억' -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어설픈 징계로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 부분은 흔히 한국 경제사범들 등에게서 보여지는 행태들이긴하죠. 좀 씁쓸하네요.
그 진의는 알 수 없으나 관심을 가진 정치인들로 인해서 공론화되었으니 어쩌면 이번을 계기로 좀 더 개선될거라고 봅니다.
뚠뚠이
19/10/23 12:07
수정 아이콘
주전 다섯명은 그대로 들고가는게 현실적으로 이득이죠. 카나비의 경우에도 카나비의 결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렇게 몰아간거지 본인이 최종적으로 싫다고 하면 이적 못 시킵니다. 벤치에 처박아두면 어쩌냐는 얘기에 톰의 사례가 자주 나오는데 이쪽은 당시에 스위프트라는 주전이 확고히 자리를 잡은데다 톰 본인도 후회하듯 벤치에 있을 시에 연봉을 못 받는 극단적 계약 사례라 그리핀 선수들과는 거리가 좀 있죠.

그러느니 다섯 명한테 극진히 잘해줘서 스폰과 후원 댕겨오는게 대표와 프런트에게도 이득이죠. 그리핀이 중국 자금 스폰받는 썰도 실제로 돌았기도 하구요.
KeepLight
19/10/23 12:11
수정 아이콘
네. 제가 팔고 나가는 케이스밖에 생각을 못했는데 돈 벌 거리는 많은 것 같습니다. 씁쓸하네요 흐흐흐흐
19/10/23 12:16
수정 아이콘
이 경우엔 시드권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박탈'해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매각 뜨면 조규남은 돈 많이 받는 해피엔딩 아닌가요?
KeepLight
19/10/23 12:24
수정 아이콘
그런 뜻으로 쓴 글인데 써놓고 보니 더 불안합니다. 하하하
Enterprise
19/10/23 12:35
수정 아이콘
시드궘 매각이 아닌 시드권 박탈이 가능한 수위인지 잘 모르겠네요. 가능하다면 현 그리핀 프런트의 영구제명 처분과 함께 내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토미토미
19/10/23 12:48
수정 아이콘
전 이사건의 결말에 대해...제가 지나치게 비관적인건지 낙관적인지 판단이 안서긴 합니다만..

조규남 영구퇴출과 카나비선수 FA후 원하는 팀과 재계약 정도의 결말만으로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지금 진행되어 가는 상황 (라코발 루머,스틸에잇발표등) 으로 봐선
이 두가지 조차 제대로 처리가 될지 회의적인 상황이라서 말이죠.

다른분들은 그리핀이라는 팀 자체가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시는거 같긴한데.
솔직히 전 회의적입니다. 템퍼링 협박건만 본인들과 상관없으면 우린 잘못없다로
끝날것 같거든요.
KeepLight
19/10/23 13:07
수정 아이콘
사유재산이다보니 팀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죠. 조규남 개인을 영구퇴출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요(그냥 아무 바지나 앉히면 그만이라).
그래서 시드권 박탈 = 리그와의 관계 단절을 주장하는 건데 저도 그게 될지 불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네요.
시드권 박탈이 되어도 선수와의 계약은 남으니 어쨌든 단기적으로는 최소한의 이득이 보장된 상황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토미토미
19/10/23 1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마 이사건의 총체적인 '주범'이 어디까지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계약 강요가 조규남 개인이 주도해서 저지른 일이라면 이사람을 영구퇴출하는게
의미가 없진 않지요. 템퍼링을 빌미로 계약을 강요한것. 이게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니까요.

전후의 계약 진행에 프론트 전체가 관여해 있었다고 하더라도. 템퍼링을 빌미로
선수에게 협박하고 강요한것 까지 전부 관여해있는지는 현재 알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아직까지 씨맥감독의 폭로나 카나비선수의 증언으로는 조규남 이외의
이름이 나온적은 없는것 같구요.

그래서 전 스틸에잇의 현재 입장발표등이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그들이 전부
(템퍼링 협박의)공범인가 아닌가의 판단은 보류중에 있습니다.

물론 해당건(템퍼링 협박)을 몰랐다고 해도 구단소유주로서의 총체적인
관리감독의 부실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우라면 퇴출까지는 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펜타그램의 예처럼 한시즌 출전금지정도가 떠오르네요.
랜슬롯
19/10/23 13:30
수정 아이콘
지금 시점에선 돈을 버는건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전 없다고 봅니다. 그리핀이 망해서 없어지든 뭐든 돈이 문제는 아닐꺼에요. 그건 못막고.. 막을 수 있는건 앞으로 이스포츠 판에 있느냐 정도겠죠
KeepLight
19/10/23 13: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서 저도 적어놓고 보니 이미 진 기분이 쎄게 들더군요.
19/10/23 13:5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까 조씨와 스8의 금전적인 이득을 막을수가 없겠네요
그리핀이 우승하면 사실상 보너스구요
저도 갑자기 그냥 진 기분이 듭니다
카나비 선수만 원하는 계약하고 적폐는 이판에서 몰아내는거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제
피카츄 배 만지기
19/10/23 14:12
수정 아이콘
슬프다 역시 명불허전 사기공화국 머한민국
사기를 쳐서 3대를 고통에 빠뜨리는 것에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나라.
사법부 전체가 한번 사기를 당해봐야 바뀔라나 흑흑
나뭇가지
19/10/23 14:46
수정 아이콘
사람이 밉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 계약과정이나 그리핀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카나비 선수 계약건 외에는 딱히 정당성을 부정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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