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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4 18:28:52
Name 아뵤
Subject 팬과 선수

안녕하세요 두번째로 글써보는 아뵤입니다

요즘 어찌나 pgr글들이 살벌한지 pgr오는게 조금 무섭기까지 하군요ㅇ _ ㅇ


혹시 아래에 임균태선수가 쓴 글에달린 리플 천천히 보신분들많으신가요?

아마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쭉- 읽다가 이건 아니다싶으면 바로 감정적인 답글로 [자 이것봐라, 넌 틀렸어]

라는 답글들로 가득한걸 보면 말이죠

아마 그냥 대강 웃으면서 내리신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말이죠

쓰레기라는 표현이라던가, 반말, 의미없는 깍아내리기 이런것도 가끔 눈에 보이고말이죠

솔직히 저는 선수들이 어뷰즈한것 자체에 대한 실망감으로 글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더군요

거짓말 조금보태서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냥 [너네 한번 잘 걸렸다, 당해봐라] 이것과 크게 다르지않습니다

프로의식이란말이 자주 나오는데요-

사람이 선택하는 직업중에 프로게이머가 있는것 아닌가요?

프로게이머를 선택하면 사람의 기본적인 심성이 모두 성인군자로 변해야하는거였나요?

답글들보면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도를 넘어선 권리를 부여하면서도

타인들에겐 특히 공인들에겐 정의라는 잣대를 오차없이 들이미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자격박탈? 그런걸 왜 [팬]들이 먼저 나서서 얘기를 꺼내야만 하는건가요?

마치 우리가 너네 좋아해주니까 너네가 밥먹고 사는줄 알아야지 근데 우릴 배신해?

이런 분위기의 글들이 있더군요 그런데말이죠 선수없이 팬있나요?

물론 팬없는 프로선수는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 의미가 없는거겠죠

그래서 팬과 선수는 서로 그 누구도 우위에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째서 팬이 더 중요하고 우리때문에 너네가 있다라는 식의 글이 보이는걸까요?

우리가 tv봐주니까 리그도 생기고 스폰도 생기고 프로게이머도 할수있는거다?

혹시 프로게이머때문에 억지로 싫어하는 스타 봐주고 계시는 분들있나요?

자기가 즐거워서 보고싶으니까 보는거 아닌가요?

언제라도 흥미잃으면 바로 안볼거 아닌가요?

아니 지금도 개인적인 일로 바쁘면 안보고 계시지 않나요?

좋아하는선수나오는 날만 보고계신건 아닌가요?

결과가 같다고해도 내가 의도한게 아니라면 당당하게 말해서는 안되는거죠

내가 좋아서 한것뿐인데 남들에게 좋은결과가 간다고해서 내덕이군, 이렇게 생각하는거 우습지 않나요?

팬은 선수를 좋아하고 그 선수가 발전하게 도와주는 사람이죠,

자신만의 권리와 기분을 위해서 너 내 비위못맞췄으니까 선수 그만해라, 너가 무슨 선수냐?

이런말 쉽게 쓰고 내뱉는 사람들은 팬의 자격도 없는거죠

[말은 좋게해서 프로의식에 어긋나는 어뷰징해서 우릴 속였다]

라고 하지만 결국은 그거죠, 내맘에 안든다 너네 이제 그냥 넘어갈 생각마-

조금이라도 애정이 실린 리플들에는 그런말이나 표현은 찾을수 없었습니다

자격박탈을 똑같이 얘기해도 아 다르고 어 다른거죠

지난 몇년동안 수많은 게임들을 봐오면서 함께 즐거워하고 안타까워했던 순간들이

어쩔수없는 강요와도 같은 wcg제도 안에서 무너지는거군요


[프로니까 그러면 안돼]

프로게이머는 사람이 고른 직업 아닌가요?

그럼, 자진신고해서 내는 세금을 조금이라도 속여서 낸 사람들이나, 불법인 데모에 참가하는사람들은 국민의로서의 자격이 없는거군요

우릴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고마운 나라를 배신한 행동이니까요?

그냥 국외로 추방해 버려야하는거군요?

프로의식 어겨도 바로 자격박탈얘기나오는데 국민의식이야 말로해서 무었하겠나요?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정하지 않는것도 문제지만, 잘못을 발견했을때 혼내는 방법 역시 더 큰 문제가 될수있는거죠


wcg와 선수 모두가 잘못이 있는거라구요?

프로니까 어뷰징해서는 안되는거였다구요?


때로는 기본적인 양심을 묻기전에 왜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봐야하지않나요?

똑같은 범죄라도 살기위해서 한 죄는 잘못을 덜 묻습니다, 적어도 조금이라도 덜 처벌하기위해 같은 법이라도 다시 생각해주겠죠

그런데 이곳 pgr의 사람들은 참 대단하군요 상황은 보지않고, [죄]만을 보는 걸 보면 말이죠


[원칙]

혹시 저 2글자에 묶여서 기본적인 인간미를 포기해버리신건 아닌가요?

좋은세상, 좋은 프로게임계 다 좋습니다만, 프로게이머는 죄인이 아닙니다

프로게이머를 선택했다고해서 기본적인 인간의 양심을 지킬수있는것도 아니죠

조금더 혼내더라도 같은 처벌을 주더라도 충분히 그들을 배려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제 글에도 수많은 반대리플들이 난무할지 모르지만,

아니 쓸데없이 글이 길어서 제대로 다 읽으실분이 있을까도 잘모르겠지만

끝으로 한마디만 할게요


처벌은 권한있는 누구나 할수있지만, 배려와 이해는 팬들인 우리들만 할수있는거 아닌가요?

그들이 잘못했을때는 그들을 사랑하는 팬답게, 꾸짖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전혀 알지도 못하고 처음 본 사람들처럼 원칙과 프로의식만을 얘기하는걸보면, 정말 소름끼칩니다
[저런 행동들을 프로게임계를 위한 애정이라고 좋게 포장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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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_alert
04/08/04 18:46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솔직히 지금 게임팬들 너무 오바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이 정말 그렇게 이해가 되지 않고 용서가 되지 않는 일인가요?
이와 같은 글을 저도 써보려고 여러번 망설였는데..
이번 일로 프로게이머들에게 실망했다. 자격 박탈해야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정말 게임계에 관심이 있는지 애정이 있는지 의심이 가는군요..
edelweis_s
04/08/04 18:54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동감합니다. 임균태 선수의 글이 올라와 어쩔수 없는 현실의 상황이 알려졌는데도 "그렇다고 어뷰즈가 옳다는 거냐? 응? 어떻게됬든 결국 넌 규칙을 어겼어" 이런식의 댓글이 막 달리는데 화가 납니다.
04/08/04 19:19
수정 아이콘
전 임균태선수 글보니까 더 화가 나던데요..
MistyDay
04/08/04 19:21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비판 비판 비판 비판 그리도 또 비판 비판 비판..어찌 될런지..물론 어뷰저를 한 모든 프로게이머 분들의 사과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지금 이건..좀 많이 씁쓸하네요
04/08/04 19:46
수정 아이콘
무진장 동감합니다.
마음속의빛
04/08/04 19:57
수정 아이콘
ㅡㅜ 저는 글을 다 읽고 리플을 쓰는 네티즌입니다.
오늘은 어머니가 고향에서 올라오셔서.. 같이 큰 병원에 다녀왔었는데...
다녀온 사이에..그만.. 임균태 선수의 글이 올라왔고..216개 정도의 리플들이 올라와졌더군요.. 부랴부랴 글 읽고 리플 달려고 하니..마지막 리플을 올리신 분이 이제 리플 금지라는..절취선을...T^T 아뵤님과 비슷한 내용의 글이 pgr21에 몇몇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글을 읽고 동감을 표합니다.
04/08/04 19:57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이지만.. 다른 분들의 머릿속 마음속을 너무 단정해버리시는 것 같아요..
04/08/04 20:05
수정 아이콘
UGH!님// 제가 글재주가 별로없어서 표현이 좀 단정적이였네요ㅇ _ ㅇ
그냥 제 생각에는 저렇게 보인다, 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세요
제 생각이 무조건 옳다 그런건 아니니까요;;
단하루만
04/08/04 21:21
수정 아이콘
흐음.. 저 역시 동감입니다.. 물론 어뷰징이이 잘했다는것은 알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WCG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것도..다들 알고 있었다면... 그냥 넘겨도 될듯 싶어요 -_-;
그대는눈물겹
04/08/04 21:26
수정 아이콘
음... 분명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장 궁금한게 하나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왜 프로게이머 예선을 안하고 온라인예선을 한건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어떤 분들은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시지만 그런 이유같지는 않습니다. 만약 정말 그런 이유라면 그 선수들을 이해하긴 힘드네요.

또 궁금한 것은 임균태 선수가 정정당당하게 해서 떨어진 대회들이 어떤대회인지 궁금합니다. 이 말은 wcg말고도 어뷰징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올라가는 대회가 있다는 말인데... 그런 대회가 권위있는 대회라면 더 큰 파장일수도 있겠네요.

간단하게 결론을 내고 십습니다. 균태 선수말대로 글쓴이 말대로 선수들을 이해하고 다음을 준비한는 것입니다. 다시 예선 하자고 하시는 분 있는데 한번한 예선 다시하는건 대회에 참가한 모든사람들의 경기를 전부 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다음 대회를 열때 더욱 깨끗한 대회가 되도록 팬들이 힘써야 겠지요. 흙탕물을 당장 깨끗하고 맑은 물로 바꾸는건 힘듭니다. 천천히 깨끗한 물을 부어서 깨끗해지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벌써 깨끗한 물을 많이 부은거 같네요.
04/08/04 21:31
수정 아이콘
아뵤님.저도 아뵤님과 같은생각이에요. 전 피지알에 글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데..요즘처럼 글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든적이 없네요. 하지만.워낙에 민감한 사항이고.. 논리적으로 쓰지 못할꺼 같아서.. 이런종류의 글이 올라오길 바라고 있었어요. 우리 프로게이머들.. 생각보다 많이 팬들의 목소리에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스포츠보다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기 때문이죠. . 그들이 크게 상처받아 무너지지않고.. 새로 거듭날수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istyDay
04/08/04 22:32
수정 아이콘
임균태 선수의 글과 관련된 생각은..그런 겁니다.

임균태 선수의 글에서는 크게 두가지 요지를 찾아 볼 수 있는데요

1. 어뷰저에 대한 변명(이 부분은 물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2. 2005년 WCG 예선에서 어뷰저 방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부분엔 여러 분들의 생각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1번에 대한 비판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앞으로에 일에 있어서는 더 중요한 2번 문제는 제쳐두었죠.

1번에 대한것도 분명이 비판해야겠지만, 대책 마련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어뷰저를 하기 전으로 돌이킬 수 없다면, 앞으로 어뷰저를 하는일을 없애는게 가장 급선무이죠.
04/08/05 01:04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을 다 하셨네요.
그러나
04/08/05 03:0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me_die_T.T
04/08/05 03:24
수정 아이콘
괭장히 동감하는 말입니다..
제가 임균태의 글에 있는 리플을 쭉 내려다 보면서 생각한거지만..
결론적으로, wcg의 어뷰즈를 막을 대안을 적은 사람이 한.명.도 없.다.라.는 겁.니.다.
한명도 없었읍니다..정말로...
만약에 임선수의 리플글에 조금이라도 앞으로 있을 wcg에 대한 대안을 적은글이 있었다면, 저도 충분히 동감을 하겠지만.... 이렇게 무대안적 생각을 마구 내뱉는 사람을 보면... 글쎄... 너무 자기만의 감정을 내세운게 아닌지...
마치, 프로게이머가 자신의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듯한 말을 내뱉는 사람들처럼...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예기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팬이 있어야 게이머가 생긴다는 것보다.. 게이머가 있으니 팬이 생긴다는 쪽에 올인하겠습니다..
균태선수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정말 프로게임계를 생각한다면 나름대로의 대책을 한번 말해보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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