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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09/11 20:55:52 |
Name |
roqur |
Subject |
[LOL] 울어도 됩니다 |
9월 11일, 진에어 그린윙스가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챌린저스 코리아로 강등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그레이스 선수의 눈물이 화면에 잡혔다고 하죠. 이후 인터뷰에서 강현종 감독도 울었다고 들엇습니다. 귀성길 도중이라 영상으로 확인하진 못했습니다만.
올해 진에어 그린윙스는 강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시쳇말로 강한 선수도 없는 거나 다름없었죠. 모든 라인이 깨지는 와중에 홀로 빛나던 말랑 선수 정도? 그나마도 스프링 때는 팀의 패인 중 하나였고요.
저도 진에어의 모습을 보면서 화도 냈고 안타까워도 했고 속으로 욕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롤을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끈질기게 남아있던 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선수들보다 대여섯살 더 먹었을 제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학비나 축내는 동안, 선수들은 가장 날카로운 질타를 받으며 최전선에서 자기 기량으로 높다란 벽에 머리를 박아가며 도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방금 그 벽에 도전할 권리를 (일시적으로) 박탈당했고요. 순전히 자기 실력으로 도전했던 일이니 남탓할 수도 없고, 모든 선수가 자기가 못 했기 때문에 강등당했다고 생각할 거에요.
그러니까 울어도 됩니다.
여러분들은 한국에서 롤을 가장 잘 하는 150명 가운데 하나였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을 테니까요.
한상용 감독님, 린다랑 선수, 타나 선수, 말랑 선수, 시즈 선수, 그레이스 선수, 천고 선수, 루트 선수, 스티치 선수, 케일린 선수, 노바 선수.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내년에 롤챔스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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