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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3 17:25:50
Name 시퐁
Subject 프로게이머 여러분께.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만을 한다면 분명 세상은 재미 없을 것입니다. 생각의 같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생각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즐겁습니다. 한 가지 대상, 사건들을 두고도 수십에서 수백가지의 관점이 나오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정보의 부재와 정보 해석의 관점의 차이로 이 의견들의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지기도 하고 오해를 낳기도 합니다.

프로게이머 여러분, 여러분은 공인이라고 불리웁니다. 행동 하나 하나가, 혹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논쟁을 낳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는 법입니다. 사람들은 진심을 기억하기보다 결과를 기억합니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하기에 겉으로 보여진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해는 필연적으로 생기고 사이버 공간의 특성상 진심을 묻어버린 그 오해들은, 혹은 의견의 차이들은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 오해와 다양한 생각들에 상처받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어떤 논란이 벌어지고 어떤 상처가 될 말들이 난무하더라도 프로게이머 여러분 '자신'은 변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오해를 풀려고 하지 마십시오. 비난이 있다면 감수하십시오. 포기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피해의 당사자로 남으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난무하는 이야기에 숨겨진 진심이 있고, 당당한 자신이 있다면 그것을 지켜나가라는 이야기입니다. 군중에 휘말리면 자신을 잃게 됩니다.

네티즌의 이야기에 상처 입지 않으시려면 비난을 '당당히' 마주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정당한 비판은 수용할 수 있는 관용이 필요합니다. 말도 안되는 비판은 무시할 수 있는 강심장이 필요합니다. 그들도 '팬'이라는 걸 기억하시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십시오. 비난과 비판은 감정으로 대하면 안됩니다. 이성으로 대해야 합니다. 이것을 항상 주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자신'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있건 어떤 이야기가 나돌건 중요한 것은 그 소문과 오해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입니다. 퍼져버린 소문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해를 해명한다 해도 또 다른 오해를 낳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결코 '자신'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P.S 주제넘은 글을 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비난이 많더군요. 칭찬보다 비난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정당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너무 많으면 상처가 없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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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하트
04/08/03 17:54
수정 아이콘
어뷰저는 제외하고 그동안 너무 많은 악담 비난 소문에 상처받을 게이머들이 너무 많을거 같아서 제맘이 아팠는데...딱 제가 하고싶은 말이네요...근데 모든 걸 감수할 강심장이 있을지 ㅠ_ㅠ
대들보™
04/08/03 18:12
수정 아이콘
시퐁님 전부터 눈여겨봐왔었는데 오늘 또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대다수 게이머들이 본문에서 시퐁님이 부탁하신 내용을 받아들이고 실천할거라 믿습니다. 더불어 좋은 글 올려주신데 감사드립니다.
04/08/04 00:42
수정 아이콘
방갑습니다~~이말 밖에는~~할말이 없습니다~~뜻이 같기에~
모두다 시퐁님과 같다면 재미는 없을지언정~이렇게 무분별하게 흐르지는 않을텐데~
Hunter Blues
04/08/04 02: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만...
요즘은 비난이 너무 많다, 칭찬보다...라고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만..
몇년동안이나 선수들이 보여주던 플레이에 많은 분들이 훨씬 더 많이 칭찬하고 있지 않았나요?
저도 안타깝습니다만, 지금의 일은 분명 비난 받고 상처를 도려내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생머리지단
04/08/04 03:00
수정 아이콘
비난받아야할 일인듯한데요...; 균태씨빼고는 별다른 해명글도없는게 점점 정떨어지게 만들고있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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