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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3 12:42:37
Name 비롱투유
Subject 사랑하는 것들을 버려라..



흔히들 사랑을 늪에 비유합니다.
빠져나오려고 허우적거릴수록 점점 빠져들어가는 그런 늪으로 말입니다.
또 어떤이는 사랑이 마약이라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정신을 점점 망가트리는 사랑, 헤어나올수 없는 중독성을 가진 사랑이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할때 우리는 다른 모든 가치를 부정하곤 합니다.
때론 절대적인 사랑으로 되돌릴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 표현만큼 정확한것도 없을것입니다.
모든 이성적인 사고와 모든것들의 가치와 심지어는 이 세상 제일 고귀한 생명까지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한낱 먼지같을뿐이니까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우리는 타인에게 공격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조국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우리는 적들의 죽음을 당연히 여기고 그들의 죽음을 즐겁게 여기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무슨일이든지 할수 있습니다. 단순한 거짓말부터 살인까지.. 우리는 사랑이라는 마약의 환각증세에 빠져서 스스로 어떠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은 너무도 이중적입니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랑을 어떻게든 끌어오려고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끌고 있는것은 우리목에 걸린 밧줄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사랑이라는것을 없애야 하는걸까요?
이 세상 어떠한것도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것일까요?
사랑하는 애인,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나의 조국.. 이 모든것을 버려야 하는것일까요?



이것에 대한 답은 누구나 알고 있을것입니다.

("아니다")

모든 사랑을 버리는 순간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라 할수 없을것입니다.
단지 생각하는 기계에 불과하겠죠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가요?
사랑으로부터 모든 불행이 생긴다고 하면서도 사랑을 버릴수 없다라고 하는 모순은 대체 무엇일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사랑은 이중적인 모순덩어리입니다. 모든 불행의 시작점이지만 모든 행복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터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기 시작하지만 그러한 미움을 포용할수 있는것 또한 사랑이니까요.



진정으로 우리가 버려야 할것은 사랑이 아니고, 바로 내 자신일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버리십시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인 자신을 버리십시요.
한 가정의 아버이지고 아들인 자신을 버리십시요
한 학교의 학생인 자신을 버리십시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신을 버리십시요.



모든 위치의 자신을 버리는 순간 우리는 새로 태어날것입니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제는 그로 인해 다른 존재를 미워하지 않을것입니다.
내 자신을 완젼히 버린 순간 우리는 이 세상 모든것을 사랑할것이니까요.



나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도, 학생도 , 한가정의 아들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존재할뿐이죠. 거기에 있을뿐이죠.
굳히 정의하자면 커다란 우주의 한점일것입니다.
아주 작은 한 점인 나는 모든것을 사랑합니다.
다른것들도 나와 같은 작은 점일 뿐이니까 말입니다.



결코 쉬운일이 아닐것입니다.
어쩌면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경지인줄도 모릅니다.
당장 이 글을 쓰는 나부터 내 자신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도 크기에 내 자신을 버리는것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내 자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미워하기에 버리기가 더욱 힘든가 봅니다.



나라는 존재를 버리고 모든것을 사랑하고 싶지만, 날 잡고 있는게 또 내가 잡고 있는것이 너무나도 많은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인것일까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불완젼한 존재인것일까요? ..



사람은 불가능 하다는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이상을 꿈꾸곤 합니다.
우리도 한번 희망이라도 가져봅시다.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이 참 많지만 ..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건 불가능이 아닌 불가능을 극복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법정스님은 난으로 부터 무소유를 알았다면 이 한심한 사람은 "란"으로 부터 이런 작은 진리를 알았나 봅니다.
belong to ran.
날 버리려면 먼저 란을 버려야 할텐데 말이죠..









ps: ~~이다. 로 끝나느 글을 ~~입니다 로 고치는게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힘든 작업이네요.
중간 중간에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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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
04/08/03 13:33
수정 아이콘
흠... 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 사랑 ㅠ.ㅠ;;
제가 여태껏 사랑과 거리가 먼 이유도 자기 자신을 버리리 못해서일까요.
어쨌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워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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