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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3 11:55:05
Name Dizzy
Subject 쯔꾸르를 아시는 분..?
요즘 할만한 RPG 없나.. 하고 뒤지다가..

예전에 샀던 영웅전설합본 쥬얼씨디가 생각나서...

인스톨을 했습니다...

도스게임이라서 안되더군요-_-

저는 팔콤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밴티지마스터택틱스나 영웅전설 이스이터널 등등..

정말 재밌게 한 게임들이 많죠...

그중에서도 영웅전설은 5.25 디스켓 5장짜리인(확실하진 않음;;) 1 부터.. 바다의 함가 5 까지 모두 엔딩을 보았죠..

아.. RPG는 참 특별한 게임입니다.. 저에게 있어선..

뭐랄까.. 일본식 RPG는.. 스토리가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면서.. 주인공에게 정말 애착이 가거든요..

게다가 환상적인 스토리가 가미되고.. 음악 그래픽이 어우러지면 정말 최고의 RPG가 탄생하죠^^

그저.. 게임 잡지로만 보고 해보진 못했던 수많은 RPG들.. 크로노 트리거.. FF7.. 그리고 드퀘시리즈.. 테일즈시리즈.. 아크더래드 등등..

음.. 다 게임기 게임이군요-_-;; 나름대로 컴퓨터용으로 나온 RPG는 꽤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도스게임이라 영웅전설3가 안되길래.. 잠깐 고민하다가 갑자기 머리에 불이 딱! 켜지면서..

예전에 재밌게 했던 쯔꾸르가 생각나더군요...

95년도 쯤? 제가 초등학생일때 나왔던.. 저는 그때당시 천리안을 쓰고 있었죠..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go game 하면.. 마지막 카테고리에 쯔꾸르 게임만 모아놨던걸로 기억합니다..

제일 처음 접해본 것은.. 토브님이 제작하신 Fate Of God.. 제 인생 첫 RPG는 그렇게 아마추어가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엔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_ㅜ  아타로스의 운명이란 아~ 근데 3부작으로 만드시겠다고 했는데..

나우시카일즈였나? 아무튼 2부만 조금 만들다.. 결국 팀이 해체된것 같더군요..  

그 이후 이것저것 많이 받아봤습니다.. 타이의 대모험이나.. 뭐 자기 이름을 넣은 (ex:누구의 전설) 이런것-_-;; 들..

정말 속된 말로 쓰레기 작품도 많았죠;; 시작하자마자 왠 미노타우르스가 한마리 나오더니 절대 못이기는..-_-

뭐 어쨌든 간에.. 그래도 많은 재밌는 게임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상도 받았다는.. 아더스 히어로즈.. 전 그렇게 재밌진 않았지만.. 도중에 다리를 건너는 씬에서.. 1인칭으로 바뀌는 화면..

와.... 쯔꾸르가 이렇게 발전할 수도 있구나 하는 놀라운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점점 그래픽 에딧도 나오고 배경음악, 효과음 에딧도 나오자.. 놀랄정도의 퀄리티를 지닌 게임들이 나왔습니다..

진 사무라이 스피릿 RPG.. 동명의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 어떤 분이 만들어봤다고 올려놨는데..  그래픽이 놀랄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쯔꾸르로는 처음 보는.. 멀티 파티 (영전4와 비슷..) 시스템도 놀라웠고...

뭐 이후에도 많은 게임들이 단편적인 영상으로 기억이 나지만.. 마지막으로 기억 나는건..

다리밑에서2 입니다.. 정말 스토리가.. 아.. 해보신 분만 느끼실 겁니다^^;; 과연 아는 분이 얼마나 있을지.. 글 쓰면서도.. 기대반 두려움반이지만;;

아쉽게도.. 완결이 되지 않았다는게...ㅠ.ㅠ

어떤 섬에 4명이 모입니다.. 특이하게도 4명은 모두 다리밑에서 태어났고.. 모두 상처를 하나씩 안고 있죠..

하일이었나.. 검은머리 검사는 도적출신인데.. 어머니의 죽음 이후.. 믿었던 친구의 배신..

그리고 초록색머리 엘프는..  신데렐라풍의 스토리였는데..  역시 슬픕니다-_-;;

세번째 전사스타일의 캐릭터는.. 음.. 돈을 걷는 직업이었던가.. 아무튼 나쁜 사람이었는데..

어떤 다리가 없는 사람의 삶을 보고 나서.. (이 장면 정말 최고;;) 고아들을 돌보게 되는데..  그 이후가 생각이 안나네요..

네번째 캐릭터 역시.. 부자.. 의 아들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한 기억은 안나구요^^

아무튼 다리밑에서2는 상용게임으로 컨버젼 됐으면 하고 바랬을 정도로...

정말 스토리와 음악 그리고.. 노력이 엿보이는 에딧된 타일셋과 캐릭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게 조화를 이룬 그런 작품이었죠.. 다시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앞서서 말씀드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길래..

천리안과 나우누리를 뒤졌는데.. 천리안.. 몇달전만 해도.. 분명 동호회자료실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라졌는지 찾을 수 없더군요... 아 정말 아쉽습니다.. 나우누리는 잘 뒤져보니..

ngm 같은 곳 자료실에.. 조금 남아있더군요..^^ 제가 하고싶은 작품은 없었지만;;

아아..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겨야 할까요...  

정말 그리워지는 게임들입니다..

저처럼 쯔꾸르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는 분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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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18 11:03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리볼트 소나타 개발자 입니다.. 이런곳에서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기쁘네요 ㅠㅜ
(그러나 5년이 지난 글이라는 ...)
라이디스
04/08/03 12:20
수정 아이콘
옛날 VT가 성행하던때; 진짜 몇일을 투자해서 만들고 남이 만든것도 해보고 했었죠.; sfc때 있던 rpg쯔꾸르도 구입을 해서 모르는 일본어로 어설프게 막 만들어보기도 하고^^; 지금하라면 못합니다-_-;
04/08/03 12:21
수정 아이콘
저도 옛날에 천리안 할떄...한창 쯔꾸르...
공개자료실에서 다운 받던 기억이...
넨네론도
04/08/03 12:36
수정 아이콘
님이 말씀하시던 쯔꾸르 중 쓰레기 게임만을 제작했던 한사람입니다...^^ 하이텔 AGTS에서 활동했었구요, 다리밑에서2를 아신다니 참 반갑습니다... 쯔꾸르도 명작게임이 꽤 되죠...
리볼트 소나타 라고... 쯔꾸르의 한계를 차근차근 파괴해 나가던
게임이 있습니다... 챕터시스템을 도입하구요... 정말
'이게 쯔꾸르 맞아??" 할정도의 퀄리티와 시나리오를 보여줬었죠...

토브님의 신의 숙명도 명작이구요... 네크, 석이야기 , 그리고 시리아님의 빛의 이야기까지 고전 노에딧 4대명작 이라고 불리었습니다.
'다리밑에서2' 를 전후로 통신망 사이에서 쯔꾸르 열풍이 불었구요...
쯔꾸르 95용으로 나왔던 Dream of Freedom이란 작품과, 그 이후에 또 한작품 대작이 나왔는데... 암튼 그 두작품 이후로 쯔꾸르는 점점 사장되어갔던걸로 기억합니다. '대작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게' 되어버린 쯔꾸르(단테)계가 '모두들 쉽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라는 쯔꾸르의 기본적인 장점을 덮어버렸죠. 아, 온라인RPG의 발전도 역시 쯔꾸르 사장의 한 원인입니다.
디미네이트
04/08/03 12:36
수정 아이콘
당시에는 천리안이고 하이텔이고 할 것 없이 쯔꾸르가 유행이었죠(저는 제대로 해본게 Divine Legend라는 미완성 게임 밖에 없지만..;;). 최근에도 RPG 만들기 2003같은 프로그램으로 계속 만드는 커뮤니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준이 상당한 것 같더군요. 아무튼 당시 공개 게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쯔꾸르는 아니지만) 안영기님이 만드신 '또다른 지식의 성전' 시리즈입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실 것으로 생각되네요. 세계관이 참 맘에 들었던 게임입니다.
넨네론도
04/08/03 12:37
수정 아이콘
명대가사 있죠... 지금도 기억하는...
다리밑에서 2의 '왜 저는 해도 안 돼는 겁니까???"
리볼트 소나타의 "그대 의지로 더 큰 우주를 움직여 보라"

리볼트 소나타에 삽입되었던 "월광소나타" 와 "천공의성 라퓨타" 음악은 아직도 제게는 "리볼트 소나타 삽입곡" 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04/08/03 18:18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 나우누리 쓸때 쯔꾸르 많이 다운받아 했었어요. 그때 한건 정말 많은것 같은데 제목이 기억나는건 다리밑에서2 정도 밖에 없네요; 다리밑에서는 아직도 안지우고 가지고 있는^^.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였죠.
그리고 크로노 트리거도 예전에 에뮬로 했었는데... 의외로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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