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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3 07:26:42
Name 마음속의빛
Subject 어제서야 질레트배 스타리그 결승을 보고..(감상평)
안녕하세요! 마음속의빛 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저번 질레트배 결승(아직 다른 스타리그가 시작하지 않았으니 이번 질레트배인가요? ^^;;)
경기를 애타게 보고 싶었던 유저입니다.

실제 생방송 경기가 TV에 방송되던 때에는 제 동생이 스타크레프트에 전혀(아쉬움..)
관심이 없는 관계로 채널을 양보하느라 못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몇일을 기다린 끝에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박성준 선수!! 우승하게 되었네요~

경기 평에 대해서는 저보다 설명과 비평에 능수능란 하신 분들이 많으신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저그의 승리!!

첫 우승이라는 것에서는 별 의미를 갖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저그의 승리라서 감회가 남 다르군요.
(저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크레프트 TV 관람 시작)

테란, 프로토스, 저그!!

각 종족이 우승할 때, 스타크레프트 동영상의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테란은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총을 난사하는 마린의 처절함...

거기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과 지원병력(고스트)의 도움을 통해 생존에 대한 안도...

그리고 서로 힘을 합쳐 적을 제압할 때의 쾌감(?)

동영상을 보며 느꼈던 이런 저런 감정들이 테란의 우승에서 느껴지더군요.

프로토스의 동영상은...

어떤 케릭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에너지원을 터뜨려

엄청난 수의 뮤탈리스크와 함께 자폭하는 장면이였는데

숭고한? 고귀한? 성스러운? 이런 저런 수식어의 희생....

그리고 프로토스의 막강한 파워!!!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엄재경 해설 위원님이 게임 중에 하셨던 말씀...

"테란은 황제를 낳고 프로토스는 영웅을 낳고..."

이번 결승전에서 "저그는 정복자를..."

두 종족이 생존의 몸부림과 희생으로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면...

저그는 정복.... 수 많은 저글링과 뮤탈리스크가 상대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살아남은 소수의 적 유닛을 찾아 없애기 위해 정찰하는 저그의 유닛들...

동영상에서 질럿 앞에 등장하는 히드라의 모습과 광선검(?)이 꺼져가는 질럿을 보면
감동보다는...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더군요.
(불쌍한 질럿....)

테란의 시즈탱크가 시즈모드가 되어 한방에 포격할 때나...
프로토스의 캐리어와 다크템플러의 알고도 막기 힘든 엄청난 화력을 볼 때와는 다른..
엄청난 수의 저글링.... 엄청난 수의 뮤탈리스크....

적의 우두머리(박정석)를 좌절하게 만들고 철저하게 유닛부터 건물까지
하나하나 무너뜨려가는 저그의 정복자(박성준)

그 모습에서 감동아닌 감동... (감동은 감동인데 타 종족에게서는 느끼지 못한 이질적인 느낌의 감동...)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해하기 쉽도록 권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쨉과 같은 기본 기술로 상대를 조금씩 조금씩 제압해서
지쳐가는 상대에게 결정타를 날리는 기술의 테란...

스트레이트와 뛰어난 기동력을 이용한 스탭(걸음거리)으로 상대와의 간격을 잘
조절한 후 한방에 적을 제압하는 프로토스...

라고 두 종족의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너무나 읽기 쉬운 강펀치 하나만으로....
상대가 막고...피하다가도.. 제대로 한방 맞으면..비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계속 되는 강펀치..(사람의 손은 두개이니까요..)
강펀치..강펀치..
맞고 있는 상대는 계속 비틀비틀...

저그의 우승장면을 보며...
기술의 화려함과 현란한 개인기도 있습니다만, 그 보다는 강렬한 파괴자의 이미지가..
펀치를 맞고 비틀 거리는 상대가 안타까워 보일 정도로
철저하게 한방 한방으로 적을 유린하는 권투선수의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하면
제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어디까지나 저의 소견입니다만, 감동.. 아닌 감동을 보며...
앞으로도 저그가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줬으면 합니다...

뱀다리1) 경기 끝나고 경쟁하듯 자리에서 벌떡벌떡 일어나 퇴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아쉬움이 남는 군요...

뱀다리2) 박성준 선수의 인지도 때문인지.. 저그이기 때문인지...
저그의 우승을 두고.. 그 다지 띄워주는 분위기가 적더군요.

개인적으로 처음 보았던 서지훈..선수..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우승하자
3강테란? 그런 말이 떠돌아다녀서..'서지훈이 누구지?'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고 생각하며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검색을 해보았었는데.....

뱀다리3) 99~2000년까지 온게임넷 채널이 고향에 없었어요...
(온게임넷이 무엇인지조차.. 몰랐었죠..)

2001년 초에는 군 복무를 하게 되어... 2003년도가 되어서부터 제대로 시청을...
온게임넷에서 옛 경기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이나 주요 명경기(?)들을 자주 보여줘서
각광받는 게이머나 큰 경기들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지만...
TV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혹시나 제가 적었던 글 내용 중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확인 즉시 수정이나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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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3 08:47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이죠.. 전 코카배때 한번가고 귀찮아서 집에서만 보는데.. 그때도 끝나면 사람들 후루룩 나가떨어지는;;;; 뭐 그때는 끝나자마자 싸인해줘서 그거 줄스러 나갔나;;;;
04/08/03 09:09
수정 아이콘
이미 박성준 선수는 저그 진영에서 우뚝 솟았죠..
인터뷰에서 살빼고 변태한다니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죠^^

그나저나 다음 리그는 정말 테란 vs 저그의 구도로 가는 듯 =_=
박용욱선수나 안기효 선수 올라가면 좋을텐데요..

그래도 저그유저나 테란유저나 다들 출중한 유저들이라..
기대가 됩니다^^
리드비나
04/08/03 10:26
수정 아이콘
그나마 프로토스 진영에서는박정석 선수가 다음시즌에도
참가한다는게 다행인듯 싶습니다. 휴식 잘하셔서 멋지게 ^^
04/08/03 14:38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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