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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19 19:23:04
Name Vesta
Subject [LOL] 2019 MSI 팀별 감상과 소회 (수정됨)

SKT - IG에 대해선 나름 잘 준비했으나 G2의 챔프폭과 그 챔프들을 통한 경기력은 SKT의 예상을 벗어났습니다. 클리드를 제외하고는 개개인의 폼이 최선이 아니었고 이는 일시적인 컨디션이라기보다는 아직 개개인의 독자적인 변수창출 능력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괜히 클리드 원맨팀 소리 나오는게 아니죠. 앞으로 이것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하반기 성공의 가장 큰 핵심 과제가 될 듯 합니다. 또한 LCK의 화신과도 같은 본인들의 플레이스타일을 갈고 다듬는 것을 바탕으로, 변수에 대한 대응 능력과 챔프폭에 대한 시각도 좀 더 쇄신하고 유연한 해석을 가미하는 것도 또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이젠 특정한 스타일로 굳어진 정석만을 관철시키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석의 범주 안에서가 아닌, 프레임 자체가 다른 배리에이션도 갖추는 것이 필요하고, 이점은 결국 개인기량의 증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되겠죠. 선수 개개인이 패치에 따른 메타해석에 대해 좀더 넓은 시야로 이해하고, 좀더 막강한 라인전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IG 상대로 1 대 1, 우승팀인 G2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불씨를 잘 살려서 롤드컵에서는 다시 성화처럼 찬란하게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IG - 탑 미드의 라인전은 여전히 강력했지만 닝의 부진이 뼈아팠고 경기 패턴이 단조로운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9승 1패로 질주하는 가운데서도 의외로 초반에 주도권을 내주거나 반전의 기회를 내주는 등 작년 롤드컵과 비교하면 내용상 애매한 면이 있었죠. 그룹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SKT가 받아쳐 무너뜨렸고, 4강에서는 TL이 탑 미드에서 라인전을 밀렸고 초반에 IG가 승기를 잡았음에도 스노우볼이 굴러가지 않고 계속해서 미묘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래도 기본체급과 전투력이 뛰어난 팀이라 여전히 LCK로서도 경계되는 팀임은 분명합니다. 바텀의 재발견을 확인하는 대회였다는 점에서는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G2 - 이번 MSI 메타에서 가장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고, 선수 개개인의 폼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특히 다른 팀과는 궤를 달리할 정도로 넓고 풍부한 챔프풀과 거기서 비롯되는 독자적인 게임플랜들은 상대하는 팀들로서는 단기간에 해석하고 파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죠. 작년 IG가 무력으로 롤드컵을 제패했다면, 올해 G2는 스마트한 게임지능으로 MSI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무력과 지력을 겸비했지만 좀더 돋보이는 쪽이 그렇다는 의미. 그런면에서 본인들만의 장점을 갈고 닦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IG나 G2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그 리그에서 꾸준히 장점으로 언급되던 것이 극대화되어 나온 것이니까요.


TL -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습니다. 특히 전년도 월드 챔피언 IG를 3 대 2도 아닌 3 대 1로 제압한 것은 롤판 수준의 상향평준화가 또 한발자국 나아갔다는 증명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게임 스타일상 LCK의 하위호환스러운 면이 있어 SKT와 그 SKT를 유연한 방식으로 제압한 G2에게는 무기력했습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이번 대회 기준 힘에 의존한 경향이 컸던 IG를 상대로는 닝의 부진이 겹치며 역대 최고의 업셋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북미만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유럽과 한국 사이, 그 어딘가가 아닌가 싶은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한편, 중국과 유럽이 그랬듯이 북미 역시도 정상을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대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FW - 메이저는 메이저다. 그래도 저력은 보여줬습니다만, 확실히 아슬아슬한 상태긴 합니다. 무엇보다 선수풀이 너무 약해진게 느껴졌고, LMS만의 장점이나 색깔도 흐려진 듯 합니다. 단순히 메이저 지역의 입지를 지킨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위기의식을 가지고 분발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PVB - 우승팀 G2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2승을 따냈다는 점이 그들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또한 IG와 TL 상대로도 굉장한 선전을 했죠. 비록 로지컬 측면에서는 서투르고 미진한 점이 많았지만, 번뜩이는 감각과 뛰어난 매카닉, 그리고 그보다 더 거침없는 용기는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이며, 베트남 리그가 메이저에 입성할 날도 이대로만 간다면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G2 우승 축하합니다.
MSI에 참가한 다른 모든 해외팀들도 다들 수고했습니다.


T1, 서머 시즌 더욱 힘내봅시다. 롤드컵까지 계속 변함없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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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토스
19/05/19 19:29
수정 아이콘
G2는 약간 알파고같은 느낌?? 물론 알파고처럼 무적은 아니지만..알파고 볼때 거기 왜둬??? 하듯이 특이하게 하는데 잘해서 파악이 너무 어렵네요.
현실순응
19/05/19 19:30
수정 아이콘
퐁부의 용기라는 표현이 인상 깊네요. 멋지긴했어요 정말.
새벽하늘
19/05/19 19:34
수정 아이콘
닝이나 칸이 조금만 더 잘해줬으면 그선수 소속팀이 우승했을거 같아요. ig나 t1이나 구멍이 너무 커서 우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봅니다.
팀리퀴드는 잘했는데 잠재력이 저정도인 팀인거 같고..
19/05/19 19:43
수정 아이콘
각 리그가 이제 실력들이 다들 올라와 상향평준화가 되다 보니,
그 전에는 절대적인 실력에 묻혀서 부각되지 못했던
리그 특성에 따른 서로간의 상성이 본격적으로 신경쓸 요소가 되는 느낌입니다

출전팀간 상대전적만 봐도 스타일에 따른 상성이 뚜렷하게 나타났죠

- 변화무쌍하고 유연한 G2한테는 SKT TL의 LCK식 운영이 먹히지 않았고,
- 그 변화와 유연함은 눈만 마주치면 싸우자는 IG 퐁부한테 찢겼고,
- IG는 그룹스테이지에서 유일하게 SKT하고만 승패를 주고받고 4강에서 TL에게 떨어졌고,
- 퐁부는 LCK식의 단단한 게임에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자멸했죠

아마 다음 롤드컵까지 강팀들의 숙제는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에서 드러난
자신들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타 리그의 강점을 흡수하느냐가 될 겁니다
우리 하던 식으로만 하는 팀들은 이젠 쉽게 우승 못할 거라고 봐요. MSI를 든 G2조차도.
19/05/19 19: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 개인기량을 올리는게 최선의 정답인 것 같습니다. 챔프폭과 메타에 대한 대응도 선수 개개인의 기량의 종합치에서 나오는 측면이 많고 방법론, 상성이런 점은 치열한 상황에서는 분명 변수로 작용하지만, 아예 그 변수마저 지워버릴 정도의 개인기량을 다시 만들어야죠 뭐... 가장 어려운 길이지만, 가장 확실한 길일테고 아마 T1은 창단 때부터 계속 방향성이 그랬으니 그럴거라고 봅니다. 다만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옛날만큼의 차이는 아니니까 약간씩 더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비중상 조절이 필요하다고 보임...
다크템플러
19/05/19 20: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퐁부가 참 인상깊었는데 올섬머전에 VCS에 소격변이 있을것같더라구요. 스타크-이진-RonOP가 에보스를 나왔고 리바이는 복귀하고 제로스도 간다는 소문이있고..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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