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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2 00:25:26
Name 헝그리복서
Subject 무의미한 푸념은 그만 늘어 놓자.
박성준이 9시즌만에 저그 최초 우승을 일구어낸 이 값진 승리 앞에 너무도 많은 비아냥 거림들이 들려 온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말해두는 것은 나는 물론 저그 유저이며
박성준에게 굉장한 애착이 있다.
그 이유는 박성준이 저그의 새로운 플레이에 대한 개념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박성준의 승리 뒤에는 분명 박정석이라는 거대하고 인기 있으며 오랜기간 활동해온 선수의 패배가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졌을때, 비아냥 거려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을 공공연히 여론화 하려는, 또는 여러 게시판을 통해 울분을 풀거나 상대 선수를 까내리거나, 패배에 그럴듯한 핑계를 달아 위안을 삼으려고 하는 행동들.
보기 좋지 않다.
졌으니 진거다.
분명 오늘 박정석의 플레이 좋지 않았고, 박성준의 플레이 매우 좋았다.
그럼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맵을 탓하며 박정석의 패배에 토를 단다. 그거 그러면 선수에게도 좋지 않다. 박정석이 맵때문에 졌겠는가? 심지어 어떤 사람은 종족 상성이 플토가 불리해서 애초에 결승전이 불리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그런글에는 리플을 달기도 난감하다.

둘째로 저그 첫 우승에 대해서 푸념을 하시는 많은 분들은 더욱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우승은 박성준이 한것이고 그 우승이 저그의 첫우승이 된거다. 주객 전도 되면 안되고 설사 그 기록 떄문에 박성준이 우승을 하지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어찌보면 온게임넷의 해설진들이 그런 말을 공공연히 꺼냈기에 더욱 불거진 문제일 수 도 있다. 몇몇분들은 굉장히 노골적이고 원색적으로 홍진호의 우승을 근거로 박성준을 굉장히 비하하기도 했다.

셋째로 박성준 선수 자체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비평글들이다. 스타를 얼마간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플레이가 얼마나 강력하고 또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 하게 하는 지 알 수 있다. 보고 있자면 비난할수 없는 플레이. 그것을 앞에두고 박성준 인간 자체에 대해 모욕을 한다. 이 무슨 짓인가?

어찌보면 지금까지 박성준에 대한 담론에는 그 자신이 빠져 있었다. 저그의 첫우승이니 완성형이니 하면서 저그란 종족의 커다란 발전으로 다루어졌지 박성준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루어 지지는 않았다. 그가 우승할때도 수 많은 사람들이 박정석이....하면서 글을 올린다.
분명 질레트배 스타리그의 우승자는 박성준이다. 그야말로 모든 역경을 뜷고 우승한 것이다.

그러니 분명 논리정연하고 근거있는 말로서 사람을 까대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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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2 00:32
수정 아이콘
코카콜라,파나소닉,올림푸스등은 국내 기업인가 보오.
아기테란
04/08/02 00:36
수정 아이콘
동감..... 밑에 맵때문에 졌다라는 글에 리플달기도 싫더군요...
한판겜이면 몰라도 리그전이라서 그 맵때문에 플토가 결승올라왔다는건 생각못하시나...
(테프전에서)노텔지아- 플토가 편함 레큐엠-플토유리 머큐리플토 유리
그러면 테란은 맵때문에 다떠러졌습니다...
밑에 글 보고 박성준선수가 얼마나 힘빠질까요??
죽어라 연습해서 우승하고 기뿐맘으로 접속했더니 맵때문에 이겼다고 하는데...
04/08/02 00:41
수정 아이콘
뭐...솔직히 이런일 예상했습니다. 대부분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강자vs약자의 경기에서는(여기서는 박성준 선수의 실력이 약해서 약자가 아니라, 네임벨류가 그렇다는겁니다) 대부분 강자를 응원하게 되어있고, 약자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약자을 비난하게 되죠. 하지만 몇일뒤면 조용해 질거고, 그 후엔 그 사람은 더이상 약자로 취급받지 않는, 강자로 취급받게 될 것입니다. 박성준 선수의 경우도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Connection Out
04/08/02 00:45
수정 아이콘
저그의 첫우승은 조진락의 차지였는데 아쉽다.....이런 식의 글을 볼때마다 느끼는게 있습니다.
월드컵때 이탈리아 이긴뒤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축구 강국과 그들에 대한 맹신으로 가득찬 중국 같은 나라들이 우리에게 보냈던 냉소적인 반응.....그것들과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04/08/02 00:53
수정 아이콘
DJDOC님 리플 뜻이 뭐에요? 아무리 읽어봐도 모르겠네요-_-;; 궁금해서요~
그나저나 딴건 다 차처하고라도....
박성준 선수 외모가지고 비하하는 분들은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04/08/02 01:00
수정 아이콘
헉 본문 수정했군요. 최초의 외국 기업 대회 우승이 어쩌고 해서....쓴건데...저도 대체적으로 동감하는데.....너무 거치네요...쩝
지나가던
04/08/02 01:13
수정 아이콘
그런 분들은 일부분입니다. 괜히 이렇게 글까지 써가면서 우루루 비판하는 것도 보기 안 좋군요. 지금 pgr에는 윗글에서 말한 그런분들 보다는 그걸 비꼬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조용히 넘기면 안되는 겁니까? 괜히 시끄럽게 만든다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도 이런이야기들이 나온다니... 정말 슬픕니다. 앞으로는 누구에 대한 비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항상 결승 결과를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항상 있었습니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으니까요.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축하의 말을 건네고, 기뻐하는 사람들은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왔습니다. 이런 날카로운 분위기는 정말 처음이네요. 이건 이번 뿐만이 아닌 결승이 끝나면 항상 있었던 일입니다. 조용히... 서로를 배려합시다.
졸린눈
04/08/02 01:18
수정 아이콘
100% 동감합니다.

우승자는 박성준이고, 그가 치팅을 한것도 아니고, 완벽한 실력으로, 어떤 저그도 이루어 내지 못했던 온게임넷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축하해 줍시다.

박성준 선수, 우승 축하합니다. !

오늘 박성준 선수의 모습은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패배를 인정한 박정석 선수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 맵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수준 낮은 팬을 가진것에 대해서도 위로의 박수를 드립니다. 당신의 노력을 맵때문으로 폄하하는 수준낮은 팬들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박성준 선수, 축하드립니다.
박정석 선수, 수고 하셨습니다.
체리비
04/08/02 01:25
수정 아이콘
저는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이, 왜 각각 다르게 가질 수 있는 마음조차 원천봉쇄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강 팀이 패한 것을 아쉬워 하는 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거든요. 저 역시 이번 유로에서는 그리스가 제가 좋아하는 강팀들을 누르고 우승할 때 아쉬워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꼴찌의 반란이나 다크호스에 흥분할 수도 있고 강 팀이 강 팀다운 면모를 보이며 약 팀을 시원스레 이기는 걸 좋아할 수도 있죠. 솔직히 홍진호 선수가 우승을 박성준 선수에게 빼앗겼다, 이런 식의 아쉬움 토로는 반갑지 않지만 그저 홍진호 선수가 우승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박정석 선수가 우승했어야 하는 건데. 식의 아쉬움이 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요. 정도가 심한 수준의 비아냥 글에만 비판을 하는 거라면 죄송하지만, 몇몇 글은 하필 박성준 선수가 우승한 오늘 그런 아쉬움이 담긴 말을 하는 것 조차 불쾌해 하는 것 같아서요. 최소한 오늘은 그런 말 안해야 하는 글이 많은데, 박정석 선수가 패한 것이 오늘이기에 그런 말을 하는 거겠지요.
이건 꼭 오늘 만의 생각도 아니고, 전 박정석 선수의 팬은 아닙니다만, 선수가 패했을 때 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 글이 승자에 대한 축하보다 더 많은 것을 무척 싫어하시는 분이 계신 것에 대한 의아함을 가져왔습니다. 승리한 선수의 팬이라면 축하 글을 올리면 될텐데 왜 사람들 각자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만드는 '분위기'에 까지 기분을 상하는 걸까요.
물론 제가 하는 말은 박성준 선수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이나(-_-;) 본문에서 말하는 모욕 글이나 비아냥 수준의 글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만은 팬까페도 아닌데서 아쉬움을 토로해선 안되지 않느냐..그런 글을 자주 보고 생각해왔던 거거든요.
04/08/02 01:38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외모로 비판하시는 분들은 성준선수 외모가 대체 어때서 그러시는지들....꽃미남형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남자답게 생긴것, 그런게좋은거 아닌가요?
졸린눈
04/08/02 01:40
수정 아이콘
근까,요점 정리해서.

박성준 선수 잘했따.박정선 선수 아쉽따.

이런 글에 태클 거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진건 맵이 어쩌구 저쩌구 온게임넷 맵이 저그가 어쩌구 저쩌구...아쉽게도 박정석 선수가 어쩌구 저쩌구...


저그의 첫우승은 홍진호가 어쩌구 저쩌구...준결승을 4번올라갔음에도 어쩌구 저쩌구....



... ...

짜증나죠.

박정석 선수는 " 맵이 안좋아서 여러 작전을 짜왔는데 다 막혀서 패배했다. 박성준 선수 축하한다" 라고 쿨하게 이야기 하는데, 팬이라는 작자들은 맵이 어쩌구 저쩌구 찌질 찌질.....

보는 사람 승질 나죠 정말. 팬들이 선수 욕먹이니.
레드드레곤~
04/08/02 02:27
수정 아이콘
흠. 우승은 축하합니다.
조진락의 오랜 팬이라면 저그의 최초 우승을 박성준에게 뺏긴것은 아쉽긴 하겠지만 그걸로 박성준 선수의 우승을 폄하 하는것은 이해하기가 힘들군요. 제가 저그 유저가 아니라서 그런지 -_-

다만 맵에서 느껴지는 토스의 암울은 어쩔수 없섯다고 봅니다.
레퀴엠만 그나마 검증되지 않았슬뿐이지(검증만 되지않았지 저그가 유리한 맵이란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전 맵이 절대적으로 저그 손을 들어 주는 맵이었스니간요. 노텔 역시 저그가 다소 유리한건 사실이지요.

이런 평가는 어쩔수 없슬거 같습니다. 두 종족이 5할에 가까운 승률을 내는 맵 4개를 만드는것이 힘드니간요. 물론 그 암울한 맵에서 승리했다면 역시 좀더 과대 평가를 받을수 있겟죠.

ps. 듣는 사람에 입장에 따라서 어떻게 들렷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정석 선수의 게임후 인터뷰중에서 살짝 떨리는 입가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불리한 맵에서의 싸움이였다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것 같습니다.
04/08/02 03:02
수정 아이콘
맵 때문에 그런 전략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전의 영웅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번 시즌 맵...밸런스적으로 문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적을 봐도 그렇구요. 박성준선수는 너무 잘했고, 박정석 선수도 잘했지만 운도 없었구, 스타일도 맞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04/08/02 03:25
수정 아이콘
체리비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_ωφη_
04/08/02 05:26
수정 아이콘
예.. 다좋은데.. 저도 저그유저로서 박성준선수에 우승에 기쁩니다..
근데..왜 ... 헝그리복서님..존대말로쓰시지..그게 좀..그렇네요^^--
04/08/02 08:44
수정 아이콘
체리비님//그런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게시판에서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박성준 선수의 우승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것이죠. 맵빨이니 종족 상성 때문이니 하면서 말이죠.
단순히 '아.. 홍진호 선수를 생각하면 좀 씁쓸하긴 하다' 정도라면 왜 못 받아들이겠습니까? 그 정도를 넘어서서 박성준 선수를 비난하는 정도까지 가니 사람들이 눈쌀을 찌푸리는 것이죠.

그리고 맵이나 종족 상성에 관해서 언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결승전만 생각하지 말고 리그 전체를 보시기 바랍니다. 박성준 선수가 꺾고 올라갔던 사람들을 말이죠. 듀얼에서 저그전에 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임요환 선수, 16강에선 플토 중에 저그전은 세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전태규 선수, 8강에선 퍼펙트라 칭해지는 저그전 최고의 한방을 소유한, 올림푸스 때 홍진호 선수도 꺾었던 서지훈 선수, 4강에선 그야말로 최강 최연성 선수를 모두 꺾었습니다. 이런 최강 테란, 플토를 꺾고 올라간 건데도 맵빨 종족빨 운운하실 건가요? 객관적으로 생각 좀 해보세요.
박성준 선수가 엄청난 벽들을 넘어서고 우승한 것데도 빛이 바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워서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만은 축하만 해주면 어떨까요?
04/08/02 13:32
수정 아이콘
이번에 올라간 박성준 선수야 말로 괴수 대결전을 다 뚫고 올라와서 우승한 투신이죠.. 우승 못한 사람들은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우승을 못하는 겁니다. 강한 자가 우승하는 것이고 우승한 자가 강하다는 것이죠.
만년 2등만 하는 선수는 무엇인가가 모자라기 때문에 만년 2등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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