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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1 23:49:43
Name skzl
Subject 사람들은 강자가 지는걸 원치 않아.
"사람들은 강자가 지는 걸 원치 않아"

북산이 산왕과 대결하기 전 안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입니다.  

사실 듀얼에 때만해도, 저그가 이겼다는 기쁨보다는 임요환이 떨어졌다는 불쾌함이 컸습니다.
(임빠! 아잣!) 해설자들이 하나같이 박성준의 강력함을 칭찬하며
완성형이라는 별명을 주저없이 주는 걸 보고
'뭔데 저렇게 오버야!!' 라고 생각했구요.
저는 강자가 지는걸 원치 않는, 게임에 있어서는 다분히 보수적인 팬일 뿐이거든요.

박성준 선수가 강자로써 제 머릿속에 기억되기 시작한건
최수범 선수와의 16강전 부터였습니다.
환상적인 뮤탈컨트롤. 와. 어떻게 저렇게 뮤탈을 움직일 수 있는지.
저그유저인 저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컨트롤을 눈으로 경험하고,
박성준 선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 박성준 선수가 보여준 행보는 가히 압도적이었죠.
8강에서 그 단단한 서지훈 선수를 꺽고,
4강에서는 누구도 이길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괴물 최연성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까지 갑니다.
최연성 선수에게 3:2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정말 경악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박성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버리네요.
최초의 저그 우승. 정말 축하드립니다. 사람들은 강자가 지는걸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박성준 선수가 지는걸 원치 않습니다.


ps. 이런 글이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준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로써는 최고의 응원인걸요. 좋아하는 선수에게, '지지말라'고 말하는게 잘못은 아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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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2 01:13
수정 아이콘
강자는 언젠간 약해지죠.. 또 언젠간 자주 지는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돌고 도는듯... 뭐 영원한 강자도 없겠지만 영원한 약자도 없는듯
04/08/02 01:18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꺽을땐 가히 압권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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