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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1 05:11:35
Name 안전제일
Subject [잡담] Gillette배 결승 즈음..하여.
무언가..메인이벤트가 다가오니 이곳저곳이
이런 저런 이유로 마구 술렁~ 거리고 있군요.

그러나 요새는 정신건강을 중시-하고 있어서 몸조심 모드로 뭔가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을 슬금-하고 피했기때문에
우울하신 많은 분들과는 달리 몇시간 후에 있을 결승에 대한 기대만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럽죠? 으하하하-)

이런저런 일련의 시끄러운 사건들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이 아무것도 없을 만큼
편하고 안정적인 정신세계를 확립하지는 못한 만큼
나름의 의견과 생각이 있지만 중요한 스타리그 결승날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제 의견과 생각들로 다른 분들의 심기를 어지럽히기는 싫으니 간단히 한마디만 드리면
'미숙함과 부족한 시스템이 결합되어 낳은 불행한 사태'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거죠.
뭐...이 이야기는 패스-하죠(정신건강은 중요하다니까요! 으하하하-)



대구...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폭염의 도시!
여름의 대표!인 8월의 첫날에!

최소한 지난 7월에는 어떤 프로게이머보다도 멋지고 드라마틱한!(아아 물론..한빛의 우승-이라던가..를 제외하고요.^_^)
시간을 보냈던 두명의 프로게이머가 자신들의 명예와 종족의 명운을 걸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속에서 질레트배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일겁니다.
무시무시한 대구의 열기가 걱정이 되는지 폭풍까지 동원해가면서
그 열기를 식히려하는 하늘정도는 가뿐히 무시하면서 그 현장을 함께하실 분들에게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싸늘한 시선을 살짝 보내드리고..




저그의 박성준 선수와 프로토스의 박정석 선수..
많은 분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는 각종족의 현 시점에서의 '총아'라고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을 선수들입니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어야만 하고, 거머쥘만한 자격역시 차고 넘치는 선수들이기에 어떤 선수를 응원해야 하나...거의 지난 올림푸스배에 필적할 만큼 난감하고 고민스러운 상황에 처하신 분들이 저만은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올림푸스배..결승때에는 서지훈선수가 이길때는 홍진호 선수를 홍진호 선수가 이길때는 서지훈 선수를 응원하는 가히 정신 분열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며 tv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저그의 온게임넷 첫우승을 생각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박성준 선수를 응원해야 하고...
지난 스카이 2002때 부터 남몰래 품어온 박정석 선수에 대한 흠모가 떠오르면 또 박정석선수의 두번째 우승도 보고싶고...
그러자니 얼마전까지 초암울을 달리고 있던 저그의 상황이 떠오르면서....'이번은 하늘이 내린 기회다'싶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다음 스타리그는 프로토스 우울-의 시즌이 될것 같다라는 예상이 들어, '우승이라도..'싶기도 하군요.

아마도 이런 심정으로 경기가 시작되면 또다시 어떤 선수에겐가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될테지만..
올림푸스의 뼈아픈 경험으로 그것은 제가 사양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매 경기 응원하는 선수가 지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 입니다.5경기 내내 그렇다니...--;;;)



그래서 혼자 결정을 봤습니다.
박성준 선수를 응원하기로.
객관적으로 우승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pos와 ktf의 지원 규모도 그렇고...
무엇보다..저그라는 점!
- 저그라는 종족의 팬이시라면 다들 이해하시겠지만...온게임넷 준우승-은 이제 정신적 트라우마가 되어버릴 정도입니다.

일부러라도 독하게 마음먹고 박성준 선수를 응원하려고 합니다.
물론...저도 온게임넷 저그 첫우승을 해주었으면 하는 선수를 마음속 깊이 품고 있습니다만
그 선수도 아마 자신의 우승 만큼이나 저그종족 자체의 우승의 바라리라고 생각하고..^_^
(아아 물론...돈독한 관계인 박정선 선수의 우승을 바랄지도 모르지만...모르는척 할수 있습니다!)
그 바람과 상관 없을정도로 박성준 선수의 멋진 플레이에 가슴이 뛰기도 하거든요. 으하하하-



사실 이렇게 응원하고 났을때..정말 응원한 선수가 이기면..진 선수에게 괜히 미안해지죠.
내가 이쪽에 마음을 놓아서 저울추가 기운 것 같은 그런 류의 죄책감 말입니다.
혹시 가득한 유리컵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물방울이 아니었을까 하는 류의 망상이죠.^^;

그런 쓸데없는 생각도 할수 없을 만큼 멋진 경기를 보여주리라 믿으며...





이상 질레트배 결승으로 가슴 뛰는 한 스타팬의 넋두리 였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런 잡담을 쓸만큼은 되는 강력한 정신력의 소유자 입니다.<--자랑스럽다.-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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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휘령
04/08/01 05:14
수정 아이콘
자랍스럽십니더!! (짝짝짝~ -!!)
오늘 대구에서 정말 멋진 경기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선수들 정신 건강엔 해롭지만 3:2 경기 아시죠!? ( 이러면 전용준 캐스터 목 다 나가겠네요. 목 조심하세요~ -헉!?- )
박성준 선수 응원 할게요! 저그족의 우승을 거머쥘 그날이 오늘이길 바라며 꿹
04/08/01 05:24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저녁내내 박성준 선수를 응원하는 글을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다가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이 올라와서..안심(헉~!)됩니다.

박성준 선수를 처음 만난 것은 올 초, 마이너리그에서 김환중 선수에게서 진 날이었습니다. 그 날부터 오늘까지는 어느새 반년이 흘렀습니다.
대체 어떤 생각으로 사는 것일까(-_-++)...하고 궁금하던 친구가 어느새 훌쩍 커버려서..'지는 것은 정말 싫어요' 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너무너무 이쁘게 보여서 토닥거려주고 싶지만 참습니다.
이제 승리의 맛을 알고 있는 박성준 선수는 오늘 드디어 자신을 시험하게 됩니다.

저는 늘 박성준 선수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말하곤 합니다.
".....지금 당장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어째거나 훌륭한 스타크래프트 선수가 되야지....그게 너의 제일 큰 목표 아냐..?"

비록 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박성준 선수가 훌륭한 선수로 클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거기에 그 상대가 영웅 박정석 선수라는 데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줄라이...너의 모습을, 너의 진면목을 모든 팬들에게 보여주려무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서 이 자리에 왔는지....를.

* 어떤 선수가 자라나는 과정을 보게 될 기회를 갖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그 기회를 가지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pgr을 통해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homy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박성준 선수를 만나서 오늘에 이르른 것을 더 없는 행운으로, 또한 행복으로 생각합니다. 저에게 행운의 마스코트는 July, 박성준 선수니까요.
아마추어인생
04/08/01 05:36
수정 아이콘
오늘은 KTF 박정석 선수의 하복 준비했겠죠.
본문의 "대구...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폭염의 도시!" 문구를 보고 심히 걱정 되는 군요.
04/08/01 05:38
수정 아이콘
약자에게 더 정이 간다고 할까요..?
아 그렇다고 박성준 선수의 실력이 박정석 선수보다 모자르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팀의 규모와 두선수의 네임벨류를 따진거죠.

Pos라는 사실상 스폰서도 제대로 없는 팀에서 제일큰 메이저 대회에
우승자가 생긴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고 정말 인생역전
의 순간이 아닐수가 없죠. 덧붙어 박성준선수의 우승으로 인해서
pos 팀도 좋은 스폰서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도 있구요.

더구나 저그의 우승이 너무도 보고싶기떄문에 박성준 선수의
우승을 너무나도 기원합니다.!!
04/08/01 06:39
수정 아이콘
영웅의그림자
04/08/01 06:42
수정 아이콘
저는 박정석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4대토스중 가장 저그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결승전을 통해서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영웅토스 화이팅!!!!
i_beleve
04/08/01 07:05
수정 아이콘
종족 최강전 시절의 박정석 선수 저그전은 정말 사기였었는데..-_-;;
드론찌개
04/08/01 07:16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옛날얘기지만 박정석선수는 사실 저그전 최강이었습니다.. 사기적이었죠.. 박경락선수한테 지구 이재균감독님한테 어떤 무식한 저그가 널 이기냐는 소리까지 듣던 박정석 선순데..
04/08/01 07:50
수정 아이콘
종족최강전때는 거의 하코질럿으로 밀어버리던 시절이죠.
진짜 그땐 멋있었는데 말이죠.천지스톰도 툭하면 보여주시고-_-b
천지스톰 원조가 임성춘선수긴 하지만 가장 많이 보여준선수는 박정석선수인거 같습니다.
근데 그런 박정석선수를 이겼던 플토전 캐사기-_-;장진남선수.그때 진짜 플토유저로써 욕나오는 저글링 컨트롤러였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아쉽군요.
비의종소리
04/08/01 09:21
수정 아이콘
휴.. 어제 자다가 친구들이 대구 가면서 준비를 하고 현재 시간은 5시반쯤이고, 그러다가 갑자기 잠에서 탁 깼습니다.
순간 놀랐죠 억! 결승전 못 본거 아냐!! ㅜ.ㅜ 근데 보니까 오늘이 일요일이 더라죠. ㅎ
Reminiscence
04/08/01 09:53
수정 아이콘
여기에 어울릴 만한 댓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대구에 비 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관람하러 가실 분들은 우산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대들보™
04/08/01 10:29
수정 아이콘
문장의 끝을 호탕한 웃음으로 마무리하시는 제일님, 덕분에 저도 글을 보면 같이 유쾌해지는 기분입니다. ^^
정신건강... 중요하죠. 하지만 제일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밑에 논란글들을 댓글하나 빠짐없이 읽어보았습니다.
몇시간을 투자... 논쟁의 태풍의 빗줄기속을 누벼본 소감은 한마디로...
그냥 안타깝더군요.
격심한 논쟁을 보는 것이 정신건강엔 안좋을지 몰라도 정신력강화에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 제일님 요새도 전에 하시던 아르바이트 하시나요? 전에 쓰신 내용을 봐서는 실내에서 일 하시는 것 같던데 에어컨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안그럼 이 무더위에 참 힘들텐데 말이죠.
항상 마음을 밝게 해주는 글 써주시는데 감사드립니다.
근데 저는 응원은... 박정석선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박성준선수에겐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요.
몇시간 앞으로 다가온 두 선수의 결승전이 이 무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시원시원한 내용이길 기대해 봅니다.
박지헌
04/08/01 12:18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가 박정석 선수 이길때 그 당시에도 박경락 선수가 한빛인 걸로 알고있는데 이재균감독이 그랬었나요?^_^ 어쨋든 박정석 선수의 3:2승리를 기원합니다!!^_^
안전제일
04/08/01 13:07
수정 아이콘
대들보™님...제가 아르바이트하는 것까지 기억하시다니..굉장한 기억력의 소유자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털썩-
다행히도 아르바이트 하는 곳은 에어컨이 있어서 힘들지 않게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다만..어제부로 그만두었다는게 핵심이죠..으하하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기분 좋은데요..^^)
저역시 두선수가 엄청나게 멋지고 좋은 경기를 보여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_^
오크의심장
04/08/01 16:00
수정 아이콘
어쩜 저랑 똑같으실까 저도 홍진호 대 서지훈 결승전때 같은 심정으로 지켜봤습니다 내심 홍진호 선수가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테란이 우승하는것도 좋은데 하면서 말이죠 이번 결승전도 누구를 응원할지 난감하군요 편한 마음으로 그냥 봐야 겠습니다
Game_mania
04/08/01 18:39
수정 아이콘
두 선수다 좋아하는 선수이기에 응원하기가 난감할 뿐입니다^^
다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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