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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31 10:25:19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잡담]내 탓이오.
내 탓이오.

어디서 많이 본 문구죠. 어느 종교 단체에서 캠페인처럼 저 문구를 스티커로 만들어 차에

많이 붙이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심심하지 않게 볼 수 있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차량의 뒤편에 붙인 그 스티커들은 자신들은 볼 수 없겠죠? 뒤

에 따라오는 차들은 그 스티커를 볼 수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니까 말은 내 탓이오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니 탓이오 하는 게 되는 겁니다. 아! 내 탓

이오 운동의 본질을 해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죠.

내 탓이오 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관용과 친절 그리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길 바

라는 맘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것을 잊지 않고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

할 텐데 자신은 볼 수 없고 남들만 볼 수 있게 붙여 놓는다면 그것이 내 탓이오 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등등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는

어디서 나오는지 끊이질 않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대할 때 우리는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노

력합니다. -물론 이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감정적인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

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은 따로 노는 경우가 많죠. 이성과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 한순간 진리를 깨달아도 그것을

평생토록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자신들의 진리를 평생 추구하는 종

교인들도 쉽지 않은 일이니 평범한 저 같은 사람은 언제나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감정에 휘

둘려 살기 십상입니다. 내 탓이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기로 했다면 그것은 언제나 자신

이 볼 수 있는 곳에 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글이나 그림 같은 시각적인 것이 아

니라도 마음속에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새겨 놓으면 언제나 그것을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요새 타인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진짜 욕먹을 짓을 해

서 욕먹는 것일 수도 있고, 오해인 경우도 있고 재미인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은 그

런 경우를 당하지 않을 것처럼 혹은 아주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타인을 평가하는 것입

니다. 반복적인 실수는 인간의 필연적인 요소입니다. 단지 그것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과정

에 인간은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토론장에 달린 댓글 들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

다. 몇 개월전의 글에 댓글이 아직도 달리고 있었는데 처음엔 서슬 퍼렇게 목소리를 높이

던 사람들이 이제는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그때 신나게 욕먹던 사람들은 남아서 그들의 가

벼움을 성토하고 있더군요.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서 한결 같은 모습을 지키는 사람

이 귀해져만 가는 시대입니다. 이곳 PGR식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잊지 말고 살아가길 바라는 맘에서 주절거렸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말입니다.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피해는 없게 왔으면 좋겠군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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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하시
04/07/31 10:58
수정 아이콘
총알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사람이 좋습니다. 소중히하겠습니다.
04/07/31 11:10
수정 아이콘
나는 기본이고 남에게도 전하기 위해서 외부에 부착한 것으로 이해하는 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그 운동이 활발할 때 해당 종교인들이 사용하는 책자나 유인물 등 거의 모든 곳에 그 말과 로고가 인쇄되는 등 어딜가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본인들은 거의 기본적으로 마음에 새긴 상태라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그러지 못한 상태로 남들에게 '니들 스스로 반성좀 해'라는 의도로 외부에 부착하고 다닌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개인이 함께 반성해야 하는 문제겠지요.
이 글의 핵심적인 내용은 그 부분이 아니란 걸 압니다만, 그리고 해당 종교인과 운동에 대한 공격적인 의도가 전혀 없음을 잘 말씀해 주셨지만 의도가 없더라도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말씀 올렸습니다.
총알님의 새로운 시각 신선하게 잘 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04/07/31 11:17
수정 아이콘
아 또한가지 추가로, 그 내 탓이오 라는 말은 운동을 위해 새로 만들어 낸 말이 아니라, 원래 매일 하도록 권장되고 있는 기본적인 기도 내용 중의 하나이고 기본적인 교리 내용입니다. 그 운동 전에도 해당 종교인들은 내 탓이오라는 말을 매일 최소한 매주 되내이고 반성하고 기도해 오던 내용입니다.
글 쓰신 의도는 내 탓이오라는 말을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걸어두고 마음에 새기는 게 아니라 남이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둔 행위를 인터넷상의 '자기 생각은 안하고 남탓하기 작태'에 비견하신 것 같습니다만 사실 내면을 보면 그 비유는 적절치 못하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서 홍보를 하는데 스스로는 가슴에 새기기 위해서 자신이 매일 볼 수 있는 곳에 비치하는 게 아니라 남 보라고 남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내(너) 탓임을 알아라고 하는 모순을 범한 그런 상황은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필력이 부족하여 중언부언한 것 같습니다.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4/07/31 12:11
수정 아이콘
내 탓이오 하는 사람 앞에서 그래 니탓이다 라고 해보세요.
마젤란 Fund
04/07/31 12:28
수정 아이콘
네.죄송합니다.제가 여러모로 많이 모자라서 그렇습니다.어떻게 책임지면 되겠습니까? 라고 하시겠죠..뻔한 대답을 뭘 그리 물으시남요
04/07/31 12:51
수정 아이콘
마젤란님처럼 말씀 하시는 분들은 정말 된 사람들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탓이오 란 말을 꺼냈을 때 그래 니탓이다 라고 하면 화부터 낸답니다..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반성 반성
04/07/31 14:2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보고 싶습니다 저 말을 하는 종교인들의 이중성에 뼈속까지 치가 떨리는지라
피그베어
04/07/31 23:49
수정 아이콘
저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잘 모를때는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봅니다. 큰일이라면 법을 생각하고요. 무엇이든 좋겠죠. 한번 쉬어가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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