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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6 13:15:41
Name edelweis_s
Subject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 - 스포일러 주의

주의! 유주얼 서스펙트라는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은, 이 글을 읽으시면 안 됩니다. 꼭 영화를 보셨거나, 내용을 알고 있는 분만 읽어주세요! 못 보신 분들은 가까운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빌려보신 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는 18세 이용가입니다(저는 16세-_-).
그 외 약간의 반전 영화들이 언급되니 반전 영화 많이 보신분만 읽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반전 영화는 반전이 있다는 자체를 모르고 봐야 더 재미있습니다.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합니다.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




감독 : 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각본 : 크리스토퍼 맥커리(Christopher McQuarrie)

출연 : 스티븐 볼드윈(Stephen Baldwin - Michale McManus 역)
       체즈 팔민테리(Chazz Palminteri - Dave Kujan 역)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 Fowler - Verval Kint 역)
       피트 포슬스웨이트(Pete Postlethwaite - Kobayashi 역)
       베니시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 Fenster 역)
       가브리엘 번(Gabriel byrne - Dean Keaton 역)
       케빈 폴락(Kevin Pollak - Todd Hockney 역)

장르 : 스릴러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05분

제작년도 : 1995


제작비용 6백만 달러. 촬영기간 35일.
이렇게 저비용, 단기간에 만들어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 서스펜스 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몇 번은 봤을 법한, 그런분들이 아니더라도 한번 씩은 봤을, 보지 않으셨더라도 하도 유명해서 스포일러를 당해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을 아주 유명한 영화다.
그러나 내 친구들은 옛 날 영화라 그런지 단 한 명도 본 사람이 없었다 -_-;
(난 유주얼 서스펙트가 왜 18세 등급인지 모르겠다. 살인을 다뤄서 그런건가?)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케빈 스페이시의 팬이 된다!’라는 말을 들었다. 확실히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그의 연기는 정말 신들린 듯할 정도로 정말 너무 연기를 잘한다.

영화는 105분 중에 100분 정도는 사건에 대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 증인 버벌 킨트와 세무국 수사관 데이빗 쿠얀의 치열한 머리싸움으로 전개된다.
진실을 은폐하고 적당히 증언을 해 사면을 받은 버벌 킨트를 데이빗 쿠얀은 경찰서의 좁은 방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연방수사국 베어가 알아온 사실과 자료를 무기로 버벌 킨트를 사정없이 몰아붙인다. 이 때 보면 버벌 킨트는 진짜 똘추-_- 같고, 어리버리하고 비굴하고 비겁하고, 나약하고, 정신이 불안해 보이는 겁쟁이 절름발이 증인이다. 결국 데이빗 쿠얀은 ‘모든 것이 키튼의 짓이었다’라는 버벌 킨트의 증언을 받아내고 커피를 마시며 승리감에 흠뻑 취해 있는데…….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바로 나머지 5분이다.
친구의 말대로 난잡한 자료들은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데이빗 쿠얀. 그리고 알아버리는 놀라운 사실과, 깨지는 커피잔 밑의 글씨…….
뒤늦게 버벌 킨트를 쫓아 밖으로 나가지만, 결국은 황당함이 가득찬 표정으로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과연 카이저 소제는 극중에서 실재 인물인가?!
전 버벌 킨트 = 카이저 소제, 즉 카이저 소제는 실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많았다. 이 영화에서 버벌 킨트의 말은 모조리 거짓이라고 생각한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하신 모양인데, 난  카이저 소제는 진짜 있다고 믿는다.

버벌 킨트 말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헝가리 갱 아카쉬 코바쉬는 직접 카이저 소제의 눈을 봤다고 증언했고, 그의 말대로 그린 몽타주는 버벌 킨트의 얼굴과 일치.

그렇다면 당연히 버벌 킨트가 카이저 소제고 정말 존재하는 것 아닌가?!
솔직히 버벌 킨트가 카이저 소제가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의 주장은 이해 할 수가 없다.


이 영화를 반전 영화의 교과서라고 한다. 스포일러라는 말은 이 영화 때문에 생겼다. 포스터의 범인 얼굴에 동그라미를 쳐놓고, 매표소 앞에서 범인을 까발리는 엽기적 행위 등등.
이 영화는 여러 의미로 전설적이다 -_-

나도 커서 영화나 드라마의 각본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큰데(피아니스트도 되고 싶고-_-), 정말 이렇게 놀라운 발상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만약 진짜 작가가 된다면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을 능가하는 훨씬 놀라운 이야기로 데뷔할 것을 선언하겠다-_-/!

크리스토퍼 맥커리…. 그의 작품에 대해 조사해봤는데, 이런 종류만 쓰더라(?).

나는 잘 모르겠지만, 1995년대의 영화는 관객에게 그냥 영화 내용을 주입시키는(?) 수준의 영화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세게 쳐버리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감독에게 엄청난 분노를 했다고 한다.

솔직히 지금 보면 분노할 정도는 아니다 -_-. 그렇지만 그 때는 정말 그랬었나보다.

흔하지는 않지만 반전 영화는 요즘에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내가 볼 때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물론 난 전혀 못했지만-_-). 한 번 보고 두 번째 봤을 때 진짜 주의깊고 세심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은 어느 정도 예측할 거라고 생각했다. 버벌 킨트의 행동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방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일부러 시간을 끌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기 때문이다.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으로만 치자면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 센스’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진짜 상상도 못했다 -_-.

그렇지만 전체적인 영화 한편을 놓고 봤을 때는 ‘아이덴티티’ 나 ‘메멘토’가 반전 영화 중에서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디 아더스는 보지를 못했다;;

그렇다고 유주얼 서스펙트가 훌륭한 영화가 아니란 건 아니다. 다만 반전으로 치닫기 전의 과정이 약간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고, 위에 말한 것처럼 정말 세심하고 의심하면서 보면 반전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영화까지 들먹이게 됐다.


이런 훌륭한 영화들이 많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에는 반전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올드보이를 보고 반전이라고 하는데, 근친상간 가지고 반전이라고 하는게 난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장화, 홍련이…  더욱 반전 영화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장화, 홍련의 임팩트는 너무 약했다 -_-.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임팩트가 꽤나 컸다 -_-...;;


모두들 기다려 주면 좋겠다. 내가 작가로 데뷔해서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이야깃거리를 들고 나올때까지 -_-


** 만화책이든 책이든 영화든, 모두 2~3번 이상 반복해서 보고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영화는 여러 번 보고 완벽히 정복합시다 ^^

** 영화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저도 한 번 써봤습니다. 작년에 보고 정말 크게 반했던 영화죠, 유주얼 서스펙트.

**‘메멘토’ 저번 주에 비디오로 빌려서 봤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혹시나 못보신 분들은 가까운 비디오 대여점으로....;;;;

** 쓰고 보니까 저 완전히 나쁜놈 됬네요(유주얼도 그렇고 올드보이도 19세인데... 올드보이는 확실히... 학생이 볼 영화가 아니었음. 별로 재미도 없었구요-_-). 형이 나이가 있어서 같이 놀다보니 성인등급 영화를 좀 많이 봤어요ㅜㅜ

** 아아! 한가지 빼먹었는데, ‘프라이멀 피어’도 정말 재미있더군요. 형 추천으로 봤는데.
그 외 ‘매치스틱 맨’도 재미있고, 데이빗 핀쳐 감독의 작품들은 뭐 모두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 한국 영화 중에 최고의 반전은 이병헌 주연의 ‘중독’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 중독 안봤는데, 재밌나요?



He was gone~

아아아!!! 마지막으로 진심에서 우러러나오는 충고 한마디 해드리겠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2...... 보시면 비디오 대여값 천원 가지고 사 먹을 수 있는

새우깡 두 봉지가 절실히 생각납니다. 절대! 보시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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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이빨
04/07/26 13:20
수정 아이콘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 아직도 보고 싶은 영화~!
이 영화에서는 야한장면은 거의 없으니, 19세 이하분들이 보셔도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 스샷의 표정 와우!! ^^b

그리고, 우리 영화 '중독'의 반전은 제 생각으로는 약하더군요.^^ 제 예상 그대로더군요. 무조건 100% 제 생각이구요, 영화는 재밌습니다.
미네랄은행
04/07/26 13:56
수정 아이콘
제가본 한국영화 최고의 반전은 '지구를 지켜라였죠...-_-;;
다른 영화의 반전이 상상도 못한 결과로 반전을 준다면...
지구를 지켜라는 과연 백윤식씨가 진짜 외계인일까? 아닐까?
그래도 설마 진짜 외계인은 아닐꺼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대체의 한국영화가 그렇듯이...
그런데 외계인중에서도 왕자님일 줄이야...푸하하 웃으면서 인정!하고 외쳤죠...-_-;;

유주얼 서스펙트는 제가본 첫손가락 꼽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반전은 난생 처음 봤으니까요.
이후에 본 어떠한 반전도 이때의 충격만은 못했습니다.
예를 들자면...천일보가 뎀프시롤 격파를 한번 겪어보고 두번째부터는 견뎌 내는 거랑 비슷하달까...어이없는 비유...

어쨌건 유주얼 서스펙트는 제게 쇼크를 준 영화..쥬라기 공원, 반지의 제왕등(영상쪽을 공부해서 블록버스터에게 감동을 잘먹죠)극소수의 영화가 있는데요.
그런 영화들과 제 기억속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영화입니다.
마요네즈
04/07/26 14:01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반전스릴러를 정말 좋아했었었는데.. 이제는 그다지 감흥이..
요새는 장르에 상관없이 정신없는 영화가 좋더군요 -_-;
그래도 핀쳐는 최고 -_-b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현수 감독 때문에 -_-; 생각보다 평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지 기대됨.
prestonia
04/07/26 14:29
수정 아이콘
케빈 스파이시,에드워드 노튼..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배우입니다...
프라이머 피어,아메리칸 히스토리 X,파이트클럽,la 콘피덴샬,유주얼 서스펙트 등등...

더 게임이란 영화도 꽤 재밌는 반전을 보여주죠...//
아이덴티티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읽어보세요...이 작품에서 모티브 나온것이 아이덴티티 입니다.
페르케
04/07/26 14:34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중학교때 보았죠. 아... 그때의 순간..
저는 범인을 맞추었는데 반전의 감동은 조금도 줄지 않더군요.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제 평생(짧지만)에 손에 꼽는 영화중 하나지요.
원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지라 많은 영화를 본 편인데..
무엇보다 유즈얼 서스펙트만큼 포스가 큰 작품은 흔치 않았지요,,
제 친구들은 영화가 다소 어렵다며 이해하기 힘들다던데...
전 복잡할 수록 흥미를 느낀답니다.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아이덴티티^^ 역시 저에게 흥분된 반전을 선사했죠,^^
04/07/26 14:43
수정 아이콘
감독이 영화를 참 잘만든다고 생각해요.
엑스맨 시리즈도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브라이언싱어라는 이름이 걸리면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일단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멋진 감독이예요!
04/07/26 15:22
수정 아이콘
결과 다 알고 이 영화를 봤었죠... 누가 범인이라는... 그랬음에도 소름끼칠만큼 멋있게 봤었네요...
edelweis_s
04/07/26 15:27
수정 아이콘
prestonia/ 더 게임... 아주 재미있는 영화죠.
WooN/결과를 모르셨으면 더욱 찐한 감동을 느끼셨을텐데, 그래도 멋지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04/07/26 15:28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주얼 서스펙트가 최고의 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영화 전개는 상당히 지루하게 봤던 기억이 나지만 마지막 5분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당시에는 감독이 관객을 속였다(좋은 의미에서)는 느낌이 너무 강했고 그 발상이 너무 신선했거든요.
식스센스는 반전이 있다는 걸 알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흥이 크게 떨어지더군요. 물론 영화가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져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메멘토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요. 전 한번보구 잘 이해가 안되서 인터넷서 정보를 얻은 다음 한번 더 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메멘토의 반전은 제 생각엔 별로입니다. 충분히 예상가능하죠. 그래도 시간순서의 역으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구성은 참 신선했고 볼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중독의 경우는 안 봤습니다. 왜냐하면 신문기사에서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고 반전이 있다는 걸 안 순간 그 반전이 무엇인지가 충분히 예상되었거든요. 친구에게 물어보니 제가 생각한 내용이 맞더군요.
그래서 하는 이야기인데 제발 반전이 있는 영화는 반전이 있다고 사전에 떠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반전이 있다는 걸 아는 순간 영화의 재미는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영화관련 기자라는 사람이 저런 기본조차 잡혀있지 않아서야. 저는 스포일러를 정말 진심으로 상당히 증오합니다. 스포일러에 대한 경고는 글을 올리는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지막으로 '함정'이라는 영화도 추천합니다. 유주얼 서스펙트 이후 최고의 반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식스센스의 반전보다 임팩트도 컸거요. 아마 주연이 마이클 더글라스였던것 같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요^^)
Connection Out
04/07/26 15:29
수정 아이콘
반전의 제왕(?)은 역시 유주얼 서스펙트와.....식스 센스!!
특히 식스 센스 이후 한동안 국내외 영화들은 영화 막판에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던 것 같더군요..
꿈꾸는마린
04/07/26 15:30
수정 아이콘
최근에 범죄의 재구성을 보고서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 까놓고.. 다 보이게 놔두고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뭐가
대수냐... 라고 하시는데.. 중간중간 처리된 영상과 기억들.. 그리고 최창혁의 주도면밀함과
고향이라고 속인 동내에서 엑스트라로 세운 정인숙이라는 엑스트라.
그리고 김선생을 속이기 위한 미끼를 자신의 사랑을 시험하기 위한 도구로까지 활용하는
그 철저한 계산속에 녹아들어간 절 발견한 순간.. 넘어갔더랬죠..
(아. 쓰고 보니 이것도 스포일러군요.. -_-;;)
04/07/26 15:42
수정 아이콘
누군가가 올드보이를 유주얼서스펙트와 같은 최고의 반전이라는 스포일러를 보고 올드보이를 보았다가 참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차라리 그 글을 보지않고 봤더라면 훨씬 재미있게 봤을꺼라 생각하는데... 영화보는 내내 그 이야기기가 계속 머리에 남아서 '혹시 그 여자가 실제로는 딸이 아닌데 최면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고 미쳐버린지금 그것을 밝히는거 아닌가?? 아니면 그냥 유지태가 정신병자여서 최민식에게 있지도 않은 과거 기억을 최면으로 주입한뒤 최민식을 갖고 놀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끝까지 버리지못했다는...-_-;;
04/07/26 15:44
수정 아이콘
최고의 반전영화입니다. 누가 모래도 제 기억속에서 이 영화를 뛰어넘을만한 영화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연기를 해낸 케빈 스페이시! 이 영화의 묘미는 반복학습을 요구한다는 거죠. 중간중간 흘린 대사 하나하나마다 영화 자체의 퍼즐을 맞추는 데 모두 관여한다는 사실, 전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해 곧 바로 다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고바야시 에서 정말 피식 했던 기억이 아련히 남아있는 영화, 그 후로 브라이언 싱어의 영화는 모두 챙겨보게 되었답니다. 엑스맨도 재미는 비록 없지만 그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생각으로만 따지면 충분히 명작이지요.

메멘토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고 봅니다. 흑백과 컬러의 사용에 따른 시간의 재구성은 그 당시로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었죠. 상상도 못했던 구성에 이 영화도 다시 보게 만들어버렸던-_- 마지막 대사 "내가 여기 왜 있지" 에서 박수를 치고 싶었던, "유주얼 서스펙트"와 "메멘토"는 정말 영구히 소장하고 싶은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04/07/26 16:03
수정 아이콘
WooN님 그런 상상이 다 영화 보는 재미 아니겠습니까? ^^
04/07/26 16:21
수정 아이콘
유주얼 서스펙트 제가 가장 좋아하는영환데..
잇힝~!
04/07/26 16:33
수정 아이콘
식스센스나 아이덴티티, 범죄의 재구성을 보았으나 유주얼서스펙트에서 느꼈던 충격은 맛볼수 없더군요.. 머랄까..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죠.. 뭔가 헛점도 보이고.. (예를 들어 식스센스의 경우 부르스가 귀신인데도 자기한테 밥차려주는사람이 없을텐데 어떻게 자기가 이상하다는걸 눈치못챘을까라는 -_-;; 영화를 봄에있어서 이런생각은 정말 쓰잘데기없는 태클임에도 식스센스다보고난뒤 충격보다는 이런 웃긴호기심이 들었다는것자체만 봐도 유주얼서스펙트의 완성도가 대단하다는 반증이겠죠;; ) 전 유주얼서스펙스를 어떤 다른사람이나 매체의 소개도 듣지못한채 그냥 비디오가게에서 겉표지가 재미있게보여서 고른것이었는데 (범죄영화를 좋아해서요^^;) 정말 그날 망치로 뒷통수를 얻어맞은후 몇일간 멍했답니다.. 이런 후유증이 남은영화는 제평생 처음이라 유주얼서스펙스를 제생애 최고의 영화로 기억하고있죠~ ^^
피터팬
04/07/26 16:57
수정 아이콘
간만에 글 쓰게 만드네요...
유주얼 서스펙트의 마지막 장면의 압권이죠.. 영화 본지가 꽤 오래됬는데.. 아직까지 기억할 정도니....식스센스또한..
최근에는 전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볼만 하더군요...
몽땅패하는랜
04/07/26 17:07
수정 아이콘
캐빈 스페이시가 막판 5분 화려하게 변신하기 전까지는 가브리엘 번의 연기가 정말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캐빈 아저씨의 변신이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조직의 보스이자, 아버지같은(캐빈이 많이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 듯한;;;), 그리고 느와르 영화의 안티 히어로 같은 그의 이미지가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듯한(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모습에 푹 빠져 있다가. 고작 가브리엘 번은 캐빈의 희생양에 불과했다는 반전에 저글링처럼 혓바닥 늘어뜨렸습니다-_-;;;;;
폼나는 주인공에서 한순간 바보 되어버리는.....
또한 사건의 배후는 가브리엘 번이 조종했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형사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캐빈의 영화시간 내내 관객 속이기 신공도 정말 기막혔다는;;;;;
좋은 각본에 좋은 배우, 훌륭한 감독이 삼위일체되는 행복한 경우의 한 예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드보이는 예고편에서 미도와 대수가 만나는 장면만 보고도 미도가 XX닷!!!!이라고 생각했었는데.....메멘토와 유주얼 서스펙트는 정말 기막혔습니다;;;;)
자랑스레 시가를 피워무는 캐빈의 옆 얼굴이 눈에 선해지는군요;;;;;
몽땅패하는랜
04/07/26 17:09
수정 아이콘
켁...예고편이 아니라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였습니다.(네가 천재냐!!!!ㅠ_ㅠ)
edelweis_s
04/07/26 18:40
수정 아이콘
ds0904/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메멘토 정말 좋아하는데 유주얼 서스펙트가 있는 그대로 보다가 뒷통수를 맞는거라면, 메멘토는 흑백과 컬러 화면이 번갈아가는 이유, 역행구조에 의해서 진짜 왜 그럴까 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결국은 맞추지 못하고 충격적 결말을 감상하게 되는-_-

카슈/그렇죠. 최소한 3번 이상을 봐야 완벽하게 이해가 되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명작입니다.

몽땅패하는랜덤/영화 '아이언 마스크'에서도 가브리엘 번이 나오죠(어제 알았어요-_-)^^ 얼굴이 참 호감이 가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도 뛰어나구...
온게임넷매니
04/07/26 19:33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훌륭한 영화소개 하나 올려주셨네요^^;
최고의 반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 반전은 그야말로 "퍼펙트"하죠

스포일러 주의! 인데 적장 영화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으시군요.
뭐 다들 아실 내용이고 워낙 유명하다보니 그럴만도 하지요^^;
하지만 생각나는거 몇가지만 써보겠습니다.

당연히 버벌킨트 = 카이저소제 가 맞습니다.
카이저소제라는 이름을 빌려서 범행을 저질렀고, 쿠얀으로 하여금
"카이저소제 = 키튼 " 으로 여기게끔 만들죠.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버벌킨트가 한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말이라면 재미가 없죠.(말도 안되죠-_-;)
그가 쿠얀에게 진술한내용이 "키튼"의 죽음부분을 제외하고는 진실이라는 것 입니다. 이 영화의 반전은 그야말로 "퍼펙트"해서 보는 관객들은
페어 플레이가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영화 곳곳에서 암시와 힌트
가 있었습니다.
1. 영화가 끝나가는 무렵, 쿠얀이 사무실 자기 의자 뒤쪽, 벽에 붙어
있는 종이의 몇몇 단어들을 보면서 몹시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커피잔
을 떨어뜨리게되죠. 이때 커피잔이 슬로우 모션으로 떨어지면서,
깨진 파편속에 "코바야쉬" 라는 커피잔을 만든 회사명이 콜로즈업 됩니다
한마디로 킨트가 쿠얀을 농락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부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영화를 보면 쿠얀 뒷편 벽에 붙어있는 종이안에 몇몇 단어
들이 클로즈업 됩니다. "Red Foot" "과테말라" "스코키" 등등의 단어들
을 비춰주는데 킨트는 진술하는 와중에, 벽쪽을 의식해서 애기합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힌트도 던져주죠. 킨트는 "스코키에서 3중창을 했을때"
라고 말하면서 쿠얀의 표정을 살피죠.

'지금 널 속이고 있는데, 니가 눈치채고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즉, 킨트는 나름대로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쿠얀을 완벽히 유린하려
했던 것이지요. (영화의 힌트로 깔아놓은 부분이긴 합니다만-_-;)
마지막 부분에 쿠얀이 "난 너보다 똑똑해" 라며" 키튼이 카이저소제야"
라고 단정짓고 승리감에 취해있는 모습과, 조금 후에 진실을 깨닫게
되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느껴지는 반전의 임팩트!!

2. 영화 거의 첫부분에 킨트가 키튼을 죽이기전, 키튼의 소스라치게 놀라
는 표정이 보입니다. 킨트는 오른쪽 손가락이 불구라서 총을 사용할 수
없었죠. 실제로 죽음의 배에서 작전을 전개할때, 키튼이 "넌 여기에있어"
라며 킨트를 배려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킨트가 카이저소제라는
놀라움과 함께 배신감과 공포감을 느꼇던건 당연한 것이겠죠-_-
킨트는 비웃기라도하듯 손가락을 까딱까닥 거리며 유유히 마지막 방아쇠
를 당기며, 마지막엔 담뱃불을 떨어뜨리고 , 코트를 입은채 사라지죠

3. 코트 또한 힌트입니다. 카이저소제가 배에 올라탈때만해도 코트를 입은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배에서 "그가왔어"라며 떨고있는 한 노인
이 숨어있던 곳에 코트가 걸려있었습니다. 나중에 그가 피를 흘린채
죽어있는 모습이 클로즈업 될때는 코트는 보이지 않습니다. 나중에
영화 마지막에 키튼을 죽일때는 코트를 휘날리며 사라져가지만요;;
솔직히 이거 한방에 캡쳐하신분은 정말 예리하십니다-_-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뒤에 관련글 보고 알았습니다.

메멘토,식스센스,아이덴티티등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주얼
서스펙트만은 못한거 같습니다. 충격적인 마지막 반전 그리고 여러가지
힌트와 암시, 거의 흠잡을때 없는 퍼펙트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영화본지 오래되서 잘은 기억이 안납니다.. 틀린거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delweis_s
04/07/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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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매니아/와아... 1번에서 언급하신 버벌 킨트가 스코키에서 4중창을 했다는 얘기를 한것이 쿠얀을 떠본 것이었군요-_-. 그런데 스코키 3중창이라고 써놓으셨네요;;
베르카노
04/07/26 21:12
수정 아이콘
유주얼 서스펙트... 정말이지 말로는 다 표현 할 수 없는 반전을 제게 준 영화입니다. 줄거리를 다 알면서도 볼때마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묘한 영화죠..
어쩜 그리도 완벽한 시나리오와 완벽한 연기와 완벽한 호흡이 존재할 수 있었는지..... 지금도 제겐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한 영화는 단연코 없었습니다
아~ 다시 보고 싶네요^^ 대여점이나 가봐야 겠습니다
호텔아프리카
04/07/27 01:10
수정 아이콘
반전으로 치자면 당연히 '유주얼 서스펙트'
아무래도 제가 식스센스를 결과를 알고 본지라 아무래도 '유주얼 서스펙트'에 손을 들게 되네요.. ^ ^
근데 '파이트 클럽'에 대한 말은 없네요.. 별로인가요?
'파이트 클럽'과 '12몽키즈'의 브래드피트란..
작살입니다.
04/07/27 01:20
수정 아이콘
유주얼 서스펙트는 정말 최고죠!!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스릴러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죠..
아.. 그리고 '지구를 지켜라'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에 반전이.. 정말 골때리는 반전이죠.. 좀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만 꽤 괜찮은 영화라 생각됩니다
켄시로
04/07/27 10:45
수정 아이콘
비디오는 자막번역이 좀 엉성하더군요..-_-
제가 우연히 보게된건 주말의명화였는데(신문에서보니 별5개짜리기에+_+)
더빙버젼이 훨씬 말도 잘맞고 대사도 자연스럽더라구요~
보고싶은 분들은 비디오 보다는 컴으로 좋은자막을 받아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레옹,브레이브하트와 더불어 최고로 꼽는영화!!^^;
Tao_of_Cat
04/07/28 09:00
수정 아이콘
가브리엘 번은 시사회에 와서야 (편집끝나고 완성된 영화를 보고나서야) 자기가 카이저 소제가 아닌줄 알았다고 해요.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는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헐리웃 배우죠. 물론 유주얼 서스펙트의 영향이지만, 세븐, 네고시에이터, LA 콘피덴셜, 아메리칸 뷰티 기타등등 많은 영화에서도 최고였구요. 책보단 재미가 덜 하지만 작년에 나왔던 K-PAX에서도 늘 그다운 즐거운 연기를 보여주네요. 늘 즐거운 외계인으로 분한 케빈 스페이시를 한번쯤 보시려면 '케이팩스'도 추천합니다. (케빈의 팬에게만 추천요... 좋아하지만... 걸작은 아니라...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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