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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05/31 10:30:15 |
Name |
글곰 |
Subject |
[기타] [CK2] 별 것 아닌 크킹2 플레이 현황 2편 |
지난번 글에 이어 계속 씁니다.
참고로 저는 쉬엄쉬엄 하느라 이제야 3대째를 플레이하고 있으므로 이 글은 딱히 계속 이어지지는 않겠습니다. 대략 3,4화쯤 되면 연재중단이 되겠네요. 그리고 이 글은 양념을 치지 않고 게임 플레이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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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등극한 알폰소7세. 우선 나이든 아버지를 계속 살려두었던 유대인 의사를 불러 포상을 내립니다. 조금 전까지야 죽을 놈을 억지로 살려두었던 몹쓸 인간이지만 이제는 저의 장수를 도와줄 좋은 의사니까요.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잘 해주려무나.'
그리고 바로 본격적으로 후계자 양성에 돌입합니다. 이대로는 자식이 없어서 유서깊은 Jimena가문의 대가 끊어질 상황....!!
그렇죠. 바로 관심사를 유혹으로 맞추고 바람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사생아를 낳아야 하죠. 참고로 사생아는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무도 내 자식인 걸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죠. 그럼 그냥 남의 아이가 됩니다. 둘째는 그 아이가 내 아이임을 인정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평범한 사생아로(?) 자라며, 이후 결혼하면 다른 가문의 창시자가 됩니다. 우리 가문 아이가 아닌 거죠. 물론 아내와의 관계도가 대폭 하락합니다만 어쩔 수 없죠. 마지막으로 셋째가 중요한데, 그 아이가 내 아이임을 인정하고 '정통 서자'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지만 적자로 간주하는 겁니다. 이 경우 아내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계승권자들도 함께 화를 냅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정식 후계자가 생깁니다!
제가 노리는 건 이 세번째였습니다. 간단합니다. 바람을 피워요. 엄청나게 피웁니다. 그리고 사생아를 양성합니다. 저는 아직 젊어요. 죽을 때까지 많은 시간이 있습니다. 그 동안 사생아들을 성인으로 키워내고, 능력치를 확인한 후, 가장 좋은 후계자를 정통 서자로 인지해서 후계자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유전자 개량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몇 가지 문제는 있습니다. 일단 바람을 피우는 상대가 외국에 있으면 곤란합니다. 자칫 힘들여 낳은 아이가 남의 가신이 될 수 있어요. 또 바람을 계속 피우다 보면 아내는 물론이고 봉신들도 저를 싫어하게 됩니다. 게다가 지난번에 언급했지만, 가끔씩 아내의 간통에 격분한 남편이 저를 살해하기도 합니다.(......) 그런고로 바람을 피울 상대를 적절하게 잘 선택해야 합니다. 유부녀보다는 결혼 안 한 사람이 좋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상대의 능력치가 좋아야 합니다. 아이의 능력치와 트레잇은 대체로 부모를 따라가기 마련이니까요.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게 의외로 어려워요. 하지만 검색을 통해 저는 적당한 인물을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예. 죽은 아버지의 후처입니다. :)
아버지가 들인 후처는 아직 20대로 젊습니다. 후처로 들였을 정도이니 능력치도 보장되어 있지요. 저랑 혈연관계라도 있으면 좀 껄끄럽겠지만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없어, 어떤 형태로든 근친상간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에서 근친상간은 참 나쁜 것입니다. 왜냐면 확률적으로 근친상간 트레잇이 달리는데 이게 능력치가 엄청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능력치가 -5나 되거든요! 절대 피해야 할 일이죠. 아, 예? 도덕적 문제요? 이 게임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이것이 중세다!]
여하튼 저는 바로 아버지의 후처를 유혹했습니다. 뜻밖에도 단 한번에 성공했지요.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팔청춘 젊은 나이에, 멀리서 웬 왕이 청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멀리멀리서 찾아왔는데, 그 왕이란 놈은 자기보다 마흔 살이나 많은 노인네고, 운우지락은커녕 병에 걸리다 낫기만을 반복하는 인간이었거든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런 안쓰러운 마음에(?) 저는 그녀를 애인으로 만든 후 제 가신으로 삼아 데려왔습니다. 애인이 되면 관계도가 엄청나게 올라서 웬만하면 제 가신이 되거든요. 그렇다면 다른 자들이 멋대로 그녀를 결혼시킬 수 없으니 이제 걱정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여자들과도 바람을 피웠습니다. 후계자는 중요하니까요. 넵넵넵.
결단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가문을 위해! 이 한몸 희생하기를 자청한 것입니다!
이러하여 저는 아버지의 후처와의 관계에서 아들 둘을 보았습니다. 아들이라 해야 하는지 손자라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우리 가문만 번성하면 그만이지! 그리고 다른 애인 및 원나잇 상대와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더 보아 모두 5남 1녀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죄다 사생아였지만 상관없죠 뭐. 저는 쓰레기지만 우리 가문은 잘 나갈 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최소한의 책임은 지는 아버지였기에, 일단 모든 아이를 사생아로 인정하고 제 궁으로 거두어 들였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정통서자의 자리를 허락하진 않았죠. 그건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에 할 일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뜻밖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일이 계획대로 잘 풀리면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DLC의 기능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루시퍼 교단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사탄을 섬기는. 거기에 가입했습니다. 뭐 별 거 없더라고요. 가끔씩 악마에게 친구를 재물로 바치고 신성모독을 가끔씩 하는 취미생활의 일종입니다. 기분전환이라고나 할까요.
이 선택이 향후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게 되지만 그건 나중의 일입니다.
얼마 후 두 명의 아들이 무사하게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쯤 저보다 16세 연상인 아내가 세상을 떠납니다. 비록 아이는 안 낳아줬지만 대신 내가 바람피우는 걸 눈감아준 여보, 그 엄청난 능력치로 내 업무 수행을 여러모로 도와주었던 당신, 수고했어. 편안히 잠들기를.
저는 이제 후계자를 정하는 동시에 새로 아내를 맞아들여야 하는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동시에 저는 후계 구도를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한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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