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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5 21:39
음.. 근데 사람들이 결말이 충격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대부분 사람들이 북유럽 신화를 잘 몰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그리스 신화는 모두 익숙하지만 북유럽 신화는 사실 영화 토르에서 나온 지명이나 인물외에는 잘모르죠.. 겨우살이에 관한 이야기나 발두르에 관한 내용도 다들 나무위키를 보고 안 거 같더군요
18/04/26 00:33
게임 영화 소설로 오랫동안 해석된 이야기라 많이 알려졌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았나 봅니다.
한편으론 이 참에 신화와 그 각색을 날것처럼 보고 즐길 수 있을 테니 멋진 일일 수도 있겠네요! 허허허...
18/04/25 21:56
몇시간 전에 엔딩 보고 여운이 남아있었는데 마침 후기가 올라왔네요.
저는 이번 갓오브워가 기존의 복수 3부작을 끝내고 새롭게 리부팅한 '시리즈'라고 보고 있니다. 실제로 갓오브워4가 아니라 갓오브워로 타이틀이 박혀있구요. 앞으로의 이야기는 서로 갈라선 콩가루 집안이지만 오딘&프레이야 가족의 복수 3부작이 아닐까나... 갓오브워 속에서 펼쳐진 여행이 너무나도 재밌었던 이유는 단연 미미르 때문일겁니다. 게임 초반만 하더라도 배로 이동하는 부분을 보며 왜 하필 이동 수단으로 배를 선택해서 지루함을 주는거지? 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미미르 합류 이후 이동 도중 재미있게 풀어주는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번 챕터까지만 해야지 하다가 3-4시간을 더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명장면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픈 아트레우스 때문에 아들을 위해 봉인한 블레이드를 꺼내러 가는 구간은 엄청난 연출이었고 아트레우스에게 처음으로 와인을 건낸 뒤 서로 마주보며 캬~ 하는 모습, 마지막에 팔에 감은 붕대를 푸는 장면 등등 크레토스에게 빙의되서 웃다울다 하면서 수많은 감정이입을 하게 됐네요. 엔딩도 크레토스의 죽음을 예언한 벽화나 토르의 등장까지 저에겐 아주 깔끔하고 적절한 떡밥까지 완벽한 엔딩이었습니다. 요 근래 한 게임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18/04/25 22:05
저는 아트레우스 보는 재미로 했습니다. 중간에 뜬금없이 뽕맛에 들려서 세상 만물을 상대로 오만 불경한 소리를 하다가 헬에서 자기가 하던 걸 그대로 보고 하는 말 "저건 제가 아니에여......" 이때 완전 현실로 빵 터졌어요.
18/04/25 22:09
저는 그 구간에서 아르테우스한테 주먹질 하면서 이동했습니다. 뒤에서 나불나불 거리면 아오~ 이 놈의 자식 한대 맞아야 정신차리지 이러면서 크크크 근데 마지막에 발두르가 더 사춘기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아르테우스 정도면 괜찮은거구나 했죠.....
18/04/25 22:23
부자의 성장기라는 성숙한 이야기는 둘째로 하고
핸드헬드 카메라 연출이 떠오르는 박진감 넘치고 타격감 쩌는 액션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액션RPG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8/04/25 22:47
이번 갓오브워는 시리즈 전작, DMC, 완다와 거상, GTA3, 다크소울하곤 다릅니다. 워낙에 자기 혼자 희한해서 다른 아류작이 없어도 시대를 정의할 수 있었던 게임과 달리 이번 갓오브워는 다른 게임에서 차용한 요소가 너무 많거든요. 갓오브워에서 참신 비슷한 것이라도 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면, 자주 회자되고 있는 원테이크 연출을 기술적으로 완성했다는 거 정도일 겁니다. (하프라이프와 소울리버가 하고 싶어도 기술이 딸려서 미완에 그친 그걸 갓오브워 개발자들이 드디어 성공했지요)
하지만 앞으로 갓 오브 워가 새 시대의 표준이자 원조로 대접을 받는다면, 갓 오브 워를 본받고 비슷한 문법이나 목표를 차용한 좋은 아류작들이 계속 나온다면, 그 때는 확실히 이 게임을 돌이켜보며 시대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비교하자면 와우나 스타 같은 게임이랄까요. 혁신도 최초도 당대 최고조차 아니었지만, 인기에는 부끄럽지 않을 일류의 완성도를 뽐냈고 따라서 시간이 흐른 뒤엔 모두가 그것만을 기억하게 된, 그렇게 시대의 이정표가 된 사례로서요.
18/04/25 23:49
이정표의 사전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제가 사용한 이정표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네요.
그렇지만 3인칭이면서 1인칭의 생동감을 가미한 시점과 다분히 의도된 좁은 시야각,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들고찍기와 같은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박진감을 부여하는 액션연출은 다른 작품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위 요소들과 게임사운드, 패드의 진동이 플레이어의 아드레날린을 마구 분출시키고자하는 목표에 최적상태로 조합되어 있죠. 블러드본도 다크소울의 둔중함과는 다른 더 빠르고 호쾌한 액션을 통해 그만의 경지에 올라섰듯이 갓오브워는 다른 어떤 게임도 아닌 '갓오브워표'를 붙일 수 있는 액션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소울류 액션이 고난을 통한 희열이라면 갓오브워의 액션은 발산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라고나 할까요.
18/04/26 00:25
예. 어쨌든 존내 갓겜임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매운 맛에 이어 패는 맛의 시대 가즈아!!! 했으면 좋겠습니다 흐흐흐
18/04/26 00:19
음..사실 말씀대로 신화만 봤어도 스토리가 딱 보이긴 하더군요. 그래서 제겐 스포나 반전이 딱히 없긴 했습니다. 북유럽 신화 처음부터 알던 사람은 딱히 놀랄 반전이..
그냥 복선 세팅 잘 해놨구나.. 크레토스는 진짜 서투른 아빠 그 자체더군요 크크크 캐릭터 표현 잘했어요 애아빠랑 애 그 자체임.. 이게, 스토리가 꽤 깔끔하게 나왔는데, 제작진이 변조를 조금만 넣고 기본적인 뼈대나 구조는 신화에 맡겼는데 이게 오히려 더 탄탄하게 만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연출을 잘 해서 이것이 왕도다! 하고 아주 멋지게 뽑아냈습니다.
18/04/26 01:37
작년엔 야숨이 최대한 영화와 거리가 멀게 만든 게임(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유저경험중심의 서사, 인물의 갈등보다 자연과 세계관 중심, 비선형적 진행)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수 있나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갓오브워는 게임을 최대한 영화와 같이 만들때(정해진 서사를 보조하기 위한 측면에서의 시각적 연출과 게임성의 존재, 인물의 내적외적 갈등 중심, 선형적 진행)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는지 대표하는것 같습니다. 새삼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게임들이 나오면 좋으련만.
18/04/26 23:35
그리고 게임에서 영화 같은 연출이 성의 없는 디자인을 감추기 위한 핑계가 아니라, 진짜 게임을 시키기 위한 장치로 쓰일 때 어떤 시너지가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준 모범 사례 중 하나가 될 겁니다.
18/04/26 09:46
하하하 전투가 너무 어렵다고 하여서 완전 쉬운모드로 했는데
전투 개초보들을 위해서 보스전 버튼액션도 많이 삭제를 했네요. 진짜 영화 보는 기분입니다. 연출은 정말 기가 막히다고 봅니다.
18/04/26 15:33
지난번 리뷰글도 그렇고, 게임하고싶은 마음이 들게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좋은 글솜씨가 정말 괜찮은 게임을 만나면 이렇게 연타석으로 좋은 리뷰글이 되네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04/26 23:41
과분한 말씀입니다. 이건 리뷰 같은 게 아닙니다. 그냥 팬보이의 망상 섞은 후기예요.
사람들이 갓옵을 하기까지 밟고 갈 징검다리 중 하나만 되면 딱히 더 바랄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세인트님 칭찬을 들으니 그 역할을 못하진 않은 것 같으니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18/04/27 10:12
게임의 방향과 완성도와 거기서 만족한 한 팬의 빠심을 드러내기 위해 비속어가 필요했느냐고 물으신 거라면, 필요했습니다. '매우'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매우'란 대단히 점잖고, 절제됐고, 따라서 '매우' 부적절한 수식어임을 밝힙니다.)
물론 그런 의도로 물으신 건 아니시겠죠. 험악한 글로 기분을 거슬러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말을 좀 더 엄격하게 골라 쓸 수 있도록 주의할게요.
18/04/27 12:09
않이 제가 쓰려고 했는데 빠르시다능 크크
사실 전 리뷰 못썼을거에요 저한테는 너무 완벽한 게임이라 객관적 평가가 안되겠더라고요 스토리도 좋지만 그걸 서사하는 방식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사실 스포당해도(저도 중간쯤에 엔딩이 다 예상이 되더라고요) 별로 상관 없을거 같아요 뒤통수 치는게 목적인 게임은 아니니까요
18/04/27 12:13
최고난이도로 하면 다크소울류보다 전투 하나하나는 어려운데 세이브포인트가 촘촘해서(심지어 보스전은 여러번 나뉘어서) 그렇게 빡치지는 않습니다
망자나 사냥꾼들은 최고난이도도 할만해요 다만 니플헤임에서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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