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님은 원래 게임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 타입인데 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하는 겜돌이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제가 게임을 줄이거나, 여친님께서 게임시간을 늘리거나 하는 서로의 양보가 필요했습니다. 여태까지는 제가 게임시간을 많이 줄이고 여친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왔습니다만, 제가 게임시간을 줄이면서 혹시라도 불행해지는게 싫다는 이유로 여친님께서 자신의 시간을 게임을 하는데에 투자하기 시작하였죠.
그리고 함께하는 게임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비단 여친/내무부장관님이 아니더라도 친한 사람과 함께하는 게임은 뭐가 좋을지 이것저것 찾아보셨을 분도 계셨을 것 같고 해서 제가 약 반년간 해왔던 게임 정보를 공유해봅니다.
플랫폼 1. PS4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재미있어보이는 게임조차 없어보인다는 여친님의 단호함으로 SKIP하게 됩니다. 혹자는 말하죠. 라스트오브어스나 호라이즌같은거 하면 옆에서도 재밌어하면서 구경 잘하더라! 저도 해보았죠. 여친님도 응응 재밌네 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영혼이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최애 콘솔기기를 방치하게 됩니다. 저는 몬헌 출시일에 몬헌을 구입한 이후로 지금까지 PS4를 켜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아래에 이어집니다)
플랫폼 2. Nintendo switch
발렌타인데이때 어느날 집에 택배가 와서 보니 스위치가 들어있었습니다. 여친님께 충성을 맹세하고 그 당시 한창 게임게시판에서 재밌다고 난리였던 젤다를 구입하여 즐겼으나 ... 제 취향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마디세이도 아직 플레이 안하고 아껴놓고 있고, 그 외에 진여신전생5를 기다리고 있긴 한데 일단 플레이 안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봉인되는가 했으나..
게임 1. 오버쿡드
https://namu.wiki/w/Overcooked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보자며 고심을 하다가 회사 동료로부터 추천을 하나 받습니다. 오버쿡드라는 게임이었죠.
이 게임은.. 요리를 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임입니다.
혼자서는 클리어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힘을 합쳐야합니다. 요리를 하는데 뭐하러 힘을 합치냐고 하실 수도 있겠는데, 요리를 하기 위한 재료, 재료를 모아 요리를 해야하는 사람, 완료된 요리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다 먹은 그릇을 설겆이해서 새 그릇으로 만들기.. 이런 작업을 혼자서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부엌이 지멋대로 변화하거나 달리는 트럭 2대를 뛰어넘으면서 요리를 해야하거나, 용암 구덩이 사이에 레스토랑이 있기도 하고, 빙판 위에 레스토랑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작업에는 항상 다양한 스트레스가 동반됩니다. 이걸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간의 계획으로 커버해야하지요.
어찌어찌 클리어 자체는 대충 플레이해도 할 수 있는데, 각 스테이지에서 최고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빠듯한 제한시간을 지켜야만 하므로 쓸데없는 동선이나 불필요한 행동을 최대한 줄이고 서로 협동하며 게임해야 합니다.
여친님이 게임 속 인스턴스 생성 후에 플레이를 길게 하면서 지치는것을 원치 않았는데, 게임 자체의 호흡이 매우 짧기 때문에 확 집중해서 해야하는 점이 좋습니다. 또, 뭔가 힘을 합쳐서 한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코옵(Co-op)이 여친의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게임으로부터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었지요.
특별히 이 게임에 불만은 없습니다. 굳이 들자면.. Co-op의 컨텐츠가 그렇게 많지만은 않아서, 다 깨고나면 특별히 할 것은 없습니다. 당연한 말인가...
게임 2. 슈퍼 봄버맨 R
https://namu.wiki/w/%EC%8A%88%ED%8D%BC%20%EB%B4%84%EB%B2%84%EB%A7%A8%20R
여친님이 왕년에 오락실에서 봄버맨을 좀 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위치에서 최신버전의 봄버맨을 찾아보니 이 작품이 나왔습니다. 플레이 후, 여친님의 봄버맨 실력이 저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까마득한 고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봄버맨답게 서로 경쟁도 할 수 있지만 Co-op도 가능하기 때문에 협력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도 함께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Co-op이라 해도 아군 폭탄의 폭발에 휘말리면 짤없이 사망하기 때문에 예상못한 타이밍에 팀킬이 터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캐릭터가 다양합니다. 이것저것 해볼 수 있고, 모르는 상대와 게임도 가능한 모양인데 저는 안해봤습니다. 저는 딱히 게임 자체에 불만은 없었어요.. 그냥 여친님이 너무 잘해서, 목숨은 공용인데 제가 다 까먹고 여친님이 종횡무진 날아다니는것을 지켜봐야하는 것이 좀 외로웠는데 이건 게임이 나쁜게 아니겠죠 제가 나쁜거지..
게임 3.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https://namu.wiki/w/%EB%A7%88%EB%A6%AC%EC%98%A4%20%EC%B9%B4%ED%8A%B8%208%20%EB%94%94%EB%9F%AD%EC%8A%A4
이건 봄버맨과는 반대로 여친님이 플레이에 잘 적응을 못했습니다. (드래프트같은) 연습을 하면 될 것 같긴 했지만 액션게임을 능숙하게 하기 위한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둘 다 내심 내키지 않았던 모양으로.. 어느정도 하다가 말았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팀플레이가 가능하다 해도, 결국 둘이 함께 플레이하는 이상 순위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에.. 뭔가 경쟁하는 무드가 되버리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우정파괴게임을 원하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되게 스무스하게 플레이를 안하게 되더군요.
플랫폼 3. PC
저는 맥북, 여친님은 윈도우 OS 기반의 데스크탑을 사용중입니다. 주로 스팀 위주로 플레이하고 있어요.
게임 3-1. 마인크래프트
https://namu.wiki/w/%EB%A7%88%EC%9D%B8%ED%81%AC%EB%9E%98%ED%94%84%ED%8A%B8
지금은 여친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따로 살때는 마인크래프트 멀티플레이를 했었습니다. 뭔가를 부숴서 그것으로 뭔가를 만들고, 새로운 재료를 찾아 돌아다니고 하는 과정같은게 여친님께 꽤 어필했는지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한달 넘게 한 것 같네요. 몬스터때문에 여친님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한동안은 몬스터 없는 곳에서 오랫동안 플레이 하다가, 이제 몬스터 있는데서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몬스터가 있는 맵에서 새로 시작했는데, 장비 잘 맞춰놓고 던전 깊은곳에서 죽어서 장비 다 날려먹고.. 찾으러가다가 죽고.. 또 죽고.. 를 몇번 반복하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안켜게 되었네요.
뭐 마인크래프트가 현타가 한번 오면 다시 잘 안켜게 되잖아요?..
게임 3-2. 리그 오브 레전드
위키 생략합니다.
제가 SKT 경기 할때마다 모니터 앞에서 바닥이 꺼지게 한숨을 쉬는걸 오랜 기간 지켜보더니 그 게임이 그렇게 재밌냐고 묻길래 시험삼아 몇판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여친님은 AOS 초심자답게 자기 캐릭터를 못찾거나, 우클릭을 좌클릭으로 해버리거나.. 스킬사용의 개념을 이해를 못하거나.. 다양한 문제가 있었지요. 귀환을 왜 해야하는지.. CS를 먹어야 하는 이유.. 버프란 무엇인지.. 타워에 맞지 말아야 할 것.. 모든 개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르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만 아무튼 대강 가르친 후 한참을 플레이하던 여친님의 감상은, 나는 이 게임이 안맞는 것 같아..였습니다.
전혀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봇라인 함께 가서 의가 상한 커플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별 미련 없이 언인스톨 했습니다.
게임 3-3. 팩토리오
https://namu.wiki/w/%ED%8C%A9%ED%86%A0%EB%A6%AC%EC%98%A4
여친님과 저의 직업은 개발자인데, 팩토리오는 개발자로서의 기질을 게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이지요.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여태까지 했던 게임 영업중에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 같네요. 여친님이 생산단위로 공장들을 잘 쪼개고 모듈화를 예쁘게 잘 구축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능러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창 진도가 많이 나간 후로 여친님이 바빠져서 멀티플레이에서 빠지게 되고, 저만 혼자 클리어를 하게 된건 약간 아쉬웠네요.
게임 3-4. Keep Talking and Nobody Explodes
https://namu.wiki/w/Keep%20Talking%20and%20Nobody%20Explodes
계속 이야기하면 아무도 안터져~ 라는 게임입니다. 저와 여친은 일본어 스터디를 함께 하고 있는데, 거기서 스터디하면서 할만한 게임을 뒤적거리다가 찾아낸 게임입니다. 폭탄 해제를 위해 한 사람은 메뉴얼을 보고 한 사람은 폭탄을 들여다보면서 폭탄 해제 방법을 구두 의사소통으로 전달하여 클리어해야하는 게임이죠. PC를 만질 사람은 한사람이면 되는 게임입니다. 혼자서 하면 재미 없을거에요. 이것도 재밌긴 한데 어느정도 하다가 역시 현타가 와서 말았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플레이할 예정입니다. 스터디에서 반응도 좋았어요. 재미위주의 외국어 스터디 하시는분들 계시면 한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 3-5. 웜즈 아마겟돈
https://namu.wiki/w/%EC%9B%9C%EC%A6%88%20%EC%8B%9C%EB%A6%AC%EC%A6%88
이것도 여친님 왕년에 재밌게 하셨대서 같이 했는데 대리랭 상대로 라인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덧붙여 웜즈 아마겟돈은 맥북 호환 버전이 없네요 참고하세요.. 이거 할때는 부트캠프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 3-6. 테라리아
https://namu.wiki/w/%ED%85%8C%EB%9D%BC%EB%A6%AC%EC%95%84
2D 마인크래프트라는 느낌입니다. 새로운 스팀게임 없을까 하면서 엊그저께 이걸 시작할때만 해도 저는 이 게임을 무서워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금은 무섭습니다. 토/일요일 양일간 25시간정도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여친님이 팩토리오 이래로 가장 깊게 꽂힌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잠을.. 안자요.. 밥도 안먹을라고하고.. 공략 안보고 하느라 플레이아직 애송이수준이긴 한데 한동안 이걸 계속 하고 살 것 같네요.
맥북에서 테라리아 마우스커서가 안보이는 문제가 있어서 이것도 부트캠프로 하고 있습니다.
음.. 대충 기억나는건 이 정도네요. 더 있던 것 같은데.. 여러분도 혹시 코옵방식으로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 또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혼자있을땐 림월드를 재밌게 하고 있는데.. 저는 림월드 진도를 더 나가고 싶네요.. 중세모드 깔았는데.. 언제 플레이해보나.. 게임이 뒤로 갈 수록 설명이 없어지고 감상만 쓰게 되는건 지금 제가 월도짓중이라 그렇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