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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03/29 02:41:18 |
Name |
레몬커피 |
Subject |
[기타] 클로저스 후기 |
최근 화제의 게임 클로저스 바로 제가 이 게임을 5일전까지만해도 하고 있었습니다(..)
1.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저의 카툰랜더링 게임에 대한 욕망은 학창시절 마비노기를 거쳐 러스티하츠를 겪은후 오랫동안 봉인되어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최근 메갈 사태로 인해 관심없던 사람도 소울워커를 한번쯤 깔아보게 되었듯이 티나 성우 관련으로 시끌시끌하면서
어 이런게임도 있었나? 하고 한번 깔아봤던게 시작이였죠.
2.게임의 장점1
액션이 재밌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높게 평가했던 부분이고 이 게임을 나름 오래 즐긴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궤도의 액션 MORPG게임들과 비교해봐도 개인적인 평가로 클로저스의 각 캐릭터별 스킬개성과 스킬연계는
상당히 잘만든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성도 뚜렷히 살아있고 캐릭터별로 다 굴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3.게임의 장점2
이 부분은 클로저스가 여타 게임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캐릭터의 레벨업과정에서의 퀘스트
스크립트가 다르고 올 풀 보이스를 지원합니다. 캐릭터들이 크게 3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진영별로 스토리도
다소 다른데다가 각 캐릭터별로 풀보이스로 서로 다른 스크립트가 진행되니 확실히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에 빠져들고 애
정을 쏟을만한 요소가 됩니다. 스토리야 뭐 호불호가 갈리지만...
4.게임의 장점3
난이도가 쉽습니다. 티나사태 이전 게임 초기에는 상당히 하드한 부분이 많은 게임이였다고 알고있는데 적어도 제가 한
기간동안은 비슷했습니다. 최고난이도의 던전이 개방되도 어려운건 하루이틀뿐이고 최대 4인 파티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이 게임은 4명이서 한다고 몹의 피통이나 데미지가 4배가 되는 형식이 아니라서 일주일도 안되서 랜덤매칭을 잡으면
손쉽게 썰어버릴수 있을정도. 게임을 뜯어보면 랜덤박스부터 시작해서 캐릭터 스펙업을 위한 아이템들 가격이 엄청나게
창렬한 수준인데 게임 난이도가 쉬워서 막상 해보면 어느 구간에서 턱 막혀서 현질로 뚫어야된다거나 이런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아무튼 거기에 소규모 게임답게 이벤트로 뿌리는 거래불가 스펙업아이
템들이 꽤 넘쳐서 이벤트템만 잘 줏어먹어도 준 엔드스펙급은 손쉽게 맞출수있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거의 자기만족
입니다. 부활 아이템도 수백 수천게 쌓여서 처치곤란할정도로 뿌리는 수준이고 포션류의 부담도 없고...
5.게임의 장점4
아이템 파밍이 너무 정직하고 변수가 없습니다. 자기 캐릭터 스펙이 어떻던간에 누구나 하루 돌 수 있는 횟수는 제한되어있고
한 번 돌아서 얻을수있는 재료도 제한되어있습니다. 이 거래불가 재료템들을 하루하루 모아서 누구나 똑같은 횟수를 돌면
똑같은 아이템을 맞출수있죠. 그래서 근로저스라는 별명이 나왔습니다. 만들고 나서 고강화를 한다거나 최고급 튜닝을 하는
것부터는 본인의 재력이지만 아이템을 만드는거 자체에대해서는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6.게임의 단점
너무 많아서 손으로 세기가 힘든데...우선 기본적으로 게임엔진과 클라이언트가 누더기수준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중소기업
답게 그야말로 각종 땜빵으로 점철된 누덕누덕한 클라이언트일것이라고 예상하고있는데 한두시간만 해도 재부팅을 해야될
정도로 발적화가 심각하고 그나마 최근에 나온 캐릭터들은 괜찮지만 초기에 나온 캐릭터들은 이게 2014년 게임인지 2004년
게임인지 헷갈릴수준의 안습한 모델링을 자랑합니다. 고쳐질 기미가 안보이는 수많은 잔버그들이 끊임없이 생기는건 당연하고요.
기본 게임 시스템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건지 아니면 누더기 클라이언트로 이렇게밖에 못만드는건지 의심되는 심
각한 수준인데, 소문이 많이 났듯이 게임 자체에서 아이템 갯수 나누기가 안되고(..) 다른 게임의 경매장 역할을 하는 블랙
마켓은 5초에 한번씩만 검색이 가능(..)(심지어5 초 지나기전에 누르면 5초 기다리라고 하면서 다시 5초로 리셋됨)
유저간 개인거래는 왜 만들어놨는지 모를정도로 한 번에 가능한 액수제한과 횟수제한이 너무 짜고, 그 블랙마켓조차
상한가가 '진짜'비싼 아이템들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제한되어있어서 그 이상가는 아이템은 유저들끼리 각종
기괴한 방식으로 거래하거나 사고 싶어도 제값받고 팔수있는 인게임 시스템이 안마련되어있으니 품귀현상을 보입니다.
위의 장점에서 게임의 난이도가 쉽다고 이야기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즉 컨텐츠가 부족하다는말과 비슷합니다. 이런 류의
게임이 만성 컨텐츠부족으로 망해가는거야 흔한일이고 클로저스도 마찬가지인데 새 던전은 일주일이면 다 정복되고,
아이템 제작방식의 특성상 누구나 한달 두달씩 매일매일 돌아서 아이템을 제작해야되는거라 새 던전 하나로 몇달씩
버텨야되는건 당연한데다가 캐릭터 굴리는건 재밌는데 막상 미터기라던가 자기가 가한 데미지, 연습모드같은건 하나도
없어서 거기서 더 깊게 파고들기는 또 힘들고, 거의 대부분의 엔드스펙 아이템들이 거래불가에 한땀한땀 재료모아서
제작해야되기때문에 최신던전에서 비싼 아이템을 먹어서 대박이 난다거나 하는 이런류의 상호교류가 유저간에 거의
없는수준입니다. 물론 그런 류의 아이템이 아예 없냐 하면 또 아닌데 이쪽은 또 게임 3년해서 처음 먹어봤다 이런수준의
드랍율이라...
그래서 결국 준 엔드스펙 맞춘 유저들은 구던전~최신던전 뺑뺑이를 돌며 게임에서 많이 소모되는 자잘한 소모품들
팔아먹고 부캐키우고 옷입히기 놀이하고 뭐 이런거밖에 할게 없습니다. 제가 2016년에 돌던 구던전들을 일주일
전에도 똑같이 돌고있었죠...
뭐 이것들 말고도 찾아보면 정말 이거저거 많습니다.
7.저의 클로저스 플레이 역사
티나 사태때 처음 시작해서 빵빵한 풀보이스 들으면서 레벨업하고 아이템 맞춰나갈때까지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몇달간
열심히 돌고 또 돌아서 엔드스펙 아이템 드디어 제작하고 그동안 열심히 모은 이벤트 소모품으로 강화도 하고 튜닝도
하고나니 급격한 현자타임이 오더군요. 여기서 더 스펙을 올리자니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고, 스펙 올려봤자 좀 쌔지긴
했는데 뭔가 확 달라진것도 아니고 등등. 대충 코스튬좀 입히고 깔짝거리다가 접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신던전이 열렸다고 해서 복귀해서 마찬가지로 풀템 맞추고 또 현자타임 와서 접고, 작년말에 신던전과
신캐릭터가 나온다고 해서 겨울내내 신캐릭터도 키워보고 나름 재밌게 즐겼던거 같습니다. 앞으로 한 이주일정도만 더
돌면 새로 나온 컨텐츠의 장비도 거진 풀템이 되는지라 이거하고 또 쉬어야지 하던 참이였죠.
8.이번 메갈 사태 이전 게임의 분위기
사실 류금태 전PD가 나가고 현문수 PD가 들어오면서 크게 패치된 새로운 컨텐츠가 이미 유저들한테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이 컨텐츠 처음 공개됐을때도 마음에 안든다고 접은 사람 꽤 있었는데 부랴부랴 수정하고 하면서 어찌어찌 넘어가고 있었죠
거기에 작년말 3차 레어아바타 공개와 겨울동안 신캐릭터2개 공개, 거의 퍼주는 수준으로 주는 부캐육성 이벤트와 몇몇
지적받던 편의성 개편등을 하면서 유저들이 복귀도 하고, 어찌어찌 해나가고 있었긴 한데....
자세히 쓰자면 너무 길어지고, 제가 받은 개인적인 느낌은 사상누각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진 문제도 많고
나름 현 최종컨텐츠에서도 마지막까지 유저들 돈 땡기려는 얄팍한 수작도 좀 보이고 불만이 많았지만 그동안 해온 게임에
대한 애정과 신캐릭터 추가로 복귀유저도 꽤 생기는등 위험하지만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고있었죠.
9.사태가 터진 이후
그러다가 이번 사태가 터지자 정말 망설임없이 게임을 접는 유저가 속출하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사태 대처에
관한 불만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데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게임에 대한 불만까지 합쳐지니 현금으로 수십~수백만원을
투자한 코어 유저들이 한치의 망설임없이 모조리다 아이템을 갈갈하고 떠나더라구요.
특히 제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보면서 느낀게 '자기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진 유저들이 꽤 많다는걸
느꼈었습니다 게임 컨텐츠는 재미없어도 내 캐릭터 굴리는 재미로 하는 게임이고, 장점에서 설명했지만 각 캐릭터별로
다 다른 스크립트와 보이스를 제공해서 캐릭터간 개성도 뚜렷하고 그만큼 유저가 감정이입하기도 용이하고, 서브컬쳐
쪽 문화가 그렇듯이 캐릭터에 감정이입해서 투닥투닥하는재미로 놀기도 하고...뭐 속된말로 이런쪽 게임이 다 그런거 아니
겠습니까. 오히려 이런류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게임 밸런스가 망했다, 게임 시스템이 개판이다 이런것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잘 되는가 이런게 훨씬 중요한 사람이 많죠. 그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 건드리면 정말 망
설임없이 손절한다는걸 보여주기도 한거같고요.
특히 겨울에 출시된 '루나'라는 신캐릭터가 이런 류의 게임에서 잘먹히는 로리속성에 신캐답게 성능도 사기소리 들을
만큼 빵빵해서 최고의 화제캐릭터이자 인기캐릭터였는데, 메갈 사태 터지고 해당 일러레가 이 캐릭터 관련 작업을 했
다는 소리가 들리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뒤도 안돌아보고 다 떠나버리더군요.
애초에 게임의 재미보다는 자기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의리로 하던 유저들이 많았으니 그만큼 메갈사태의 파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문제가 많았던 게임에 대한 불만도 합쳐졌을것이고....
10.현재 게임의 상황
수많은 유저가 떠나고 아이템 갈갈하고 다 내다팔고 하다보니 게임 경제가 심각하게 망가졌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직접
눈으로 본 아이템중에 사태전 1.5억(게임머니)정도의 가치를 가지던 아이템이 경매장 최저가인 4천에 올라온것도 본적
있는데 현금 대 게임머니 비율까지 고려해서 계산하면 슨트 에이다 저리가라할정도의 엄청난 폭락이 이루어진셈이죠.
없어서 못구하던 아이템들이 경매장 페이지 가득 채운것도 보기도 하고... 거의 서버종료 몇달전 세기말 수준으로 망가
진 상태입니다.
부랴부랴 갈갈한 아이템을 복구해주겠다, 접속만 하면 최고급 아이템들 뿌려주겠다 하는데 좋은 대처라고 생각이 전혀
안들고 특히 후자는 안그래도 망한 게임경제를 더 망해버리게 만드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게임이 망하지야 않겠지만, 망가진 게임경제가 복구되는데에 상당히 시간이 오래걸릴거고, (가령, 사태전 2만원에
판매하는 코스튬을 게임머니로 구매하면 2억정도가 들었는데 이제는 똑같이 2만원짜리 패키지를 내놔도 게임머니로는
5~6억이 된 셈인데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서 저런 가격에 누가 현금 질러서 사주겠냐 싶기도 하고..) 남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한번 게임을 접은 코어유저들이 돌아올 리도 없죠. 거기에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심해져버리면 기존에 수십
수백 투자해서 아이템 맞춰놨던 유저들중 게임 안접은 유저는 박탈감이 상당하기때문에...이 게임이 다시 이전의 수준
으로 복구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안드네요. 파판처럼 여성유저층이 튼튼하지도, 게임성이 좋지도 않은게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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