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가 차후 엑원X를 구매한다는 예정이 있다길래 기존의 구엑원을 싸게 얻어오게 되었다.
엑원S가 229000원에 풀려버리는 바람에 엑원의 가격은 지금 종잡을수가 없게 된 상황인데, 엑원을
싸게 살 수 있다면 덕후로서 유효한 선택이다. 플스4 게임 2개 정도 가격이면 엑박과 기타 등등이 들어온다면 말이다.

하드웨어의 마감도는 플스보다 나쁠게 없다. 구엑원도 플스4보다 훨씬 큰데다 벽돌 어댑터까지 딸려있지만 소음과 발열면에선
우위를 가지고 있다. usb 포트도 3개 있어서 플스4의 2개보다 장점이다.
엑원의 성능은 플스4보다 cpu가 약간 좋고, gpu와 램이 밀리는 구성인데 콘솔독점작들 기어워, 헤일로, 포르자로 대표되는
시리즈는 플스4의 독점작들과 견줄 만한 정도는 된다. 멀티작들이 문제인데 많은 회사들은 해상도를 낮춤으로써 해결하게 됬고,
결국 플스의 해상도 1080p에 밀리는 900p 박스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처음 엑원을 구입하면 엑스박스 게임패스 2주를 무료가입할 수 있는데 pc에서 오리진이 하고 있는 ea 억세스처럼 일정한
게임들을 기한내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다. 플스의 psn + 나 엑박의 라이브 골드와는 다르다.
현재 게임패스로 할 수 있는 대표작인 기어오브워 시리즈와 헤일로 5 인데 엑원을 싸게 구입해왔다면 엑원패드와 이것만으로
충분한 값어치인 셈이다.

중급의 pc와 플스4를 가지고 있는 당신이 엑원을 싸게 얻어왔고, 게임패스로 기어워와 헤일로5를 즐겼다. 그럼 그 다음은?
이제부터가 문제다. 평가가 좋은 헤일로 컬렉션을 산다.
포르자 데모를 해본다. 좋군, 포르자를 산다. 별로군, 사지 않는다.
이제 끝났다. 엑박 스토어의 대작게임들은 pc나 플스4로 하는게 우월하고, 널려있는 인디겜들은 스팀의 묻지마 환불과 많은
세일찬스, 한글화나 모드 등의 부가기능을 제외하고 엑원으로 할 이유가 없다. 포르자와 기어워도 윈도우10 스토어로 들어왔고,
엑원독점작인 선셋오버드라이브의 경우 새로운 시대의 데드라이징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었지만 엑원초기 겁나 까일 때에
나온데다, 마케팅의 실수로 망해버렸다. 표지부터 비호감 모히칸이라니, 선셋의 주인공 커스텀에는 미형여캐도 많거늘.
15달러 미만에 시디키를 싸게 살 수 있으므로 관심있으면 적절하다.
록맨 시리즈의 계승을 자처했던 마이티 9은 잉여잉여했지만 같은 제작자가 참여한 리코어는 패치가 몇번되고 DE 버전이 나오면서
차세대 록맨이라 할 수 있는 게임성에 올랐지만 이미 망한 게임이었다. 최초 40달러에 나왔던 리코어는 현재 국내 정가가 24000원인데
지금의 de 버전이 엑원, pc, ps4로 싸게 발매됬다면 최고급 인디게임으로 대우받을 가치가 있다. 하지만 윈10판으로 60프레임으로
해야지, 엑원은 저가형 그래픽 주제에 보정없는 30프레임이라 눈 버린다.
팬저 드래군의 싸구려판인 크림슨 드래곤도 국내 정가 14500원으로 싸니까 과거의 덕후라면 사볼만도 할 것이다.

엑박360 때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기어워, 헤일로, 포르자로 대표되는 독점작들은 물론이고 베요넷타와 레데리는 실질적
독점작이었다. 뒤늦게 멀티화된 바이오쇼크와 매스이펙트도 시대의 명작이었고, 소니가 차버렸던 슈팅게임들도 잔뜩
나와주었고, 인디게임이 활성화되기 전 플스3와 엑360의 초기경쟁기에 엑스박스 아케이드라는 저예산 게임 시스템도
있었다. 플스3의 후반에 접어들어 플스3에 익숙해진 일본게임사의 분발, 엑360의 dvd 용량 한계, 키넥트에 너무 주력한 마소 등
몇 가지의 요인으로 플스3가 막판에 우위를 가진 정도다. 또한 엑박360에서 플4로 넘어간 유저라면 플3의 언챠티드나 라스트 오브 어스,
기타 일본산 게임들이 플스4로 속속 발매되었기 때문에 플3로는 로봇대전 덕후 아니면 의미가 없을 정도다.  

하휘호환은 유효하다, 허나 이미 수많은 게임들은 pc로 나온 세상이다. 베요넷타, 보더랜드, 메탈기어 라이징, 바이오쇼크 같은
엑박360의 명작들 하기 위해서 엑원이 필요하지 않다. 스팀으로 훨씬 싸고, 고성능으로 즐길 수 있다.
하위호환중 특별한 가치를 가진 것을 굳이 든다면 몇개가 있다.
우선 슈팅게임 최후의 대작이라 불리는 레디언트 실버건이 있다. 이카루가는 스팀으로 나왔지만 실버건은 없다.
메탈슬러그 xx도 적절한 선택인데, 마지막 메탈슬러그인 xx는 psp와 엑박360 뿐이다.
철권6, 철권 태그2, 버파5 도 플스3를 꺼내지 않으려 한다면 값어치가 있다. 블루드래곤과 로스트 오딧세이는 전시대의
JRPG를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5 이전의 시리즈, 레조넌스 오브 페이트, 에이스컴뱃 6, 닌자 가이덴 시리즈, 각종 일본산 슈팅게임들도
해볼만하지만 일본제작사들은 하위호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결론은 엑박에 할 게임이 없다 x
굳이 엑박으로 해야할 게임이 없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