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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2 04:42:12
Name 하늘공장장
Subject 강민다운 모습...
아주 예전에 스타를 접하고 그뒤로 3년동안 스타를 접었다가 작년(2003) 스타크래프트 방송경기를 보았다. 그경기를 시청할 당시 내가 아는 선수는 임요한 이윤열 이기석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 경기를 보고 나서 새로운 선수를 한명 알게 되었다. 내가 본 경기는 MBC겜 이윤열과 강민의 결승전 경기. 그때 처음 강민선수를 보았다.

난 프로게이머선수들중에 아는 선수가 거의 없었기에  당연이 이윤열선수의 우승을 바랬다.  그리고 그가 최고란걸 알기에 그럴줄 알았다. 그러나 강민선수가 3:0(맞나?) 으로 압도적으로 이윤열을 잡고 우승하면서 이윤열선수의 패배만을 정말 아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안가서 난 강민선수의 팬이 되고 말았다.

얼마후에 있었던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그가 또다시 결승에 오른것이었다. 그리고 결승에 오르면서 그의 신출귀몰한 전략을 보면서 또한 나와 같은 주종인 프로토스여서 그의 진정한 팬이 되었다. 그이후로 강민은 나를포함 모든 팬들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말 멋진, 그리고 전략적인 경기를 만들어 내면서 '강민시대'라는 말을 내 스스로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도록 해 주었다. 강민선수의 수많은 명경기중에서 몇개를 말하면,기요틴에서의 차재욱:강민의 프로리그경기가 인상적이었다. 비록 강민이 패하였으나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

해설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상황:
강민11시 차재욱1시
차재욱이 초반 강민이 질럿을 모아 테크가 올라가지 않을것을 알고
바이오닉 병력을 이끌고 강민의 11시본진앞에 벙커를 만들고 조이기를 시도 진을친상황

-"강민선수 힘들겠네요. 본진앞까지 테란이 진을 친 상황이면 프로토스로써는 뚫기 힘들죠. 아! 네. 강민선수 테란의 조이기를 뚫으려고 공격을 나가네요. 이 싸움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뚫지 못하면 그대로 지는겁니다."

-"아~~ 근데 어려워요. 아무래도 뚫기 힘들것 같네요. 강민선수가 강민틴이라 불리는
기요틴에서 첫 패배를 하게 되는건가요. 이대로 차재욱 선수가 잡나요. 네. 강민 공격들어갑니다 과연~~ 어!!! 아니!!! 강민선수 뭐하는거죠!!! 어?? 아!!!! 네~~ 강민 싸우지 않고 병력을 그대로 moving 시키네요. 와!! 강민 대단하네요. 이대로 차재욱 선수의 본진을 가네요. 차재욱 선수 입구조이기로 본진에는 병력이 얼마 없지요. 강민선수 어쩌면 이경기 잡을수도 있겠네요. 와!!! 강민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천재네요. 이건 정말 강민이기에 가능한 선택이네요. 저 성황에서 누가 저런걸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몽상가 강민!! 정말 몽상가네요. 어떻게 저런상황에서 저런플레이를 생각했죠. 정말 대단하네요"

강민은 차재욱의 본진을 밀수도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차재욱선수가 본진건물을 방어하기좋게 너무나 잘 지어나서 강민선수의 병력을 소수의 병력으로 잘 방어했다. 하지만 강민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강민은 9시에 멀티를 시도 차재욱 선수의 조이기라인을 뚫고 나온 병력으로 하이템플러와 리버로 9시 멀티공격을 수차례 막았고 오히려 7시에 멀티를 하나 시도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7시에 완성된 멀티도 하이템둘과 리버하나로 몇차례 공격을 막아내기까지 했다.

이렇게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강민은 결국 모든 생산건물이 있는 본진에서 병력을 끌고 나오지 못해 오랜 경기시간끝에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패하였으나 강민틴이라 불리는 기요틴 무패의 강민을 바로 기요틴에서 처음으로 이기게된 차재욱보다도 더 주목을 받을수 있었던 경기였다. 정말 강민다움을 보여주는 최고의 경기였다.

그리고 이번 스타리그의 이병민 선수와의 경기도 사실 이병민선수가 다 잡은 경기를 강민선수는 역전승했다. 이 경기 역시 경기 해설자님과 캐스터님은 이병민선수의 우세를 말했었고 이병민선수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한 그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 경기를 강민은 역전승하며 잡아냈다.

다른 명경기로 프로토스와 저그전의 발상을 바꾼 얼마전 MBC게임의 경기또한 정말 대단한경기였다. 그 경기 역시 강민이기에 가능한 경기였다. 이 경기 역시 해설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아!! 강민!! 정말 대단하네요. 지금 리버를 씨즈탱크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조용호 선수 히드라가 리버때문에 못오죠. 리버가 저렇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히드라가 어떻게 갑니까. 스타크래프트 하시는 분들이 리버는 당연이 셔틀에 태우고 다닌다는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 강민선수가 그런 발상을 바꾸네요!! 이건 정말 프로토스의 발상의 전환이네요!! 그걸 만들어낸 선수가 또다시 강민이네요. 정말 강민선수 대답합니다."


...이랬던 강민의 듀얼토너먼트 2패는 너무나 아쉬운 충격이었다. 밑에 써놓은 어떤분의 말처럼 강민이 못해서 진것이 아니라 상대방 선수가 잘했기때문에 진경기였다. 그래서 아쉽지만 강민선수에게 팬으로써 따끔한 말보다는 격려를 해주고 싶다. 강민은 강민답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다가 승부에서 진것이기때문이다.

팬으로써 너무나 아쉬운.. 정말 한편으로는 강민선수의 탈락이 너무나 속상한 경기였다.그리고 속상한 이유는 강민선수의 팬을 떠나서 강민의 플레이를 스타리그에서 볼수없다는 아쉬움이다.

얼마전 결승에 오른 박정석선수가 이런말을 했다.

-"요즘 신예선수들의 기세가 정말 대단한것 같다. 앞으로 결승까지 올라갈 기회는 더욱더 어려워 질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스타리그 결승이 우승을 다투는 마지막기회라는 생각으로 기필코 우승하겠다."

박정석선수의 말은 기존 톱 스타플레어의 입장을 정말 잘 대변한듯 싶다. 정말 맞는 말이다. 기존 스타게이머중에서 억대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신예들의 기세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강민의 탈락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놀랄만한 일은 아니더라도 팬의 입장에서 강민선수의 플레이를 스타리그에서 볼수 없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한편으로는 너무나 속상한 사실이다.

강민선수가 챌린지리그도 아닌 챌린지리그 예선으로 떨어진것이 한편으로는 정말 걱정이 되기도 하다. 강민선수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승부라는 것에는 절대강자가 없기때문이다. 강민선수가 신예였을때 기존의 톱게이머들을 잡고 스타가 되었듯이 강민역시 언제든지 새로운 신예선수들에게 패배할수 있기 때문이다. 임요한 선수가 추락을 거듭하다가 다시 재기하여 챌린지 리그를 우승하고 스타리그 시드까지 따냈듯이 강민선수의 재기를 다시한번 간절하게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이번 강민선수의 아쉬운 패배가 훗날의, 다시한번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강민선수의 재기를 바라며 좋은 글 하나는 말하려고 한다.

-옛날에 한청년이 임금님을 찾아가 삶의 성공비결을 알려달라고 간청했다. 임금님은 말없이 컵에다 포도주를 가득 따라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별안간 큰 소리로 군인을 부르더니 ˝이 젊은 청년이 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너는 칼을 빼들고 그를 따라라. 만약 포도주를 엎지를 때에는 당장에 목을 내리쳐라!˝라고 명령했다.

청년이 식은 땀을 흘리며 조심조심 그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오자 임금님은 시내를 도는 동안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물었다. 청년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고 대답했다. 임금님은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넌 거리에 있는 거지도, 장사꾼들도 못 보고 술집에서 노래하는 것도 못 들었단 말이냐?˝
청년은 대답했다.
˝네 저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임금님은 말했다.

˝그렇다. 그것이 네 인생의 교훈이다. 네가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그 잔만 바라보느라 정신을 집중시킨 것처럼 모든 것에 집중하고 살면 인생에 성공할 것이고, 유혹과 악한 소리도 네게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정상에 있는 선수는 분명 강하다. 그러나 정상에서 추락한후 다시 정상에 오른 사람은 더욱더 강하다.  강민선수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최고의 집중력으로 다시한번 재기에 성공하고 정상에 올랐을때 우리는 그때 다시 알게 될 것이다. 강민선수가 바로 강민선수였다는 것을..

세상에는 운명보다 강한것이 있다.
그것은 동요하지 않고 운명을 짊어지려는 용기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이 용기보다도 강한것이 있다.
그것은 짊어진 운명을 극복했을때의 자신감이다.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름다운 여정이며 용기있는 모험이다.

강민선수가 재기에 성공할지 혹은 더욱더 추락할지 그것은 그 누구도 알수없다. 그러나 한가지 팬들이 믿고있는 분명한 사실 한가지는 강민선수가 언제가 되든 다시한번 재기의 날개짓을 하며 팬들 앞에 나타날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팬들은 그 시기가 빨리오기를 바랄뿐이다.

이 글을 꼭 강민선수가 보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플레이는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이유였습니다.
강민선수!!!
추락한 상황에서 추락의 아픔을 뼈속 깊은곳까지 기억하며
꼭 다시 나타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뱀다리1)내일 있는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 이기는 모습보단 "강민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합니다 강민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승패는 상관없습니다

뱀다리2)강민선수 최근들어 너무 안정적으로 변한거 같아요
           최연성 선수를 이기기 위해선 예전의 "뭐하는거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듯한 그런 모습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뱀다리3)피지알에 올리는 첫글이나 좀 어색하군요


강민 화이팅!콧물의 위력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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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안의Sai
04/07/22 08:15
수정 아이콘
임요한-> 임요환;; ^^;
04/07/22 08:17
수정 아이콘
강민.. 더 멋진모습으로 돌아와줄거라고 믿습니다..
Ryu Han Min
04/07/22 08:23
수정 아이콘
솔직히 강민선수의 탈락은 충격이었습니다. 팬은 아니지만, 현존 최강 프로토스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현 프로게이머판이 얼마나 치열한지 다시한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으... 무섭다
MistyDay
04/07/22 09:5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강민 선수가 이 글을 보고 힘을 내시다가 마지막 콧물을 보고 힘이 빠지실지도-_-;;;
민아`열심이
04/07/22 10:11
수정 아이콘
MistyDay님//댓글을보고 웃었습니다 ^-^
그리고 강민선수 탈락은 너무 안타깝네요 ...
챌린지리그예선에서 꼭 본선가서 스타리그 진출을 노려보아요(켁)
팬의자부심이
04/07/22 10:13
수정 아이콘
또 팀얘기해서 안타깝지만 강민선수는 SUMA GO와의 Chemistry가 잘 맞는데...참.... 어쩔수 없겠죠.
04/07/22 10:23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입니다... ktf와는 영 아닌 것 같아요...
suma go와 정말 딱이었는데 ^^
마젤란 Fund
04/07/22 11:11
수정 아이콘
예전에 박정석 선수도 2002 스카이 우승하고 난 뒤 바로 16강탈락하고 듀얼에서도 탈락 챌린저예선부터 시작했었습니다.그리고 지금 다시 결승에 도전하고요 강민과 박정석선수가 한방을 쓰신다니 두선수가 서로를 벤치마크했으면 합니다.현재 처해진 서로의 상황이 좋은 벤치마크 모델이 될 수있을것 같네요
애송이
04/07/22 11:54
수정 아이콘
왠지 강민선수는 박정석선수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요새 드네요.
박정석선수의 플레이가 강민선수의 무언가를 연상시키게하고...
강민선수의 플레이는 박정석선수의 예전 슬럼프때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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